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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6 추락한 신의 도시 : 낙양 전투.
작성일 : 19-10-25 23:29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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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야기 끝!”

 

  신아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다 들은 아소가 신아를 살폈다. 확실히 왼팔 옷소매의 팔꿈치 아래가 없었다. 찢긴 옷의 흔적들은 상처들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그럼 저기 있는 저 핏덩어리가······?”

 

  아소가 말을 흐리며 가리킨 곳에는 질척이는 핏물이 있었다.

 

  “신경 쓸 필요 없다. 이 반지에 완전히 먹혔으니까.”

 

  아소는 먹혔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반지에 묵여있는 것처럼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 탄식을 흘렸다. 새하얀 그림자의 얼굴이 바로 카인이었기 때문이다.

 

  ‘먹혔다는 것이······ 저런 의미구나······.’

 

  신아는 식은땀을 흘리는 아소를 보고 피식 하고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아, 그것보다 아린이가 곧 우리를 찾아 올 거야.”

 

  “그것보다 적이 먼저 찾아올 것 같은데.”

 

  “응?”

 

  “저기.”

 

  신아가 가리킨 황궁에서 보랏빛 기운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파도는 신아와 아소에게서 몇 발자국 앞에서 멈춰 섰다. 파도는 군대로 변했다. 군대의 선두에는 여포가 있었다.

 

  “······여포.”

 

  “이곳이 네 무덤이 될 것이다, 염라의 개.”

 

  “보자마자 욕이냐. 서운하게.”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 것 같냐?”

 

  “그럼 넌 언제까지 웃을 것 같은데?”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여포는 온몸에 돈 소름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허리를 움직여 등 뒤에 들어온 공격을 막았다.

 

  단검이 된 그람을 들고 기척을 죽이고 움직인 아소의 의지에 따라 단검이 바이킹 소드로 변해 여포를 힘을 밀어붙였다.

 

  “크윽!”

 

  “오! 힘 좀 세네!”

 

  여포의 힘이 결코 약한 것은 아니었으나 천위 아소의 힘은 여포를 몰아붙였다.

 

  까가가가가각!

 

  그람과 방천극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눈을 찌푸린 여포가 허리를 크게 한 번 움직여 상체를 회전시켰다. 큰 궤도의 원을 그리며 아소를 쳐냈다.

 

  하늘로 높이 올라간 아소가 공중에서 몇 바퀴 돌아 땅에 안착했다.

 

  신기―암중암행(暗中暗行)!

 

  기척을 지운 신아가 모습을 감췄다. 신아의 기척을 느끼지도 못한 여포는 그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

 

  일반인이 아닌 이상 존재하는 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척, 가지고 있는 기, 하다못해 영혼이 가지고 있는 파장을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 어느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디서 공격이 올지 모른다!’

 

  여포는 해골마에게 지시해 그 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너, 지금 나 무시하냐!”

 

  그람을 든 아소가 땅에 바짝 붙어 해골마를 밑에서부터 베어 올렸다. 가까스로 뒤로 물러나 피한 해골마는 앞발을 들어 아소를 찍으려 했다.

 

  “넌 다른 놈들이 상대해 줄 것이다!”

 

  뒤로 피한 아소에게로 명령 받은 보랏빛 군단이 움직였다. 수만에 달하는 병사들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일제히 움직였다.

 

  “어딜 보고 있는 거야?”

 

  귓가에서 들린 신아의 목소리에 여포는 화들짝 놀라며 방천극을 뒤로 휘둘렀다. 하지만 애꿎은 허공만 가를 뿐이었다.

 

  “헉!”

 

  고개를 돌린 여포는 두 눈을 부릅뜬 채, 경직됐다. 눈앞에 거꾸로 서있는 신아가 여포의 두 눈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쪽 입꼬리를 씩 웃는 신아는 그대로 사라졌다. 연기가 바람에 흩어지듯 희미해졌다.

 

  “헛!”

 

  정신을 차린 여포가 다시 방천극을 휘둘렀으나 허공만 쑤셨다.

 

  타아아앗!

 

  수만 군세 속에서 뛰어나온 아소가 병사들의 머리를 징검다리 삼아 여포에게 도달했다.

 

  “내가 왔다, 이 새끼야!”

 

  하늘 높이 뛰어오른 아소가 중력에 힘입어 여포를 내리찍었다.

 

  콰앙!

 

  “으음!”

 

  여포는 허리를 돌려 상체를 회전시켰다. 방천극을 그람을 튕겨냈고 상체가 무방비하게 드러난 아소의 얼굴에 낭패의 빛이 스쳤다.

 

  “드디어 잡았구나!”

 

  왼손에 보랏빛 기운으로 만든 날카롭고 뾰족한 검이 아소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큭!”

 

  이를 악문 아소가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켰다. 칼은 아소의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땅에 떨어진 아소는 옆구리의 상처를 손으로 누르며 차분하게 여포의 기세를 살폈다.

 

  ‘뭐 저딴 게 다 있어. 틈이 안 보이잖아!’

 

  단 일 합을 나눴을 뿐이지만 지금 아소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상대는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자라고. 단 일합만으로도 알 수 있는 깊이 있는 경험과 힘과 속도를 가진 자라고.

 

  “날 너무 잊었는데.”

 

  여포의 귀가 쫑긋거렸다. 신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 직후 해골마의 균형이 무너졌다. 여포가 뒤를 돌아보자 잘린 해골마의 뒷다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어느 틈에?’

 

  아니, 이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 그는 이미 자신의 주위에 있었다.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

 

  여포는 위협을 느끼고 말에서 뛰어내려 옆으로 달렸다. 빛이 한 번 번쩍였고, 해골마가 두 동강이 났다. 조금만 늦었다면 손이 잘렸을 것이다.

 

  ‘아니,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가?’

 

  방금 전의 공격은 이전과 다르게 어느 정도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방심으로 인해 기감을 확장했을 때, 확연히 느껴지는 공격의 전조였다. 여태까지 숨기다 이번에 드러낸다? 이건 일부러 그런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사냥감을······ 몰아넣기 위해서······.’

 

  이길 수 있다는 약간의 희망을 주고 아슬아슬하게,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그 종국에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에 빠뜨린다. 철저하게 사냥꾼의 쾌락을 위해, 사냥감의 고통을 위해 벌이는 방식이다.

 

  저벅.

 

  여포의 눈앞에 바닥에 발자국이 새겨졌다. 고개를 올려보니 씨익 웃은 신아가 희미하게 변하게 사라지게 있었다. 여포가 뒤늦게 방천극을 내질러 찔렸으나 창은 허공을 찔렀다.

 

  그 사이 대충 지혈을 끝낸 아소가 그람을 들고 병사들을 썰어가며 여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까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문 여포가 방천극을 바로 들고 자세를 잡았다.

 

 ***

 

  낙양 외곽, 도시를 감싸는 모래 언덕 위에서 한 여성이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 미후, 동탁은 낙양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여유롭게 지켜봤다.

 

  ‘봉선이 고전할 정도라······. 과연 염라의 사냥개군.’

 

  전투는 언뜻 보면 여포가 잘 막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여포가 밀리고 있었다. 기척을 자유자재로 지우고 나타나며 여포를 농락하는 염라의 사냥개. 그리고 빠르게 여포에 대해 적응하고 몰아붙이는 염라의 사냥개 못지않은 기운의 소녀.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온 것인지······. 여기서 죽이는 것이 맞겠군.”

 

  동탁은 사막의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과거를 떠올린다. 당시 한(漢)은 아귀(餓鬼)의 아가리나 다름없었다.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땅도, 재물도, 사람도 아귀에게 먹혀 사라졌다. 먹을 게 없어져 아귀 자신의 살마저 뜯어 먹어 결국은 허울뿐인 이름, ‘한(漢)’이라는 것만 남아버렸다.

 

  아귀에게 먹히고 있는 중원은, 한(漢)은 거대했다. 너무나 거대한 세계, 그에 반해 거대한 세계를 지키고 중앙정부와 행정조직은 미흡했고 허술했다. 아귀는 중원 어디에나 있었다. 아귀에게 잡아먹히기 않기 위해서는,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했다.

 

  그것은 때론 씨족이었으며, 때론 혈족이었으며, 때론 인연이었다. 군벌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배였다. 너무나 거대한 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의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는 크고 견고해야 했다.

 

  그것이 의(義)였고 협(俠)이었고 신(信)이였다.

 

  동탁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했다.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야 했다. 그는 군벌이었고 지도자였고, 그런 의무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했다. 그러다 중간에 자신의 욕심을 챙길 수도 있었다. 인간은 원래 욕망의 동물이니까. 이기(利己)와 이타(利他)는 단어 하나 차이였던가. 내가 먼저 살아야 하고 내가 먼저 잘 살아야 남을 돕고 남을 위할 수 있었다. 힘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살고자 했다. 먹히지 않고자 했다. 그렇기 위해 군벌이 되었고 상국이 되었고 정권을 탐했다.

 

  ‘그땐 내가 순진했다. 힘을 얻어 내 세계를 넓히면 궁극적으로 한(漢)을 모두 품을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무얼 해도 짐승은 그저 짐승이었을 뿐이지.’

 

  힘을 얻었다한들 한 번 굳혀진 세계는 결코 넓어지지 않았고 만인을 넘어 모두를 품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오만이었다. 일곱 개의 대죄악 중 하나인 오만의 대가는 가혹했다. 자신이 오랜 시간 걸쳐 구축한 자신만의 세계는 안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그때 깨달았다. 세계는 결코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 언젠가는 무너질 세계, 그딴 것은 그저 이용하고 버리는 관계면 족하다. 믿을 수 있는 세계는 오직 나 자신 뿐이다.”

 

  회한이 어린 눈으로 낙양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보던 동탁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낙양 시가지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한창이었다.

 

  “여기서 끝을 내야한다. 신이 죽음과 함께하는 도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구나.”

 

  석양이 지고 그림자가 길게 그려졌다. 그림자가 두 팔을 들었다. 동탁의 기운에 그가 서있는 주변이 검보랏빛으로 변했다.

 

  “역사가 이곳에 재현되니, 이 또한 순리로다. ······내가 할 소리는 아닌가?”

 

  마기―낙양대겁탈(洛陽大劫奪)!

 

  동탁은 한의 고도, 낙양에 크나큰 죄를 범했다. 첫째, 낙양을 불태운 죄. 둘째, 낙양의 역대 황제들의 무덤을 도굴한 죄. 셋째, 수많은 백성들을 강제로 장안으로 끌고 간 죄.

 

  고도는 불타 사라졌고 남아있는 동탁의 수하들은 짐승이 되었다. 남겨진 자들, 돌아온 자들은 고통에 신음했고 동탁의 전횡에 분노했다.

 

  낙양을 떠나지 못했던 자들, 그래서 낙양에서 고통 받고 죽어간 자들의 원념이 남은 땅, 낙양.

 

  낙양이 지닌 가장 슬프고 어둡고 잔인한 과거가 재현되었다.

 

  낙양의 하늘이 검게 물든다. 하지만 땅은 불게 물들었다. 시가지 곳곳에서 규칙성 없이 나타난 불길이 대화재로 변하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땅을 비집고 나타난 불타고 있는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산 자를 향해 달려갔다.

 

  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아파아아아! 너무 아파아아아! 싫어어어어! 싫어어어어! 왜! 대체 왜에에에에!

 

  동탁의 귀에 죽어간 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동탁의 가학심을 자극했다.

 

  “실로······ 아름다운 소리가 아닌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그 수라도를 구경했다. 광기가 동탁을 잠식했다. 두 눈은 이성을 잃고 광기와 더러운 쾌락이 남았다.

 

  쑤욱―!

 

  그때, 한 자루의 검이 동탁의 등을 향해 나아갔다. 눈을 빛낸 동탁이 주먹을 휘둘러 검을 쳐냈다. 강한 반동과 함께 뒤로 물러난 노이아가 헌원검의 검기를 갈무리했다.

 

  “대체······ 어떻게 여기로······.”

 

  짜증이 가득한 동탁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동탁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아린과 초란이 걸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동탁은 눈살을 찌푸리며 가만히 초란을 응시했다. 초란은 그의 시선에서 불쾌감을 느끼며 단검을 뽑았다.

 

  “그렇군. 네 년의 능력이었군.”

 

  초란의 몸이 밑으로 쏙 빠지듯이 사라졌다.

 

  신기―암영귀행(暗影鬼行)!

 

  그림자를 통해 공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기술이었다.

 

  동탁의 그림자에서 나온 초란이 플랑베르주 형태의 단검을 내질렀다. 동탁의 목을 노리고 나아간 단검을 동탁이 검보랏빛 검으로 쳐냈다.

 

  “칫!”

 

  초란이 나간 틈으로 노이아의 검이 찌르며 들어왔다.

 

  “미후!”

 

  “너! 여전히 목줄 묶인 늑대구나!”

 

  상어의 이빨 같은 날을 가진 검보랏빛 검이 헌원검과 부딪혔다. 황금빛과 보랏빛이 부딪히며 주위를 밝힘과 동시에 어둡혔다.

 

  “그래! 이제 좀 짐승 같구나! 그 기세! 그 눈빛! 마음에 드는구나!”

 

  “어딨어!”

 

  노이아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검이 휘두르는 속도가 빨라졌다. 검과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고, 동탁의 검의 날이 점점 빠졌다.

 

  동탁은 점점 뒤로 물러나는 와중에도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힘이 좋구나! 하지만 흥분하면 빈틈이 많아지는 법. 분노는 힘이지만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그것을 가르쳐주마.’

 

  채챙―!

 

  검을 쳐내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난 동탁이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그때, 이제까지 가만히 있던 아린이 대검을 들고 동탁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죽인다!”

 

  “이런 씨······!”

 

  동탁이 옆으로 굴렀다. 대검이 모래바닥에 꽂히고 굉음과 함께 모래와 먼지가 하늘 높이 솟았다.

 

  몇 바퀴를 구른 동탁의 앞, 그의 그림자에서 나타난 플랑베르주 단검이 동탁의 눈을 노리고 나아갔다.

 

  “큭! 겨우 이 정도로······!”

 

  고개를 꺾어 단검을 피하고 팔을 잡았다. 손에 힘을 주자 우득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그림자에서 발이 튀어나와 동탁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퍽!

 

  “큭!”

 

  옆으로 몇 바퀴를 구른 동탁의 허리에 사선이 그어졌다. 노이아와 아린의 검이 동시에 동탁의 위에서 떨어졌다.

 

  “큭!”

 

  사기―축성(築城)!

 

  모래가 동탁의 주위를 감싸 정방형의 작은 성이 되었다. 강철과 같은 강도로 노이아와 아린의 공격을 막았다.

 

  “뭐야!”

 

  “······웬 성?”

 

  모래성이지만 그 강도는 강철과 같고 두께는 실제 성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동탁은 변경의 무장으로 그 전투력은 강했으나 군대를 운용하는 용병술은 별 볼일 없었다. 하지만 군사육성이라든가 축성이라든가 하는 군사행정 부분은 탁월한 전문가였다.

 

  노이아의 그림자에서 나온 초란이 동탁의 성을 한두 번 두드려보고 말했다.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신아가 필요하겠는데······.”

 

  “저거만 부수면 어떻게 해볼 만하겠는데······.”

 

  “생각보다 약해.”

 

  아린과 노이아도 한 마디씩 했다. 악령이라고 보기에는 동탁은 확실히 셋의 협공에 밀리기만 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인 것이다.

 

  “방심해서는 안 돼. 우선, 그보다는 신아를······.”

 

  퍼어어어엉!

 

  초란의 등 뒤로 거대한 불빛과 열기가 바람과 함께 몰아쳤다. 낙양 시가지의 중심, 도시 구조상 황궁이 있어야 할 자리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생겨났다.

 

  세 사람은 눈살을 찌푸렸다. 거의 감은 수준이었다. 강화된 눈으로도 그 열기를 온전히 버틸 수가 없었다. 인간을 초월한 세 사람을 단지 여파만으로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신아!”

 

  불길과 폭력에 부서진 도시, 낙양의 중심에서 끝나지 않은 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인님!”

 

  충격을 받은 얼굴로 혼잣말로 중얼거린 노이아가 모래언덕을 박차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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