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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은 살인일 뿐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9.10.13

잠을 자고 일어난 임현, 그런데 거실에 자신의 동거인이자 친구인 석준이 죽어있었다. 자신에게 쏠릴 용의자를 지목하는 화살표를 진범에게 돌리기 위한 그의 추리.

 
12. 알리바이 조사, 1층
작성일 : 19-10-25 19:26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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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 도착한 둘은 어딜 먼저 조사할지에 대해 짧은 토의를 거친 뒤에 함께 10A호의 앞으로 갔다. 우현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지금 나간다는 걸쭉한 목소리가 둘에게 들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활짝 열렸다.

  문을 열어준 이를 본 임현의 첫 감상은 ‘전형적인 중년 남자’였다. 10A호는 민소매와 후줄근한 반바지를 걸친 채 면도하지 않은 턱을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우현과 임현을 경계하고 있었다.

  임현이 먼저 상대방의 경계심이 더 늘기 전에 말을 꺼내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규식이라 하는데, 왜?”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2층에 사건이 하나 터진 걸 알고 있으신가요?”

  “무슨 사건?”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이기도 한데……. 어쨌든 그것에 관련해서 여쭤볼 게 있어서요. 혹시 엊그제 새벽에 뭐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 물음에 남자는 팔짱을 끼고 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폈다. 이들이 누구이기에 내게 이런 걸 질문하는 건가 하는 의심과 불안에서 나온 시선이었고 재빠르게 그걸 알아챈 우현이 경찰증으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했다. 그것을 본 규식은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아무런 말없이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 그 땐 마누라랑 막걸리 마시면서 텔레비전 보고 있었어.”

  “새벽 내내요?”

  “에이, 설마. 어떻게 그렇게 마셔. 적당히 마시다가 3시 정도엔 잤어.”

  이 집도 결국 서로만의 알리바이만 증명이 가능한 건가.

  고개를 저을 뻔한 임현의 어깨에 우현이 손을 올리곤 웃음을 지어보였다. 일단 끝맺음은 확실히 하라는 신호였고 다행히도 임현은 그 신호를 알아챘다. 감사의 말과 함께 임현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별 말을 다 하네.”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혹시 새벽에 다른 소리나 이상한 걸 듣거나 보진 못 했나요?”

  “응. 그런 건 딱히.”

  억지로 입 끝을 당겨 웃음을 짓고 고개를 숙이는 임현에게 규식은 당연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 문을 거세게 닫았다. 규식의 노골적인 경계와 거만함에 약간의 울렁거림이 이는 것을 임현은 느꼈다.

 

  “하아…….”

  “수고했어요, 내 대신 조사하느라.”

  “중간에 화를 낼 뻔 했다니까요?”

  “이해합니다. 그래도 수확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니 너무 마음에 두진 마요.”

  “수확이 있었어요?”

  임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우현은 10B호의 문을 두드렸다. 무언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곧장 열리며 밝은 아이의 목소리가 그들을 반겼다. 실제로 둘이 고개를 내려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키가 작은 어린아이가 앞에 서있었는데 눈을 마주치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손가락으로 둘을 번갈아 가리켰다.

  “아저씨들 누구에요?”

  ‘아저씨’라는 단어에 둘은 동시에 충격을 받았지만 먼저 충격을 지워버리고 우현이 무릎을 꿇고 앉아 어린아이에게 물어봤다.

  “꼬마는 이름이 뭐에요?”

  “김우진이에요!”

  “그래요? 그럼 우진아, 안에 다른 사람 있니?”

  “응! 우리 누나 있어요.”

  그 말에 타이밍을 재기라도 한 듯 집 안에서 한 여성이 “우진아, 누구시니?”라는 말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늙게 봐줘도 대학생 1학년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 임현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을 꺼냈다.

  “아, 그…… 죄송합니다. 바쁘셨던 것 같은데.”

  그 말에 우진의 누나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오실 것 같기도 했었고…….”

  “어떻게 그걸 알았어요?”

  “문 밖에서 말씀하시는 게 다 들려서요. 벽을 통해서는 그다지 소리가 나진 않는데 문을 통해서는 꽤나 들리거든요. 이상한 구조죠?”

  입가를 풀며 웃음을 짓는 우진의 누나를 따라 같이 웃어주던 우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아진이라고 해요. 저한테도 뭘 물어보시려고요?”

  “네. 엊그제 새벽에 어디서 뭘 하셨나요?”

  “뭘 하긴요. 그냥 집에서 잤죠.”

  “아하……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열일곱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가 그 시간에 잤다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다. 보통 아침 여섯시에는 일어나 학교에 가야만 하는 나이고 학원에 다니며 수시나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보통의 모습인 만큼 귀가 또한 늦다. 씻고 나면 새벽인 것도, 그 후에 바로 잠에 드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곤 우현은 말을 꺼냈다.

  “부모님은 주말인데 일이라도 나가셨나요? 학원 같은 곳도 안 가시고 동생을 돌보신다니.”

  “아, 이번엔 잠시 부모님께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셔서 이번 주말은 제가 동생을 보기로 했거든요. 학원에도 연락해서 주말은 쉬겠다고 얘기했고요.”

  그렇다면 고등학생인 아진이 주말에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동생을 돌보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고 우현은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확실해보여도 한 번 더 확실히 확인하는 게 좋다는 건 그가 형사 생활 속에서 깨달은 사실이었다. 아진에게 그녀가 다니는 학원의 연락처를 받아두곤 우현이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은 엊그제 뭐하셨는지 아시나요?”

  “네. 방에서 주무시고 있으셨어요.”

  우현과 임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짧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10C호로 향했다.

 

  “이거 참 뭐랄까, 난감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둘은 10C호의 문 앞에 있었다. 이제 두드리고 안에 있는 사람을 불러내기만 하면 되건만 둘은 서로를 바라보곤 임현은 머리를 긁는 것으로, 우현은 볼을 긁는 것으로 각자 느끼는 당황스러움을 겉으로 표현했다. 이들을 당황스럽게 한 원인은 다른 무엇도 아닌 문 앞에 붙여진 종이였다.

  ‘장례 관련 일로 사흘 간 자리를 비웁니다.’

  위의 말이 적혀진 종이는 안에 사람이 없음을 말해줬다. 처음 적었을 때의 날짜로 보이는 숫자들의 조합이 엊그제부터 집을 비우고 있다는 것 또한 알려줬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봤을 때,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확실한 인물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건만 둘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이미 둘은 모두를 의심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런 상태인데 갑자기 알리바이가 확실한 사람이 나왔다 한들 반가운 마음보단 왜 이제야 나오나 하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표면 상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보단 다른 정보들에 더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니 더욱 김이 새는 느낌을 받고야 만 것이다.

  “얘기를 들으려고 한 거지, 이걸 알고자 한 건 아닌데…….”

  “뭐, 그래도 한 집을 제외할 수 있으니까 이득이라면 이득이겠죠.”

  작게 고개를 끄덕인 임현의 등을 가볍게 내리치면서 우현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아직 한 층이 더 남아 있잖아요?”

  “네, 그렇죠. 5층엔 빌라 주인 한 분만 살고 있었으니 빨리 갑시다.”

  임현이 한숨을 내쉬어 차곡차곡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먼저 걸음을 떼자 우현이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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