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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39화-백제의 왕
작성일 : 19-10-25 18:45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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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주겨 주시옴소오서-!”

 

  몸을 누운 곳이 백제의 지존이신 왕의 처소라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감전당한 사람처럼 몸을 벌떡 일으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일어날 때 흘러내린 것인지 화려한 비단 두루마기가 내 어깨를 타고 스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볼 여유가 없었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떨리는 손을 부여잡았다.

 

  아, 사극에서 보면 잘못하면 무조건 죽여 달라고 하던데… 근데 이러다 진짜 죽이는 거 아니야?

 

  제발 백제의 왕이 내 말의 표면적인 뜻보다 숨은 뜻을 이해하길 바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무섭게 시리 백제의 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감히 무례를 범항 소인을 주겨 주시옴소서.”

 

  내가 다시 처절하게 부르짖었다.

 

  제발 봐주셔요, 왕님.

 

  어려운 사람에게 적선 한다 셈 치고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비는 것 밖에 없었다.

 

  “괜찮….”

 

  “잘못했슴니다. 잘못했슴니다. 눈치업시 잠을 퍼질러자성 잘못했슴니다.”

 

  왕의 목소리는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외치는 내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왕은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입을 열려고 했으나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듯 우렁찬 내 목소리에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정녕 너를 죽여야지 속이 편하겠느냐?”

 

  목을 가다듬은 왕이 지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웃음을 억누르느라 어딘가 부자연스러웠지만 제정신이 아닌 나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 소인이 잘모슬 범항거슨 사실이오낭 그, 그렇다공 징짜로 주겨달라능 마른 아니고… 어, 저기… 용서해주시옴소성. 목숨망 살려주시명 손이 발이 될 때까징 궁에서 봉사하겠나이당.”

 

  “풉. 흠. 그래, 그럼 아량을 베풀어 너를 용서하노라. 대신 너는 손이 발이 될 때까지 내 곁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뒷말의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용서하겠다는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고개를 꾸벅거리며 감사인사를 했다.

 

  “서엉은이 망그윽 하옴니다!”

 

  “밖에 누구 있느냐?”

 

  부름에 내관 한 명이 들어왔다.

 

  “이 아이를 밖으로 안내하라.”

 

  “명 받잡겠나이다.”

 

  “일어나시오. 궁녀.”

 

  긴장감에 얼어붙어 있던 난 내관이 어깨를 톡톡 치자 벌떡 일어났다.

 

  “윽!”

 

  “아야!”

 

  갑자기 내가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내관은 턱에 내 정수리를, 나는 머리를 얻어맞았다.

 

  우리 둘이 고통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를 때, 이를 지켜보고 있던 백제의 왕은 소리 없이 배를 움켜잡았다.

 

  한바탕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던 나와 내관은 종종걸음으로 왕의 처소를 빠져나왔다.

 

 

  “하하하하. 한미리, 참으로 재밌는 아이구나. 내 요새 저 아이 덕에 잃었던 웃음을 되찾은 듯하구나.”

 

  모두 물러가고 혼자 덩그러니 남은 화려한 방 안에서 왕은 그제야 참았던 웃음을 내뱉었다.

 

  왕위에 오르고 이렇게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지은 게 얼마만인지 몰랐다.

 

  왕은 옆에 놓인 엉성한 보라색 꽃이 수놓아진 손수건을 들어 목뒤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냈다.

 

  더위를 참으면서까지 방을 덥힌 것은 차우차우를 씻기느라 고뿔에 걸린 미리 때문이었다.

 

  야식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다과상을 들이라 한 것 역시 미리에게 고뿔에 좋은 생강차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미리, 저 여인을 보면 이상하게도 왕은 무언가를 내어주고 싶었다.

 

  생강차를 마시고 꾸벅꾸벅 졸던 미리가 잠을 이기지 못하고 스르르 옆으로 누워 잠들었을 때 왕은 가만히 앉아 그 얼굴을 응시했다.

 

  미리는 꿈에서 뭘 먹는 건지 입을 계속 우물거렸다.

 

  ‘어린 아이처럼 입을 우물대는 것이 참으로 깜찍하구나.’

 

  저도 모르게 미리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보던 왕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미리를 볼 때마다 왜 자꾸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왕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왕자이던 시절, 당나라 황제에게 하사받은 차우차우를 보면서 드는 감정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다보니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니 곁에 없으면 허전하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성과 달리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바닥에 누워 곤히 잠든 미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걸치고 있던 화려한 겉옷을 벗어 미리에게 덮어주었다.

 

  “콜록, 콜록. 훌쩍.”

 

  미리는 몸을 뒤척이며 기침을 하고 코를 훌쩍였다.

 

  내관과 함께 미리가 방에서 나가고 혼자 남은 왕은 겉옷을 덮어주며 미리의 이마를 짚었던 손은 펴 내려다보았다.

 

  고뿔이 심하게 걸린 것인지 이마가 꽤 뜨끈했었다.

 

  “다음에 은월지에서 만나거든 고뿔에 좋은 약초를 건네줘야겠구나.”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는 백제의 왕은, 미리가 은월지에서 만난 해동이었다.

 

  해동은 왕의 진짜 이름이 아니고 별칭이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미리는 소주방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실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미리야!”

 

  아찔한 밤을 보낸 난 몸에 힘이 쭉 빠진 채 터벅터벅 동문으로 향했다.

 

  성문 앞에 서 있는 화인과 리타가 걸어오는 날 발견하고 손짓했다.

 

  “으어어….”

 

  “너 얼굴이 왜 그래? 많이 아파?”

 

  “멀리서 보면 걸어 다니는 시체인 줄 알겠다.”

 

  죽다 살아났으니 리타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었다.

 

  “애기 하자명 길어. 요약하자명 칼날 위읭 이슬이 될 뻔했다강 다시 수증기가 돼서 하능로 올라가써.”

 

  내 말에 화인은 고개를 갸웃했고 리타는 인상을 구겼다.

 

  “아침 댓바람부터 뭐라는 거야?”

 

  “그렁게 이써. 이제 갈까?”

 

  “해가 지기 전에 다 살펴보려면 서둘러야 해.”

 

  그 말에 우리는 걸음을 서둘렀다.

 

  아직 한산한 저잣거리를 지나 포목점이 있는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 끝에 키 큰 풍채가 좋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아저씨!”

 

  리타가 반갑게 손을 머리위로 들어 흔들자 남자가 다가왔다.

 

  “아가씨, 오셨습니까?”

 

  고구려 아저씨는 리타에게 허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그의 행동에 나와 화인은 리타 뒤에서 멀뚱멀뚱 둘의 눈치만을 살폈다.

 

  “말 편히 하시라 않았습니까.”

 

  “전 이게 편합니다. 뒤에 두 분은….”

 

  “아, 여긴 제 동료들입니다. 이쪽은 화인, 여기는 한미리. 입이 자갈밭보다도 거친 아이이니 이해하십시오.”

 

  “안녕하시오. 난 대길해라고 하오.”

 

  “미화인입니다.”

 

  “한미리입니다.”

 

  나와 화인도 각자 길해 아저씨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흔적이 좀 나왔습니까?”

 

  “흠, 그것이 찾기는 찾았으나… 워낙 풀이 우거지고 지형이 험해 남아있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까. 표식을 찾으며 더듬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

 

  “예. 고구려식대로 해놨으니 아가씨와 제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며 길해 아저씨와 리타가 걸음을 옮기자 나와 화인은 털레털레 뒤를 쫓아갔다.

 

  음, 이러니 꼭 우리가 주인을 쫓는 강아지가 된 기분인 걸?

 

  “그런데 미리야.”

 

  화인이 귓속말을 했다.

 

  “리타 진짜 귀족아가씨였나 봐.”

 

  “가족드리 역모에 휘말려써다닝 가능성이 있능 얘기지. 그렁데 왜?”

 

  “그럼… 이제 와서 나도 존대를 해야 할까?”

 

  “뭐어? 지그믄 우리랑 가틍 처지자낭. 괜챠나.”

 

  “정말 괜찮을까?”

 

  괜한 걱정거리에 전전긍긍하는 화인을 뒤로 하고 나는 열심히 발을 놀려 둘을 따라갔다.

 

 

  “헉, 헉.”

 

  “헤엑. 헤엑.”

 

  나와 화인이 번갈아 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리타와 길해 아저씨는 숨도 헐떡이지 않고 우리보다도 훨씬 앞질러 성큼성큼 산을 탔다.

 

  와, 여기 해발 몇 미터지?

 

  한 5000미터는 되는 것 같은데.

 

  머리도 띵하고 어질어질 한 것이 딱 고산병 증상인데.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고작 해발 300미터밖에 되지 않는 야산이었다.

 

  이미 길해 아저씨와 리타는 성큼 멀어져 있었다.

 

  아니, 표식인가 뭐 찾으면서 가서 더딜 거라며!

 

  이 속도가 더딘 거면 저 사람들이 뛸 땐 아주 말에게 양 싸대기를 날리겠다!

 

  괜히 고구려 사람들이 싸움을 잘했던 것이 아니었구먼!

 

  백제인과 신라인들이 일반 플레이어라면 고구려인들은 치트키를 쓴 플레이어잖아.

 

  “이 곳에서 첫 습격이 있었을 겁니다. 지금은 말라버렸지만 이곳 나무뿌리에 희미한 혈흔이 보이고….”

 

  “나뭇가지도 주변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부자연스럽게 휘어지거나 꺾여있군요.”

 

  리타의 말에 길해는 고개를 끄덕였다.

 

  “허억, 허억. 발에 모터를 달앙냐. 헉, 헉.”

 

  “헤엑, 헥. 난 좀 헥, 앉아서… 헤엑, 쉴게.”

 

  겨우 그 둘을 따라잡은 나와 화인이 숨을 몰아쉬었다.

 

  화인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철퍼덕 주저앉았고 나는 무릎을 굽히고 숨을 고르다 리타의 곁으로 다가갔다.

 

  “뭐 종 찾아썽?”

 

  “이곳에서 싸움이 벌어졌었어.”

 

  “그럼… 라혜, 그 아이의 흥적도 나와썽?”

 

  내 물음에 리타는 길해를 쳐다봤다.

 

  길해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 곳에서 적 몇이 상처를 입었고….”

 

  길해는 마치 그 습격이 있던 때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기억을 더듬듯 말했다.

 

  길해의 손은 거뭇한 얼룩이 묻은 나무뿌리에 안착했다.

 

  하지만 곧 그의 손은 나무뿌리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꺾인 나뭇가지로 옮겨갔다.

 

  “포위망을 뚫기 위해 애를 썼을 겁니다.”

 

  길해의 발걸음은 조금 뒤에 떨어진 나무로 옮겨갔다.

 

  “퇴로를 확보해 궁녀를 피신시키는 동안 그 자는 적의 공격을 받았고… 아니, 아마도 팔을 베였을 겁니다. 이 나무를 보십시오. 희미하지만 길쭉한 핏자국 서너 개가 보일 겁니다.”

 

  나와 리타가 다가가 길해가 가리킨 말라비틀어져 이제는 그 색을 알아볼 수 없는 얼룩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로 누군가가 고의로 그어놓은 듯 거뭇거뭇한 일직선의 자국이 나란히 위아래로 네 개가 있었다.

 

  “부상당한 팔을 손으로 잡아 지혈시키다 피 묻은 손으로 나무기둥을 만졌을 겁니다.”

 

  나는 길해의 설명을 그대로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았다.

 

  적을 몇 명 해 치우긴 했지만 여전히 뒤에 따라붙은 적은 많았다.

 

  라혜를 데리고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다 팔에 부상을 입었다.

 

  더 이상의 싸움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럼, 라혜 궁녀와 그 자능 추격하기 어려웅 길로 탈출했겠군요.”

 

  내가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하자 길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자, 이제 다음 장소로 안내하겠습니다.”

 

  나는 쉬고 있는 화인을 얼른 불러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길이 험해 속도는 아까의 반으로 줄었지만 이번엔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다행히 얼마 안 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두 번째 습격이 있었습니다.”

 

  “부상당한 몸으로 여인까지 데리고 빠져나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겠지요.”

 

  나와 화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리타는 사뿐한 걸음으로 주변을 탐색했다.

 

  “흠, 이곳에선 아까보다 더 오랜 시간 검을 맞댔나 봅니다.”

 

  “네. 아가씨 말씀대로 이곳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에서 궁녀를 빼앗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습격 받은 자도 곧 몸을 빼낸 것 같습니다.”

 

  “그러명 그 궁녀가 어디로 갔능지 알 수 엄써요?”

 

  “희미해진 흔적을 추적해 봤는데…. 의외의 장소로 향하더군요.”

 

  “의외의 장소?”

 

  나와 리타는 귀를 쫑긋했다.

 

  화인은 심각한 분위기에 우리 사이에서 눈동자만 요리조리 돌렸다.

 

  “그 흔적이… 다시 백제궁으로 향했습니다.”

 

  “?!”

 

  아니, 이게 뭔 소리야?

 

  그러니까 애써 빼낸 궁녀를 다시 궁으로 끌고 갔다고?

 

  “궁으로 다시 들어갔다는 말입니까?”

 

  “궁으로 다시 들어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릅니다. 또, 추격의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가 우회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습니다. 이상한 점은 그것 한 가지가 아닙니다.”

 

  “또 어떤 수상한 흔적이 나왔습니까?”

 

  “주변을 수색하다가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길해가 내민 것은 두툼한 반지였다.

 

  엄청난 귀족이나 소유하고 있을 법한 화려한 금제 반지였다.

 

  “그냥 반지 아닝가여?”

 

  “가락지 안을 보십시오.”

 

  반지를 살펴보니 마치 절대반지처럼 안쪽에 어떤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아니, 문양보다는 글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글자가 닳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었다.

 

  “글자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없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왜 습격자들은 이런 고가의 패물을 소지하고 있었는가, 험한 산 중에서도 빠른 속도로 추격하며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사람들이 왜 이것을 부주의 하게 떨어트렸는가, 또… 왜 궁녀를 데리고 도망쳤던 자를 추격하지 않았는가. 부상당한 사람을 쫓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길해의 말을 들어보니 이상하긴 했다.

 

  보통 어둠의 조직들은 그들만의 증표가 있는 법.

 

  조폭들도 보면 팔뚝이나 등에 큼지막한 문신을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곳은 백제였다.

 

  백제에서 이런 어마무시한 물건을 증표로 썼을 리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몸이 날랜 자들이 이런 귀한 물건을 흘린 것도 수상했다.

 

  꼭 누군가의 눈에 띄길 바라는 것처럼.

 

  “이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

 

  리타도 미간을 찌푸리며 손으로 턱을 짚었다.

 

  “혹시…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잡으려능 함정이라명?”

 

  “꺄아악!”

 

  화인이 내 뒤에서 귀가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빽빽한 나무로 그늘진 곳에서 검은색 복면을 쓴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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