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신문배달을 하고 난 후 잠이 오지않아 빨리 씻고 나와 윤유라를 기다렸다.토스트에 홀랑 넘어가다니.. 단순한놈. 윤유라에게 누가 먼저 사귀는지 내기하자고 했다. 나 지금 뭐하냐.. 왜 이딴내기를 하자고 했지? 그냥 생각없이 말이나온다.. 그래 나는 지금 이진석이랑 엮어주고싶어서 그런거야
윤우 -"야 근데 어제 이모 밤늦게 어디갔었어?"
유라 -"어 어떻게알아? 엄마 사무실에 지갑두고 왔대서 나갔었는데?"
그럼 그차는 뭐지..
윤우 -"아 아니 어제 엄마가 심부름시켜서 슈퍼갔다가 이모 본 것 같아서.. 근데 아저씨 오셨냐?"
유라 -"아빠? 아빠 지금 부산에 있는데 왜?"
윤우 -"아니 그냥.. 아저씨 꽤 오랫동안 못뵌거같아서. "
유라 -"그러게나 말이다."
이상하네. 지갑을 두고 왔다고 하면서 다른사람 차를 타고 가..? 이거 뭔가 잘못된거같은데.. 일단 빵을 먹으면서 생각해보자.
윤우 -"햄버거랑 초코우유하나주세요"
아줌마 -"2000원"
어.?! 왜 돈이 없지.. 아 맞다. 토스트 사줬지..
수연 -"여기요."
수연이가 대신 계산을 해줬다.
윤우 -"어.. 고마워."
수연 -"나먹을건데?"
쪽팔린다.
수연 -"장난이야~"
윤우 -"하하.. 재밌었어. 다음에 갚을게"
수연 -"갚는거 대신에 이따가 나랑 같이 집에 가줄수있어?"
윤우 -"거절하면 뺏을거야..?"
수연 -"응"
윤우 -"그럼 갈게"
수연 -"그래 그럼 이따 학교앞에서보자~"
원래 저런면이 있었나.. 그냥 조용한애인줄만 알았는데.. 윤유라가 같이가자는걸 둘러대며 빠져나왔다.
수연 -"왔어?"
윤우 -"어.. 너 어디살아?"
수연 -"나 00동"
윤우 -"나는**동 살아서.. 그럼 가다가 사거리에서 헤어지자"
수연 -"아.. 알겠어"
할말이 없다.. 윤유라말고 다른여자애랑 집에 가다니.. 무슨말을 해야하지..
윤우 -"아깐 고마웠어.너 아니었음 아줌마 엄청 화냈을텐데"
수연 -"아냐~ 내가 좋아서 한건데"
윤우 -"아.. 그래도 내일 갚을게"
수연 -"저..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같이 가면안돼?"
윤우 -"있잖아. 수연아. 내가 웬만하면 그냥 있으려고 했는데.. 너 혹시 나한테 관심있어?"
수연 -"...어..? 있으면..왜..?"
윤우 -"하.. 나 이거 아무한테도 말안한건데.. 우리집 지금 가난해서 나 새벽마다 신문배달하고있어. 애들이랑 놀시간도 없어서 연애같은건 지금 생각하지도 못해. 그러니까 미안한데 나 좋아하지 말아주라. 난지금 내인생도 너무 버거워."
수연 -"그냥.. 그냥 지금처럼 같이 등하교하고 그냥 연락만이라도 하면안돼?"
윤우 -"미안.. 내상황도 상황인데 내가 너를 여자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괜히 연락하는것도 좀 그래"
수연 -"아.. 알겠어 그럼.. 돈은 안줘도돼! 내가 진짜 사주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윤우 -"아냐아냐 안주면 내가 불편해.내일 갚을게 아무튼 여러가지로 고맙다. 오늘 얘기 윤유라한테는 하지말아주라. 우리집이랑 윤유라네랑 친해서.. 나 신문배달하는거 우리 엄마한테도 비밀이거든"
수연 -"아.. 알겠어! 비밀 말해줘서 고마워.. 그럼 내일보자"
아 .. 진짜 불편해 죽는줄알았네.. 하여간 잘생긴게 죄야. 윤유라가 내가 거절하는 모습을 봤으면 뭐라했을까? 궁금하네.
다음날
오늘도 어김없이 4시에 나와 신문배달을 하는데 자전거 체인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넘어졌다. 다행히 신문을 다 돌리고 오는길이었는데 아.. 진짜 아프네.. 얼른 집에가서 연고발라야지.. 문을 여는순간 엄마가 부엌에서 나왔다.
윤우엄마 -"너 어디갔다오는거야? 꼴이왜이래!!"
윤우 -"아 저.. 운동하다가 넘어졌어.."
윤우엄마 -"너가 운동을 했다고? 이새벽에? 너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해? 솔직히 말해. 어디 갔다왔어?"
윤우 -"아 진짜야.. 이제 몸 좀 만들어볼까 하다가 다친거야. 엄마는 왜 벌써 일어났어?"
윤우엄마 -"너 진짜 엄마 속상하게할래? 말돌리지말고 얼른말해! 너 나쁜애들이랑 어울려다니니?"
윤우 -"뭐!? 그런거아니야"
윤우엄마 -"근데 그냥 넘어졌는데 얼굴이랑 무릎이 다 까질수가 있어!? 어디서 쌈박질하고 온거지? 그치!? 너.. 너 정말.."
윤우 -"아 아니..아 그게아니라.. 사실..운동겸 신문배달을.."
윤우엄마 -"뭐?"
윤우 -"신문배달 하고 왔다고.."
윤우엄마 -"아니 너가? 아직 미성년자가 어떻게 신문배달을해? 거짓말아니야?"
방에서 통장을 꺼내 엄마에게 보여줬다. 엄마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눈에 눈물이 고였다.
윤우엄마 -"너 .. 너이거 언제부터한거야"
윤우 -"중학생때부터.."
윤우엄마 -"너 정말 엄마 속상해 죽는꼴 보고싶어서그래!? 누가 이딴거하랬어! 학생이면 공부를 해야지 왜 니가 벌써부터 일을해!?"
윤우 -"내친구들도 지금 다 알바해! 나 그리고 많이 하지도 않았어 그냥 2-3시간 자전거 타다가 온거야. 진짜 안힘들었어"
윤우엄마 -"엄마가 너 사달라는거 안사줬어? 너 필요한만큼 용돈을 안줬어? 니가 이런거안해도 다해줄수 있어! 왜..왜.."
윤우 -"알아. 아는데 이제 곧 대학가는데 엄마 식당하면서 등록금 내는것도 빠듯할텐데 박지우도 이제 곧 졸업할거고.. 아빠도 없는데 나라도 그냥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 말 안해서 미안해"
윤우엄마 -"당장때려쳐! 너가 일안해도 엄마 충분히 돈 벌수있어! 너는 앞으로 공부에만 매진해 알겠어!?"
윤우 -"알겠어.. 이 돈 나 등록금하려고 모은거야.. 엄마가 가지고 있어줘"
윤우엄마 -"아이고.. 이리와 우리아들.."
엄마품에 안기니 나도 눈물이 났다. 엄마가 우는게 너무 죄송했다.
윤우엄마 -"우리아들 이제 진짜 다컸네.. 가족걱정하고.. 근데 윤우야. 너 이런거 절대 바라지않아. 그냥 너는 공부열심히하는게 도와주는거야. 돈은 엄마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말고 공부열심히해!"
윤우 -"알겠어"
학교갈 준비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유라 -"야 뛰어좀!"
윤우 -"아 오늘은 안돼. 나 무릎다쳤어"
유라 -"자다가 뒹굴었냐? 뭔 무릎을다쳐?"
윤우 -"아 몰라. 지금 아파 죽을거같아. 나 좀 업어주라"
유라 -"어디쪽이냐? 아예 다리 못쓰게해줄게 그럼 통증은 없어질거야"
윤우 -"어휴.. 한번을 안지네. 야 근데 이모 혹시 몇시에 오냐?"
유라 -"엄마? 엄마 그때마다 다른데 거의 7시퇴근. 왜?"
윤우 -"그냥. 엄마가 물어봐서"
유라 -"엄마 오늘은 쉬는날인데 두분이서 어디 놀러가려고 그러시나?"
윤우 -"몰라 암튼 우리 이러다가 지각하겠다."
유라 -"헐! 나 먼저간다! 너 기어오던가 날아가던가 해~"
윤우 -"야!야!"
와 망할년 진짜 그냥 버리고 뛰어가네.. 이따가 이모만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