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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일인지하만인지상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9.10.25

역사 속 난세의 간웅이 현대 대한민국 정치판에 발을 디딘다.

 
남의 힘 가지기 (4)
작성일 : 19-10-25 09:34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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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고 지는 것은 지역 출신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그 사람이 시장 자리에 어울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우리 당이 맡고 있는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도덕성의 문제입니다. 저는 그것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럼 저 이상의 제격이 있을까요?”

 “후후.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저는 차승민 의원이 이번 선거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차승민의 말에 이시원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돕고 나섰다. 그러자 김승필도 지원사격을 했고 이시원 파 의원들 모두가 동참을 했다. 그 흐름에 대해 미리 언질을 받은 바가 없었던 한희수 파벌 측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나은민조차도 차승민의 물 흐르는 듯한 대응을 이겨내지 못했고 배길남은 나설 타이밍도 잡지 못했다.

 그렇게 차승민은 많은 의원들의 추대 속에 자유정의당을 대표해서 이번 보궐 선거의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당사를 나온 차승민의 옆으로 조와 김 다니엘이 붙었다.

 “어찌 되셨습니까? 정말로 보궐 선거 후보가 되셨습니까?”

 “훗. 나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여전하군. 의원님. 알려주시지요. 후보로 선정되셨다고. 그리고 거기에 이시원 측의 지지가 있었다고.”

 조는 김 다니엘의 질문을 비웃으며 차승민을 보았다. 이에 차승민은 움찔하였고 조를 보면서 말하였다.

 “이시원이 도와줄 것은 어떻게 안 것이지요?”

 “네? 하하.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이시원으로서는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에 자기 쪽 사람을 소모하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시원의 소장파는 인력 풀이 그리 좋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계속 한희수 측 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꼴 역시 원하지 않았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의원님이 나섰으니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음... 조의 말대로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이것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인산 시로 서로 가려 하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곳은 한국의 최남단. 서울에서 가장 떨어진 곳입니다. 지형의 위치는 곧 권력의 위치이기도 합니다. 중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결국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 이유로 그간 인산 시의 시장은 장래성이 없던 늙은 송창원 등이 맡은 것입니다.”

 “훗.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의원님. 삼국지를 보면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당시 중국은 이미 천하의 판도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중심지는 ‘중원’의 4개 주와 ‘하북’의 4개 주였습니다. 그런데 조조가 하북의 패자인 원소를 쓰러트리면서 그 핵심인 8개 주를 모두 차지하게 됩니다.

 조조의 숙적인 유비 입장에서 천하를 이미 쥐어버린 조조를 상대하는 데에는 압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가히 상대할 의지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이 때 제갈량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중원과 하북 만이 천하가 아니라고 말이지요. 상대가 중앙을 선점하여 확고하게 장악을 하고 있다면 굳이 그것을 빼앗으려 하지 말고 지방으로 가서 자신만의 천하를 만들라고 합니다.

 지금 의원님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중앙은 이미 우리가 파고들만한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 것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인산 광역시로 가서 우리만의 천하를 만들면 됩니다. 그래서 지방의 힘을 바탕으로 세력을 다져서 그것으로 중앙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천하삼분지계에 이은 북벌 출사표를 행하는 것이지요.”

 조는 뭔가 자신에게 아픈 기억이 떠오른 듯 인상을 쓰면서도 차승민에게 할 말을 하였다. 이를 들으며 차승민은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멋진 말이군. 나만의 천하가 따로 있을 수 있다라... 그러나 그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민주당 측에서 내보낼 후보를 이기고 당선이 되어야 할 텐데... 이것을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하하. 의원님은 본연의 매력을 너무 모르시는군요. 비록 사람 좋은 무지렁이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무기가 됩니다. 배우로서도 매우 좋은 이미지를 쌓으셨고 정치인이 되어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으시지요. 그 흔한 위장전입이나 탈세도 전혀 없었지 않습니까. 이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부정부패에 질린 인산 시민들에게 꽤 어필이 될 것입니다.”

  조는 승리를 자신하면서 말하였다. 이에 차승민도 왠지 용기가 생겨났고 그들은 바로 선고 승리를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한편 차승민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한희수 측은 바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먼저 나은민이 한희수에게 고개를 푹 숙이며 말하였다.

 “죄송합니다. 차승민이라는 변수를 제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허허. 그것은 모두의 책임이네. 나 역시도 그 자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군. 일전에 크게 혼이 났으니 앞으로 시체처럼 살아갈 줄 알았는데 설마 나의 의표를 찌를 줄이야. 겁이 없는 건가, 아니면 이시원 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던 것인가. 덕분에 그 자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었으니 꽤 귀찮아지겠군.”

 “이시원과 손을 잡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차승민이 나섰을 때 이시원과 김승필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차승민이 어떤 생각으로 나섰던 간에 이대로 상황을 두고 보셔서는 안 될 겁니다.”

 인산 광역시는 한희수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그곳은 한희수가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젖줄과도 같았다. 이는 한희수가 그간 한국에서 권력을 잡아왔던 인물들과 차별화되는 점이었다. 그간 한국의 권력자들은 예외 없이 기업과 손을 잡았었다. 그로 인하여 기업의 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기업에 휘둘리다가 허점을 노출하여 정적의 공격을 받아 하차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한희수는 인산 광역시의 조직들로부터 정치자금을 상납 받고 있었고 그를 통해 정치적으로 힘을 행사하면서도 대기업 등에게 당당할 수 있었다. 이것이 그가 지난 권력자들과 달리 정치적으로 롱런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인산 광역시를 민주당이나 차승민이 차지하게 된다면? 물론 그리 되더라도 범죄 조직들이 한희수가 아닌 그들에게 붙을 리는 없었다. 인산 시의 조직들은 자신들과 같은 출신인 방태수를 따르고 있었고 그를 통해 한국 최고 권력자인 한희수를 섬기는 것이었다.

 그런 라인과 무관한 이가 시장이 된다고 한다면 그들에게 갈아타는 것은 가능성이 낮은 일이었다. 그러나 범죄 조직과 한희수 간의 라인이 이전처럼 원활하지 않게 될 것 역시도 자명하였다. 외부 인사가 시장으로 있으면서 이런 인산 시의 실태를 알게 되지 못할 리가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이전과 같이 정치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나은민은 그것을 생각하며 진언하였고 한희수는 한숨을 쉬며 의자에 머리를 기대었다.

 “후우~ 그렇다고 이제 와서 번복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미 당 회의에서 차승민을 후보로 정하였는데 말이네.”

 “생각이 있다면 방법은 어디에서나 나오는 법 아니겠습니까. 자유정의당의 후보는 차승민이 되었지만... 무소속으로 후보를 내보낸다면 누가 뭐라 할 수는 있더라도 안 될 것은 없을 겁니다.”

 “무소속? 푸하핫.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긴 하지만 효과는 있겠군. 그래. 그럼 너는 누구를 생각하고 있나?”

 나은민의 아이디어에 방태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자 그는 방태수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였다.

 “바로 방태수 의원님입니다.”

 “뭐라고? 이런 미친 놈을 보았나. 나를 그곳으로 좌천시키겠다고? 이게 감히 선배 의원에게 할 소리가 있지.”

 나은민의 대답에 방태수는 순간 당황하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반면 나은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답하였다.

 “농담이 아닙니다. 대표님. 지금 상황에서 차승민을 이길 만한 후보는 오직 방태수 의원님 뿐입니다. 일단 인산 광역시 토박이 출신이기에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가 있고 제1정당이자 여당인 자유정의당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역시 무게감이 있습니다. 거기에 인산의 범죄 조직들이 신뢰하고 있는 분이기에 그곳 조직들을 수족처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힘을 모두 활용한다면 차승민의 좋은 이미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하, 하지만 대표님. 그 자리는 정치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자들이나 가는 곳 아닙니까. 저를 중앙이 아닌 그곳으로 보내는 것은 저를 내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재고해주십시오.”

 나은민의 말에 제법 논리가 있자 방태수는 당황하면서 한희수에게 매달렸다. 이에 그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뿜으면서 방태수를 보았다.

 “허허. 태수야.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인산 광역시도, 그리고 송창원도 결국 네가 정한 지역과 인사가 아니냐. 그곳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네가 해결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 이번에는 네가 나서보도록 해라. 그래서 성공적으로 정리를 하고 돌아온다면 내가 다시 너를 중히 써줄 것이다. 굳이 시장 임기를 다 채울 필요도 없다. 적당히 안정만 시키면 그곳을 다른 놈에게 맡기고 오면 된다. 알겠느냐?”

 “으음... 네. 따르겠습니다. 대표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야...”

 한희수의 무게감 있는 어조에서 나오는 설득에 충성심이 강한 방태수는 더는 항변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대표의 결정이 떨어지자 나은민은 방태수의 무소속 출마를 위한 전략 등을 빠르게 세워갔다.

 

 그리고 다음날 차승민과 방태수는 동시에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였다. 그리고는 인산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표명하였다. 이 두 소식은 정치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두 후보가 모두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이야~ 이거 놀라운데? 하나는 인기 배우 출신의 이미지 좋은,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또라이나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차승민. 다른 하나는 인산 시의 전국구 조폭 출신이라는 의혹이 있지만 한희수의 왼팔 소리를 듣는 주축 의원인 방태수. 이 둘이 현 자리를 포기하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라... 이거 민주당 측이 누구를 내보내든 게임이 안 되겠는데?”

 인산 광역시의 지역 언론사 중 하나이자 일전에 송창원을 쳤던 기사를 처음 올렸던 인터넷 언론사 제이데일리의 기자 이미현은 돌아가는 상황을 분석하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말하였다. 이에 편집장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당 소속이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경쟁하듯이 나오는 거지? 그리고 경력이 오래된 중견인 방태수가 무소속이고 햇병아리인 차승민이 자유정의당의 후보? 이건 둘의 위치가 바뀌어야 정상 아닌가? 혹시 방태수가 한희수로부터 버림 받은 건가?”

 “호호. 그건 아닐 거야. 방태수처럼 충성심이 강한 자들은 어지간해서는 버림 받지 않거든. 아마도 자유정의당 내부에서 역학관계에 따라 이런 변수가 생긴 것이겠지. 아무튼 이 도시에도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

 “그래? 그럼 미현이 너는 누구를 응원할 건데?”

 “그야 당연히 차승민이지. 방태수는 송창원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잖아. 그런 놈은 질색이라고. 물론 한희수가 내세운 방태수를 차승민이 이길 가능성은 열의 하나도 안 되겠지만... 정공법으로는 말이야.”

 이미현은 팔짱을 낀 자세로 차승민의 승률을 계산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냉정한 분석가인 그녀는 암담한 예측을 하면서도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겨갔다. 그것은 기자의 육감과 같은 것이었고 이미현은 차승민 측 진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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