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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일인지하만인지상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9.10.25

역사 속 난세의 간웅이 현대 대한민국 정치판에 발을 디딘다.

 
기연 (1)
작성일 : 19-10-25 09:27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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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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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 지겹군. 낚시는 오늘 따라 영 재미가 없어. 그냥 산이나 걷는 것이 좋겠군.”

 “네? 산이요? 날이 너무 어두운데 말입니다.”

 “괜찮아. 요즘 산은 조명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밤에도 다니기에 문제가 없지. 피곤하면 차에서 쉬고 있게. 나 혼자서 다녀오면 되니까.”

 “아, 아닙니다. 같이 가겠습니다. 혹시라도 야생동물이라도 나올 수 있으니까 말이죠.”

 무술 유단자인 김다니엘은 차승민을 경호해야겠다고 보고 그를 따라 근처의 산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야밤에 산을 걷게 되었다. 산 특유의 청아한 공기를 마시면서 차승민의 표정은 조금이나마 밝아졌고 김다니엘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마음이 놓이자 김다니엘은 그간 미뤄두었던 피로감이 조금 밀려왔다. 강원도로 오는 내내 꿀잠을 잤던 차승민과 달리 그는 하루 종일 운전하고 돌아다니면서 다소 피로해져 있었다.

 이에 그는 걸으면서 꾸벅꾸벅 졸았고 점점 차승민과 거리가 벌어졌다. 이를 눈치 챈 차승민은 뭐라 하려다가 웃으면서 그냥 놔두었다. 오늘 그가 얼마나 피곤하게 돌아다녔는지를 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니 조금 미안한 걸. 따지고 보면 부하직원을 이런 식으로 데리고 다니는 상사는 요즘 시대에 나 밖에 없을 거야. 하하.’

 차승민은 그리 생각하면서 김다니엘을 보고 걸었다. 그리고 야밤에 정면을 보지 않고 산길을 걷는 그의 방심은 화를 부르고 말았다. 산길이 꺾이는 지점에서 발을 헛딛고 만 것이었다.

 “어? 으아아아아~”

 그는 낭떠러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경사가 급한 산비탈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고 그의 비명소리에 잠이 확 깬 김다니엘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차승민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그는 시야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 상태였고 김다니엘은 다급히 소리쳤다.

 “의원님! 의원님! 어디 계십니까!”

 그러나 김다니엘의 외침에 차승민의 응답은 없었고 그는 한참을 주변을 보면서 그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산길에 야간 조명이 설치되었다고 해도 산비탈 아래까지 있지는 않았고 김다니엘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보고 차로 돌아가서 수색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하였다.

 

 그렇게 3시간 후 산비탈을 구르는 바람에 의식을 잃었던 차승민은 햇빛을 느끼면서 조금씩 눈을 떴다.

 “응? 내가 왜 바닥에서 자고 있지? 과음을 한 것도 아닌데... 아! 맞아. 내가... 저기서 굴렀었지.”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른 차승민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혹시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에서였다. 다행스럽게도 크게 아픈 곳은 없었다. 그저 긁힌 상처만이 몇 개 있을 뿐이었고 차승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변을 보았다. 그제야 주변이 시야에 들어온 차승민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서 있는 곳이 잘 닦인 길이기 때문이었다.

 “뭐지? 이 산은 내가 자주 왔었지만... 이런 곳에 길이 있는 것은 처음 보는데...”

 이 산을 관리하는 시청이나 군청에서 만든 길은 야간 조명이 설치되고 차도 다닐 수 있게 포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길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지 옛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잡초 등을 제거하고 사람이 걷기 편하게 만들어진 흙길이었다.

 이에 차승민은 신기함을 느끼면서 길을 따라 걸었고 곧 더 신기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산 속 매우 깊은 곳에 사원이 하나 있는 것이었다.

 “사원? 왜 이곳에 사원이...”

 이 산에 절이 있기는 했지만 이 사원은 그 절이 있을 위치가 아니었다. 그것에 차승민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면서 사원의 주변을 살폈다.

 바로 그 때 그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오셨습니까?”

 “히익! 깜짝이야.”

 오는 기척도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차승민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선 이가 키가 1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동자인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 사원 사람이십니까?”

 “네. 저는 이 사원의 세부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비류’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먼 길 오신 듯한데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초등학생도 안 되어 보이는 동자가 대단히 어른스러운 어조로 말을 하며 안으로 안내하자 차승민은 왠지 웃음이 나는 것을 겨우 참으면서 기분 좋게 사원 안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딱 보기에도 주지스님처럼 보이는 노인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에 차승민은 합장을 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주지스님.”

 “음? 허허. 오랜만의 손님이시구만. 반갑소. 그런데 이 사람은 주지스님이 아니오.”

 “네? 아. 이런... 실례했군요. 그럼 주지스님은 어디 계신가요? 뵙고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만...”

 차승민의 말에 비류라는 동자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차승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비류는 설명을 해주었다.

 “손님. 이곳은 절이 아니고 우리는 불교 신자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주지스님 같은 것은 우리 사원에 없습니다. 이 분이 대머리여서 그렇게 보신 듯한데 이건 그냥 탈모 때문에 이렇게 되신 겁니다.”

 “헛. 그런가요? 그런데 방금 이곳이 사원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곳은 다른 종교를 믿는 곳인가요? 혹시 원불교? 아니면 다른?”

 차승민은 넘겨짚은 것이 틀리자 왠지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물었다. 이에 동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 아닙니다. 이곳은 ‘시오데란드 교’의 사원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시오데란드 교의 교주이신 ‘김삿갓’ 님이시지요.”

 “네? 아... 그렇군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종교 명에 차승민은 자신이 오면 안 될 곳에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아뿔싸... 이곳은 사이비 종교의 본원이었구나. 사이비 종교는 사람을 잡아서 제물로 쓰는 짓도 한다고 하는데 어서 달아나야 한다.’

 차승민은 그리 생각하며 뭐라고 둘러대고 빠져나가야 할까를 두고 고민하였다. 그런 차승민의 속내를 모르는 김삿갓은 후덕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허허. 이거 내 정신 좀 보게나. 먼 곳을 찾아온 손님이신데 눈치가 빠르지 못했구려. 안으로 들어오시오. 내 진수성찬은 못해도 요깃거리는 대접해드리리다.”

 ‘꼬르르륵’

 김삿갓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차승민의 위장에서 음식 공급을 요청하는 소리를 냈다. 그제야 차승민은 자신이 어제 오후부터 한 끼도 먹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상태로 낚시를 하러 갔다가 거기서도 먹을 만한 것을 낚지 못한 탓에 그의 속은 완연한 공복이었다.

 차승민이 이렇게 배고픔과 공포심 사이에서 갈등을 하자 김삿갓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원 안쪽을 향해 외쳤다.

 “여봐라. 갈선아! 어서 나와서 식사 준비나 해라. 손님이 오셨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김삿갓의 외침과 동시에 ‘갈선’이라는 자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20대 중반의 젊은 사내였고 차승민을 발견하자 눈빛에 이채를 띠며 인사를 하였다. 이에 김삿갓은 두리번거리면서 물었다.

 “‘수재’ 녀석은 안에 없느냐?”

 “하하. 그 녀석이 이 시간대에 이곳에 있을 놈입니까. 오늘도 숲을 거닐면서 놀고 있을 겁니다.”

 “허허... 수련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는 마음의 성숙함이 우선이거늘... 네가 신경 좀 쓰도록 하거라. 아무튼 오랜만에 손님이 온 만큼 네 실력발휘를 해주거라.”

 “알겠습니다. 그럼 손님. 이쪽으로 오시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네? 네. 그러지요.”

 차승민은 갈선의 깍듯한 말에 홀리듯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갈선은 사이비 종교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깔끔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신뢰가 가는 모습에 차승민의 내적 갈등은 배고픔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소가 되었다.

 그렇게 차승민과 함께 부엌으로 들어간 갈선은 상대의 속내를 짐작하며 피식 웃고 말하였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걱정하실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사이비 종교이기는 합니다만 절대 강압적인 짓은 하지 않습니다. 소속된 교인도 스승님과 저, 비류, 그리고 제 사제인 이수재. 이 넷 뿐입니다.

 ‘들어오는 것은 쉬우나 나가는 것은 어렵다’라는 그런 사이비 종교의 법칙 같은 것은 따르지 않는 집단이니 마음 편히 쉬다가 가십시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조금 이상한 곳에 템플 스테이를 하러 왔다고 말입니다. 차승민 의원님.”

 “네? 아, 아닙니다. 사이비라니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소개를 했었나요?”

 상대가 자기 이름을 알고 있자 차승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에 갈선은 너털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하하. 우리가 외딴 곳에서 고대 사람처럼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외부와 교류는 하고 있습니다. 남자만 넷인데 제대로 된 자급자족이 가능할 리가 있겠습니까. 주요 물품들은 제가 산 밖의 마을 슈퍼마켓으로 가서 다 조달해오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데 거기에서 차승민 의원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지요. 제가 즐겨 보는 장르의 드라마에 차승민 의원님이 거의 나왔었거든요. 일종의 팬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절대 여러분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 사원이 좀 신기해서 그만...”

 차승민은 갈선의 따스한 눈빛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에 그는 마음을 열고 갈선과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요리를 하였다. 부엌은 옛날 조선시대처럼 아궁이가 있었고 차승민은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열심히 불을 지폈다. 그 사이에 갈선은 마을에서 사온 식사 재료와 조미료를 넣어서 전골을 만들었고 1시간 후 그들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수재 녀석은 아직도 안 왔느냐?”

 “네. 그 녀석이 숲으로 놀러 가면 밤은 되어서야 오지 않습니까. 그만 기다리시고 식사를 하시지요. 스승님.”

 “하긴. 그 놈은 어딜 내놔도 잘 먹고 잘 살 팔자이지. 그래. 먹자꾸나. 손님... 아! 이름이 차승민이라고 하셨소? 차린 것은 없지만 맛있게 드시구려.”

 “아닙니다. 이 정도면 제가 최근에 먹은 어떤 음식보다도 따스하고 맛있을 듯 합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차승민은 진심으로 그리 말하면서 마지막으로 수저를 들고 식사를 했다. 최근에 부당한 것에 맞서기 위하여 마음이 평온할 날이 없었던 그는 이곳에서 힐링이란 것을 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김삿갓이란 교주와 제자 갈선, 동자 비류는 모두가 어른스러우면서도 맑은 느낌이 있었다. 이에 차승민은 김다니엘이 애타게 자신을 찾고 있을 거란 생각을 완전히 잊은 채 이 분위기에 심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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