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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23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성일 : 19-10-24 23:01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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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 장 부장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어?"

 

 "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야."

 

 " 어떻게 해? 촬영한 사람 찾아야 하나?"

 

 " 절대 못 찾아 우리 방송국 직원 아닐 거야."

 

 " 어떻게든 찾아야지."

 

 " 하루가 지났어. 악마의 편집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 그런데 뭐 딱히 책잡힐 건 없잖아?

 어머니가 뭐 부정한 방법을 쓰시는 것도 아니고."

 

 " 미신 조장, 이장 강요, 부당이득……

  날조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 걱정이네. 이게 방송이라도 된다면 파급력이 클 것 같은데?"

 

 " 공중파에서 방송이 안 된다고 해도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 방송으로 올리면 걷잡을 수 없어."

 

 " 뭐 방법 없어?"

 

 "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위험 할 수 있어.

 이번 일엔 빠져라."

 

 " 뭔데?"

 

 " 나야 어차피 그만 둬도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 내가 다 치우고 가면 돼."

 

 " 어쩌려고?"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장 부장 잡으러 간다."

 

 " 장 부장이 어쨌는데?"

 

 " 아직 몰라. 그냥 추측일 뿐이지."

 

 " 그래도 뭔가 잡히는 게 있어서 그런 거잖아?"

 

 "너 장부장 볼 때 마다 뭐 느낀 거 없냐?

 맨날 쾡 해가 지고 눈도 다 풀려 있고

 쉬는 시간마다 혼자서 이상한 말하고."

 

 " 그거야 그 사람 원래 좀 특이하잖아."

 

 " 분명히 냄새가 나."

 

 " 나도 도와줄게."

 

 " 아냐. 네가 끼면 또 오해 받을 수 있어.

 장부장 그 새끼가 또 선수 칠 수 있어."

 

 " 그래도…… 너 혼자 어떻게 하려고?"

 

 " 어떻게든 해 볼 테니 걱정 마.

 나 당분간 연락 안 되도 걱정 하지 마라.

 차장님께는 그냥 조금 더 쉰다고 말해 줘

 어차피 휴가 주셨으니까 별 문제 없을 거야."

 

 " 당장 어디로 갈건 데?"

 

 " 비밀……."

 

 "……."

 

 # 주차장.

 

 귀남은 차에 앉아서 장부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미행을 해서 의심이 가는 부분을 촬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장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 맨날 이렇게 늦게 퇴근하나? 별로 할 일도 없으면서……."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바로 그때였다.

 귀남의 차가 열렸다.

 

 " 야 뭐하냐?"

 

 " 아오씨 놀래라!!"

 

 차에 탄 사람은 동일이었다.

 

 " 나 찾지 말라니까 왜 또 나타난 거야! "

 

 " 아니 나는 네가 뭐하고 있나 그냥 지켜보고 있었지."

 

 " 그냥 가! 내 문제라니까."

 

 " 야 그래도 우리 엄마 이장까지 시켜 준 놈을 어떻게 외면 하냐?"

 

 " 그럼 조용히 있어라."

 

 " 근데 너 장 부장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냐?"

 

 "어."

 

 " 장 부장 갔는데?"

 

 " 무슨 소리야?"

 

 " 퇴근했어. 장 부장 여기에 차 안 세워 둬."

 

 " 왜 그걸 이제 말해!"

 

 " 계속 따라 오지 말라고 하는데 걱정이 되니까

 나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지.

 뭔가 다른 계획이 있는 줄 알았더니."

 

 " 아 진짜 큰일이네. 내일 기사 뜰 것 같은데……

 어머니 곤란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 걱정하지 마. 내가 장 부장 집을 아니까.

 찾아가서 꼬투리 잡으면 되지."

 

 귀남은 장 부장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동일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 아니 그걸 왜 이제 말 하냐고!!"

 

 " 네가 안 물어봤잖아."

 

 " 너 지금 내가 얼마나 심각한 줄 모르지?"

 

 " 똥줄 타겠지. 내일 방송에 나올 수 있는데……."

 

 " 그걸 아는 놈이 이렇게 한다고?"

 

 동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비게이션에

 장 부장 집 주소를 입력했다.

 

 " 너 어떻게 집 주소까지 아냐?"

 

 " 술 한 잔 먹고 집에 데려다 준 적 있어."

 

 " 장부장이랑 술 먹으면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

 

 " 어차피 난 술 못 먹잖아.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야.

 야, 우리랑 차원이 달라. 너 맨날 돼지갈비만 먹지?

 장 부장은 일단 시작이 무조건 참치야."

 

 " 좋겠다! 친구는 지금 그 놈한테 탈탈 털려서

 사회에서 매장 당하게 생겼는데……."

 

 "걱정 마라. 그런 일 없다."

 

 " 어째서?"

 

 " 장 부장은 널 조련하고 싶은 거야. 자기 말 잘 듣도록……

 그 사람 생각보다 계획이 없어. 뭐 그게 더 무섭긴 하지만."

 

 " 계획이 없다고? 그러면 우리 고향까지 가서 왜 촬영을 해?"

 

 " 그 사람이 어떤 계획이 있었으면 우리 같은 그저 그런

 PD들은 당장이라도 지방으로 발령 보낼 수 있어.

 뭐 도둑 촬영하고 그딴 거 필요 없이."

 

 " 그러면 도대체 왜……."

 

 " 자기 세력을 키우려고 하는 거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 힘세니까 여기 붙어라!

 네가 하도 말을 안 듣고 이상한 소리만 하니까

 협상할 때 쓰려고 네가 꼼짝 못 할 무기를 만드는 거지."

 

 "비열한 새끼."

 

 "일단 출발하자."

 

 귀남은 동일이 찍은 주소대로 출발했다.

 

 "2시간30분?"

 

 "왜?"

 

 " 이렇게 오래 걸린다고?"

 

 " 장부장 집 서울 아닌데?"

 

 " 아니 좀 심하잖아."

 

 " 뭘 별 일도 아닌 걸로 예민해 지냐?"

 

 " 너 혹시……. 장 부장이랑 짜고 나 납치하는 거냐?"

 

 " 너 납치해서 뭐하게?"

 

 " 딱히 뭐 쓸데는 없지만……."

 

 " 세상은 너에게 아무 관심도 없어. 걱정하지 마."

 

 " 말을 또 그렇게 하냐?"

 

 한참을 달렸지만 급한 귀남의 마음과 달리 차는 점점

 외곽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 야, 너 이 주소 진짜 맞아?"

 

 " 맞아."

 

 " 지금 고속도로 타는데?"

 

 " 뭐 이상할 거 있어?"

 

 " ……."

 

 " 아직도 의심 하냐?"

 

 " 그게 아니라 굳이 이렇게 서울을 벗어 나 살 이유가 없잖아?"

 

 " 왜?"

 

 " 아니 현금이 그렇게 많은 집안인데 피곤하게 뭐 하러

 이렇게 먼 곳에 집이 있냐는 거지."

 

 " 그게 너와 나의 한계야. 여기만 집이 있을 것 같아?"

 

 "아, 그런 거야?"

 

 " 심지어 부산에도 있고 제주도에도 있단다."

 

 " 넌 그런 거 대체 어떻게 알아?"

 

 " ……."

 

 " 너 진짜 장부장 프락치냐?"

 

 "프락치라니! 그냥 정보력이 풍부한 것뿐이야."

 

 " 웃기네. 또 뭐 있구먼?"

 

 " ……."

 

 " 말 안하면 진짜 프락치로 소문 내 버린다?"

 

 " 자기 세컨 하우스가 거기에 있데.

 놀러 가면 거기서 묵어도 된다고 해서……."

 

 " 아니, 지긋지긋하다. 대한민국 학연! 지연! 혈연! "

 

 " 나 지금 너랑 같은 고향 친구라서 여기 있는 건데?"

 

 귀남은 어이가 없었다.

 

 " 아니 집이 대체 어디 있는 거야?"

 

 " 30분 더 가야 해."

 

 "여기서 30분? 장부장 농사짓냐?"

 

 " 거기가 신기한 게 주변에 집이 하나도 없어."

 

 "집이 없다고?"

 

 " 어. 집이 없어. 그냥 완전히 고립되어 있어.

 너 그때 장부장 데려다 주고 어떻게 집에 왔는데?"

 

 " 택시 탔지. "

 

 " 아니 이런 첩첩산중에 택시가 들어와?"

 

 " 미리 많이 불렀지. 기사님들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 돈도 많다."

 

 " 장부장이 줬어."

 

 "……."

 

 귀남은 기가 막힌 듯 동일을 쳐다봤다.

 

 " 별거 아니야. 나도 여기까지 운전 해줬는데

 택시비는 받아야 할 거 아냐!"

 

 " 야……."

 

 " 왜?"

 

 " 설마 여기야?"

 

 귀남은 장 부장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집은 온갖 잡귀들이 득실거렸기 때문이었다.

 

 " 그때 왔던 집이 여기야?"

 

 " 어 맞아. "

 

 "확실해?"

 

 "어. 이런 외딴 곳에 3층 집이 떡 하니 있잖아.

 잊을 수가 없지."

 

 "안에……들어가 봤어?"

 

 " 아니……자기 많이 피곤하다며 들어가 버렸어."

 

 " 상상을 초월하는데? 장 부장 이 새끼 정체가 뭐야?"

 

 " 왜? 뭐 잘못 됐어?"

 

 귀남은 혹시나 장 부장이 헤드라이트를 보고 나올까 봐

 서둘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외진 곳에 차를 댔다.

 하지만 라이트에서 잠깐 비춰진 집 앞 정원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너무 멀리 온 거 아냐?"

 

 " 어쩔 수 없어. 장 부장 눈치 채면 안 되니까."

 

 " 뭐 챙기면 돼?"

 

 " 카메라는 내가 챙겼으니까 트렁크에 후레쉬 있어.

 그거 챙겨."

 

 " 뭘 봤는데?"

 

 " ……."

 

 " 야! 설마 귀신 있는 거야? 그럼 나 못해!"

 

 " 아 빨리 와! 나도 확실하진 않아."

 

 " 너 지금 부들부들 떨고 있잖아."

 

 " 추워서 그래. 빨리 가 보자."

 

 " 나 진짜 귀신 있으면 싫은데?"

 

 "그러니까 왜 따라왔어!"

 

 " 난 도와 주려고 온 거지."

 

 "그러면 빨리 도와."

 

 " 야. 이게 다 뭐야!"

 

 " 조용히 해! 장 부장 나오겠다.

 나도 믿을 수 없어.

 장 부장 집이 이런 곳일 줄은……."

 

 " 장 부장 이거 완전 미친 것 같은데?"

 

 장 부장 안으로 들어가 수가 없었다.

 온갖 것들을 다 주워 와 집에 넣어 놓은 듯 했다.

 단순히 물건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저장 강박증이

 있는 듯 했다.

 온갖 폐기물들을 건너 들어가자

 쓰레기 더미 밑에서 쥐와 바퀴벌레들이 튀어 나왔다.

 

 " 아오씨! 야야! 이게 뭐야! 내 종아리 타고 올라온다!"

 

 귀남의 동일의 몸에 붙어 있는 바퀴벌레와 거미들을

 주변에 있던 빗자루로 떨어뜨렸다.

 

 " 야 시끄러! 나오겠다!"

 

 " 집이 왜이래?"

 

 "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은데?"

 

 " 이건 뭘 생각했든 최악이다.

 일단 여기 벗어나자. 이러다 피부병 걸리겠다."

 

 귀남과 동일은 어기적거리며 일단 쓰레기 더미에서 나왔다.

 

 " 아니 이걸 왜 모으는 거야?"

 

 "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지."

 

 " 이거 그냥 다 쓰레기야. 죄다 못 쓰는 것뿐이야!"

 

 " 장 부장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이것들이 자기를 지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 이거 그냥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

 

 " 뭐라고 신고 할 건데?"

 

 " 이거 완전 민폐지. 지금 여기 밑에 쥐 돌아다니는 소리 안 들리냐?

 주변에 집들이 없는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거야."

 

 " 촬영부터 하자. 이거 완전 대박인데?"

 

 " 아냐. 이건 촬영 못 하겠다.

 이걸 찍으면 나도 장 부장과 같은 사람이 되는 거야.

 이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잖아.

 개인의 질병이야. 치료를 받게 해야 해.

 사실 난 장 부장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줄 알았어."

 

 " 사이비 종교?"

 

 " 그래. 겉과 속이 다른 이중 교리를 가지고

 교주를 신격화하는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어리석은 자들을 미혹 시키는 사악한

 집단이자 암적 존재라고 생각했어. "

 

 " 뭘 보고?"

 

 " 장 부장에 붙어 있는 잡귀들을 보고……."

 

 " 잡귀들?"

 

 "그래."

 

 "그럼 사이비 종교와는 상관없는 거야?"

 

 " 잘은 모르겠지만 장 부장 방에만 가면 왜 토악질이

 나오고 썩은 내가 진동했었는지 알 것 같다."

 

 " 이 쓰레기들 때문이야?"

 

 " 이 쓰레기들이 직접적인 냄새를 풍긴 건 아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어."

 

 "그럼 뭐 때문에 잡귀들이 보인 걸까?"

 

 "이 물건들에 귀신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남의 집 물건을 함부로 들이면 안되는 게

 그 물건 하나하나에 귀(鬼) 들이 있기 때문이야.

 

 " ……."

 

 "이것 봐."

 

 귀남은 쓰레기 더미 속을 이리저리 뒤지더니 뭔가

 끄집어 올렸다. 그리고 동일에게 보여줬다.

 

 " 야 이거 뭐야!"

 

 " 남의 집 가족사진."

 

 " 아니 이걸 왜 모으는 거야?"

 

 " 이건 정말 물건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것들을 집에 채워 놓은 거야."

 

 " 대체 왜?"

 

 " 이것들이 안정을 찾아 주겠지."

 

 "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하다."

 

 " 사진은 영혼을 불러올 수 있는

 완벽한 도구야."

 

 " ……."

 

 "사진 속엔 그 사람들의 영혼이 들어있어.

 그래서 사실 죽은 사람이 있는 가족사진도

 집에 함부로 걸면 안 좋아.

 그 영혼이 떠나지 못 하고 갇히게 되거든."

 

 "너 쫄았냐?"

 

 " 아니…… 정신이 없어.

 머리가 아파. 토할 것 같아……."

 

 "야 안 되겠다. 빨리 나가자."

 

 귀남은 쓰레기 더미에서 허우적거리며

 동일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때였다!

 어둠 때문에 미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공포에 질린 것들을 보고 온 몸이 굳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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