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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인생 우리연애
작가 : bmin
작품등록일 : 2019.10.22

학생때부터 28살이 되도록 공부도 연애,일도 다 못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유라와 은우 이야기

 
다들 어떻게든 살아 가는구나
작성일 : 19-10-24 13:46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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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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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도착하니 윤우가 유하랑 게임을 하고있었다.

 

 유라엄마 -"윤우왔어?? 밥먹었니?"

 윤우 -"유하랑 라면 먹었어~이모도 왔으니까 난 간다."

 유하 -"응 잘가~"

 유라 -"야 나도 같이가"

 윤우 -"어딜? 너 지금 들어왔잖아"

 유라 -"나 편의점에! 같이가면 뭐 사줄게"

 윤우 -"너가 웬일이냐"

 유라 -"맘 변하기 전에 나와"

 윤우 -"넹 누나~"

 

 

 

 편의점

 

 

 

 유라 -"나 헤어졌다."

 윤우 -"알아"

 유라 -"근데 왜 안물어봐?"

 윤우 -"들었으니까. 까먹었나본데 나 진석이랑 친하다고"

 유라 -"걔가 뭐래?"

 윤우 -"뭘 뭐래. 그냥 힘들어하지."

 유라 -"그러면서 자기엄마한테 제대로 말도 못한대?"

 윤우 -"뭐.. 걔네집이 엄한걸 어떡하냐. 우리처럼 공부를 못하는것도 아니고 걔는 걔네부모님이 어렸을때부터 뭐든 지원을 엄청나게 해줬다던데.. 나라도 부모님말 잘듣겠다."

 유라 -"짜증나"

 윤우 -"세상에 남자가 걔뿐이냐? 걍잊어"

 유라 -"그럴거야. 근데 뭐 잊자 하면 바로 잊혀지냐.. 암튼 너 왜 신문배달한거 나한테 말안했어?"

 윤우 -"해야돼?"

 유라 -"절친이잖아"

 윤우 -"야 우리엄마랑 박지우도 몰랐는데 너한테 말하겠냐 ㅋㅋㅋ 그냥 혹시나 알면 우리엄마도 알게될까봐 아무한테도 안말한거야"

 유라 -"그래도 서운하다 새끼야.. 그래서 얼마모았어?"

 윤우 -"400"

 유라 -"겨우? 5년동안 했는데!?"

 윤우 -"뭐 어른이랑 똑같이 벌줄 알았어? 2-3시간 하면서 많이 못벌어~ 그래도 내사정 봐주시고 고등학교 입학했을때는 돈 조금 더 올려줘서 그나마 이정도 번거지~ 그리고 내 용돈하고 뭐하고 하느라 쓴것도있고"

 유라 -"하긴.. 기특하네. 나도 방학끝나고 바로 알바해서 돈이나 모아야겠다."

 윤우 -"그거아냐? 우리 방학 일주일도 안남은거"

 유라 -"말하지마 잊고지내고있으니까 아 학교 진짜 싫어"

 

 

 

 다음날. 새벽에 발신제한으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진석이같은데.. 나도 발신제한으로 전화해볼까? 받으면 뭐라고하지? 보고싶었다가 미웠다가 다시 잘해볼까하다가 걔네엄마한테 저지른짓이 있으니까 말자고 생각했다가..수많은생각을하고 그냥 무시하기로했다. 어차피 다시 사귈것도 아닌데 그냥 전화하지말자.

 

 

 

 띠리링

 

 

 

 '보고싶다.'

 

 

 

 메세지 역시 발신제한으로 왔다. 진석이가 확실하구나. 답장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문자를 보냈다.

 

 

 

 '연락하지마. 나도 힘드니까'

 

 

 

 문자를 보내면서 제발 지금이라도 엄마를 설득해보겠다고 말해줬으면 싶었다.

 

 

 

 '미안.. 너무 보고싶어서'

 

 '너희엄마가 나한테 전화한거 알고있어?'

 

 

 전화가 왔다.

 

 

 진석 -"엄마가 전화했어?!"

 유라 -"어"

 진석 -"아... 미안해 진짜 미안.. 엄마가 내핸드폰에서 너 번호봤나봐.. 진짜 미안해.."

 유라 -"미안해할필요없어. 나 너희엄마한테 엄청 뭐라했거든"

 진석 -"그래..? 잘했어.."

 유라 -"할말 다했어?"

 진석 -"잠깐 만날 수 있을까..? 할 말이 있어서.."

 유라 -"나는 없는데? 다시만나자고 할거면.."

 진석 -"그런거아니야.. 그냥 내 상황이 어떤지.. 내가 왜 이럴수밖에없는지 말해주고싶어서.."

 유라 -"그럼 전화로해"

 진석 -"그게 좀 길어서.. 꼭 나와주라.. 그 공원에서 기다릴게"

 

 

 

 나가면 흔들릴까봐 망설였지만 어차피 학교에서도 마주칠거고 대체 뭔 빌어먹을 상황인지 궁금해서 나갔다. 진석이의 얼굴은 전보다 더 상해있었다.

 

 

 유라 -"할말이 뭐야?"

 진석 -"잘 지냈어? 얼굴 많이상했네"

 

 

 

 얼굴은 자기가 더 상했으면서..

 

 

 

 유라 -"겨우 일주일 안본건데 뭔 잘 지냈어야. 할말만해 나 너랑 오래 있는거 힘들다."

 진석 -"너 전에 정인영하고 싸우고 중학교때 일 말해줬잖아. 그때 내가 본받고 싶다고 했던거 기억나?"

 유라 -"어"

 진석 -"나는 내얘기를 다른 누구한테도 한적이없어. 내 얘기를 알게되면 난 내잘못도 아닌데 태어났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거든. 초등학교때는 내가 말하기도전에 애들이 자기 엄마한테 들었다면서 나한테 얘기하더라. 아니 얘기가아니라 괴롭힘이었어. 엄마가 학부모 모임을 갔는데 거기에 아빠와이프가 와서 깽판을 쳤나봐."

 유라 -"잠깐. 아빠와이프면 너희 엄마잖아. 너희엄마가 깽판을 쳤다고?"

 진석 -"우리엄마. 아빠랑 바람나서 나를 낳은거야."

 유라 -"뭐!?"

 진석 -"엄마는 처음에 아빠가 유부남인지 몰랐대. 나를 가졌을때 아빠한테 말하니까 그제서야 유부남이라고 하면서 이혼하고 오겠다고 했다더라. 본처는 불임이라 아빠네 가족들이 우리엄마를 얼씨구나 받아주고 그분은 우울증걸리고 우리 엄마아빠 죽이겠다고 10년넘게 협박하고 결국 지금은 재산 절반 받고 그분도 새출발하셨는데 그때 엄마가 당했을때 아빠는 엄마한테 어쩔수없다고 자기랑 같이살면서 이런일도 예상못했냐면서 신경조차 안썼어. 사실 아빠는 나만 아니었어도 본처랑 계속 살았을거야. 엄마랑은 그냥 유흥정도고 그분은 자기가 사랑해서 결혼까지 결심한거니까."

 유라 -"말도안돼.. 아니 바람은 자기가 펴놓고.. 왜? 너희엄마 좋아서 만난게 아니래? 그럴거면 왜 이혼하고 온거래?"

 진석 -"본처를 사랑하긴해도 자기자식은 꼭 갖고싶었나봐. 불임때문에 가족들끼리도 분란이 많았고 자기도 바랬던 자식이 생겼다니까 그분을 포기한거야. 그분 새출발하셨다는 소식듣고 아빠 처음으로 우는모습을 봤는데 그때부터 나말고는 우리엄마를 지켜줄 사람이 없겠구나 싶었어.시댁역시 나만 원한거고 엄마는 사람취급조차 못받고있어. 그래서 나는 엄마를 실망시킬수가없어서.."

 

 

 

 순간 뭐라고 해야할지 떠오르지않았다. 미안하지만 진석이엄마를 이해하고싶지않았다. 내눈엔 진석이엄마도 진석이 아빠네랑 똑같은 사람무시하는 사람이니까.

 

 

 

 유라 -"그래..그랬구나. 솔직히 니말을 들으니까 더 화난다. 본인도 무시받았으면서 왜 무시를 하는지 이해도 안돼."

 진석 -"나도 엄마가 잘못됐다는거 알아. 근데 엄마는 나밖에없어서.. 나 하나만 보니까 내가 이럴수밖에없는걸 너가 알아줬으면 했어. 너한테 미움받는거 싫으니까.."

 유라 -"너 잘못없어. 다 어른들 잘못이야. 나 너 안미워해 그래 뭐, 이말 듣기전까진 너가 이나이때까지 싫은소리못하는 마마보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지금은 이해해.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없어."

 

 

 

 진석이는 아무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나 역시도 진석이가 많이 힘들었을생각에 눈물이 났다. 지금 내가해줄수있는건 그냥 말없이 안아주는것 밖에 없었다.

 

 

 

 진석 -"유라야.. 정말 우리 나중에라도 다시 잘해보면 안될까? 진짜..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아니 나진짜 너 사랑해"

 

 

 

 마음이 찢어지는것같다.. 헤어지는 마당에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다니.. 이런상황이 너무 싫다. 그러면서 진석이가족들이 너무 미웠다.

 

 

 유라 -"나랑 나중에 다시사귀는거 너희엄마가 알면 지금보다 더 너한테 실망할거야. 나는 다시 이런상황 겪고싶지않아. 그냥 지나가다 보면 인사만 하는 사이로 지내자. 나도 너 진짜 많이 사랑했어. 이제 더 안힘들어 했으면 좋겠다. 먼저갈게"

 

 

 

 진석이는 더이상 붙잡지 않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진석이와 나는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면 서로 손인사정도 하는사이가 되었다.

 

 

 주은 -"야야야야야 대박대박!"

 지은 -"왜 뭔일인데?"

 주은 -"정인영 걔 10반 반장이랑 사귄대!!"

 유라 -"진짜??"

 지은 -"대박.. 야 걔 완전 또라이아니야? 정인영 걔 엄청 까댔었잖아 찌질하다고 ㅋㅋ근데 갑자기 왜사귄대?"

 주은 -"걔가 사귀고 싶어서 사귀겠냐? 지 같이 밥먹을사람없고 같이 다닐사람 없으니까 그런거겠지."

 유라 -"진짜 걔도 대단하다. 그렇게 나보다 낫다고 ㅈㄹ하더니 결국 지가 찌질하다고 했던애랑 사귀냐.."

 주은 -"내말이.. 정인영이 엄청 들이댔다던데? ㅋㅋㅋ"

 지은 -"어휴..개노답. 어쩐지 아침부터 쉬는시간마다 사라지는거 같더니 10반에서 사나보네"

 유라 -"근데 10반 반장 걔 전에 박지영한테 공개고백하고 까여서 박지영 뒷담 겁나까고다니지 않았냐?"

 주은 -"아!! 맞네맞네 ㅋㅋ 완전 천생연분이다야"

 

 

  다들 어떻게든 살아 가는구나.. 나도 곧 괜찮아지겠지. 의미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마침내 주말이 되었다. 고모가 또 연락이 와서할머니를 보살펴달라고 했다. 고모부는는 시골에 아프셔서 요양차 사시는데 가끔씩 동생을 데리고 내려가 며칠동안 머물다온다. 할머니한테 가니 아무일없는것처럼 나를 반기셨다.

 

 

 

 할머니 -"우리애기왔어~?"

 유라 -"할머니 애기는 집에서 게임하고있지. 다시한번 차별하면 나진짜 할머니안볼거야"

 할머니 -"알았어이년아~얼른와 밥먹어"

 

 

 밥먹고 티비보며 누워있는데 할머니께서 공책을 꺼냈다.

 

 

 할머니 -"유라야~ 이리와봐"

 유라 -"왜? 이게뭐야?"

 할머니 -"할미가 지금 글씨를 배우려고 하는데 너가 좀 도와줘~"

 유라 -"아.. 귀찮은데.. 아니 어떻게 알려줘야할지모르겠어."

 할머니 -"그냥 이게 글자가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만 좀 봐줘"

 유라 -"아니 '가'라고 '가' '가'를 왜못써? '거'를 쓰면 어떡해"

 할머니 -"아 이렇게? 아이고 자꾸 까먹네.."

 유라 -"할머니 그냥 지영이오면 알려달라고해 걔는 초등학생이니까 같이 배울거아니야"

 할머니 -"좀 알려줘~ 할미가 그래도 더 늦기전에 글자는 꼭 배우고싶어서 그려"

 유라 -"그럼 나중에 알려줄게 나지금은 피곤해"

 할머니 -"그려그럼 어여자"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거동도 불편하신 할머니가 잠결에 걷어 찬 이불을 목 밑까지 덮어주고 있었다. 할머니가 챙겨주시는게 너무좋아 끝까지 자는척을 했다. 그렇게 진짜 잠이들고 하루가 지나 고모와 친척동생 지영이가 왔다. 나는 끝내 할머니께 한글을 1분도 알려드리지않고 집으로 갔다.

 

 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시작하고 그이후 나는 할머니를 보러 가는날이 줄었다. 가더라도 피곤하다며 그냥 자버리거나 휴대폰을하고 밥만 챙겨드리고 티비만 보다 집에 오곤했다.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도 일중이라 못받는다며 끊는경우가 많았고 다시 걸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생활을 다 마치고 20살이 되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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