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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에게만 명령질
작가 : 빵굽남
작품등록일 : 2019.10.23

어느 날 녀석이 찾아왔다.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불복종입니까?]

망할 녀석이!

 
여긴 어디?
작성일 : 19-10-24 13:15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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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어둡고 차가운 공간을 한참동안 헤맸다.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그저 걷고 또 걷고 걸을 뿐.

 

 “#$%^&*.”

 

 누군가 보였다. 그것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차%^&.”

 

 초조해진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꺼져가는 불씨처럼.

 

 “정#차%^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다. 그 뒷모습은 어딘가 한없이 슬펐고, 고독해보였다.

 

 “정신 차리세요!”

 

 그리고 목소리가 울렸다.

 

 “으아아아아악!”

 

 김대용은 돌아온 의식과 더불어 느낀 것은 고통이었다.

 

 “그으으마아아아안!”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어요.”

 “으에? 지그도 충부니 위엄해는데….”

 

 벌겋게 충혈된 눈을 재차 깜빡거려 흐릿한 초점을 바로잡았다. 웨이브를 탄 단발머리 여자가 맑은 눈동자로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좋아요. 이 정도 상태면 금방 회복될 거예요.”

 “저… 혀 괘아치 아나…. 오, 오모미 쓰셔….”

 “지금 몸이 많이 불편하신 건, 전이되고 받은 충격이에요. 일시적인 거니, 곧 괜찮아질 거예요.”

 

 아직은 띵한 의식이 듣고 싶은 단어만 골라 캐치했다.

 

 몸?

 

 충격?

 

 여자의 말에서 위기감을 느낀 김대용은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여지지 않았다.

 

 “무여… 이어?”

 “묶여있는 건 죄송해요. 최면이 걸린 당신의 몸이 너무 반항이 심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머라느 거… 야? 체며어?”

 

 어딘가 바빠 보이는 여자는 김대용의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밧줄로 꽁꽁 묶인 남자가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김대용과 같은 고통을 맛보고 있는 남자.

 

 “으에?”

 

 아직은 얼얼한 혀로 인해 정확한 발음이 나오지 않는다.

 

 인신매매인가?

 

 사람을 납치해 고통으로 세뇌시키는 건가?

 

 이건 좋지 않다. 여기서 탈출해야 된다. 하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일반인인 자신이 이렇게 단단하게 묶인 밧줄을 힘으로 풀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아니,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끄으응! 끄… 이잉?”

 “괜찮으십니까?”

 

 젖 먹던 힘까지 짜내던 김대용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짧은 머리를 포마드로 넘긴 남자였다. 멀쩡하게 생길수록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송하나 헌터가 손을 본거니, 금방 회복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남자는 말하며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였다.

 

 “일단 제 소개부터 드리죠, 한국헌터협회 특수 수사부 소속 이진욱이라고 합니다.”

 

 이진욱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 어느샌가 김대용의 포박이 풀려있었다.

 

 “헌터, 협회?”

 

 의심할 여지가 없다.

 

 헌터협회에서 일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중에서도 특수 수사부라면 입이 떡 벌어지는 게 정상이다.

 

 지금 김대용이 그렇다.

 

 게이트가 발생하게 되면 공략 난이도에 따른 등급을 매긴다. F급부터 S급까지 말이다.

 

 게이트의 난이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방출하는 마력 농도와 그 내부의 위험성을 파악해야 했다.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누가 하겠는가 싶지만, 그것이 바로 특수 수사부의 일이다. 물론 그 밖에도 처리하는 일은 많다고 하지만…….

 

 ‘내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확실한 것은 특수 수사부는 막강한 전력으로 갖춰져 있다. 그렇기에 심기를 거슬리게 하면 안 된다는 거다.

 

 그러니 일단 웃는다.

 

 “헌터님 말대로 빠르게 회복되는 거 같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쉬십쇼.”

 

 이진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그리고 김대용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 상황은 뭐지? 아니, 그것보다도 여기는 어디야?’

 

 마치 소형 물류창고를 연상케 했다. 창고라 부르기에는 재료나 제품은 없었지만.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닥이며 둘러싸인 벽 그리고 천장까지 목제와 암석으로 되어있었다.

 

 ‘현대식은 아니다.’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히 용혁이와 현장에 도착했어. 그리고 계약 쪽도 문제가 없이 잘 풀렸고… 용혁이 녀석 그 와중에 똥 싸러 갔지… 하긴 야근한 날 대신해 2시간이 넘게 운전대를 잡아줬으니까.’

 

 김대용은 양 손목을 돌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을 느꼈다. 언제까지고 누워있을 수는 없으니, 상반신을 세웠다.

 

 ‘그리고 지질조사, 지질조사를… 아니야.’

 

 주변에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환자들과 송하나라고 불린 여자와 이진욱이 있다.

 

 늦게 알아차렸다. 의식을 잃기 전, 모두 김대용의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씨발…… 설마.”

 

 왠지 모를 위화감에 김대용은 코트 안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화면을 터치했다.

 

 “통화권 이탈…….”

 

 잡초 하나 없는 평야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런데 통화권 이탈인 장소까지 옮겨지다니,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인가.

 

 대한민국에서 통화권 이탈이 되는 곳은 딱 두 장소뿐이다.

 

 첫 번째는 게이트 안쪽 지역. 즉, 던전이다.

 

 김대용 자신의 의지로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갔을 리 만무했다. 자살이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 미친 짓은 절대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던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

 

 던전 발생 현상.

 

 발생된 던전은 매우 낮은 확률로 길이, 넓이, 높이, 부피를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흡수하는 현상이다.

 

 던전 발생 현상은 그저 게이트 내부로 빨려 들어간다는 뜻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무작위로 뱉어낸다. 쉽게 말해 몬스터가 밀집한 곳으로 전이 될 수도 있다.

 

 ‘던전 발생 현상이라면 이렇게 사람들이 뭉쳐있을 리 없어.’

 

 그렇기에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두 번째는 통신망의 신호가 잡히지 않는 장소이다.

 

 그런데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역이 있을까. 발달된 네트워크 기술은 안전지역이든 위험지역이든 무시하고 신호를 잡을 테니.

 

 ‘그래도….’

 

 땅굴을 파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태평양 포류기 찍는 것도 아니지만.

 

 “그게 가능성이 제일 높다. 아니 그래야만 해.”

 

 신호를 차단하는 것은 이 방 때문이라고 김대용은 결론을 내렸다. 얼마나 두꺼운지는 몰라도 문을 열면 깔끔하게 해결되리라.

 

 김대용은 밖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문으로 다가갔다. 혹시라도 송하나와 이진욱이 제지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그 둘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느라 바빠 보였다.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문의 두께는 두껍지 않았다. 아니, 일반적인 나무로 된 문이었다. 또한 문 저편에서 흘러들어오는 싸늘한 공기가 김대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

 

 방 밖에 나가자,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천장과 벽은 고급 벽지, 마루는 대리석으로 도배되어 있는 넓은 복도였다. 좌우로 자동차가 배치돼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으득.

 

 어금니를 꽉 깨문 김대용은 손에 들린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통화권 이탈은 여전했다.

 

 “니미. 씨부랄….”

 

 저절로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언론에선 던전 발생 현상의 생존확률은 1퍼센트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아주 희박하다고 했다. 유언장을 남기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아….”

 

 닥쳐온 혼란에 눈앞이 어질어질하던 그때였다.

 

 “켁!”

 

 김대용을 누군가 잡고 당겼다. 그 압도적인 힘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하시는 겁니까?”

 

 이진성이었다.

 

 “후…. 당신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었습니다. 조심해주세요.”

 “…미안합니다.”

 

 김대용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자책했다.

 

 게이트 안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했다. 그렇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구조팀을 기다려야 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데도 냉정을 잃고 섣부르게 행동하다니…….

 

 민망함에 숙여진 고개는 한동안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하아. 끝났어요, 선배.”

 “수고했어.”

 

 많은 인원을 치료한 탓에 숨을 고르는 송하나. 그런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이진성이 앞으로 나섰다.

 

 모두가 주목했다.

 

 “여러분 저희는 던전 발생 현상에 휘말렸습니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보통이었으면 혼란의 도가니였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대용의 행적에 마음의 정리를 했을 것이다.

 

 “매뉴얼대로라면 이곳에서 구조팀을 기다리는 것이 맞습니다만. 저는 자력으로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선배?!”

 “들어봐.”

 

 모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송하나 역시 사전에 의논이 안된 것이었는지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은 던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이상하기 때문이죠.”

 

 이진성이 문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던전은 재앙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석이라는 광물로 인해 신의 선물이라고도 부르죠.”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해준다. 세상이 점차 안정화가 되자, 던전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는 던전에서 채취할 수 있는 마석 때문이다.

 

 마석은 친환경 자원이면서도 질과 양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 이상의 에너지를 뽑아냈다. 그래서인지 현시대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마석이 없다면 세계의 시계는 멈춘다는 설이 나올 정도니까.

 

 “저는 각성자입니다. 때문에 마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죠.”

 

 이진성은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눈길은 송하나에게 멈췄다.

 

 “내가 말한 에너지가 느껴지나?”

 “……아니요.”

 

 누군가 침을 꼴깍 삼켰다.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

 

 

 방안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이진성을 따랐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닥쳐온 불행을 행운으로 기대는 것보다 증명된 힘에 기대는 게 현명하니까.

 

 “이진성과 송하나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처럼 비각성자니까.”

 

 수거팀의 인부들 중에서도 각성자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투에 익숙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애초에 강력한 능력의 소유자라면 현역 헌터로 활동하고 있을 테지.

 

 “…그런데 여기 완전히 저택 수준인데?”

 

 김대용이 어이없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던 중 등 뒤로 대화가 들렸다.

 

 “그냥 창문으로 뛰어내리면 안 되는 거야? 얼핏 보이기에 2층 높이 밖에 되지 않는데.”

 “어휴, 참. 다리 부러지고 싶어요? 각성자도 아니면서.”

 “거, 그만 떠듭시다. 몬스터가 당신네들 떠드는 소리 쫓아오면 어쩌려고 닥치고 이동이나 합시다.”

 “뭐? 닥쳐?”

 “성질 좀 죽여? 아님 줘터지고 닥치게 해줄까?”

 “이보시게들 진정하라고. 헌터님들이 당부한 거 잊은 건 아니지? 밖에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을 거 아니야.”

 

 이진욱이 당부한 것은 간단했다. 자신과 송하나 헌터를 조용히 따라올 것. 두 번째로 안내받은 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빠지지 말 것.

 

 사실상 김대용으로서 그게 최선의 방법이니.

 

 “군말 말고 따라야겠지. 그런데 너무 춥네…….”

 

 햇살이 창살 안으로 들어오지만, 이 복도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냉기가 신발 틈 사이로 들어와 살가죽을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냉동실에 들어간 기분이랄까?

 

 “……나만 그런 건가?”

 

 작은 불평과 함께 김대용이 눈동자를 굴렸다. 손을 입에 대고 입김을 부는 사람, 겨드랑이에 양손을 집어넣는 사람 등등, 모두가 추위를 느끼는 건 매한가지.

 

 쿵─

 

 한편, 앞쪽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입니까?”

 

 김대용은 뒷걸음질 치는 사람에게 물었다.

 

 “앞쪽에 전투가 일어났어…!”

 

 쿵─

 

 인파로 인해 보이지 않았지만, 둔탁한 소리가 확실히 귀를 간지럽혔다.

 

 “아플까?”

 

 김대용은 방에서 나서기 전, 나무 비 하나를 챙겨왔다. 물론 청소가 목적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도구였으니까.

 

 “아프겠지.”

 

 나무 비의 모 부분을 가깝게 잡은 김대용은 그대로 두 손을 아래로 강하게 당겼다.

 

 우직─

 

 “끄으윽….”

 

 자루가 부러지는 소리인지. 김대용의 무릎이 작살나는 소리인지. 뭐든 간에 후회된다.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은 그저 영화일 뿐.

 

 “후….”

 

 즉석으로 만든 것이지만, 꽤 날카로운 무기 하나가 탄생했다. 복도 벽에 등을 기댄 김대용은 전방을 주시하며 자세를 잡았다.

 

 “사람? 아니야….”

 

 적은 마치 사람 형상의 석상 같았다.

 

 퍽. 퍼억!

 

 적도 헌터도 무기가 없다. 맨손 vs 맨손. UFC를 떠올리게 만드는 격투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숫자는 압도적으로 석상 쪽이 많았다. 하지만 헌터들의 실력이 말해주고 있었다. 전혀 문제 되지 않는 듯 다 부숴버리고 있었으니.

 

 퍽─ 퍼억─

 

 의외인 것은 마법 계열로 알았던 송하나의 전투 모습이었다. 오로지 신체능력만으로 압도하는 이진욱과는 달랐다.

 

 포위된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짧은 순간,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등을 쉽사리 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그 틈에 허둥지둥하는 석상의 머리, 목, 가슴, 다리 등등 취약한 부분만을 단 한 번의 내지름으로 파괴시키고 있었다.

 

 “후우…….”

 

 긴장이 한순간에 풀린 것인지 김대용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손아귀에 힘을 풀자 자루에는 땀이 흥건했다.

 

 자신이 이런 조잡한 무기를 가지고 어쩌겠는가. 일반인의 힘으로는 저런 괴물을 맞서는 것부터가 자살행위인데 말이다.

 

 “선배. 이쪽은 끝났어요.”

 “그래. 여기도 마무리다.”

 “근데 이런 종류의 몬스터 본적 있나?”

 “아뇨. 거체인 석상은 봤어도… 이렇게 다양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석상은….”

 “그렇겠지. 나도 처음이니까.”

 

 그렇게 말한 이진욱이 마지막으로 남은 석상을 반 토막 내었다.

 

 대략 열 마리가 넘는 몬스터가 돌무더기로 돌아갔다. 그 전투의 승자들은 숨 한번 헐떡거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이제 안전합니다.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또 다시 적이 나타나도 저희가 지켜드릴 테니. 질서를 지켜 이동해주세요.”

 

 출발하기 전, 모두가 불안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여기저기에서 크지 않은 환호가 쏟아지고 얼굴빛이 한층 밝아져있었다.

 

 그건 김대용도 마찬가지였다.

 

 ‘이거면 충분히 던전에서 나갈 수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 주희야…….’

 

 김대용은 행렬을 따라 1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보였다. 커다란 홀에서 밖으로 이어진 문을.

 

 퍽!

 

 문 양쪽을 지키듯 서있던 석상 두 마리를 가볍게 처리한 이진성. 다음 순간 송하나가 다가와 문손잡이를 잡았다.

 

 “이제 제가 앞장설게요. 게이트를 찾을 수 있는 건 마법 계열인 저뿐이니까요.”

 “그래.”

 

 문이 열리자, 줄은 순식간에 줄었다.

 

 갑자기 행렬이 멈췄다. 김대용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앞사람의 등에 코를 박았다.

 

 “…….”

 

 사과는 없었고, 얼얼한 코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딸꾹.

 

 김대용은 자연스럽게 올라간 시선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놓았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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