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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Censor_센서
작가 : 이섬
작품등록일 : 2019.10.8

감정을 다루는 남자,
감정에 지친 여자

바라보는 게 익숙한 사람과
밀어내는 게 당연한 사람의 만남.

 
팔.
작성일 : 19-10-24 10:04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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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스푼, 최제하 화끈한 입답!

 

 최제하 내 모든 걸 줄 수 있는 사랑을 하고파.

 

 최제하 뜨거운 고백, 화제!

 

 아우구스투스 최제하

 

 사랑하고 싶은 남자, 최제하

 

 

 

 최제하의 이름이 라디오 때부터 시작해 검색창을 뜨겁게 달구었다. 자정이 다 되가는 시점, 문스푼의 라디오에서 아우구스투스를 주제로 나눈 대화가 화제였다. 은재는 검색창을 보면서 눈을 찌푸린 채 저 좋아하는 샐러드를 먹지도 않고 뒤적이기만 하는 하루에게 눈길을 줬다.

 

 눈치보지 않아도 나 기분 별로니 건들지 말라는 분위기를 온몸으로 말하는 하루였다. 하지만 계속 놔둔다면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을 다년간의 경험으로 겪은 은재는 과감히 말을 던졌다.

 

 

 

  "입 좀 넣어라. 샐러드가 지점토냐, 그리고? 먹지도 않으면서 뭘 그렇게 쑤셔대고만 있어."

 

  "성질나잖아, 간만에."

 

  "그러니까 그 이유가 도대체 뭔데. 너가 라디오 게스트 인성이 파탄자라고 성질내지는 않잖아."

 

  "사람이 항상 같아?"

 

 

 

 어, 그래. 신경질적으로 양배추를 씹는 하루에 은재는 말을 아끼기로 했다. 여기서 잘못 건드려 문하루라는 불난 집에 기름붓는 꼴은 피하는 게 상책이니까. 다만 대화 주제를 바꾸는 것을 시도했다.

 

 

 

  "아, 맞다. 이다씨 동생 분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어제 사장님께 대화해서 이다씨한테 연락 넣었다."

 

  "응?"

 

  "애착 유형 질문 다음 강의 때 할 거라는 거 전하라며. 그거랑 라디오. 그런데 라디오는 좀 그래서 말 안했다."

 

  "답은?"

 

 

 

 무미건조한 하루의 질문에 은재는 '왔겠냐?'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을 일축했다. 하루는 포크를 집어던지려다 마는 자세로 팔을 멈추고 눈을 질끈 감았다. 어제 라디오부터 해서 마음에 드는 게 정말 하나도 없었다. 아니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열이 나는 게 오랜만이었다.

 

 어지간하면 제 감정을 저리 표출하는 일이 없는 하루를 알기에 은재는 차를 홀짝이며 조심스레 말했다.

 

 

 

  "마음에 안 드는 거 있는 게 하루이틀이 아니라며. 흘려버릴 감정은 흘려버려, 평소처럼."

 

 

 

 은재의 말에 하루의 한쪽 눈썹이 움찔했다. 맞다,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건 자신답지 않았다. 이다라는 말에 어제 최제하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울려지던 석 자가 다시 떠올랐다.

 

 서이재, 서이다, 최제하.

 

  아무리 아닐 수 있다고 하지만 만약 맞다면, 맞다면 자신은 이다를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

 

 제 마음을 조개보다 더 단단히 다무는 데 능숙한 이다였다. 그런 여자가 그간 속으로 어떤 것을 혼자 안고 견뎌왔는지 본인이 알아도 되는 걸까. 하루는 처음으로 제 행동에 자신이 없었다. 안 보면 그만일 사이에 이렇게까지 의미부여하면서 관계 연결여부에 신경을 쓰는 자신도 오랜만이었다.

 

 교내에서도 볼 수 있는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에 불과한 사람이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까지 자신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단 말인가.

 

 굳이 말하자면 그의 눈에 제대로 들어온 죄일 거다. 그 다음은 어떻게든 안간힘을 쓰는 마음이 사람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일거고. 그래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은 하루 저 자신도 처음이었다.

 

 원래 사람에게 정을 그리 두지 않고 그렇다고 사람에게 정이 많은 사람도, 깊은 유형도 못 되는 자신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유달리 이다가 그의 신경을 건드릴 정도로 생각나는지 이유를 찾을 수 가 없었다.

 

 하루는 샐러드를 억지로 씹으며 중얼거렸다.

 

 

 

  "아, 진짜 이상하긴 이상한데."

 

  "또 뭐가 이상해. 너가 이상한 건 하루이틀 아니니까 그건 패스해."

 

  "그냥 서이다씨 계속 생각나니까. 계속 엮여서 그런가.."

 

  "열심히 엮이려고 애쓰는 당사자 덕이 아니고?"

 

  "어. 엮이려고 딱히 노력한 건 없으니까. 그냥 눈 돌리면 보이던데, 눈에 들어와서 인사하고, 보여서 커피 사고, 그냥...그런건데."

 

 

 

 멍하니 자신 앞에 놓인 접시를 응시하며 중얼거리는 하루에 은재는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의 상태는 칼보다 날카롭게 파악해서 헤집어 놓으면서 정작 본인 상태에는 짜증날 정도로 순수한 반응을 보이니 열이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가 없었다.

 

 은재는 이마를 짚으며 다 내려놓은 어조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냐."

 

  "뭐라 그랬냐?"

 

  "다른 건 몰라도, 문하루."

 

  "왜."

 

  "신부 될 사람 생기면 제발 네 신부한테 감사하다고 엎드려 절해라."

 

  '너를 사람으로 갱생시키려면 보통 고생을 요하는 게 아닐 것이 분명하다.'

 

 

 

 평소와 같은 강의 시간이 흘러가지만 하루의 머릿속은 이다와 제하에 대한 관계로 시끄러웠다. 직접 물어봐야 할지, 아니면 혹시나 하며 조용히 안고 갈지 고민이 됐다. 안 그래도 마이너스 점수 가득한 자신이 여기서 더 찔렀다가 이다가 튕겨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해야하는 건 해야한다가 하루 자신의 신조였다.

 

 뒤로 물러날 지, 그냥 지금의 위치에서 보고 있을 지, 아니면 또 다시 먼저 다가가는 게 이다에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제가 뭘 하고 싶은 건지도 판단이 안 가는 상황, 속만 시끄러워져 가는 하루의 손이 신경질적으로 펜을 돌렸다.

 

 

 

  "자,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다음는 안 교수님의 강의였다. 이다를 마주해야하는 일이 하루에게 오늘따라 유달리 어려웠다.

 

 

 

 

 

  "누나, 제하 형 연락 왔어?"

 

  "아니, 안 왔는데."

 

  "나만 왔나... 형이 자기 어제 어땠냐는데? 문스푼씨 사인 받아서 주러 오겠대."

 

  "바쁘지 않아?"

 

  "오늘 일정 없다는데."

 

 

 

 이재의 마지막 말에 이다는 바로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안 교수의 강의가 시작될 때까지 언더코드에서 시간을 때울 심산이었건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제하를 만나 시달리느니 차라리 하루를 만나는 게 이다에게는 나았다.

 

 하루에게는 제가 마음을 조금 열면 되는 것이 문제였고, 제하에게는 잡히면 안됐다. 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이재는 덩달아 일어나 이다가 먹다 마신 컵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나머지 담아줄까? 아니면 새로운 거?"

 

  "괜찮아."

 

  "누나, 그러다 또 쓰러진다. 요즘 왜 다시 안 먹고 다녀, 동생 속 썩이지마."

 

 

 

 그건 또 언제 눈치를 채서. 이다가 이재를 바라보자 이재는 빙긋 웃으며 음료를 들고 말했다.

 

 

 

  "미안하지?"

 

  "어, 조금."

 

  "그럼 핫쇼콜라 만들어 줄 테니까 방금 다 구워진 마들렌이랑 같이 들고 가."

 

  "응. 제하한테 내 얘기 하지 마. 센시아 얘기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제하 형보다 당연히 우리 누나지. 서이재 좀 믿자, 누나."

 

 

 

 장난스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이재에 이다의 입꼬리에 별 수 없이 미소가 걸렸다. 이 정도면 동생이 아니라 나이 어린 동생 챙기는 오빠다. 이재가 무너지면 자신이 기댈 곳이 없어지는 걸 알기에, 그래서 이다는 제하와의 이야기를 이재에게 꺼내기 힘들었다.

 

 만약 이재와 둘이 제하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럼 그때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분명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이재가 다칠까 봐 제 첫 가족이라는 아이가 무너질까 봐 그게 가장 무서웠다.

 

 

 

 

 

  "자, 그럼 오늘 강의를 시작할까? 오늘은 애착 불안정 정서의 유형을 알아보는 실습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었던 대로 한다. 서이다양 앞으로 나오도록."

 

 

 

 이다는 아무렇지 않게 강의실 한 가운데로 걸어나와섰다. 은재라고 했던가? 하루의 친구라며 자신을 소개하던 문자 한 통에는 오늘 전보다 어려운 질문을 받을 것이라며 수업 진행에 대한 안내가 간략히 설명됐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애착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다 본인도 모르는 자신을 꺼내와야하는 것이 어려워 그래서 언더코드에서 죽치고 시간을 보낸 것이기도 했다.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또 다른 자신을 오롯이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더 모든 것을 피하려 드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다가 강의실 앞에 서자 모든 시선이 이다에게로 다시 쏟아졌다. 전보다는 익숙하게 받아낼 수 있어 평소보다 덜 긴장한 상태로 이다는 모든 이들을 묵묵히 바라봤다. 안 교수가 맨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질문이 시작됐다.

 

 

 

  "연애 경험이 있으실 거 같은데 어떤 연애를 하신 것 같나요?"

 

 

 

 시작부터 날아오는 질문에 심장이 고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예상했는데,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여도 제하와 관련되는 질문에는 항상 움찔하게 되는 자신이었다. 이다는 심호흡을 하고 대답했다.

 

 

 

  "일방적인 관계였던 것 같아요."

 

  "어떤 방향으로 일방적이었죠? 서로에게 긍정적인 관계였나요?"

 

 

 

 날카롭게 파고들어오는 질문에 호흡이 왜 가빠져오는 것인지 이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와 다 끝난 사이를 자신의 무의식이 놓지 못하는 것일까...

 

 

 

  "긍정적인 방향을 바라고 시작한 관계였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한테 호감을 느끼나요?"

 

 

 

 모르겠다. 머리가 이유없이 복잡해짐에 이다는 눈을 바쁘게 깜박였다. 꺼내야 할 말들이 속에서 요동치는 것 같았다.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어떤 경우에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까 이제는 스스로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기대를 느끼지 않고 대하는 상대의 행동에 내가 순간 서운함을 느꼈다면, 그건 저도 모르게 상대방한테 그만큼 호감이 있었던 거라 생각해요."

 

 

 

 호흡을 고르며 단어를 덜어내고 던진 말에 다음 질문을 숙고하는 얼굴들이 이다의 눈에 들어왔다. 제하와 저의 관계가 진정 연애인지 본인도 사실은 감이 안 잡혔다.

 

 먼저 다가왔던 것은, 언제나 제하였다.

 

 커피가 또 다시 생각날 때 쯤 높게 들려진 손과 동시 질문이 다시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좋았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탕!

 

 핸드폰이 이다의 손을 벗어나 강의실 바닥 위를 요란하게 굴렀다. 그 소리에 모든 이가 놀라 이다를 바라봤다. 어떤 것도 쉽사리 읽히지 않는 표정은 평소와 같이 그대로였다. 하지만 모두 이순간만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루의 눈이 빠르게 흔들렸다. 이다의 마음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무엇을 좋다고 하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어떤 것도 꺼내고 싶지 않다고.

 

 

 

 보이지 않는 총이 이다의 머리를 꿰뚫은 듯 이다는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억들이 두서없이 튀어나와 그녀의 마음을 다시 헤집어놓았다, 마치 그녀가 고장난 것 처럼. 다시는 꺼내거나 돌아보고 싶지 않던 것들이 그녀의 시간을 잠식해 들어갔다.

 

 

 

  "누나, 나 패션모델 제의 받았어!"

 

  "응? 이재 모델 관심있어?"

 

 

 

 처음은 단순했다. 쇼핑몰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니 이재가 들뜬 표정으로 이다에게 말한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이재가 촬영장 오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것을 알기에 이재의 밝은 얼굴에 이다는 의문을 가지고 물었다.

 

 

 

  "너 원래 패션모델 관심있었어?"

 

  "그건 아닌데 그 누구지? 최제하라는 모델 있잖아, 그 모델이랑 같이 촬영할 모델 찾는데 어떠냐고 아까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물어보더라고. 누나가 촬영하는 거 좋아하니까 나도 모델이 어떤 건지 궁금해."

 

  "이재 잘 할 거 같아. 한 번 해봐."

 

 별 거 아니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지 몰라 늘 자신이 없어 하던 이재였던 것을 알았기에 이다는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해보라고 권했다.

 

 

 

  "안녕하세요."

 

  "어머, 혹시 서이다씨 아니에요? 그 메이아일랜드 사이트 맞죠? 저 되게 잘보고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 동생이 촬영해서 같이 왔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지던 무렵이라 이다는 주변에서 주는 시선이 대수롭지않았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부모님도 제대로 인정해주실 가능성이 보여 도리어 설레고 기쁜 것이 먼저였다. 이참에 이재도 아예 모델이 되면 부모님도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다의 생각은 들어주시지 않아도, 이재의 말은 손을 들주시는 부모님이시니까. 옷을 갈아입으러 간 이재를 기다리며 스튜디오를 구경하는데 옆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서이다씨...맞죠?"

 

  "아,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듣기좋게 낮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이다의 옆에 기대어서서 음료를 손에 든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얇게 속쌍꺼풀이 진 서늘하고 커다란 눈매, 섬세하고 높은 콧날과 날렵한 턱선이 조명에 의해 더 두드러져 보였다.

 

 한 번 보면 절대 그 얼굴을 잊기 어려운 외모, 이다가 대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유형이었다.

 

 

 

  "오늘 서이재씨와 같이 촬영하게 될 최제하입니다."

 

 

 

 낮은 목소리가 이다의 귀를 가득 채우는 것이 시작이었다, 제하와의 만남은.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제하는 그녀의 눈에 빛나기 보다는 서늘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곧 이어 촬영이 시작되고, 이재가 상의 탈의를 한 채 제하와 나란히 청바지 촬영하는 것을 봤던 것 같다. 카메라를 대하는 게 힘들어 몸이 꼬여가는 이재를 챙기는 제하를 보며 이다는 인상보다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자, 촬영 끝!"

 

  "누나, 오래 기다렸지? 나 모델은 오늘로 끝낼래. 진짜 다시는 할 게 못 되는 거 같아."

 

  "그래도 모니터 보니 잘하던데? 스타일도 좋고, 고생했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이재가 간만에 제 나이다워 보여 이다는 밝게 웃으며 칭찬하자 이재가 정말 그러냐고 눈을 반짝였다.

 

 

 

  "응, 우리 이재 키도 크고 비율도 좋아서 자세만 가다듬으면 모델 괜찮을 거 같은데? 아 그런데 표정은 좀...아니긴 했어."

 

  "아, 누나! 잘 가다가 이러기 있어?"

 

  "고생했어, 고생했으니까 집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어머니한테 연락드릴까?"

 

 

 

 평소처럼 투닥대는 남매의 대화를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시선이 순간 느껴져 이다는 눈을 돌렸다. 그 시선 끝에는 제하가 그 둘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어딘가 부러워보이는 듯한 눈빛에 이다는 저도 모르게 먼저 다가갔다.

 

 자신이 전에 했던 눈빛을 제하가 가지고 있었다. 정에 굶주린 눈빛, 그러면서도 내색을 안하려고 애쓰는 표정. 남들은 알 수 없지만 겪은 이들만이 알 수 있는 그 미묘한 얼굴에 이다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쓰였다.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자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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