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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
작가 : 서호석
작품등록일 : 2016.10.3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한 인류.
그 다음 단계는 진화일까 창조일까?
생물의 껍질을 벗어버릴 신인류를 향한 보고서

 
탐색전 01
작성일 : 16-10-08 23:34     조회 : 770     추천 : 2     분량 : 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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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8년.

 

 연구는 드디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나이도 나이인지라 피곤함을 견디지 못한 정섭은 사무실 한 귀퉁이에 놓여진 고장난 자신의 옛 의자에 반쯤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후줄근한 차림을 한 남자들이 한 무리 들이닥쳤다.

 “교수님!!”

 그의 잠을 깨우는 것은 몹시 불쾌했으나 익숙한 목소리라 참기로 했다.

 “무슨일이야...”

 “교수님 이론이 맞았어요!”

 정섭의 눈이 커지고 남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교수님이 하시던 연구!!! 결과가 나왔다구요!!!”

 “우리가 맞았어요!!!”

 “우리가!!”

 아이들이라도 된 것 마냥 시끄럽게 웃고 떠들어댔다.

 “그래그래...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확인은 해야될거 아니야 너무 설레발들 치지 말라고”

 위엄있는 척을 해보는 그였지만, 예전부터 그는 얼굴에 모든 감정이 티 나는 사람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입가에 단단히 새겨진 웃음을 이성으로 지워낼 순 없었다.

 남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정섭을 모시곤 곧장 실험실로 뛰어갔다.

 “오셨습니까!”

 300평이 넘는 거대한 시설에 사람들은 고작 40명 남짓했고, 양자 컴퓨터와 입자가속기,그리고 수많은 기계시설들만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연구실 안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현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에바?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봐”

 그러자 높은 천장에서 거대한 기계뭉치가 특유의 기계 소리를 내며 내려왔다.

 위이이잉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처럼 생각하는 딥 러닝 인공지능 컴퓨터의 마지막 세대. 에바였다.

 이미 양자컴퓨터를 통한 새로운 자율지능이 수도 없이 많이 연구되어 그를 활용한 안드로이드와 기계, 로봇들이 스스로 생각은 물론이고 위기대처능력까지 추가되어 인간 생활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마당에 인공지능 컴퓨터라니. 같이 일하는 연구원들조차 에바의 모습을 볼 때마다 구세대 문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 컴퓨터였다.

 몇 번의 철컥거림이 끝나자 놀랍게도 맑고 청아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교수님이 연구하셨던 무생물인 유기물에서 생물로 발달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정섭이 고개를 들어 에바를 보면서 말했다.

 “어떤 결과를?”

 에바가 몇가지 자료를 홀로그램으로 투사하며 설명을 이었다.

 “교수님께서 가정하셨던 몇 가지 사실들 중에서 입자끼리의 수많은 결합으로 하나의 물질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으나, 단순히 유기물 복합체에서 스스로 생존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생물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무생물에서 생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다른 에너지가 쓰일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만 거기까지. 그런 기초중의 기초를 설명해서 뭐하자는거야? 에바 나를 연결해”

 정섭이 갑자기 에바에게 자신을 연결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연구를 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초짜 연구원들은 설레는 얼굴을 하곤 정섭이 변신로봇이라도 될 것처럼 기대하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에바의 음성이 흘러나오는 머리라고 추정되는 부분에서 집게처럼 생긴 부분이 나오더니 정섭의 목을 비틀었다.

 “이건 늘 경험하고 경험해도 어색해”

 정섭은 씩 웃었다.

 초짜 연구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천장에서 주욱 뻗어나온 에바의 몸체의 중간 부분이 해치처럼 활짝 열리더니 척추처럼 보이는 길다란 뼈 구조와-하지만 생김새와 빛이 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뼈는 아니었다.- 그 위에 얹어진 정섭의 얼굴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철컥.

 해치가 닫히고, 곧이어 에바에게서 정섭의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아...”

 정섭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천장에 붙은 거대한 로봇이 내는 음성소리는 흡사 구세주의 전언을 연상케했다.

 “우린 과거의 진화과정을 보았고, 오늘 그 숨겨진 고리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오늘부로 인류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연구원들이 열광했다.

 “당장 기자들 불러 모으고, 이 사실을 널리널리 알려. 우리는 성공했다고”

 “그리고요?”

 정섭을 모시고 달렸던 연구원이 물었다.

 “그래 오늘 하루정도는 놀도록 해라 애새끼들도 아니고 놀아도 되냐고 허락받지말고”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정섭의 얼굴이 다시 주욱 삐져나와 몸에 끼워졌다.

 이윽고 싸구려 술과 안주와 함께 한바탕 축제가 시작되었다.

 

 소란스러운 한때 한 사람이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그의 행색은 21세기 초의 사람같았는데

 요즈음 일상 생활의 대부분은 증강현실과 연동을 기반한 홀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는 늘상 휴대 단말기를 소지하고 다녔다. 그는 바로 제품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안경도 차지 않았고, 그의 옷은 신체의 정보를 파악하지도, 위험 상황에 대비해주는 나노봇 코팅이 되어 있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정보와, 교통카드, 결제를 한번에 해주는 ID카드만이 목에 신분증처럼 걸려있을 뿐이었다.

 그는 안내용 로봇의 도움 없이도 미로같이 얽힌 복도를 능숙하게 걸으며 어딘가로 급하게 통화를 시도했다.

 “앤? 나야”

 전화를 받은 사람은 방금 잠에서 깬 듯한 모양이었다.

 “누구시죠?”

 주위를 몇 번 둘러보더니 그는 주머니에서 웬 리모콘을 꺼내들어 버튼을 눌렀다.

 “됐어 이제 도청 차단했어”

 그러자 여자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제발 확인좀 제대로 하고 전화를 걸으라니까? 도청 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급하게 전화를 건 걸 보면 뭔가 중요한 일인가봐?”

 “어 정섭의 실험이 성공했어”

 “뭐?”

 앤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굳이 에바를 통해 실험 내용을 확인한 것을 보면 일반 연구원들은 몰라야 하는 사항이 있는 것 같아. 일단 그의 연구 내용을 보면 인간은 뇌나 신체를 온전히 가질 때 한 개체가 아니라...”

 그가 멈춰섰다.

 “오 이런...”

 “무슨일이야?”

 단말기 밖으로 앤이 불안하게 물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지. 이 단말기와 관련된 정보는 모두 파기해”

 “알겠어 다음에봐”

 그의 반대편으로 거구의 몸집을 가진 남자들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정말 말 그대로 거대했다. 2미터는 족히 넘어선 사람들이었다.

 “이것들도 사람이라고...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거야?”

 그들은 물론 사람이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단순히 몸의 크기뿐 아니라 근섬유의 강도를 높여 말도 안될 만큼 튼튼해지고, 신경 전달을 촉진시켜 동물적인 감각으로 반사 신경이 발달한 흡사 전투로봇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뉴맨이라 불렀고, 뉴맨은 21세기 후반 수많은 기계와 전자기기들의 전투를 통해 오히려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인간 병기로서 암암리에 개발되고 거래되고 있었다.

 현재는 부유층의 경호나, 국가의 비밀 병기로 쓰이고 있었는데 뉴맨의 대부분이 한국제였고 사람들도 선호했다.

 한국 연구원의 자금줄 역시 뉴맨의 판매였다.

 여기는 그런 사람들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고, 그래도 되는 곳이었다.

 “오늘은 몸성히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이네?”

 그가 뒷걸음치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자존심이 있어서 말이야. 나름 돈 받아가며 시설 지켜주고 몸도 업그레이드 되는데 할 일은 해야지?”

 “염병 좆이나 까세요”

 그는 리모콘을 들어 어떤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뉴맨들이 얼굴을 부여잡았다

 “젠장!”

 그는 도망치며 소리쳤다.

 “너희들의 눈은 나노 로봇이 심어진 기계라는 걸 잘 알아두라고!!”

 그가 헉헉대며 뛰고 있을 때 반대편과 양 옆의 통로에서 3명의 뉴맨들이 뛰쳐나왔다.

 “잘못걸렸네 하....”

 그가 중얼거렸다.

 뉴맨들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몇번 당해봤다 이거지? 무슨 뉴맨을 세명이나...”

 천장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정섭의 목소리였다.

 “오늘은 무엇을 바라고 왔는지, 또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보내줄 수 없게 되었다. 너도 이해하지?”

 몇 번 당해본 전적 때문인지 뉴맨들의 몸에는 일체 기계가 심어져 있지 않았다.

 단순히 신체적 조건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잠시 후에 언론과 유명 인사들도 와서 축하해줄 예정이라...조용히 끝내고 싶지만 그것보다 널 조지는게 우선인 것 같다”

 정섭이 말을 끝내자 뉴맨들이 달려들었다.

 “너희들은 절대 날 못 이겨”

 그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기계화세대의 신문물인 너희들은 모를거야?”

 뉴맨중 가장 날렵한 녀석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탕!

 2m가 넘는 거구가 그를 스쳐 땅에 나뒹굴었다.

 위풍당당하게 그가 말했다.

 “뉴맨의 첫 번째 약점!”

 두 번째 뉴맨이 달려들었다.

 “월등히 강인한 신체에 비해 몹시 약한 목!”

 탕!

 이제 남은건 한명 뿐이었다.

 “두 번째 약점”

 뉴맨이 달려들려고 하자 그가 말했다.

 “뇌에 든게 없어서 역사를 모른다”

 탕!

 그는 휙 하고 뒤돌아 cctv를 보며 말했다.

 “보고있어? 이게 19세기의 문물인데 권총이란거야. 레이저나 전자기 펄스나 쏴대는 요즘 시대에 비싼 납을 마구 쏴대는 괴물같은 놈이지”

 그리고 권총을 품에 넣고는 위풍당당하게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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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틱 16-10-09 00:27
 
경비원에게 기본적인 무기도 쥐어주지 않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신체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다 약300년전 골동품에 맞고 순직하신 뉴맨 경비원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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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석 16-10-11 20:49
 
애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뉴맨들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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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사람 16-10-09 05:24
 
여러 신무기들이 나오는 미래에서 권총을 사용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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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석 16-10-11 20:50
 
앞으로 신무기는 더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신식 무기가 가득한 사회에서 구식 무기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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