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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1950년 그날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10.12

1950년 6.25일 그날부터 휴전까지 지금의 고양시 벽제동에서 벌어진 전쟁실화이다.

 
6화. 인민군들
작성일 : 19-10-23 19:4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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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겨울에는 중공군이 다른 곳에 진을 쳤나 보이질 않고 은태네 집에는 인민군 중대본부가 들어섰다.

 

 그 중대는 중대장 대위에 소대장 또 특무장과 서무 위생병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들은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았다. 그들은 쌀 한말은 내 놓고 엿을 과 달라고 하였다.

 

 은태 엄마는 그들에게 엿을 과주니 딱 반을 내 놓는 것이다.

 

 은태엄마는 아니 우리 다 주고 뭘 먹으려고 그러느냐고 하니 저희들은 반만 가져도 실컷 먹는다며 반을 주었든 것이다.

 

 그들 중 서무와 위생병은 저녁을 먹고 나면 은태네 바깥마당 가장자리에 있는 큰 은행나무 밑에서 멀건이 서울 쪽을 바라보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하루는 은태엄마가 서무에게 물었다. 이런 것을 물어도 되나 모르겠네, 고향이 어디에요?

 

 서무는 저의 고향은 서울입니다.

 

 은태 엄마는 그런데 어쩌다가 하다가 말문을 닫았다.

 

 서무는 눈치로 알고 궁금하시지요? 그리고는 한참을 생각에 잠기더니 말문을 열었다.

 

 아주머니 내가 인민군이 된 것이 이상하시지요? 그것을 이야기 하자면 아주 깁니다. 그러나 궁금하실까봐 대강이라도 알려 드릴 게요.

 

 우리 큰 형은 한일 합방 전 선비셨습니다.

 

 그런데 맨 꼭대기 벼슬아치들이 나라를 팔아먹으니 자기라도 나라를 찾겠다고 만주로 가 게릴라전으로 일본군을 많이 죽였다고 합니다.

 

 그 때 독립군 잡아들이든 일본군 특설대장이 지금 서부전선 00사단장 백00입니다. 독립군은 그 백00 때문에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미국이 핵폭탄을 떨어뜨려 일본을 굴복 시켰습니다.

 

 형은 너무 좋아 집에 와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친미파가 되었습니다.

 

 왜 친미파가 되었을까요?

 

 형은 미국이 정의의 나라일 것이라고 믿고 그 동안 독립 운동한 사람들을 채용해 한국을 다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사영어 학교에 입학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입학해 보니 독립운동한 군인은 이00장군 뿐이고 거의다가 친일파 군인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자기는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학교는 일본 군관학교나 다름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곳을 그만두고 매일 서울 시내를 돌며 친일파 타도를 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에서는 반민특위 법을 통과시켜 친일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승만은 대통령령으로 반민특위를 해산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친일파들이 그동안 눈엣 가시었든 형에게 쓰리를 시켜 호주머니에 불온 쪽지를 넣게 해 놓고 느닷없이 검문을 해 너는 좌익 빨갱이라고 잡아 사상전환을 해야 용서한다며 너무 고문을 해 그 진티로 죽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형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형이 좌익으로 죽으니 우리집안은 당연히 연좌제에 걸려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미국을 보고 치를 떨었습니다.

 

 어찌 정의 세력인 독립군 장교들을 놔두고 친일파 군인을 저희들 수족으로 쓴단 말인가?

 

 그리고 5년이 지나 6.25가 낫습니다. 그래서 형의 한을 풀어 들이기 위해 인민군이 된 것입니다.

 

 은태 엄마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혀를 쯧쯧 찾다. 그리고 위생병에게도 물었다.

 

 위생병도 서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자기는 북한 가서 너무 고생을 해 그쪽에 오줌도 누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대원 중 중대장은 점잖은 편이고 소위는 생기발랄한 장교였는데 특무장만 특이했다.

 

 그는 비행기가 지나가면 3.8식 장총을 들고 은태 내 옆 산으로 가 잔솔 숲에 착 누어서 비행기에 다가 총을 쏴댔다.

 

 은태는 그런 특무 장을 따라가 구경했다. 그런데 그 때 건너 마을을 폭격하던 ‘무스탕’ 전폭기가 연기를 내 뿜으며 떨어진다.

 

 그것을 본 특무 장은 은태에게 저것보라며 인민군이 하루에 미국 놈들 비행기 백대씩 떨어뜨린다고 떠들었다.

 

 은태는 그러는 특무 장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 정말 그렇게 많이 떨어뜨려요? 하고 물었다.

 

 특무 장은 자기가 왜 거짓말을 하냐며 미국 놈들 머지않아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큰 소리쳤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윗동네 전폭기 떨어진 상공에 왼 잠자리 같은 비행기가 가랑가랑 소리를 내며 오더니 비행기 떨어진 곳에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도로 하늘로 떠올랐다.

 

 은태는 너무 신기해 다음날 윗동네 친구를 만나 물었다. 그 비행기가 와서 무엇을 하고 갔느냐고?

 

 은태 친구는 그 비행기가 와서 살며시 안더니 떨어진 비행기에서 낙하산 타고 내려와 풀숲에 엎드려 있든 조종사가 빨간 연막탄을 쏘아 올렸다는 것이다.

 

 그 잠자리 같은 비행기는 그 연기 나는 곳을 보고 그 곳에 사뿐히 내려 안더니 조종사를 싫고 살며시 떠서 남쪽으로 갔다는 것이다.

 

 은태는 그래서 자기네 특무 장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니 친구는 웃으면서 야 우리가 애들이냐? 아니지 않니?

 

 우리 할머니는 2년만 있으면 나를 장가보낸다고 야단 이신대 우리를 어린애로 보는 너희 집 특무장이 한심한 인간이다 안 그러냐?

 

 은태는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니 재미난 것이 없다. 그래서 동네 친구들과 총알 껍대기를 가지고 번가라 가며 마쳐 따먹기를 하였다.

 

 그러니 총알 껍대기가 항상 모자랐다. 그래서 앞산으로 친구들과 총알 껍대기를 주우러 올라갔다.

 

 올라가 한참 빈 껍대기를 줍는데 벼란 간 하늘에서 굉음 소리가 나 쳐다보니 ‘세이버 제트 전투기’ 편대가 은태와 친구들 상공을 얕게 떠 지나간다.

 

 그러니 은태와 친구들은 무서워 산골짜기에 숨어서 그 전투기들을 쳐다보고 있었 다.

 

 전투기 들은 윗동네 상공을 한 바퀴 빙 돌더니 정미소에 폭격을 해 댔다. 은태와 친구들은 골짜기에 숨어 30m 상공을 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평상시 하늘을 높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그렇게 큰지 몰랐는데 폭격할 때 30m 상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니 너무 크고 웅장함에 기겁을 하게 놀랐던 것이다.

 

 또 상상 이상으로 큰 굉음에 더 놀랐다.

 

 그렇게 4대가 한 바퀴씩 돌고는 번갈아 가며 기총소사를 하더니 나중에는 가랑잎 같은 것을 떨어뜨렸다.

 

 그것이 뒤뚱뒤뚱하고 떨어지니 윗동네 정미소가 불바다가 되었다. 불바다가 되니 폭격기가 가 버렸다.

 

 은태와 친구들은 폭격이 끝나 집으로 오니 윗동네 현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가 군인 담요로 만든 몸빼(여자 바지)를 입고 다니니 비행기 조종사가 인민군으로 오인해 폭격을 했을 거라는 것이다.

 

 미군 비행기들은 서울에서 신의주 가는 일번국도와 그 주변을 매일이다시피 폭격 했다. 중공군 보급선을 끊기 위해 폭격을 한다는 것이었다.

 

 은태가 사는 벽제는 서울과 문산 사이 서부전선에 속하는데 양 측에서 일진일퇴를 하니 전쟁마당이나 같았다.

 

 그렇게 전쟁 마당이 되었는데 1952년 봄이 되니 서울까지 후퇴를 했던 유엔군이 다시 북진을 해 수색과 문산 사이에서 일진일퇴를 하였다.

 

 그 사이 인민군 연대본부가 은태네 집에 들어섰다. 김 구장은 새로 지어 놓은 집 옆 둔덕에 두 칸짜리 방공호를 파 놓고 그곳에서 살았다.

 

 인민군은 은태네 집 세 칸 부엌에 쇠고기를 죽 걸어놓고 매일 쇠고기 국을 끓여 은태내도 한 방구리씩 주었다.

 

 벽제면 주민들은 인민군이나 중공군에게는 큰 걱정을 안 했다. 그것은 그들이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해가 지나고 1953년 초 봄이 되었다. 은태는 친구와 인민군 방공호에 있었다. 인민군들이 방공호에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던 것이다.

 

 그렇게 인민군을 보고 있는데 오전 10시쯤 되니 인민군들이 방공호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어디서 가지고 오나 흰 쌀밥을 한 함지박 퍼가지고 와 막 먹으려고 수저를 들었다.

 

 그 때 백마 근처에서 미군이 장거리포를 쏘기 시작했다. 은태와 친구는 걸음아 날 살려라 은태네 방공호로 와 거적문 앞에 규석 아버지와 나란히 앉았다.

 

 그런데 장거리포를 20분 쯤 쏜 것 같은데 벼란 간 뚝 그침과 동시에 방공호 앞에 국군이 나타났다.

 

 국군은 규석이 아버지에게 안에 인민군 없냐고 수화로 물었다. 규석이 아버지는 국군이 무엇을 물어보나 의아해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은태가 국군을 보고 있다가 재빨리 그가 인민군 없느냐고 묻는 것 같아 손으로 없다고 손 사례를 쳤다.

 

 국군은 은태의 손 사례에 인민군이 없다고 생각하고 옆 방공호로가 사람이 안 보이니 무작정 안에다 총을 쏘고 산 넘어 큰말로 갔다.

 

 큰 말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방공호 안에 있으면서도 무서워 가만히 있든 사람들이 국군이 쏜 총에 맞아 3명이 죽었다는 것이다.

 

 김 구장 네는 은태로 해서 위기를 넘겨 김 구장은 은태를 기특하게 생각했다.

 

 은태는 인민군이 후퇴하니 둘째형과 방공호에 무엇을 남기지 않았을까 해서 가 보았다.

 

 그런데 얼마나 급했던지 바지도 못 입고 간 것 같았다. 바지가 그대로 바닥에 있으니 둘째형 흥태가 잽싸게 집어 들었다. 묵직하다.

 

 흥태는 그 옷에 무엇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은태가 눈치체지 않게 슬쩍 들고 집으로 와서 호주머니를 뒤지니 조그만 권총이 한 자루 들어있었다.

 

 흥태는 그것을 은태 모르게 감쪽같이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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