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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21화 새로운 시작
작성일 : 19-10-23 19:06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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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귀남은 숙직실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 야 귀남아! 신귀남! 빨리 일어나 봐."

 

 동일이 급하게 귀남을 깨웠다.

 

 " 어 왜? 벌써 정리 다 끝났어?"

 

 " 야 핸드폰은 왜 꺼 놨어!"

 

 " 핸드폰 꺼졌냐? 배터리 다 됐나 보네."

 

 " 야 빨리 일어나 봐."

 

 " 아 왜? 요새 통 못 잤더니 피곤해 죽겠다."

 

 동일은 몸을 낮춰서 동일의 귀에다 대고 말했다.

 

 " 야 사…… 사장인 오셨어. 빨리 일어나!"

 

 귀남은 일어나지도 않고 벽을 보며 말했다.

 

 " 사장님? 사장님이 왔다고?

 이건 또 무슨 소리야?

 PD란 놈이 참신하지가 못해."

 

 " 야……."

 

 " 직접 오시라고 그래."

 

 " 그럴 줄 알고 내가 직접 왔네."

 

 동일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종아리를 꼬집어 비틀었다.

 

 "아아아 아!!!!!

 일어날게 일어날게!!

 왜 그러는데?"

 

 그제야 일어난 귀남은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너무 놀라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만 끔벅거렸다.

 

 " 사……사장님…… 아……안녕하십니까!"

 

 " 그래요. 신PD."

 

 " 어……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왔는데."

 

 " 네. 가능합니다. 네네."

 

 " 둘만 얘기를 좀 하는데……."

 

 " 아 넵넵 그러세요. 전 올라가 보겠습니다."

 

 동일은 총총 거리며 사무실로 올라갔다.

 

 " 휴게실로 갈까요?"

 

 " 아네……."

 

 

 # 휴게실.

 

 " 무슨 일이신지요?

 제가 또 무슨 잘못을 했는지……."

 

 " 아니에요.

 그냥 궁금한 것이 몇 가지 있어

 확인 차 신 PD님과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

 불쑥 찾아 왔습니다."

 

 " 네. 물어 보십시오."

 

 " 알다시피 지금 저희 방송국이 좀 곤란해졌어요.

 당선 확률이 거의 없던 후보자가 당선이 되었고

 일전에 신PD가 방송 중에 했던 일도 있고

 이걸 하나로 묶어서 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것에 그치지 않고 방송국도 특정 후보자를

 지지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

 

 " 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 억측입니다.

 전 진심으로 정치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그저 개인의 단순 방송 사고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현재 계속해서 방송국으로 연락이 오는 상황이고

 광고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또 다른 의문만 남기게 되고

 끊임없이 우릴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신PD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이 일을 책임지라는 말씀이신가요?"

 

 " 맞아요.

 누군가는 이 의문을 확실히 불식시켜야 합니다."

 

 " 그만 두라는 말씀을 둘러서 말씀하시네요.

 뭐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인수인계하고 나가겠습니다.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직원 하나 케어 못하는

 회사 더 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

 

 귀남의 말에 사장은 웃어 보였다.

 

 " 혹시 저도 PD 출신 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

 

 "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섭섭합니다."

 

 귀남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사실 명예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직 까마득하게 남은 아파트 대출금이

 가장 큰 문제였다.

 

 " 우리 같은 방송쟁이들은 방송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 네?"

 

 " 신PD님 동영상이 필요합니다.

 아니라는 것을 증명 해 보세요.

 제가 특별 편성 할 수 있도록

  관리자 회의를 하겠습니다."

 

 " 증명이요?"

 

 " 필요한 인원과 기획서 준비해서 보고 부탁드립니다."

 

 " 아니. 사장님. 그래도 이건 좀……

 저 그냥 조사 받겠습니다.

 법적으로 조사를 받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왜요? 증명할 자신이 없어요?"

 

 " 아니 뭐로 증명할까요?"

 

 귀남은 사장이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증명이 가능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 일단 시간을 갖고 한번 기획을 해보세요."

 

 사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퇴사하라는 것도 아니고."

 

 동일이 뒤에서 불쑥 튀어 나왔다.

 

 " 아 깜짝이야! 너 안 올라갔냐?"

 

 " 너 어떡하냐! 이제?"

 

 " 아니 갑자기 이런 걸 만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

 

 " 너 어차피 차장님한테 다큐멘터리

 찍을 거라고 했다며?"

 

 " 야 그건 그냥 세상도 싫고 사람도 다 싫으니까

 동물들이나 찍을 생각이었지.

 사자의 하루 뭐 이런 거."

 

 " 한국에 사자가 있냐?"

 

 " 사자가 어디 있냐?

 아예 외국으로 뜨려고 했지."

 

 " 근데 사장님이 왜 저렇게 나서시지.

 저런 모습 처음 보는데?"

 

 " 그러게. 원래 이런 걸로 터치 안하셨잖아?

 혹시 뭐 정치권에서 압력 넣은 거 아냐?"

 

 " 설마. 요즘은 권력층도 방송에 대해

 함부로 못해."

 

 " 야 우린 일개 회사원이니까 모르는 거야."

 

 " 그런가?"

 

 " 근데 이거 진짜 좀 어려워졌는데?"

 

 " 잘해 봐.

 오랜만에 보도에서 벗어나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거지 뭐"

 

 " 남의 일처럼 말한다?"

 

 " 응원한다. 친구야."

 

 " 너 사장님이 방금 필요 인원이랑 기획서 작성해서

 보고 하란 말 못 들었냐?"

 

 " 들었지……."

 

 귀남은 동일을 보면서 미소를 보냈다.

 

 " 야 너 설마?"

 

 " 친구야. 네가 있어 다행이다 진짜."

 

 " 야 나 빼 줘라. 제발 부탁한다.

 이거 완전 그냥 늪에 기어 들어가는 거야.

 절대로 빠져 나올 수가 없는 늪이야!"

 

 " 야. 내가 너희 어머니 어? 이충복 여사님

  이장까지 한 사람이야. 너 이러기냐?"

 

 " 아니 그건 그거고. 이건 좀."

 

 " 그냥 짧게 만들면 돼."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 일단 기획 회의부터 하자. "

 

 " 생각할 시간을 좀 주면 안 되냐?"

 

 " 그럴 시간 없어. 빨리 끝내자."

 

 

 

 # 회의실

 

 

 " 작가도 있어야 하냐?"

 

 " 당연한 거 아냐?

 야, 이거 그래도 방송으로 나갈 거야.

 장난치듯이 하면 안 되지."

 

 " 카메라는 용범이 부른다?"

 

 " 용범이? 걔 좀 대충 찍지 않냐?"

 

 " 아 무슨 작품을 찍으시려고 그래?

 빨리 찍고 끝내자. "

 

 " 그래도 처음으로 TV에 얼굴 나오는데."

 

 " 뭐가 처음이야? 두 번째지."

 

 " 아니 그땐 미친 놈 처럼 나온 거고.

 지금이 중요해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 알겠어. 다른 인원은 네가 짜 봐.

 근데 너 어디까지 오픈 할 거야?"

 

 " 무슨 오픈?"

 

 " 어쨌든 네가 생방송 도중에 뛰쳐나간

 이유를 설명하려면 어느 정도 오픈을 해야 할 거잖아."

 

 " 그러게……."

 

 " 사실 난 그냥 다 오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어디까지?"

 

 " 사실 지금 제대로 오픈 안하면 끝까지

 입방아에 오를 수 있는 문제야."

 

 " 야 그러면 우리 어머니가 무당이라

 내가 어느 정도 피를 물려받았다고 까지 말해야 하냐?"

 

 "응."

 

 동일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미쳤냐? 그렇게 못하지.

 내 눈에 가끔씩 귀신이 보인다고 어떻게 말하냐?"

 

 " 불가피하다."

 

 " 야 그냥 때려치우자.

 차라리 내가 신우현 당선자를

 존경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그래서 그게 만약 선거법 위반이면

 내가 처벌 받으면 되는 거고.

 이게 무슨 지금 내 사생활까지 까발리면서

 해명할 거리나 되냐?"

 

 " 아니 사실 이게 내가 PD의 관점에서 보자면."

 

 " 갑자기 여기서 무슨 PD의 관점이 나와."

 

 " 들어봐라 좀."

 

 " ……."

 

 " 이게 진짜 엄청난 소스라는 거지."

 

 " 소스?"

 

 " 그렇지. 이게 네 해명 방송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우리 보고 꼴값한다고 생각 할 거야.

 사실 관심 없는 사람도 많을 테고."

 

 " 아 핵심만 말해 봐."

 

 " 네가 가진 것들을 조금씩 오픈하는 순간

 사람들은 분명 관심을 가질 거야."

 

 " 내가 가진 게 뭔데?"

 

 " 야 사실 네가 내 친구라서 그렇지.

 내 주위에 너처럼 태생부터 미스터리한 사람 없어.

 설마 네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 나 안 평범해?"

 

 " 너 인마 기인열전 뭐 그런데 출연해도 안 이상해."

 

 "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오픈하자."

 

 " 뭘 위해서?"

 

 " 넌 해명해서 좋고 그리고 우리 마을에서

 서울로 학교 간 사람도 우리 둘이고

 방송국에서 일한다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데

 우리가 방송국 차 딱 타고 가서 마을도 촬영하면

 어깨 딱 피고 다닐 수 있잖냐.

 분명히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야."

 

 " 이거 완전 미친 놈 아냐?

 너 방송국 다닌다고 잘난 척 하고 싶어서

 친구를 파는 거야?"

 

 " 팔기는 무슨.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거지.

 이번 기회에 너 유명해질 수 있어.

 혹시 아냐? 스카우트 되서 나갈지."

 

 " 말도 안 돼. 어머니도 허락 안 하실 거야."

 

 " 대체 왜? 너 아직도 어머니 창피하냐?"

 

 " 왜 창피해? 우리 어머니가 왜?"

 

 " 그러니까 하자고.

 네가 200년 대대로 무당이 탄생한

 집안에서 태어난 걸 확인 시켜 주자고."

 

 " 아니 그게 뭐 또 대단한 자랑이라고 그걸 사람들이 믿겠냐?"

 

 "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

 사실 내가 진짜 이런 거 잘 안 믿는데

 너랑 너희 어머니는 내가 믿어.

 신기방기 하다니까.

 진짜 시청률도 자신 있다."

 

 " 이거 공중파에서 미신 조장한다고

 말 나올 것 같은데?

 차장님께 상의해야 되는 거 아냐?"

 

 " 지금 사장님이 오더 내린 거야 .

 누가 이걸 막아."

 

 귀남은 생각에 잠겼다.

 어릴 때부터 아킬레스건이었던

 집안 사를 선뜻 꺼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 해 볼 거지? 귀남아 하자 이거."

 

 ' 그래 피똥 싸도 고다!"

 

 # 사장실

 

 사장실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귀남과 동일.

 

 " 이거 통과 안 될 것 같은데?"

 

 " 너 네가 확신했잖아.

 시청률도 대박 날 것 같다며?"

 

 " 제작이 되고 방송이 되면 그렇다는 거지."

 

 " 화내시는 거 아냐?"

 

 " 그럴 수 있어. 사장님 교회 다니신데."

 

 " 야 그럼 안 되겠다. 그냥 가자.

 그냥 접자. "

 

 동일은 귀남을 사장실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귀남은 어쩔 수 없이 사장님께 다가갔다.

 

 " 사장님. 방송 제작 기획서 들고 왔습니다."

 

 " 어 그래요.

 빨리 해주셨네요."

 

 사장은 기획서를 받아서 훑어보기 시작했다.

 

 " 제작 내용이 흥미롭네요."

 

 " 네. 좀 놀래셨죠?"

 

 " 생각했던 것 보다 놀랍습니다."

 

 사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진행해 보세요."

 

 " 네?"

 

 " 뭐 이게 다 사실이라면 제작 해보세요."

 

 " 믿으시는 거예요?"

 

 " 설마 저한테 거짓으로 기획서를 주겠어요?"

 

 " 아네. 그렇긴 하죠."

 

 귀남은 너무 쉽게 떨어진 허락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 뭐 더 필요한 거 있으신가요?"

 

 " 저…… 뭐 딱히 필요한 건 없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 해 주세요."

 

 " 네. 아 그런데 사장님."

 

 " 네?"

 

 "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

 

 " 하세요. 부탁."

 

 " 이 프로그램이 끝까지 제작돼서

 방송될 수 있도록 책임져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겠습니다."

 

 " 어떤 방해가 와도 저를 믿고 도와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사장은 귀남의 배짱에 웃음으로 답했다.

 

 "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 복도

 

 " 야 어떻게 됐냐?"

 

 " 하래."

 

 " 하래? 아무것도 안 물어 보셔?"

 

 " 어 그냥 하래."

 

 " 근데 우릴 뭘 믿고 그렇게 하시지?"

 

 " 그러게."

 

 " 이렇게 쉽게 기획안이 통과 된 적이 있었냐?

 어째 좀 불안하다."

 

 " 야 이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야.

 전쟁 통에 나가서 카메라 들이 밀라는 것도 아닌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

 

 " 어째 구멍 난 배에 올라탄 기분인데?"

 

 " 걱정 마라 그 배에 선장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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