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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주와 호위기사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10.22

하늘이 반짝였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태양!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 클라우드는 손을 쭉- 뻗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말했다.

"정말이지 사직서를 제출하기 좋은 날이로군요!"

"기각."

하지만 그의 사직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타올랐다. 레이라는 그의 사직서를 절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호위기사가하기 싫은 클라우드와 그런 그를 절대로 해고해주지 않는 공주, 레이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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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2 23:32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6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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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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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만 말하자면 클라우드는 다과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다과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라는 해맑게 웃으며 자신이 초대한 영애들을 맞이했지만 속으로는 결코 웃을 수 없었다. 헤나는 레이라의 얼굴에 가늘게 자리잡은 핏줄을 혹여 영애들에게 들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레이라의 옆을 지켰다. 영애들은 잘 모르겠지만 드레스를 잡은 레이라의 왼손이 부들부들 떨이고 있었다.

  분노! 클라우드가 다과회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화내고 있는 저 모습에 헤나는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을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야만 했다.

 

  “이번 다과회에는 솔렝경이 참가하지 않으시나봐요?”

 

  그 말은 하지 마!

  당장이라도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담으며 헤나는 필사적으로 레이라의 표정을 살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늘게 자리 잡았던 핏줄이 조금 굵어져있었다.

  헤나는 당황해서 주변을 살폈다. 아직 어느 영애도 레이라의 짜증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도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자리에서 레이라가 갑자기 화를 내기라도 한다면? 그것만큼은 막아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어머, 이번 다과회에는 솔렝경을 볼 수 있다고 들었었는데 아쉽네요.”

 

  그 말은 하지 말래도!

  도대체 뭐가 좋다고 저렇게 영애들 입에서 클라우드의 이름이 나오는 것인지 헤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영애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에 클라우드가 함께 있을 거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초대장을 쓰면서 레이라가 즐거워했던 것도! 하지만 도대체 클라우드가 뭘 어쨌길래 영애들이 그다지도 그를 찾아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솔렝경은 바쁜가 봐요?”

 

  어떻게 된 영애들이 공주에게 인사를 하자마자 클라우드를 찾는 건지! 헤나는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이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제발 공주가 여기서 짜증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정성스럽게 빌고 또 빌었다.

  레이라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가면을 잘 쓴다고는 하지만 계획이 틀어진 지금, 그녀는 심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의 가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헤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빌 수밖에 없었다.

  이 분위기를 타파시킬 수 있는 것은 클라우드의 등장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슨 수로 황제와 사냥을 나간 클라우드를 데려온단 말인가.

  레이라의 얼굴은 점점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공주님,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겠습니까?”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무조건 데려와야만 했다. 말을 타고서라도 쫓아가 멱살을 잡든 머리카락을 잡든 데려와야 했다. 그래야 레이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레이라의 가면을 지킬 수 있는 위인은 클라우드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불안해 보이는 레이라를 보니 자리를 비우기가 불안해졌다. 그녀의 본모습을 알고 있는 이는 지금 이곳에 헤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클라우드가 필요했다.

 

  “공주님...”

 

  헤나는 레이라를 바라보았다. 레이라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금 막 마지막으로 도착한 영애를 안으로 들여보낸 후였다. 지금 이 얼굴로 영애들의 앞에 다시금 나서야 하는 레이라가 절대로 지어서는 안 될 표정이었다.

 

  “그게...”

 

  “늦었습니다. 공주님.”

 

  “솔렝경?”

 

  헤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클라우드였다. 분명 황제와 함께 사냥을 나갔을 터였던 클라우드였다. 손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다시금 레이라 모르게 황제를 구슬려 사냥을 나가기로 되어있던 클라우드의 등장에 레이라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빨갛게 상기되었던 얼굴이 안도와 함께 가라앉는 모습에 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가실 예정이었던가요?”

 

  “아닙니다.”

 

  클라우드의 물음에 헤나가 고개를 돌렸다. 레이라를 위해 그를 데리러 가던 그녀의 수고가 덜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라 생각했다. 헤나는 레이라를 보았다. 화가 나서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있던 레이라의 표정이 한 순간 환하게 펴지는 것에 그녀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어머나! 솔렝경 아니신가요?”

 

  “사냥에 나갔다 들어서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서 클라우드를 향한 말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이젠 레이라가 아니라 클라우드의 얼굴이 요상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큰 고민을 하던 끝에 아예 얼굴을 가만히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정했는지, 딱딱한 무표정이 되어 그저 묵묵히 레이라의 옆에 서 있었다.

 

  “솔렝경도 도착을 하였으니, 다과회를 즐길까요?”

 

  레이라가 환하게 웃었다. 클라우드는 열중쉬어를 하고 있는 자신의 등 뒤의 두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두려웠다. 지금 이 선택을 한 자신을 어마어마하게 속으로 나무랐다. 미쳤구나, 클라우드 솔렝.

 

  “어떻게 된 건가요?”

 

  헤나가 클라우드의 뒤쪽에 가만히 붙어 속삭였다. 클라우드는 다과회에 오기 싫어했고, 레이라가 손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다시금 황제를 설득하여 사냥에 참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레이라가 모르게 다시금 사냥에 참가하게 되어 헤나가 레이라의 눈치를 얼마나 살폈던가. 그런데 돌연 나타나다니?

 

  “공주님의 다과회니까요.”

 

  “?”

 

  헤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주님께서 주최하실 때, 제가 나온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다과회에 불참하게 된다면 공주님께서는 분명 다른 영애들에게 호위기사하나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다는 눈총을 받게 되시겠지요.”

 

  “그럼, 공주님을 위해 돌아오셨다고요?”

 

  헤나의 믿을 수 없다는 말에 클라우드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이번에도 공주님께 져버렸군요.”

 

  클라우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헤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 동안 클라우드가 레이라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항상 클라우드가 져주기 때문이었단 말인가? 그러고보니 이상했다. 클라우드는 유능한 사람이었다. 레이라가 간청하여 취소되었던 사냥참가를 다시금 가능하게 한 인물이 변방으로 보내달라 황제를 설득하는 게 정말로 불가능 한가?

  헤나는 복잡해지려는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어찌됐든 지금은 즐거워보이는 레이라와 어딘가 잔뜩 불편하여 표정을 굳히고 있는 클라우드의 재미있는 얼굴을 즐기기로 했다.

 

  “공주님이 정말 부러워요~ 제국에서 이름난 기사인 솔렝경이 호위기사라뇨!”

 

  “공주님께서는 솔렝경과 24시간을 함께하시는 건가요?”

 

  “솔렝경은 평상시에도 멋지신가요?”

 

  “저 고고한 표정을 보세요! 언제 뵈어도 솔렝경의 미모는 항상 눈이 부시네요!”

 

  “저 잘빠진 몸매를 보세요! 솔렝경은 제국의 국보나 다름없는 인물이 분명해요!”

 

  레이라는 다과회에서 떠드는 영애들의 말에 그저 미소를 띄며 클라우드의 반응을 살폈다. 자신의 칭찬에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며 보이지 않도록 뒤에 숨긴 부들거리며 떨리는 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귀 뒤쪽으로 붉게 올라온 저 부끄러움의 증거!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클라우드의 반응은 정말 귀여웠다.

 

  “안드레스 영애의 말씀처럼 저와 솔렝경은 24시간 함께하고 있답니다. 침실도 제 바로 옆 침실을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항상 든든해요.”

 

  “어머어머!”

 

  클라우드는 주먹을 꾹 쥐었다.

  그리고는 조금 전 황제에게 아무래도 공주에게 가봐야겠다며 돌아온 자신을 욕했다. 미쳤구나, 미쳤어! 도대체 여긴 왜 다시 돌아온 거야?

  이렇게 영애들의 관심 속에서 점점 녹아내리는 자신이 싫어서 절대로 다과회에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였다. 잘 빠져나갔다고 생각했건만 자기 발로 다시 돌아올 줄이야!

  스스로를 욕하며 클라우드는 레이라를 보았다. 즐거워 보이는 레이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어쩐지 조금은 부끄러움이 가시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클라우드와 정반대로 레이라는 짜증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레이라가 그런 기분으로 다과회를 즐겼다는 걸 알게 되면 황제와 황태자는 아마 클라우드를 죽이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돌아온 것은 잘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저 고고한 표정을 보세요! 공주전하만을 향해 있는 저 우수에 찬 눈빛이란!”

 

  아니야.

  클리우드는 격하게 속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말들을 듣고 있자니 몸이 자꾸만 베베 꼬여왔다. 레이라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어 아무도 보지 못하게 입 꼬리를 비틀며 웃음을 참았다. 평상시에 당당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칭찬에 부끄러워서 저렇게 금방이라도 녹아 없어질 것만 같은 모습이라니! 정말이지 유쾌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솔렝경은 변방을 지원하셨다고 하셨는데, 레이라 공주님의 호위기사가 되었다지요?”

 

  “예, 아바마마께서 변방에 있기에 아까운 인재라 제게 주셨답니다.”

 

  클라우드는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변방에 갈 수 있으면 휙하니 가고 싶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자유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이렇게 왕성 안에만 갇혀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공주의 호위기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전쟁에 참가해 공을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사가 되자마자 전장에 나가셨음에도 불구하고 큰 공들을 줄줄이 세우시다니! 솔렝경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만.

 

  “그러게나 말이에요. 그 동안 문과만을 고집하던 솔렝 후작가에서 기사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다들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그 분이 외모도 수려하실 뿐만아니라 능력까지 좋은 기사였다니! 모든 영애들의 관심사가 쏠릴 수밖에 없었죠.”

 

  제발 그만.

 

  “전 솔렝경의 기사 서임식 때 늠름하게 검을 하사 받는 모습을 보고 정말이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답니다!”

 

  클라우드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다해 속으로 외쳤지만 속으로 외치는 말을 영애들이 들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레이라가 부추기까지하니 여기저기서 클라우드 솔렝이란 인물을 세워두고 저마다 칭찬 릴레이를 해대고 있었다. 이쯤 되니 헤나는 왜 클라우드가 레이라의 다과회에 나오기 싫어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왜 레이라가 그토록 이 다과회를 기대했는지도.

 

  “조금은 불쌍한 것 같기도...”

 

  헤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이 흐물거리고 있는 클라우드를 짠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레이라에게 항상 재치 있게 대들던 클라우드는 온데 간 데 없고 붉게 물든 문어 한 마리가 흐물거리고 있었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레이라가 비틀거리는 클라우드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이만 끝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렝경의 이야기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어요.”

 

  “다음에도 초청해주실 거죠?”

 

  “다음에는 공주마마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어요!”

 

  클라우드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영애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길고도 길었던 다과회가 드디어 끝난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끝나기는 하는 구나.

 

  “다음에 다과회를 열게 되면 여러분을 꼭 다시 초대하도록 할게요.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요.”

 

  레이라의 마지막 인사와 배웅으로 영애들은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각자의 마차에 올랐다. 클라우드는 마지막 마차가 저 멀리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말이지 버티기 힘겨운 시간이었다. 본인이 거기에 떡하니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 건지. 물론 나쁜 말이 아니니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나름 남들이 보기엔 무표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던 그는 영애들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일부러 칭찬의 말을 쏟아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어땠어?”

 

  “그걸 모르셔서 묻는 건가요...”

 

  클라우드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원망을 한 가득 담아 답했다. 레이라가 그의 심정을 모를 리가 없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잘 알아서 탈이지.

 

  “나를 놀린 벌이야.”

 

  “놀리지 않았어도 저는 저런 말들을 들었어야 했지 않나요.”

 

  “맞아.”

 

  애초에 클라우드를 놀리기 위해 개최된 다과회였다. 클라우드가 다과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이곳을 벗어나는 방법 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특히 공주님께서 저를 칭찬하시는 대목에서는 닭살이 올랐습니다.”

 

  “어머, 그거 듣던 중 가장 즐거운 소린걸?”

 

  레이라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클라우드의 반응을 감상했다. 평상시에는 클라우드와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다과회만 열면 영애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칭찬세례를 퍼붓는 그녀의 모습이 클라우드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다음 다과회는 최대한 나중에 개최하시길 빌게요.”

 

  “다과회를 열지 않으면 또래 친구를 만날 수가 없는 걸?”

 

  “... 그럼 다음 다과회는 무조건 빠질게요. 이번에 원하시는 대로 하셨으니 그 정도는 괜찮겠죠?”

 

  “그 때 하는 거 봐서.”

 

  이 본심을 황성의 사람들과 제국민들이 알아야 할 텐데! 헤나와 클라우드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클라우드는 뼈아팠다. 황제와 황태자역시 레이라의 가식에 속고 있어 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다과회에 왜 나온 거야? 안 나와도 되는 거 아니였어?”

 

  “폐하께서 공주님께 다시금 돌아가라고 하셔서 그냥 온 거예요. 제가 설마 제 발로 왔겠어요?”

 

  “그럼 그렇지.”

 

  헤나는 클라우드의 답변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에게 답했던 것과는 다른 답변때문이었다. 클라우드는 아까 개최자인 레이라가 다른 영애들에게 책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온전히 레이라를 위해서. 하지만 레이라에게는 지금 황제가 억지로 보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째서?

  순간 의문이 들었던 헤나는 금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었다. 그건 클라우드가 레이라에게 세우는 자그마한 반항이자 자존심이었다. 레이라에게 거저 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헤나는 레이라가 왜 클라우드를 옆에 두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내 다과회에 온 너에게 나도 보답을 해야겠지?”

 

  “보답이요?”

 

  클라우드가 불안한 듯 반문했다. 보답, 상... 이러한 말들은 클라우드 안에서 이미 부정의 단어가 되어 있었다. 무언가를 준다고 하면서 꼭 그가 싫어하는 일을 시키거나 필요도 없는 종이 나부랭이를 주고는 했다. 불쏘시개로도 쓸 수 없는 고급스러운 임명장 같은 것 말이다. 그렇기에 클라우드는 기뻐 보이는 표정이 아니라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레이라를 보았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레이라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클라우드 솔렝, 나랑 같이 황성 밖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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