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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20화 현실로 돌아가기
작성일 : 19-10-22 18:39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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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무슨 큰 일이 있는 거야?"

 

 정옥은 귀남이 갑자기 서울로 올라간다는 소리에

 걱정이 되어 물었다.

 

 " 아니에요. 별일 아니에요.

 갑자기 바빠져서 제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또 휴가 받아서 내려올게요.

 앞으로 자주 내려올게요.

 내일 새벽에 출발 할 거예요."

 

 귀남은 예전과 달리 최대한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친구 어머니의 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지나간 시간은 절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그래.

 얼마 안 남았지만 푹 쉬어라."

 

 정옥을 안심시킨 귀남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처한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이거 큰일인데…….

 뭐라고 설명을 하지?

 뭐 계좌는 깔끔하니까 아무리 뒤져봐도

 아무것도 나올게 없는데…….

 이거 또 엉뚱하게 튀어 나오는거 아냐?

 근데 그 압수수색이라는게

 정확한 증거도 없이 가능한 건가?

 영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신우현 후보와 관계를 물어보면

 대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귀남은 상상만 해도 아찔했다.

 

 " 귀신이 보인다고 할까?

 뭐 사실이잖아.

 그때 신우현 후보자의 목에 꽃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볼까?

 사람들이 믿어 줄까?

 아, 이거 어떻게 해야 해!!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일단 부딪쳐 보자.

 피할 거 없지."

 

 귀남은 짐을 다 싸서 한쪽에 두고

 마루에 나와 앉았다.

 

 " 아 인생 꼬이네.

 왜 이렇게 풀리질 않을까……."

 

 귀남의 한숨짓는 모습을 보고

 정옥이 다다 가서 마루에 걸터앉았다.

 

 " 내가 아무리 물어봐도 말 안하겠지?"

 

 "……."

 

 " 말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건 알았으면 좋겠다."

 

 "네?"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기에 남들이 비웃을 만한 짓을 했더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것만 아니라면

 그냥 네 뜻대로 하면 돼."

 왜냐하면 너에게 큰 관심이 없거든."

 

 " 그럴까요?"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면 어깨 펴라.

 크게 잘못한 것이라면 벌을 받으면 되잖니."

 

 " 아니 진짜 잘못 한 건 없어요.

 말하기 곤란해서 그래요."

 

 " 그래.

 내일 일찍 올라가야 하니 얼른 쉬어라."

 

 " 알겠어요."

 

 귀남은 여전히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정면 돌파 해보기로 했다.

 

 

 다음날 새벽

 

 귀남의 마음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시골집에 내려와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정옥은 반찬을 바리바리 싸서 마루에 올려 두었다.

 

 " 안 먹고 버려도 되니까

 일단 가지고 올라가거라."

 

 " 네. 잘 먹을게요."

 

 " 그리고 이거요."

 

 귀남은 봉투를 드렸다.

 

 " 이게 뭐냐?"

 

 " 아 이게……

 화내시지 마세요.

 하나는 어머니 부산 가셨을 때

 점사를 보고 받은 돈 이구요.

 또 다른 봉투 하나는

 오늘 이장 도와 주셨다고

 동석이 형이 주셨어요."

 

 " 아니…… 이걸……."

 

 " 어머니도 거절하지 마세요."

 

 정옥도 귀남처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짐을 챙겨 차가 있는 곳 까지 내려갔다.

 정옥도 그 뒤를 따라 내려갔다.

 

 " 들어가세요. 연락드릴게요."

 

 차안에 들어가 시동을 걸었다.

 

 " 저…… 그리고…… 이거 받아라."

 

 정옥은 색이 다른 작은 주머니 세 개를 내밀었다.

 

 " 이게 뭐에요?"

 

 " 그냥 부적이다 생각하고 지니고 다니거나.

 혹시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근데 주머니 열어보지 말어라 부정 타니까."

 

 " 알겠어요."

 

 귀남은 일부러 정옥이 보라고 차 룸미러에

 걸어 두었다.

 정옥은 달라진 아들의 모습에 흐뭇했다.

 

 " 진짜 가 볼게요."

 

 " 그래 조심해서 가거라."

 

 귀남은 룸미러로 정옥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세사지 주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방송국.

 

 " 차장님! 저 왔어요."

 

 " 야 신귀남!

 선거 끝날 때 까지 있으라니까 왜 왔어?"

 

 ' 좀이 쑤셔서 있을 수 있어야죠.

 사실 제가 사고 쳤는데

 사고 친 놈은 마음 편하게 고향에 가고

 남은 직원들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일찍 올라왔습니다. "

 

 " 야 그래도……."

 

 " 조용히 있을게요."

 

 " 나 참 짜식……

 쉬라고 시간을 줘도 못 쉬네.

 고향 내려가니까 좋든?

 어머니 안녕하시고?"

 

 " 네. 말하자면 길어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돼지갈비 한번 사주시면 다 얘기 해 드릴게요."

 

 " 또 뭐 시답지 않은 얘기겠지."

 

 '시답잖은 얘기라뇨.

 뭐부터 해 드릴까요?

 처녀 귀신 만난 것부터 얘기 할까요?"

 

 " 뭐 처녀 귀신?

 너 또 장난 하냐?

 언제 만났는데?

 어? 뭐했는데?"

 

 " 어차피 믿지도 않으면서."

 

 시골에서 좀 쉬다가 오니 괜히 엔돌핀이 솟구쳤다.

 

 " 차장님. 제가요.

 시골에 있으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봤거든요."

 

 " 그래서?"

 

 "저 이제 다큐멘터리 찍을 겁니다."

 

 " 다큐멘터리? 무슨 주제로?"

 

 "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아주 쌈박할 것 같아요."

 

 " 그래. 안 그래도 뉴스 시청률도 안 좋은데

 차라리 그런 걸해라.

 괜히 뉴스 했다가 정치판에 찍히지 말고."

 

 " 근데 사무실 압수수색 당했다는 거 사실이에요?

 아니 그게 그렇게 간단 한가?

 그냥 그렇게 다 뒤지고 가도 되는 거예요?"

 

 "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골치 아프다."

 

 " 왜요? 저 뭐 책잡힐 만한 거 없는데요."

 

 " 그게……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어."

 

 " 네? 그러면요?"

 

 "사설 업체에서 온 사람들이었어."

 

 " 네? 사설 업체요?

 요즘은 그런 것도 외주 업체에서 하는 거예요?"

 

 " 뭔 소리야?"

 

 " 아니 그럼 뭔데요?"

 

 " 누군가 허락 없이 뒤진 거란 말이지."

 

 " 그러니까 누가요."

 

 " 모르지. 의심 가는 사람이 있긴 한데

 설마 그렇게 까지 하겠냐?"

 

 " 장부장은 그렇게까지 하고도 남을 놈이에요."

 

 " 야, 너 내가 장부장 의심하고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 그 작자 밖에 더 있어요?

 우릴 의심할 사람이."

 

 " 너 어떻게 할 생각이냐?"

 

 " 정면 돌파 해야겠어요.

 이렇게 계속 끌려 다닐 순 없잖아요."

 

 " 그러니까 어떻게 할 생각이냐니까?"

 

 " 저 방송에 출연 좀 시켜 주십쇼."

 

 " 무슨 방송?"

 

 " 제가 방송에 나가서 다 말하겠다니까요."

 

 " 야 일개 방송국 PD가 거기 나가서 뭐라고 하게?"

 

 " 일개 PD라뇨 선배님도 참."

 

 " 야 뭔가 사람들을 놀랠 만한 그런 걸 가지고 와 봐

 너 바로 출연 시키지.

 요즘은 PD들도 방송에 많이 나오잖냐."

 

 " 저 정도면 그냥 얼굴로 먹고 들어갑니다."

 

 " 신입 때나 그랬지. 지금은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무슨."

 

 " 아 그래서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 야."

 

 " 왜요?"

 

 "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 명분이."

 

 " 참나. 명분이야 만들려면 한도 끝도 없죠."

 

 " 뭐가 있는데?"

 

 " 일단 그 PD는 왜 생방송 중에 뛰쳐 들어갔나."

 

 " 너 뭐라고 말 할 건데?

 또 그 귀신이 보이네 어쩌네 할 거잖아."

 

 " 아니 그러니까……."

 

 " 너 방송 잠깐 나갔다가 털리면

 진짜 돌아다니지도 못해.

 방송 무서운 줄 모르고."

 

 " 차장님."

 

 " 왜?"

 

 " 세상 사람들은 남들 일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일개 방송국 PD 에겐 더더욱."

 

 " 아이고 머리야.

 일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어차피 왔으니까

 애들 도와라.

 내일이 당장 선거 당일이다."

 

 " 그러네요.

 내일 개표 방송 하는 날이네요."

 

 

 # 휴게실

 

 귀남은 동일을 만나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셨다.

 

 " 야 근데 진짜 신기하다."

 

 " 우리 어머니 생각보다 대단하신 것 같아.

 그냥 무덤 한번 싹 훑어보더니

 관속에 물이 꽉 차 있는 걸 딱 맞추더라니까."

 

 " 그러게. 아무튼 고맙다.

 덕분에 우리 어머니도 겨울 따뜻하게 보내실 것 같고

 나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 그런 놈이 어머니 이장하는데 오지도 않아?"

 

 " 야 내가 니 일까지 하느라 지금 3일 동안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자고 일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 그래. 미안하지. 됐고 빨리 말해 봐."

 

 " 뭘?"

 

 "추종현 후보자 사이비 교주 맞아?"

 

 동일은 커피를 마시다가 쏟아 버렸다.

 

 " 야이씨 미친놈아.

 너 진짜 말 함부로 하고 다닐래?"

 

 " 뭐 있구만? 그치?

 네가 냄새를 못 맡았다는 게 말이 안 되지."

 

 " 지금 금기어야. 선거 끝날 때 까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어."

 

 " 그러니까 정황은 있는데 확신은 없으니 말할 수 없다?"

 

 " 그래."

 

 " 야 우리가 이러고도 언론인이냐?"

 

 " 아니 그러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언론인의 참 자세냐?"

 

 동일은 귀남을 비꼬았다.

 

 " 아니 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라……."

 

 " 됐고 일단 선거는 지켜보자고 알겠지?"

 

 " 이번에 또 사고 치면 진짜 우리 방송국 사단 나는 거야. "

 

 " 알겠다. 잠자코 있을게"

 

 

 # 신우현 후보당선 후 인터뷰.

 

 "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당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귀남과 동일은 대통령이 된 신우현 후보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야 이게 가능한 일이냐?"

 

 " 나도 모르겠다.

 이걸 역전 시킬 줄 누가 알았겠냐?"

 

 " 어때? 될 사람이 된 거야?"

 

 " 몰라. 막상 되고 나니 좀 무섭다.

 나 이제 어머니 따라서 무당 되는 거냐?"

 

 " 또 쓸데없는 소리.

 그때 목에 걸려 있던 꽃이랑 저거랑 비슷하냐?"

 

 " 몰라 난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 그래 이제 다 끝났다. 빨리 정리하자."

 

 " 네가 애들이랑 정리 좀 해주면 안 되냐?

 나 진짜 농땡이 피우는 거 아니고

 머리가 좀 아파서 그런다."

 

 " 너도 참 피곤하게 산다.

 숙직실 가서 좀 쉬던지."

 

 " 고맙다."

 

 귀남은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숙직실로 내려갔다.

 

 " 야 설마 진짜 맞출 줄 몰랐다.

 그것도 개표 하루 전까지

 지지율 12% 밖에 안 되는 후보가

 당선이 되는 걸 맞추다니……."

 

 " 그래서 뭐 좀 떨어졌냐?"

 

 " 장부장님."

 

 " 이거 원 이런 천리안을 가지신 분이

  방송국 PD로 있으셔서 어떡하나?"

 

 "……."

 

 " 어디 가냐고!"

 

 " 하……왜 하필 또 만나냐……."

 

 " 뭐라고?"

 

 " 저 부장님.

 개표 방송 때문에 조금 피곤합니다."

 

 " 그래서?"

 

 " 그만 좀 괴롭히십쇼."

 

 " 너 상사한테 말버릇이 뭐야?"

 

 " 저도 12년 차에요."

 

 " 너 이 새끼 선배한테 기어오르는 거야?"

 

 " 선배면 선배답게 부탁드립니다.

 왜요? 아니 설마 추 후보자가 떨어진 것 때문에

 저한테 이러시는 겁니까?

 제가 떨어지라고 사람들 모아 놓고

 연설을 한 것도 아닌데 저한테 왜 이러세요!

 비켜 주십쇼.

 지금 개표 방송 때문에 피곤해 죽겠습니다."

 

 " 너 진짜 죽고 싶어?"

 

 " 제가 말씀 드렸죠?

 하도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겨봐서 그런 거 하나도

 안 무섭다고. 돌아다니면서 후배들 면박 주지 마시고

 한가하시면 스튜디오 가셔서 장비 정리하는 거라도

 좀 도와주세요."

 

 귀남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숙직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장부장 뛰는 심장 소리가 숙직실에서 까지 들리는 듯 했다.

 

 " 개똥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떨어지긴 뭘 떨어 지냐?

 하긴 이게 경마였으면 배당률이 얼마냐.

 그냥 말밥이나 주러 갈걸.

 괜히 엄한데 능력을 썼네."

 

 귀남은 그냥 대차게 이 상황을 이겨내기로 결심했다.

 

 " 잃을 것도 없다.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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