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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EP.3 암살자와 원용(4)
작성일 : 19-10-22 15:53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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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릎 언저리에서 가는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며 방울 소리가 산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노아는 씩 웃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탐 가문의 암살자들이 역으로 암살을 두려워해 이런 경보장치를 만드느라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노아가 마저 걸음을 옮기자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밤에 오라고 했을 텐데.”

 

 노아가 도리의 머리 위로 비치는 햇살에 눈을 찌푸렸다.

 

 “그랬나? 미안하군. 돌아갔다가 다시 올까?”

 

 노아가 고개를 숙여 발끝에 걸린 가는 실을 쥐고 흔들었다. 눈에 파묻혀서 보이지 않던 실이 흔들리며 다시 은은한 방울 소리를 퍼트렸다. 도리가 짜증 섞인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그런데 여자 쪽은 어디 있지?”

 “네가 허튼짓하면 마을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지.”

 

 퍽.

 

 노아는 아주 잠깐 도리가 불의의 일격을 옆 통수에 맞고 머리가 터졌다고 생각했다. 도리는 볼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은 홍시를 짜증스럽게 털었다. 노아는 이죽거림을 참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정말 달달한 폭탄이군.”

 

 도란이 표범처럼 매끄럽게 나무와 나무를 밟으며 노아의 후방을 잡았다.

 

 “뭐야, 밤에 온다고 했잖아?”

 “삶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서.”

 

 그리고 사말을 따돌리기 힘든 이유도 있었다. 노아의 예상대로 마을의 북쪽을 헤매다가 반쯤 얼어서 돌아온 사말은 이번에는 반드시 노아의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사말을 떨어뜨리게 도운 것은 다름 아닌 두 암살자였다.

 

 “란이가 깨어났다. 내가 지금 중독된 상태니 감사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당장 칼부림을 내지는 않겠다.”

 

 사말은 암살자보다는 부활에 더 큰 관심을 가졌고, 노아는 사말을 무리해서 따돌리기보다는 빨리 떠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도란과 도리는 그런 사연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죽어가는 사람이 마음이 급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도란이 도리에게 눈짓했다.

 

 ‘어쩔까? 어차피 저자는 우리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해.’

 ‘네 생각에 동의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고 무조건 죽일 필요는 없어.’

 ‘역시 내 생각대로 일단은 대화로 푸는 게 낫겠지?’

 ‘아니, 역시 대화로 하자. 어차피 나눌 대화는 이미 정해졌잖아.’

 ‘벌써 죽이려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 우린 아직 물어야 할 게 남았어.’

 ‘그래, 이제야 이 오빠 말을 듣는구나. 대화로 하자.’

 ‘후, 뭐 조금만 수틀리면 죽이려고 하니 내가 머리가 아프다. 일단은 내 말대로 대화로 하자 알겠지?’

 

 잠깐의 눈빛 대화 끝에 도리가 말했다.

 

 “좋아, 네 처지도 처지니 조금 빨리 온 것은 용서하지. 따라와.”

 

 도란이 마뜩한 얼굴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우리는 잘 통해.’

 

 *****

 

 눈길을 따라 구릉을 넘어간 노아는 바위굴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두 팔을 뻗고 들어가도 걸리지 않을 크기의 굴에서 나는 피비린내에 노아는 눈을 찌푸렸다. 굴 안에는 목에 작은 구멍으로 피를 쏟아낸 흑곰의 사체가 있었다.

 

 “겨울잠을 자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옆에 같이 누워서 자기는 좀 그렇잖아? 아, 무기는 두고 들어와. 너야 이미 죽은 목숨이니 우리가 널 죽일 이유는 없지만 네가 우리를 죽일 이유는 차고도 넘치잖아?”

 

 도리가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굴에 들어갔다. 노아는 자신의 기를 꺾으려는 도리의 도발을 느끼고 검을 뽑았다. 도리가 긴장한 채 몸을 낮추자 노아는 피식 웃고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동굴 벽에 기대 놓았다.

 

 노아가 들어서자 도란이 초에 불을 붙였다. 따스한 공기가 주위를 밝혔다.

 

 도란이 노아의 퇴로를 막으려는 듯 입구에 앉았다. 도리와 도란이 함께 입구 측에 앉지 않는 것으로 보아하니 도란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고 눈속임을 하고 있거나 반대편에도 보이지 않는 출구가 뚫려있는 모양이었다.

 두 암살자의 기 꺾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노아에게 도리가 말했다.

 

 “증거. 네가 박씨라는 증거를 보여줘 봐.”

 

 노아는 족보를 꺼내 도리에게 내밀었다. 촛불에 비춰가며 읽고 있는 내용은 노아의 선대가 아마 황위 계승 순위 800 몇 위 언저리에 있다는 증명서다. 노아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제국이 존재했다면 노아가 황제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노아 위의 800명이 모조리 죽는다면 노아가 황제가 되는 게 아니라 체제가 붕괴했을 테니까.

 가문이 망가져서 가치가 생겨난 가문의 이름값을 서서히 읽던 도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확하군.”

 “그걸 어떻게 알아?”

 

 입구 측에 앉아 조바심을 내던 도란이 성급히 말했다. 도리가 입술을 잘근거렸다. 황족을 중독시켰다는 사실이 내심 졸안한 모양이다.

 

 “익숙한 이름들이 있어. 노마의 쌍둥이 아들 탄로와 두로. 두 별의 결투는 배운 적 있는 내용이잖아.”

 

 도란이 도리와 비슷한 표정으로 신음했다. 탄로와 두로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우다가 결투를 통해 두로가 사망하고, 탄로가 유배되는 사건은 몇 되지 않는 사실이 증명된 황실의 조야한 사랑 이야기였기에 꽤 유명했다.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

 “제국의 상징인 보라색 인장이야. 물론 이것도 작정하고 만들면 위조가 가능할 테니 정식으로 증명하려면 원본이 될 수 있는 도장과 교차검증이 필요하겠지만, 과연 이걸 이런 시골 마을에서 하루 만에 위조해 만들 자원이 될까?”

 “아악! 젠장!”

 

 도란이 짜증을 부리며 땅을 걷어찼다. 노아는 도란을 바라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자, 이제 황족에게 질문권을 제공해주지 않겠어? 시한독은 귀한 물건이야. 너희도 함부로 만들 수 없지. 내가 황족임을 몰랐다면 너희는 왜 내게 그걸 사용했지?”

 

 도리가 도란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짧은 눈빛 대화 끝에 도리가 입을 열었다.

 

 “륜 형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 듣지는 못했나 보오. 당신은 동전 한 닢의 수배자요. 어떤 암살자를 보내도 수지가 맞지 않지. 따라서 어떤 암살자도, 어떤 독도 사용할 수 있소. 본가에서는 그대를 죽이라고 했고, 우리는 그대를 확실하게 죽이기에 앞서 개인적인 욕심으로 륜 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소.”

 

 도리의 말투가 정중해졌다.

 

 “그랬단 말이지. 그러면 내가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이젠 내 차례. 당신은 황족이라는 건 믿겠소. 그런데 왜 여기 숨어있소?”

 “너희가 날 쫓아서. 여기서 죽은 척 숨어있었다.”

 “그럴 리가. 박씨 가문 씨앗의 가치가 있는데...... 아니, 당신이 사라진 이후 일이군.”

 “이후? 내가 사라진 뒤에 대륙에 무슨 일이 생겼나?”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찾았는지와 대륙의 근황 중 어떤 걸 먼저 물으시겠소?”

 “왜 여기 숨어있냐는 질문에 답한 값으로 날 수색한 방법을, 그리고 뭘 택할 거냐는 질문에 답한 값으로 대륙의 근황을 듣지.”

 “허.”

 

 도리가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도란은 어딘가 말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도리를 보며 가슴을 치고 고함 지르는 시늉을 했다. 도리가 도란이 보이지 않는 척 대답했다.

 

 “누군가가 서신을 보냈소. 가문의 높은 사람이었는데 우리 가문에 수배된 자 중 한 사람이 자신에게 중요한 인물이니 손대지 말라고. 당시 수배 중인 인물 중 동전 한 닢짜리 수배자는 당신뿐이었고, 우리는 그 자의 말을 통해 당신의 생존 여부와 위치를 알아냈소. 그자는 의뢰인에게 현상금의 절반을 받았지. 그 때문에 난 당신이 그 가문의 사람이라 생각했소.”

 

 도리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노아는 주리틀이 지지하던 어느 얼간이가 괜한 짓을 했다가 동전 반 쪼가리를 받고 격노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노아는 의뢰인이 궁금했지만, 저들은 걸음마부터 암살을 배운 전문가다. 그런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정도로 어리바리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도리가 호흡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이었다.

 

 “지금은 4년 전보다 전쟁이 크게 줄어들었소. 평화는 시체에서 피어나지 않지만, 시체를 보는 인간들에게서 피어나기는 하지. 사람들은 대륙을 통합하던 제국을 그리워하고 있소. 그리고 야망가들은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박씨가 죽었소. 좋은 무기는 내가 들 것 하나만 남기고 다 녹여버려야 전투에 유리하니.”

 

 노아는 대륙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해졌는지도 알았다. 주리틀과의 대화에서 대충 들은 정보가 구체화되었다.

 

 “내 차례군. 당신은 여기서 평생 뼈를 묻을 생각이오? 아니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생각이 있소?”

 

 노아는 그걸 왜 묻냐고 반문하려다 관뒀다. 자신이 편법을 썼으니 상대에게 여지를 줘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노아는 뜸을 들였다.

 노아는 도리의 질문에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생각했다. 도리의 말대로 자신의 성이 귀해진다면 노아가 원치 않더라도 노아는 결국 쉼 없이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즉 도리는 자신이 준 정보를 토대로 노아가 내릴 결정을 묻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야망을 뻗어 보고 싶은지를 묻고 있는 셈이다.

 이리저리 쫓기다 단명하는 삶은 보통 자의로 선택할 길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걸 왜 묻지? 암살황을 위해? 아니면......’

 

 고민 끝에 노아는 거짓말은 아닌 정도로 얼버무리기로 했다.

 

 “언젠가는 떠나겠지. 그게 오늘은 아니야. 내일도 아니고.”

 “머지않아 떠나기는 할 생각인가 보군. 스스로에게 정직해 진실을 숨길 줄은 알지만, 거짓을 드러내지는 못해.”

 

 도리가 씩 웃으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노아는 담담히 말했다.

 

 “글쎄. 내가 언젠가 떠날 거라는 정보가 그렇게 가치가 있을까?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거짓말을 하기 위한 진실 한 꼬집일 수도 있지.”

 

 잠시 정보의 무게를 저울질한 도리는 눈꼬리를 늘어뜨렸다.

 노아 역시 마음이 마뜩잖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눈만을 드러낸 복면을 쓴 도리의 말에서 진실성과 속마음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노아가 말했다.

 

 “관두자. 이런 질문 주고받기로는 끝이 없겠어. 지금껏 생각하고 결론지은 게 있겠지? 그걸 말해봐. 그편이 빠르고 좋겠어.”

 “알겠소.”

 

 도리가 헛기침했다. 부담이 꽤 가는 것이 노아가 상상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말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전쟁이 싫소. 물론 살인으로 먹고사는 가문의 일원이지만 살인에는 도덕이 있고, 전쟁은 그 도덕을 벗어나는 행위요.”

 

 노아도 륜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살인이 업이래도 전쟁은 원치 않지.”

 “그렇소.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전쟁이 끝나고 이긴 사람들이나 그렇게 말하지. 그들도 전쟁 중에는 즐길 수 없소. 우리도 마찬가지고.”

 

 물론 자신들의 밥줄이 끊어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식의 논리는 아니다. 오히려 암살 의뢰는 전쟁이 없을 때 더 자주 들어온다. 전쟁 중의 의뢰는 진지 한복판의 적 장군을 암살해달라는, 위험하기 짝이 없고 가성비도 나쁜 의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암살자들 역시 표면상의 평화를 선호했다.

 

 “우리는 륜 형을 존경했소. 그래서 당신을 직접 만나 어떻게 그를 회유했는지, 그리고 그의 마지막은 어땠는지 자세히 듣고 싶었소. 그래서 시한독을 먹였지.”

 “내게 말을 걸고 죽이면 저항이 번거로워지니 우선 죽이고 말을 거는 걸 선택했군. 똑똑해. 하지만 그러려면 죽일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야지.”

 

 말하고 보니 기시감이 느껴졌다. 노아가 일각수를 죽이려 할 때 힌돌이 했던 말과 꽤 비슷했다.

 노아는 기억을 무시했다.

 

 “륜은 좋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사람을 죽이고 대화하는 짓은 하지 않았지. 그랬기에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특별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그 이야기는 조금 더 길고 천천히 하고 싶소. 하지만 우리는 가문으로 돌아가야 하오.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이 있소.”

 

 노아는 어떤 말이 나올지 짐작하고 있었기에 도리의 완곡어법을 이해했다. 도리는 노아를 데리고 탐 가문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아니면 함께 탐 가문을 떠나 셋이서 새로운 제국을 준비하거나. 상식적으로는 전자가 안전하지만 별로 상식적이지 않은 혈기를 품은 젊은이를 상대할 때는 반드시 어느 길을 선택하리라 확신할 수 없었다.

 물론 노아에게는 어느 쪽이든 별로 상관없다.

 

 “륜은...... 호미국의 뢰만호 남작이 이호국의 교리온 백작의 영지를 공격할 때 처음 알게 되었지. 남작과 백작이라고는 하지만 호미국과 이호국의 기본적인 규모 차이 때문에 소유한 영지도, 병력도 만호 남작이 훨씬 강했지. 나는 수비대의 일곱 번째 파견으로 백작을 보호했고, 남작은 예상치 못한 고전에 당황하고 너희 가문에 백작 암살을 의뢰했다.”

 

 노아의 이야기에 도란이 흠칫하며 귀를 기울였다. 노아는 둘이 듣고 싶어 하는 시점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때 륜이 나타났다. 내가 설득하지 않았어. 그는 처음부터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탐 가문은 그 가문의 방식대로 균형을 유지한다고 주장했지만, 알다시피 륜의 임무는 말 그대로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무고한 귀족을 살해하는 것이었기에 그 균형이 자신의 이상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야.”

 

 노아는 말을 멈췄다. 뜸을 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아 역시 기억을 더듬으며 그것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지켜봤고 내가, 정확히는 내가 따르는 자들이 자신에게 더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가문을 떠나 수비대원이 되었다. 밀복과 함께 내 가장 소중한 친구였지. 그리고 달갈과 이양국의 전쟁에서 결국 죽었다. 날 지키다가. 웅퉁몸 병사에게 당해 죽을 뻔한 것을 구하려다 결국 전사했다. 자신의 뿌듯함을 얻고 목숨을 잃었지. 자의식 과잉 얼간이의 하찮은 마무리야.”

 

 도리는 노아의 말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어색함에 입을 다물었다. 륜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면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인가? 잠시 떠오르는 상념에 도리는 노아의 말에 다소 늦게 대처했다.

 노아는 도리의 눈이 흐려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나와 륜의 이야기. 길고 천천히 하지 않아도 되겠지?”

 “오빠!”

 

 도리는 도란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 노아는 도리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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