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2주가 지나고 진석이와 나는 독서실에서 하루를 보내다시피 했다. 물론 거기서 공부를 하는건 진석이뿐이었고 나는 그냥 만화책을 읽거나 잠을 자곤했다.
진석 -"유라야 우리 이제 수능 얼마안남았어.. 이렇게 있으면 안돼.."
유라 -아....나는 대학포기야 글러먹었어... 근데 넌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4시간동안 화장실도 안가고 공부할수있어? 부모님이 엄청 자랑스러워 하시겠다"
진석 -"뭐 그냥그래. 암튼 밥먹자 배고파.."
유라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하자 "
진석 -"아니 밥먹고 다시해야지~ 내가 너 공부시켜서 대학보낼거야"
유라 -"아 대학안간다니까는..."
진석 -"놀고싶어..?"
유라 -"응!응! 우리 방학시작부터 지금까지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하고 하루종일 독서실에만 붙어있었잖아!!"
진석 -"우린 고3이니까 어쩔수없지.. 지금 고생하면 내년엔 제대로 즐길수있는걸?"
유라 -"오늘 놀아주면 내가 소원하나들어줄게!"
진석 -"진짜?"
유라 -"그래!!오늘 하루만 제발 놀자.."
진석 -"그럼 오늘하루만이다? 그리고 소원도 들어줘야돼!"
유라 -"으이구 알겠어~"
귀여운놈 미끼를 덥썩무는구만.. 오늘 드디어 뽀뽀를 하는건가? 아니면 키스??아 떨린당
진석 -"나 어제 삼촌이 문상줬는데 그럼 우리 그걸로 영화볼까?"
유라 -"그래!! 영화보고 햄버거먹..음 카페갈까?"
입에서 햄버거 냄새나면 안되지
진석 -"배고프지 않겠어?"
유라 -"지금 밥먹으러 갈건데 뭐~ 짐챙겨서 나와 나 편의점에서 뭐 살거있어"
진석 -"같이가자~"
유라 -"아냐아냐 영화시간 확인하고 천천히 나와!"
편의점 가서 가글 사야겠다 진석이도 하라고해야하나.. 괜히 주면 너무 티나려나?
진석 -"이제 영화예매하면 되겠다~"
유라 -"진석아 너도 가글할래?"
진석 -"오~ 어디서났어?"
유라 -"아 집에 돌아다니길래 하나가져왔지~"
진석 -"유라 너 점심먹고 이빨안닦고 가글로 대신하려고 가져온거지??ㅋㅋ"
유라 -"아니거든!!너 하지마 나혼자할거야"
진석 -"농담이야 농담"
영화가 끝나도록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어디서 하지? 언제하려나? 설마 집앞은 아니겠지!? 가족이나 박윤우 보면 안되는데..
진석 -"아 이거 진짜 재미없다.. 뭔 결말이 이지경이야.."
유라 -"그러게"
진석 -"그래도 초반에는 재밌었는데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유라 -"그러게"
진석 -"그래도 계단에서 구르는건 재밌었는데 너는? 뭐가 제일 재밌었어?"
유라 -"키스씬이 제일 재밌더라"
진석 -"어? 여기에 키스씬이있었어?"
유라 -"어? 있었는데? 너화장실 다녀왔을때 그때 해서 너가 못봤나보다"
진석 -"아진짜? 쫒기는 와중에 키스를 해? 더 막장이구만"
유라 -"그러게"
그래 공원으로 데리고 가서 영화에서 키스씬이 나온장면을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할수있겠지?
공원 벤치
진석 -"공원에서 데이트하는거 좋다 분위기있고~"
유라 -"그러게 모기만 없으면 참 좋은데"
진석 -"많이물려? 그럼 집으로 갈까?"
유라 -"아니 너랑있는게 좋으니까 괜찮아 맨날 애들이나 낮에만 와봤는데 밤에오길 잘했다"
진석 -"앞으로 독서실 갔다가 여기에서 데이트하고 갈까?"
유라 -"그래~ 아 그러고보니 아까 남녀주인공 너무 멋지지않았어?"
진석 -"어떤부분이?"
유라 -"아니 쫒기고 있는와중에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키스한다는게 뭔가 멋있잖어~"
거짓말이다. 키스씬은 무슨 서로 죽이려고 안달났었는데
진석 -"뭐 그런가? 너무 쌩뚱맞지않아? 적이라고 생각했잖아 근데 왜갑자기? 그리고 키스했다면서 왜또 서로 죽이려고하지?"
유라 -"애증같은거 아닐까? 뭔가 나는 그런장면들이 참 좋더라 대리만족하는기분?"
눈치채라 눈치채라
진석 -"에이 그래도 너무 말이안돼 차라리 로맨스장르로 하던가 액션중에 뭔짓이야 ㅋㅋ"
유라 -"요즘은 다 그렇잖아 의사하면서 연애하고 사람죽이면서 연애하고 암튼 주인공들은 참 좋겠다. 그렇게 잘난사람들이랑 키스막 하고"
진석 -"부러워?"
유라 -"조금..?"
진석이가 내얼굴에 손을 갖다댔다. 그래그래!!!! 어쩌지?! 눈을감아야하나?
진석 -"음.. 코랑 눈이랑 얼굴형 이렇게 바꾸면 너도 할수있어~"
유라 -"응?"
진석 -"연예인하고싶다는말 아니었어?"
이런 ㅅㅂ...
진석 -"만져보니까 볼살이 생각했던것보다 많네? 콧대도 낮고..가만.. 낮은게아니라 없는데?? 눈과 눈사이에 언덕이없어~고속도로다!!ㅋㅋㅋㅋ"
유라 -"고속도로는 말이야.. 니 머리에 있는거란다 "
벤치에서 일어나 이진석의 머리를 주먹으로 밀어버렸다. 눈치없는새끼 더러워서 안하고 만다
진석 -"아아 농담이야농담!!"
진석이가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진석 -"이렇게 안으니까 참 좋다~"
유라 -"볼살 많고 콧대도없는데 뭐가좋냐?"
진석 -"위에서보면 이뻐보여~"
유라 -"그럼 정면에서보면?"
진석 -"고속도로?"
유라 -"교통사고 나고싶냐? 안지마!"
진석 -"나 지금 소원 써도돼?"
유라 -"안돼 소원 사망했어 끝이야 꺼져"
진석 -"그런게 어딨어~ 지금아니면 안돼~"
유라 -"뭐.. 뭔데?"
진석 -"써도 된다고 말하면 알려줄게"
유라 -"뭔지알거같은데?"
진석 -"진짜? 뭘거같은데?"
까치발을 들고 진석이한테 입을 맞췄다.
유라 -"이거"
순식간이었지만 미친듯이 가슴이뛰었다 온몸에 땀이나는것같고 닭살이 돋는 듣한 느낌이었다.
진석 -"어..? 아닌데.. 뭐야? 지금 뭐한거야??하하하하 너 지금 내입술 덮친거야??"
유라 -"더..덮치긴 !! 그냥 너가 이게 소원인것처럼 말을 했잖아!!"
진석 -"내가언제!? 이건 내소원이 아니라 너소원이잖아!! "
유라 -"아몰라!! 이게 소원이야 끝이야 집에갈거야"
민망함에 미쳐버릴거같아서 돌아서는순간 진석이가 한손으로 내허리를 감싸고 한손으론 내 얼굴을 만지며 키스를 했다.
진석 -"아까 그건 만나면 반갑다고 하는 인사고 이게 내소원이야"
그렇게 말한 후 진석이는 다시 키스를 했고 나는몸이 녹아내리는것 같았다. 자세를 어떻게 해야할지 손을 어디다 둬야할지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감도 잡히지않았고 진석이도 마찬가지였는지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몇분이 지나고 진석이는 키스를 끝내고 입을 한번 더 맞춘뒤 내 손을잡았다
진석 -"아 잠깐만.. 우리 좀 앉자 못걷겠어"
유라 -"어 그러자.. "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할지 내몸이 내몸인지 모를정도로 정신이없다 심장은 엄청뛰는데 나는 움직일수도 없었다. 진석이 역시 얼굴만 빨개져서 부자연스럽게 앉아있는꼴이 우스웠다.
유라 -"너.. 처음아니지?"
진석 -"어? 아닌데? 나 이거 처음이야"
유라 -"뻥치지마! 근데 왜이렇게 잘해? 막..키스하고 마무리까지 아주 말야!! 보통이 아닌거같은데!!"
아.. 내 주둥이..별말이 막나오네!!
진석 -"드라마보고 따라한거야~사실 잘 못할까봐 엄청 조마조마했거든"
유라 -"이놈시키 하라는공부는안하고 말이야~"
진석 -"그럼 내일부터 공부 빡세게 하는거야?"
유라 -"미안해"
집에 돌아온 후 아직도 그 기분과 촉감이 생각나서 잠이 오지않았다
유라 -"끼양아야야ㅑㅇ아아앙ㅇ"
진석이랑 키스를하다니!!! 사실이야?!진짜야!?? 와 내생에 이런일이!!! 진석이도 나처럼 좋았을까? 아 그동안 키스씬좀 많이봐둘걸.. 내일 진석이 얼굴 어떻게보지... 오늘은 잠이 안올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