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이진석이 내 뺨에 차가운 음료수를 갖다 대는 바람에 놀라 소리를 지를뻔 했다.
진석- “ㅋㅋㅋㅋㅋㅋ.공부하자면서 왜 자고 있냐? 이건 저녁값”
유라- “잠깐 생각 한 거야.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진석- “무슨생각을 하길래 눈감고 침을 흘리고 있어? ㅋㅋㅋ 야한생각?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 나 배고파”
들어온지 2시간이 지났는데 책 한 페이지 못 넘기고 자버렸다...오늘은 공부하는 날이 아닌가보다.
유라- “공부 많이했냐? 아 나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공부가 안되는지..”
진석- “오늘따라? 오늘도 역시겠지~ 난 뭐 시험범위 다 외워 놔서 문제없지~”
이진석은 나와 박윤우와는 다르게 공부를 곧잘 하는 놈이다. 얼굴도 괜찮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큰 문제가 없어 한때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은 박윤우처럼 친한 친구이다.
유라- “넌 참 재수없어.”
진석- “내가 좀 현실성이 없지 ~ 나정도면 아이돌 급 여자애들이랑 다녀야하는데... 나보다 더 남자같은 너랑 같이다니고 말야 ”
유라- “주둥이만 안놀리면 참 좋을텐데..”
박윤우 없이 진석이랑만 집에가는건 처음이지만 박윤우의 빈자리 따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았다. 박윤우와 마주치기 전까지..
윤우- “허. 윤유라 이진석 꼬시려고 나보고 공부하러 간다고 그랬냐? 김주은은 얻다 팔아먹었냐?”
유라- “뭔 개소리여.. 남친이랑 200일 이라길래 보냈다. 넌 수연이랑 집간거아냐?”
윤우- “최수연이랑 같이 간건 어떻게 알았냐?”
유라- "어?.."
아... 입이방정이다.. 그건비밀이었는데..
진석- “아까 너랑 최수연이랑 같이가는거 봤는데?”
나의 말실수를 진석이가 수습해줬다.
유라- “그래! 아까봤어. 암튼 너 지금 집가는 길이면 우리집가서 같이 밥이나 먹자.”
윤우- “내가 껴도되냐? 윤유라 이진석 꼬시는데 방해하는거아니지?"
유라- "계속 까불어라..”
궁금하다 수연이랑은 어떻게 된건지...
진석- “야 근데 최수연이랑 뭔사이냐?”
이진석이 내 맘을 정말 잘 아는 것 같다.
윤우- “뭘 뭔 사이야 그냥 학교 친구지 방향이 같다길래 그냥 잠깐 같이간거야”
유라- “근데 너 왜 교복에 가방까지 있냐? 집간거아냐?”
윤우- “애들이 pc방 가자고 해서 게임하다왔지 ㅋㅋㅋ”
정말 이런놈을 좋아하는 수연이가 불쌍해진다.
유라- “엄마 나왔어 쩌리들도 같이 왔어”
유라 엄마- “아이고 아들들왔어?”
진석- “네 어머니안녕하세요~”
윤우- “이모 나왔어~”
엄마는 진석이와 윤우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유라- “엄마 아들은 방구석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왜 남의 아들을 아들이라고 해 배고프니까 밥좀줘~”
유라엄마- “맛나게 먹어~”
진석- “와.. 어머니 너무 맛있어요..”
유라 엄마- “그래~? 맛있게 먹어줘서 좋네 우리 유라나 유하는 잘먹지도 않아! 너희둘중 유라한테 장가오면 내가 맨날 맛있는거 해줄게~”
윤우- “이모 그건 무리야 그냥 이모 양아들로 살면서 계속 맛있는거먹을래~ 저 성격을 누가 받아줘~”
유라- “처먹던 숟가락 그대로 내려놓고 집으로 가라”
유라 엄마- “어머머.. 얘가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나쁜말을 ...호호 유라 평소엔 안그래~요리도 곧 잘하고”
유하- “쟤가 요리하는건 꿈에서도 못봤는데.. 라면도 지손으로 안 끓여먹는데 무슨 요리를 잘해? 형들 안녕”
진석- “어그래~요새 얼굴보기 힘드네”
윤우- “너밥안먹어?”
유라-"야 윤유하 니가 언제 내 라면한번 끓여준적있냐 시키야 방으로 짜져”
유하- “나 밥먹었어~ 윤유라 너 라면 맨날 나보고 끓여달라하잖아 니 라면 물도 못맞추는 주제에 엄마 나 과일좀”
유라엄마- “공부도 안하는 놈 뭐가 이쁘다고 방으로 가라”
진석- “어머니 잘 먹고 갑니다~”
유라엄마- “벌써가? 과일 좀 먹고가지..”
윤우- “유하 챙겨줘~ 과일 안 챙겨줘서 섭섭하겠다~”
유라- “밥값은 낼 매점에서 값아라 초코빵이랑 햄버거 그리고 커피우유”
유라엄마- “야 갚으려면 나한테 갚아야지! 유라 다이어트 해야하니까 그냥 무시해~”
진석- “네~ 안녕히계세요~”
윤우- “그러려고 했어요~ 갈게요”
재수없는 놈들..
유라엄마- “딸! 솔직히 둘 중에 누가 더좋냐!? 난 윤우가 더 좋은데..”
유라- “아 진짜.. 둘다 찌질이들이야..그리고 솔직히 박윤우보단 이진석이 더낫지.”
-다음날
웬일로 박윤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라- “뭐냐.. 너 오늘 뭔일있냐?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윤우- “일찍 나와도 불만이냐? 아침먹었어?”
유라- “아니 식빵 다 떨어졌다.”
윤우- “토스트 먹자 가방 들어주는 대신에 사줄게”
유라- “헐.. 오빠...”
윤우- “헐.. 토나와...”
망할놈...
유라 - "근데 너가 웬일이냐? 맨날 돈없다고 내빵이나 뺏어먹는게..암튼 잘먹을게"
윤우 - "넌 사줘도 난리냐 ㅋㅋ 근데 너 왜 남자친구 안 사겨? "
유라 - "갑자기 빵 뜯어먹다가 개 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있어? 그야 내 눈에 차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러지~"
윤우 -"하긴.. 너가 안 사귀는게 아니라 못 사귀는거지.. ㅋㅋ너는 그냥 너 좋다는 애 있으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면서 사귀어야지 "
유라 -"아침부터 왜 시비야 토스트 코로 먹고싶냐? 그러는 넌 왜 안 사귀는데?"
윤우 - "난 공부하느라 거절해서 그렇지 대학가면 다 만날거야"
유라 - " 니머리로 대학 간다는 거부터가 판타지다. 남 연애에 관심끄고 너나 잘해라 지도 애인도 없는게"
윤우 - " 너 이상형은 뭔데?"
유라 - "키는 나보다 크면 되고 눈은 크고 착하고 나한테 잘하는사람? 근데 아까부터 왜자꾸 남자얘기야?? 누구 소개시켜주게?? 누가 나 소개시켜달라고 막 막 그러디??"
윤우 - "아 ~ 그냥 너 이상형 알아뒀다가 내친구중에 이런애있음 너랑 못 마주치게 하려고~ 너때매 친구 잃을 순 없잖아~"
유라 - "ㅎㅎ 아주 친절한 시키네~ 그럼 니 이상형은뭐냐?"
윤우 - "이쁜애"
유라 - "평생 모쏠당첨이네"
윤우 -"내기할래? 누가먼저 사귀는지?"
유라 - "좋아 먼저 사귀는 사람이 소원 세가지 들어주기하자"
윤우 - "콜!! 근데 너 혹시나 이진석한테 사귀는척 해달라고 하는거아냐?"
유라 - "뭐래.. 너나 최수연한테 사귀는척해달라고 하지나마라“
갑자기 왜 안하던 소리를 하는지 .. 설마 최수연한테 고백받은건가,, 괜히 내기한다고 했다
주은 - “공부잘했냐 배신자? 감히 나를 두고 공부하려하다니.. ”
유라 - “날 버리고 200일 챙긴 너가 할말은 아니지. 어제 공부 하나도 못했다. 난 공부알러지있나봐”
주은 - “나도 전염된지 꽤 됐다.. 우리 그냥 대학가지말자. 가도 요즘은 취업 안되더라”
유라 - “야 할 수 있는 데까진 해야지 혹시아냐 기적이 일어날지도..”
주은 - “매점이나 가자”
매점을 가니 수연이와 윤우가 있었다
주은 - "헐 쟤네뭐냐? 같이 매점까지 가는사이야!?"
유라 - "뭐 그럴수도 있지. "
불안했다 내기에 질까봐
주은 -"야 이러다 남친 뺏기겠는데?? 어떡할거야 ??내가 가서 태클이라도 걸까?"
유라 -"쓸데없는 소리하고있네 빵이나먹자 "
신경쓰지말자 하면서도 계속 눈길이 갔다 이런내기를 왜했을까 후회가 됐다..
아주머니 - "학생! 기다리는거 안보여!?"
유라 -" ..네?네!? 아 죄송합니다 소세지빵하나주세요"
주은 - "왜이래.. 진짜 윤우가 수연이한테 갈까봐그래?? "
유라 - "뭐라는거야 그런거아냐 "
주은 - "야 빵안돌려먹냐??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다고!! "
유라 -" 아.. 내가 시험생각하느라 ㅋㅋㅋ 정신이 없었다 "
주은 -"야 무섭게 왜그래.. 너 공부안하잖아...역시 박윤우 때문이구나 내가 저것들을 확그냥 !!"
유라 -" 아 진짜 쟤네때문아냐 1교시 담임이다 늦게가면 벌받어 가자 "
점심시간
원래 집중이란걸 못했지만 수연이와 윤우생각이 떠나질않아 수업내용이 뭔지 기억도안난다. 이렇게 집중을 했음 전교1등을 했을텐데..
유라 - "엌..!"
물마시러 나갔는데 이진석이 무릎뒤를 쳤다. 그바람에 애들앞에서 무릎을 꿇게되었다.
진석 - 야 괜찮아!? 왜이러고있어??"
니가쳤잖아 미친놈아
유라 - "...."
진석 - "평소답지않게 왜 당하냐고 ㅋㅋㅋ 얼른일어나 창피하니까"
유라 - "...."
진석 - "야.. 말좀해봐.. 혀깨물었어?"
유라 - "점심 맛있게 먹었냐.?"
진석 - "어? 웬밥?? 아뭐.. 똑같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유라 - "그것 참 잘됐네.. 저녁은 지옥에서 쳐먹어라!!"
진석 - "끄악!!"
진석이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찼다.
진석 - “음료 샀으니까 이제 푸는거다?”
유라 - “...”
진석 - “야 아직도 화났냐? 왜이래 정신 넋빠진애처럼”
유라 - “괜히 내기했어”
진석 - “내기? 너 도박하냐?”
유라 - “아니 박윤우랑 내기했어 누가먼저 애인사귀나..”
진석 - “뭐그딴 쓰레기같은 내기를 하냐? 마음가면 사귀는거지. 그딴 내기 때문에 아무나 사귀려고?”
유라 - “아 나도 후회해 걔가 자꾸 내속을 긁길래 그냥 홧김에 한건데 아 내가 미쳤지”
진석 - “근데 박윤우가 그렇게 개념없이 행동할 애가 아닌데.. 왜 그렇게 무리수를 둔거지? 최수연이랑 잘되는건가?”
유라 - “몰라 중2병 걸렸는갑지”
진석 - “넌 어쩌려고? 잘 돼가는 사람이 있어서 내기하자고 한거야?”
유라 - “있으면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있겠냐?”
진석 - “그럼..나랑사귈래~??”
유라 - “방금 나보고 뭐 그딴 내기하냐고 하더니... 암튼박윤우가 너랑 사귀는척 하지말래.”
진석 - “그럼 진짜사귀면 되지 뭔걱정이냐?”
유라 - “장난치지마라.”
진석 - “너는 내가 이런걸로..”
종소리가 울렸다
유라 - “벌써 예비종 쳤네. 들어가자”
수업시간이 끝났다.
유라 - “박윤우 가자”
윤우 - “나오늘 약속있어”
유라 - “누구랑?”
윤우 - “그런게 있단다. 오빠 먼저간다.”
유라 - “뭐래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