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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실 -7-
작성일 : 19-10-22 11:53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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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곳에서 현은 나무그늘이 딱 들어맞는 바위 위에 드러누워 멍한 시선을 보였다.

  나무들이 제법 우거져 있는 곳이었는데 잘 다듬어져 있는 것이 개인적인 정원으로 보이는 곳이었다. 햇살을 잘 머금어 나무들은 푸르름이 가득했다.

  바람이 일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인위적이지 않은 바람이 이는 것이 기분 좋은지 현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를 느낀 현이 뻗었던 손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있다고?”

 

  “그렇다고 했잖습니까.”

 

  익숙한 목소리들이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길래.”

 

  “그런데 언제 봤다고 반말이십니까?”

 

  부스럭-

 

  “아?! 여기 있군.”

 

  “......”

 

  나름의 공간인지.

  현이 있는 곳은 나무들이 둘러싼 둥그런 모양새의 적당한 공터라면 공터였다. 풀숲과 나무들을 헤집고 온 그들은 결론나지 않은 대화를 끝으로 한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자신을 보러 왔음이 분명한데도 현은 자세하나 고치지 않고 그저 멍한 시선만을 향해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그들로 인해 나무그늘이 더 넓어졌다.

  그제야 시선을 옮기는 현이었다.

  표정에서 물음이 보였는지 한 남자가 대답했다.

 

  “네가 어디 있냐고 자꾸 물어보기에.”

 

  “...용케도 들여보내줬네? 자야 형이라고 해도 들여보내주진 않을 텐데. 거기다 혼자도 아니고.”

 

  “아무래도. 입김이 좀 있었다고 봐야겠지.”

 

  “그렇군. 허면 왜 날 찾은 겁니까?”

 

  여전히 자세는 그대로 묻는 말을 듣는 장본인은 미간을 꿈틀거렸다.

 

  “버르장머리는 여전하구만.”

 

  “한두 번 본거 아니잖습니까, 원.씨.아.저.씨.”

 

  “뭐, 그렇다하고.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하나 해서 말이네. 거기다 자네는 왜 여기에 따로 있는 것인지도 그렇고. 듣자하니 무슨 일을 저질러서 그렇다 하던데.”

 

  “저질렀다면 저지르긴 했죠.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다가요. 그래서 아마 뭔가 문책이 날라 오겠죠. 아무래도 능력자들은 나름의 특별법이 있으니까요.”

 

  “도대체 자네는 알 수가 없구만.”

 

  시선을 옮겨 나뭇잎으로 촘촘히 가려진 하늘을 바라보며 현은 대꾸했다.

 

  “알아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결과가 그렇게 됐네요.”

 

  “알면 됐네. 여하튼.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하는지. 이거야 원 창살 없는 감옥과 별다를 바가 없어. 오늘도 우연히 이 이를 만나지 못 했다면 나오지도 못했을 거야.”

 

  “내가 데려온 것이 아니니. 나에게 물어도 답은 해줄 수 없는데요. 헛걸음 했네요, 아저씨.”

 

  “끄응-그럴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젊은 노인네는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건지. 이 이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하고 말이지.”

 

  이 이라 칭해진 홍자야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원씨와 현의 대화에서 벗어나고 싶어만 졌다.

  그야 원씨는 모르지만 당연히 그 젊은 노인네는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선택이 자신에게 없고, 상관(上官)인데. 게다가 나라의 중한 사람이고 비록 그가 직접 데려왔다지만 아무나 만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라 다 설명할 수도 없고.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홍자야의 표정을 보고는 있는 건지 둘은 계속 이어갔다.

 

  “그야 당연하죠. 아저씨가 뭐라고 알려 주겠어요.”

 

  “그럼 날 왜 데려왔냔 말이네.”

 

  “누가 따라오라고 했습니까.”

 

  “......!!”

 

  “여기선 절.대. 안 됩니다, 아저씨.”

 

  “......”

 

  “이만 가세요. 여기 더 있어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냥 그 감옥이라면 감옥에서 편히 있던 지 아니면 자야 형을 닦달해서 그 노인네를 좀 만나보던 지요. 가만히 있으면 아마 어쩌면 제 발로 찾아갈 테지만요.”

 

  남의 일은 남의 일이지만 완전 남의 일은 아님에도 현은 유유자적해 보였다.

  정말 ‘바람’처럼.

  그렇게 느낀 것은 비단 원씨만은 아닌 듯 홍자야도 뭔가 여태 알던 현이 아닌 듯해 언제 난감했냐는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그렸다.

 

  “그럼, 가볼게.”

 

  “응.”

 

  “아저씨도 더 이상 날 찾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여긴 아저씨가 있던 곳이 아니니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요. 뭐, 아저씨가 위험까진 가지 않겠지만. 아무튼 여긴 그럴만한 곳이 되는 곳이니까요.”

 

  “......”

 

  아무런 말이 없는 원씨를 어떤 얼굴로 자신을 보는지 알고는 있는지 현은 그렇게 둘의 얼굴과 모습은 필요 없다는 듯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았다.

 

  “...꽤 여유롭구만.”

 

  “‘여유’란 그런 것이라고 했잖습니까. 그때, 거기서요.”

 

  “자네는 이상한데서 ‘여유’를 찾아.”

 

  “...아무렴 어떻습니까.”

 

  무언가 할 말이 더 있어 보인 듯한 원씨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홍자야와 함께 나섰다.

  데려왔으니 책임은 질테지란 생각으로.

 

 *.*.*

 

  옹은성은 간만에 일이라면 일을 하는지라 바빴다.

  비록 전에 하던 일은 엄청난 양의 서류들을 결재하고 검토하고 하는 일이라 자리에 콕 박혀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즐거운 모양이다.

  콧노래를 부르며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결코 상황이 콧노래가 나올 상황이 아님에도.

 

  ‘이 노친네들. 예상을 한 것인지. 분명,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흑풍이 행하는 것들을 알고 있었어. 가는 곳. 가게 된 곳. 가서 하게 된 일. 분명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야. 도대체 무슨 명분이지. 흑천을 드러내기 위함인가. 아니면 각각의 천들을 드러내기 위해?’

 

  그러다 문득.

  그는 가던 발길을 멈췄다.

  무언가 머리를 맞은 표정과 함께.

 

  ‘아냐, 그전에. 누가 어떻게 노친네들에게 고하였는가다. 그래서였나. 유홍. 나보고 직접 알아보라하고 혼자 가라 했던 것은. 왜 그리 빙빙 돌려 말하나 했더니. 이 어찌 우둔하단 말인가. 여태 그 사실을 중히 생각지 않다니.’

 

  짙은 웃음이 옹은성에게 가득 드리워졌다.

 

  “하하하!!”

 

  재미있군.

  아주 오랜만에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어.

  아무도 믿을 수 없다라.

  도대체 무엇을 꾸미는 것이냐, 노친네들.

 

  “그 자를 만나러 가야겠군. 대책을, 세워야지.”

 

  그러고선 가던 방향을 틀어 그는 어디론가 한참을 걸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싶을 정도로 허름한 곳에 도착한 그는 손을 문에 대더니 중얼거렸다.

 

  “빙개(氷開).”

 

  와사삭-

  누가 봐도 아무것도 없었을 문인데 무언가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스스로 열렸다.

  컴컴한 안으로 주저 없이 들어간 그가 말했다.

 

  “어디 있는가.”

 

  “이제야 오는군.”

 

  기다렸다는 듯 들리는 대답.

 

  “기다렸는가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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