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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실 -6-
작성일 : 19-10-22 11:43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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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녀의 말에 유홍은 놀라서 물었고 옹은성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옹은성은 그 와중에도 요 근래에 들어 계속 묘하게 만드는 이들을 자꾸만 만나는 것 같아 더욱 즐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단 안에서 서로 아는 얘기들을 맞춰봐야겠군. 어디서 훔쳤건 간에 말이야.”

 

  즐겁게 웃으며 말하는 옹은성의 말에 이상하다 생각하는 건 모리아뿐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문을 닫자마자 소파에 앉아서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원인을 꺼냈다.

  제일 먼저 옹은성이 입을 열었다.

 

  “사창가 건은 넘어갈 수 있을 거네. 창녀가 먼저 음, 유현군에게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하지만 학교 건을 비롯하여 압아산의 일은 넘어가기 힘들게야. 어찌 압아산의 일을 알았는지 그걸 물고 넘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네.”

 

  “학교만 했으면 유급에서 끝이 날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일부러 의도했을 수도 있네.”

 

  “그럴 수도 있겠죠. 현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데다가 발이 넓어 제일 먼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그런 이로 말이지요.”

 

  옹은성과 유홍의 대화 속에서 계속 의문을 품었던 것이 답이 나오자 모리아는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혹시 압아산의 일이라는 게 애먼 목숨을 앗았다는 건가요? 그럼 현이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씀이신가요? 이 종이에 쓰여 있는 내용이 사실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가라했는데.

  고집도 웬만한 고집이어야 꺾지 하면서도 후회가 드는 걸 유홍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이렇게 황궁에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자신의 능력이 배경이 되고 그녀가 가진 재주 때문이지 그렇지 않고선 절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 황궁이다. 그것도 자신이 기거하고 있는 황궁의 안쪽은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거기다 문제의 내용이 적힌 종이도 어디서 훔쳤는지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보통 이도 아닌 어지간히 높은 이의 집무실에서. 그렇지 않고선 자신을 거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너무 섣부르게 드나들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싶어 유홍은 머리가 아파왔다. 들키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다음이라고 들키지 말란 법은 없었다. 물론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지만.

  이래저래 쉽게 대답하지 못한 유홍의 마음을 안건지 옹은성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맞네. 사실이지. 해서 이리 모여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헌데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우선 짚어야 할 것이 있어. 아가씨의 마음가짐 때문이네. 아가씨는 단지 어디서 훔쳐왔다는 이 종이 하나만으로 여기에 남아 책임을 나누겠다는 건가 아님 호기심 때문인가?”

 

  모리아는 혼란이 일었다.

  별일이 아니라는 듯이 쉽게 말하는 옹은성이나 그런 옹은성이 말한 내용이나 여기까지 뛰어오게 만든 종이의 내용들이 다 섞이고 섞여서 눈앞이 어지러웠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손이 떨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종이를 훔친 것은 잘한 것이 아님을 알지만 지나가던 이들의 입에서 듣지 못했다면 절대 훔치지 않았을 거였다. 그랬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았을 거지만 역시 좀 전 유홍의 말을 들을 걸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아니다.

  후횐 안 된다.

  자신의 입으로 그러지 않았나. 억지라도 이미 관련이 되었으니 알게 해달라고.

  역시 믿기 싫은 거였다. 자신이 아는 유현이란 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으로. 그래서 황궁임에도 빠르게 뛰어 달려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녀는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옹은성의 말이 맞는 말이었다.

  거기다 얘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무언가 내용이 잘라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과 같은 ‘일반인’이 알고 관련이 되면 더 수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음으로 넘어가자 유홍이 생각이 났다.

 

  “……”

 

  피해가 가선 안 된다.

  하지만.

 

  “…뉘 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알아도 되는 것만. 알려주세요. 감당하겠습니다.”

 

  옹은성은 정말로 요즘만 같으면 살겠다 싶었다.

  지금의 때와 상황이 아니지만 정말 즐거웠다.

  흔들리면서도 강하게 눈을 빛내며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러한 눈빛을 본 것 또한 얼마만이란 말인가.

 

  “하하하하하!”

 

  갑자기 웃는 그로 하여 모리아는 또다시 놀라야 했지만 이내 다시 표정을 굳혔다. 역시 눈앞의 있는 이는 유홍만큼이나 무언가 대단한 사람일거라는 느낌이 확신에 가까워졌다.

 

  “아, 미안하군. 내가 원래 웃음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 헌데 한 가지가 더 미안하구만.”

 

  모리아는 옹은성이 다 말을 끝내지 않았음에도 무슨 말이 나올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안…되는 거로군요.”

 

  “그렇다네. 아가씨의 마음은 진정으로 잘 와 닿았어. 허나 어떠한 일이든 자기의 그릇이 있는 거네. 물론 그 그릇을 넘어야 할 일도 있지만 이번 일은. 아가씨가 아는 선에서만이라도 충분하네. 그렇지 않나? 그렇지 아니하다면 아가씨는 이번 일을 세세히 아는 것에 있어 그 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네.”

 

  “대가요?”

 

  잠자코 듣고만 있던 유홍이 왠지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아 나서려는 걸 옹은성이 손을 들었다. 그의 즐거운 표정은 여전했으나 차갑다 느껴지는 것이 유홍은 잘못되었음을 알아챘다.

  자신의 동생 일이라면 누구 못지않게 예민하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내보내지 않은 것을 진정으로 후회했다.

 

  “그럼 대가만 치르면 되는 겁니까?”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안에 한기(寒氣)가 돌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아가씨는 단지 원인만을 알았음에도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워하던 모습이 있었네. 여기 유홍군이 말했듯. ‘일반인’인 아가씨가 관여해서는 안 되네. 그러니 이만 가게나.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았으면 그걸로 되었다 하게. 알겠는가?”

 

  “……”

 

  더 이상은 안 되는 건가.

  알고 싶다. 어째서인지. 어찌 이리 되었는지.

  그래서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모리아의 손이 다시 떨렸다.

  그에 모리아는 순간 떨리는 손을 꾹 쥐었고 고개를 살짝 숙임으로 방을 나갔다.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유홍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리 말씀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다 알아서 했을 건데요.”

 

  “알아서라. 그랬겠지.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어떠한 실마리를 잡아서라도 여기에 있었을 거네. 그러면 죽음으로 대가를 치러야하지. 그걸 알고도 그리하였다면 자네야 말로 잔인한 이지.”

 

  죽음까진 생각지 않았다.

  다만, 아니다. 알고 있었을 거였다.

  그럼에도 모리아를 버릴 수 있다 생각하는 건.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지.’

 

  옹은성이 편하게 소파에 기대어 멍하니 생각하는 유홍을 향해 다시 즐거움이 가득하게 웃었다.

 

  “그런데 말이네. 내가 어렵다면 어렵게 사람 하나 데려왔는데 이제와 쓸모가 없으면 어쩌나 싶은데 함 만나볼 텐가?”

 

  “사람이요?”

 

  “좀 수상쩍지만 실패로 쓰기엔 적합할 거 같은 이네.”

 

  그의 말에 유홍 또한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 웃었다.

 

  “실패란 말씀이신가요? 훗-아니요.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실패라면 실을 잘 감을 수 있게 도와만 주면 되니 가만히 몸 성히 있으라고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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