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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실 -4-
작성일 : 19-10-22 09:47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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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멍한 시선 속에 누군가를 그리고 있었다.

  놀랐다.

  다음이란 말에도 작별이란 말에도.

  그런데 이런…것까지.

  작고 동그란 그건 왜인지 ‘바람’이 느껴지는 목걸이였다.

  그녀는 자신이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작 무언가 시야에 막을 친 듯 세상이 뿌옇게 보여 졌다가 없어지고 있었는데도.

  그랬다.

  미나리는 난생처음으로 가슴이 북받치고 시려 와서 웃음이 아닌 울음을 보였음에도 제대로 인식하지를 못했다. 그렇게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로 기다림이란 것을 했던 쉬어가는 집 앞마당에서 달래주는 이 하나 없이 울음이란 것을 지칠 때까지 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걸 억지로 눌러 내리며 앞으로 고집스럽게 시선을 두기가 무섭게 거의 한 달 남짓 나무들만 보던 것에서 집들을 보게 되자 현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 다시 싸움이다.

  전쟁터야.

  현은 자신감이 충만한 눈으로 다시금 제대로 닦인 길을 밟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에 옹은성이 현의 어깨를 다시 토닥였다.

 

  “왜, 걱정이 되는 것이냐? 황국이 잡아먹을까 싶어서?”

 

  그의 말에 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옹은성의 손을 잡아 내렸다.

  현의 모습에 옹은성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한 달 남짓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천하의 흑풍이 이리 얌전해 졌을까. 오죽하면 현천광풍이라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도는 이인데.

  그리해 이번 일을 어찌 알았는지 승냥이 몇몇이 물어뜯으려 달려들었거늘.

  허나 도리어 밥이 되어버려 흔적도 남기지 못했음을 옹은성 자신이 도왔다는 걸 생각하곤 다시 현을 보았다.

  무엇을 생각하는 건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게 금방이라도 싸울 상대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편히 별일 없을 거라 어깨를 토닥여주었는데 원치 않는단다.

  그러다 옹은성은 현의 멀찍이서 따라 걸어오는 원씨라 했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첫 대면에서 강한 무엇을 느꼈다.

  겉에서 오는 덩치 때문이 아닌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걸로 모자라…

 

  “…그런 상황임에도 아무렇지 않게 있는 이라…….”

 

  “무엇이 아무렇지 않단 말씀이십니까?”

 

  너무 깊이 생각에 잠겼던 모양인지 옆으로 누가 다가오는지도 몰랐던 옹은성은 흠칫하고 놀랬다. 그것이 또 흔치않은 모습인지라 그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던 이는 놀라며 다시 물었다.

 

  “지금 방금 흠칫하신 겁니까?”

 

  그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옹은성은 대체 상관의 위엄은 어디다가 버린 건지 가늘게 눈을 뜨며 답했다.

 

  “홍자야, 난 네가 오는지 알고 있었다.”

 

  “아, 그렇습니까?”

 

  믿을 수 없다는 분명 자신이 본 것을 믿는다는 시큰둥한 대답이 못마땅해 옹은성은 강하게 홍자야를 노려보았다.

 

  “감히 지금 상관인 나의 말이 믿기지 않는단 말이냐?”

 

  “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왠지 말려드는 것 같아 옹은성은 더 말하려다 홍자야를 더욱 강하게 노려보았다. 때론 백 마디 말보다 강한 눈빛 하나로 통한다는 게 있지 않던가.

  물론 이 상황에 쓰일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그렇게 홍자야를 노려보는 것으로 홍자야의 입에서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 그만 노려보십시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느냐?”

 

  “아닙니다.”

 

  그러다 홍자야는 자신이 왜 옹은성에게 다가왔는지를 생각해내곤 정말 옹은성이란 상관은 종잡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자리로 가지 않고 무엇을 물을 것처럼 자세를 잡는 홍자야를 보며 시큰둥하게 옹은성은 답했다.

  당연히 홍자야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런데 뭐?”

 

  “왜 저자를 같이 가자고 하신 겁니까?”

 

  원씨를 가리키며 묻는 홍자야에게 그는 달랑 한마디만 했다.

 

  “실패로 쓰려고.”

 

  “네?”

 

  “흑……!! 아, 아니! 방터!!”

 

  옹은성은 여인의 이름인지 크게 방터라 부르며 홍자야를 지나쳐 빠르게 다가갔다. 여인이 못 들은척하며 피하는 것을 보면서도.

  홍자야는 옹은성이 남긴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설마 유치하게 복수 같은 건 아닐 거라 굳게 생각하면서.

 

 *.*.*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척 보면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문이 예고도 없이 거칠게 벌컥 열렸다.

  그럼 당연히 방안에 있던 방밖에 있던 그것은 누구나 놀라게 되는 상황임에도 방안에 있던 이는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이리 저리 무언가가 적혀있는 종이들과 책들을 정리하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이러한 상황이 놀라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모양이다.

  방안에 있던 이, 김진섭은 자신이 분명 저리 열지 말라 여러 차례 일러두었던 그럼에도 개선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포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는 자신에게 포기라는 단어를 알려주었던 이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쉬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현이가. 내 동생 현이가 황궁에 왔다며?”

 

  상대방은 김진섭에게 계속 새로운 것들을 접하게 해줄 요량인지 그의 물음은 무시한 채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이리 왔는지에 대해 말했다.

  헌데 그것 또한 익숙한 것인지 김진섭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여전히 표정이 없어 차갑다 느껴지는 얼굴로 상대방을 보았다.

 

  “유홍님, 그건 또 어디서 들으신 겁니까.”

 

  정말 작정하고 쉬었던 모양인지 안 그래도 자유분방한 머리가 더욱 자유분방하게 뻗힌 채로 다시 다급하게 묻는 유홍을 보며 김진섭은 소파로 이끌었다.

 

  “황궁에 언제 도착했냐고!”

 

  “일단, 좀 진정하시고 천천히 숨 좀 쉬세요. 그러다 숨넘어가겠어요.”

 

  “아니! 내 숨은 멀쩡해! 그러니까 빨리 말 좀 해봐!”

 

  한숨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대략이라도 알건 알아내고선 자신에게 확답을 듣기 위해 왔을 거다.

  어쩐지 말을 해주기가 싫었다.

  분명 말썽이 많았다. 해서 그것들을 뒷수습 하느라 야근을 더해 어두침침해져가는 걸 멀리서 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언제쯤 오려고 그러나 싶어 날을 세기도 했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유홍에게 말했다.

 

  “예, 뭐. 들어오기는 했습니다.”

 

  “들어오기는 했다라……그러면 어젯밤에 온 것이로군!”

 

  유홍은 그의 말에서 무언가를 유추해낼 수 있었지만 이어오는 김진섭의 말에 사례가 들렸다.

 

  “밤에 조용히 담을 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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