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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6 - 한(恨) (9)
작성일 : 16-10-08 15:43     조회 : 654     추천 : 0     분량 : 6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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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속 찌르기가 땅에 처박혔다. 단단한 바닥이 함몰되며 어마어마한 충격이 원형으로 퍼져나갔다. 지반이 뒤집히며 토사가 분출한다. 하지만 그 방대한 파편 속에 붉은 피와 살점은 없다. AMA가 눈을 빛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유미를 끌어안고 후퇴하는 유지가 보였다.

 

 유지는 한걸음에 수십 미터를 내뛰며 거리를 벌렸다. 품속의 유미를 향해 물었다.

 

 “괜찮냐?”

 

 유미는 피를 토했다. 유지의 검은 군복이 피로 흠뻑 젖어든다. 유미는 거칠게 호흡하며 목 긁는 소리를 냈다.

 

 “지금, 이게, 괜찮아 보여......?”

 

 유지는 혀를 끌끌 차며 해변가에 가까운 도로 위에 착지했다. 바닷바람이 불며 햇살이 그들을 내리쬐었다. 유지는 유미를 내려주었다. 제대로 서지 못하는 유미를 부축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히죽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유미는 무슨 개소리를 하냐는 듯이 유지를 올려다보았다.

 

 “네 가슴이 조금만 더 컸어도 난 전투불능이 됐을 걸.”

 

 그러고 보니 유지의 손이 유미의 가슴팍을 덮고 있다. 그제야 그 사실을 깨달은 유미는 소름이 끼친다는 표정으로 유지의 손을 쳐냈다.

 

 “미친... 여동생의 가슴을 탐하지 마.”

 

 경멸이 가득한 눈초리에 유지는 찔끔한 듯 엄살을 떨었다.

 

 “자, 장난도 못 치니?”

 

 “가슴변태가 그런 말을 하면 진심으로밖에 안 들려.”

 

 “진심은 아니야. 다만 사실을 말할 뿐.”

 

 “그냥 죽어.”

 

 유지는 미소로 동생의 악담을 흘려 넘기면서 떨리는 어깨를 붙잡아 그녀를 세워주었다. 유지의 부축에 유미는 비틀거리면서도 균형을 잡고 섰다.

 

 정면에서는 AMA가 무시무시한 소리와 진동을 끌며 달려오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로봇 역시 만신창이인 상태다. 각이 져있던 머리가 뭉개져있고 전신의 장갑에 자잘한 상처가 가득했다.

 

 싸움의 끝이 멀지 않았다.

 

 유지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빈틈을 만들게. 마무리, 할 수 있지?”

 

 유미는 경련을 일으키는 손으로 칼을 붙잡으면서도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유지나 잘해.”

 

 유지는 씨익 웃었다. 동시에 앞을 향해 달려 나간다. 회피만을 이어오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닥쳐오는 로봇과 정면으로 부딪혀간다.

 

 서로 마주보며 앞으로 내달리자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AMA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팔을 휘둘렀다. 유지는 가볍게 피하며 거인의 발치에 접근. 아까와 같은 수법으로 무릎에 일장을 먹였다. 권도는 달리는 도중에도 살짝 무릎을 틀어 방어를 했지만 경력의 흐름을 완전하게 흩어버리지는 못했다. 무릎의 인대를 담당하는 인공근육의 일부가 부러지며 로봇의 무릎이 움직일 때마다 꺼억꺼억 엄청난 소리를 냈다. 하지만 로봇은 그대로 달려 나갔다. 부서진 무릎을 억지로 움직이며 유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를 무시했다. 그리고 원래 목표인 유미를 향해 돌격한다.

 

 “이런!”

 

 저렇게 막무가내로 달려들면 힘이 달리는 유지로서는 도저히 막아낼 수가 없다. AMA는 첫 일격에 제법 큰 손상을 입은 데다 완전히 등 뒤의 빈틈을 내주게 되지만, 다소의 피해는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강수.

 

 지칠 대로 지친 유미는 마지막 일검을 위하여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방어를 할 여력 따위, 남아있을 리가 없다. 유미가 AMA가 맞붙었다간 그야말로 순식간에 짓뭉개진 고깃덩어리가 될 것이다.

 

 거인의 돌진을 막으며 동시에 유미가 공격할 틈을 만들어야한다. 힘보다는 기술로 승부를 보는 유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주문이다. 하지만 해야 했다.

 

 유지는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로봇의 뒤를 쫒았다.

 

 이렇게 된 이상 그 역시 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

 

 최대한 로봇의 품안에 달라붙어 조종석 내부의 권도에게 직접 내가권의 경력을 꽂아 넣는다.

 

 AMA의 내부에서는 호신강기를 펼칠 수가 없다. AMA정도 되는 기계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복잡한 장치들이 필요했다. 그것들은 대단히 정밀하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발산한 기파(氣波)만으로도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었다. 따라서 안쪽으로 깊숙이 기력만 찔러 넣을 수 있다면 조종체계를 망가트리든, 권도에게 타격을 입히든 간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문제는 그 정도의 내가권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유지 역시 행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력을 집중해야 해서 경공술이나 보법도 제대로 펼칠 수 없다. 타점이 정확해야 하다 보니 동선을 읽히기도 쉽다.

 

 제일 큰 난제는 유지가 노릴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도 수준의 권법가라면 반드시 유지의 행동을 예측할 것이었다. 무언가 대비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수 싸움이다. 상대방의 대응을 어디까지 예상하고 어디까지 대비하느냐. 거기서 결판이 난다.

 

 유지가 로봇의 뒤에 접근했다. 손아귀에 기를 모으며 군식태극권의 공격기술 중 제일 관통력이 뛰어난 천천공혈(穿天孔穴)를 준비한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끝이다. 기가 세맥을 타고 흐른다. 흐름을 통제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지면에 붙어있는 상태에서는 키가 큰 로봇의 몸통을 정확히 가격할 수 없다. 유지가 발을 박찼다. 그의 몸이 허공에 뜨는 순간, 유지와 권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유지가 공중에 몸을 띄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권도가 반응. AMA의 등에서 불꽃이 튀며 클레이모어가 터져 나왔다.

 

 유지는 어깨의 추진기를 사용.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전방위로 작은 쇠구슬을 흩뿌리는 클레이모어는 기본적으로 회피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지의 앞에는 커다란 크기의 엄폐물이 있었다. 유지가 AMA의 머리 위를 뛰어넘었다. 당연히 폭발과 쇠구슬은 로봇의 몸 너머까지 날아오지 않았다.

 

 유지는 계속해서 추진기를 운용했다. 어깨에서 압축공기를 뿜어내며 로봇을 향해 날아든다.

 

 AMA의 옆구리에 달린 쐐기가 회전했다. 유지를 조준. 사출.

 

 아까 창고 내부에서 있었던 상황과 비슷하지만 조금 달랐다. 전에는 경공으로 몸을 가볍게 해 충격을 흡수했지만 지금은 로봇에게 최대한 접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준비하고 있는 내가권의 경력 때문에 제대로 경공술을 발휘할 기력도 없다.

 

 유지는 아무런 추가적인 방어기술 없이 순수하게 푸르미르로 펼쳐낸 마력의 방패로 쐐기를 막았다.

 

 쐐기가 쉴드에 처박혔다. 단박에 방패를 조각낸다.

 

 건물의 벽면을 파괴하고 거인의 몸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쐐기다. 속도는 느릴지언정 그 위력은 가히 대포에 버금간다. 겨우 총탄이나 폭발의 여파를 막는 게 고작인 저위마법으로 막을 수 있을 만한 공격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슬아슬하게 유지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군복이 찢어지며 유지의 팔뚝에서 피가 튄다.

 

 그 모습을 본 권도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쐐기를 막는 방패의 각도가 조금만 더 깊었어도, 방패를 타고 오는 반동으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신법의 제어가 조금만 흐트러졌어도, 유지는 죽었다.

 

 정확한 각도로 막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흘려보낸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단히 효율적이면서 세련된, 예술적인 방어기술이었다.

 

 그러나 유지의 실력은 몇 번이고 봤다. 대단한 실력이긴 하지만 아직까지의 상황은 권도의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 오랜만에 호승심이 치밀어 올랐다.

 

 그럼 이것까지 피해봐라.

 

 AMA가 주먹을 말아 쥔다. 내달리던 다리를 땅에 박아 넣으며 허리를 뒤틀었다.

 

 권도가 익힌 철완류 공수는 신기술의 유입에 적극적인 유파다. 그 기술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어서 마법, 화기, 암기, 독 등 모든 종류의 무기가 연구되고 철완류의 기술로써 승화된다. 그리고 AMA의 조종기술을 다루는 ‘기갑권(機甲拳)’은 철완류가 빚어낸 최강의 기술 중에 하나이며, 오랜 역사를 거쳐 개량되어 정립된 무술이었다.

 

 위기의 상황에 몰렸을 때에만 사용하는 숨겨진 기술 따위 한 둘쯤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AMA가 주먹을 뻗었다. 로봇의 몸을 비틀어 찔러 넣는 발경인 전사경(纏絲勁)을 이끌어낸다. 팔꿈치의 관절가동범위 한계를 해제. 전사경을 담은 강철의 팔이 드릴처럼 회전했다. 그리고 그 드릴의 테두리에는 둥근 나팔이 달려있었다.

 

 철완류(鐵腕流) 기갑권(機甲拳) DE04CMKK식(式) 비기(秘技)

 흑산굉천포(黑散宏天砲)

 

 회전하던 나팔이 마지막으로 울부짖었다. 막대한 충격파를 쏘아냄과 동시에 산산조각으로 흩어져나간다. 회전의 힘. 전사경을 실어 발사한 충격파는 곧장 소용돌이를 형성. 바닥의 먼지를 긁어모으며 순간적으로 흙빛의 용권풍(龍捲風)을 만들어냈다.

 

 유지는 속절없이 나선의 힘에 휘말려들었다. 어깨의 분사기를 최대출력으로 작동시키지만 소용돌이의 흡입력을 버티지 못하고 과부하로 터져나간다.

 

 이 정도 규모의 기술을 준비했다는 것은 애초에 유미가 아니라 유지를 잡을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로봇이 반대쪽 주먹을 끌어당기며 회오리의 가운데를 조준했다. 두 갈래의 막대사이로 번개가 튀었다.

 

 유지는 손아귀에 모여 있던 기를 회수하며 경공술로 몸을 가다듬으려했지만 늦었다. 장력을 발사해보지만 균형을 잡기에는 불충분. 디딜 곳도 없는 공중에서 자세를 도로 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초음속의 주먹이 공간을 갈랐다. 유지의 육체를 관통한다. 육체가 조각나고 팔다리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유지!”

 

 회오리의 바깥에서 유미가 비명처럼 부르짖었다.

 

 “......!”

 

 권도의 눈이 부릅떠졌다. 분명히 주먹을 맞췄는데, 손끝에 아무런 감촉도 없다.

 

 흩어진 몸뚱이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로봇이 고개를 든다. 그 위에 새처럼 날고 있는 유지의 모습이 보였다.

 

 이형환위(移形換位)

 

 기를 방출해 그 힘으로 분신을 남기며 고속으로 이동한다. 유지는 환기공의 극치이며 내공을 사용해 펼치는 신법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기술로 공격을 피해낸 것이다.

 

 공중을 날던 유지가 총을 뽑았다. 발사. 기계의 목과 가슴의 사이, 장갑의 틈새에 숨어있던 메인카메라에 총탄이 박혔다.

 

 순간적으로 권도 눈앞의 화면이 날아간다. 보조카메라가 작동하고 내장된 프로그램이 새로운 시야를 재구성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찰나의 순간에 결과가 갈린다.

 

 AMA의 뒤에 유미가 있었다.

 

 소녀의 등 뒤로 해가 빛을 발했다. 피투성이의 몸에서 막대한 기력이 터져 나온다. 새하얀 목도리가 미친 듯이 펄럭이며 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그 안에서 금색의 주술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라귀구속제어술식 3단계 한정 해제. 직각으로 세워둔 칼집에서 검이 뽑혔다.

 

 수라마경(修羅魔經) 개식(改式), 대력금강교아(大力金剛鮫餓) 삼합귀검(三合鬼劍)

 은아도룡검(銀牙屠龍劍)

 

 검집에서 뛰쳐나온 것은 짐승의 이빨로 몸을 치장한 은색의 대검. 대력귀의 힘으로 확장된 대검의 위에서 교아귀의 이빨이 춤추고 금강귀의 비늘이 빛을 반사했다. 은색의 톱니가 회전하며 사방으로 난반사가 일어난다. 그것은 마치 빛을 제련해 만든 칼날처럼 보였다.

 

 칼집을 집어던지며 손잡이를 양손으로 쥔다. 유미의 윗니와 아랫니가 충돌하며 불꽃이 튕겼다.

 

 소녀의 한과 분노를 담은 처절한 일격이 방어를 위해 치켜든 팔에 처박혔다. 단숨에 장갑을 갈라내며 강철로 짜낸 근육을, 합금으로 제련한 뼈를 절단. 이어서 기세를 잃지 않고 몸통에까지 그 이빨을 들이댄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하는 금강석의 톱니는 거침이 없었다. 쇠를 두부처럼 바스러트리며 어깨를 가르고 가슴을 조각내어 반대편의 옆구리로 빠져나갔다. 그러고도 여세가 남아 콘크리트로 된 바닥을 갈아낸다. 전차를 두 동강내는 장대한 참격(斬擊).

 

 모든 힘을 소진한 유미가 무릎을 꿇었다. 긴급사출로 참격을 피한 권도가 유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미의 앞을 가로막는 유지. 그는 권도의 주먹을 흘려내며 거리를 두고 총알을 발사했다. 근거리에서 발사하는 기총술의 일격은 어지간한 권법의 지르기보다도 날카롭다. 하지만 권도는 능숙하게 강철의 팔로 총탄을 막으며 팔꿈치로 유지의 관자놀이를 후려갈겼다. 유지는 고개를 젖혀 피하지만 눈썹 위가 찢어져 피가 흐른다. 권도는 엄청난 공력을 담아 주먹을 내질렀다. 유지는 어떻게든 흘려보내지만 접촉부위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경력에 뼛속이 울리는 고통을 느꼈다. 거기다 근접거리에서의 난타전에서는 권도의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

 

 위력은 물론이요, 연계의 속력과 흐름, 공격의 다양성. 공방의 변환. 모든 것이 뒤떨어진다.

 

 고작 두합의 공방만에 유지는 반격은 꿈에도 못 꿀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 명치를 노리고 날아오는 주먹을 팔을 들어 막았다. 팔에 주먹이 닿는 순간, 권도가 주먹을 비틀며 힘을 준다. 방어를 위해 치켜든 팔이 통째로 날아가며 다리가 공중에 떴다. 옆구리에 커다란 빈틈이 생긴다. 권도는 그 빈틈으로 주먹을 찔러 넣었다.

 

 팅!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이 주먹의 궤도를 틀었다. 강철의 주먹이 유지의 배 앞으로 빠져나간다.

 

 유지가 공격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적당한 거리에서 총알을 날리며 남은 손으로는 태극권의 권격을 휘두른다. 권도는 어렵지 않게 유지의 공격을 막았지만 빈틈이 보일 때마다 유지의 등 뒤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그는 연신 방어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팔이 네 개는 넘게 달린 괴물을 상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권도는 당황했다. 드론을 사출해 잠시 전장에서 떼어놓았던 유나가 합류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녀의 실력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서로의 손이 닿을 정도로 근접한 상황, 그것도 격렬하게 주먹을 주고받는 상태에서 정확하게 원거리 지원을 하다니. 이해가 불가능한 사격이었다.

 

 그것은 사실 하나의 영혼을 공유하고 있는 유지와 유나였기에 가능한 특수한 기술이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영혼을 일시적으로 동기화시켜 두 육체 간에 사고와 감각을 공유한다. 한쪽은 뒤에서 날아오는 탄환의 궤도와 타이밍을 알고, 나머지 한쪽은 앞에 선 쪽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합격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권도는 고수였다. 3초, 아니 2초도 지나지 않아 대응책을 짜냈다.

 

 전신에 호신강기를 펼쳐 원거리의 견제를 막으며 최대한 빨리 유지를 전투불능으로 만든다. 그가 작전을 실행하려 할 때, 등 뒤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들렸다. 푸른색으로 불타는 한 쌍의 눈이 떠올랐다.

 

 “어이.”

 

 은색의 대검이 옆구리에 박혔다. 권도는 급하게 양팔을 들어 막았지만 전차를 조각내는 은아도룡검이다. 어설픈 방어로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다. 호신강기가 부서졌다. 두 팔이 찢겨나간다. 검의 이빨이 스쳐지나가며 충격이 몸을 휩쓸었다.

 

 권도의 몸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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