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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별의 아이
작가 : 이별
작품등록일 : 2019.10.21

자그마치 10년. 리엘은 어린 아이일때 부터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돈으로 팔려나가 희망조차 잃어버릴 뻔 했던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어째서 셀레스티얼에 스타더스트 종족 말고는 없는 것인지 알고 있나요?"

"제가… 스타더스트 종족인가요…?"

 
2화 - 멀어진 관계
작성일 : 19-10-21 18:28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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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마을의 한 시장. 아침에 들고나온 주머니를 비집고 열어본다.

 

 `음… 돈이 조금밖에 없네….`

 

 이걸로는 배를 채우기는커녕 혼자 먹을 음식도 구하지 못할 것 같았다.

 

 "리엘,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죠?"

 

 그때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촌장님!"

 

 젊고 앞날 창창해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는 이제 막 촌장 자리를 물려받은 자제였지만, 이전 촌장 못지않게 잘 해내고 있다.

 

 제 얼굴에 쓰인 안경을 들추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침은 쌀쌀하답니다. 특히나 리엘 같은 어린아이는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까 잘 입고 다녀야죠."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조끼를 벗어 리엘에게 입혀주었다.

 

 "감사합니다, 촌장님!"

 

 "별말씀을요. 아, 그러고 보니 잠깐 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말이죠. 아시다시피 제가 책을 좀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알겠어요. 도서관에 가면 되는 거죠?"

 

 리엘의 눈치 빠른 답변에 그는 낮게 웃었다.

 

 "하하, 이런 부탁만 해서 죄송하네요. 저도 볼일을 빨리 끝내고 도와드릴 테니 먼저 가 있으실래요?"

 

 "네~!"

 

 한결같다. 뭐든 나서서 하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일은 이젠 일상과도 같았다.

 

 도서관에 도착한 리엘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광경에 당황했다.

 

 "이, 이걸… 전부…."

 

 바닥이나 책상, 의자에까지 수북이 쌓인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오늘도 힘내자!`

 

 "아자~!"

 

 맞는 자리에 돌려놓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먼지에 코가 간지럽혀 기침이 나오는 것이 문제랄까.

 

 끼익. 책들을 책장에 꽂아넣고 있던 사이 마을의 촌장이 도서관에 들어왔다.

 

 "미안하네요, 다른 사람들은 도서관에 별로 오지도 않을뿐더러 책을 읽지를 않아서요."

 

 "괜찮아요, 선생ㄴ… 헙!"

 

 둘만 있을 때 말해야 하는데! 촌장을 향해 선생님이라고 부른 리엘이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리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니까요. 오히려 다른 아이들도 제가 직접 가르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어요."

 

 그는 책상에 쌓여있는 책들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따뜻한 어조에 기분이 좋아졌다.

 

 리엘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의자에서 내려가 그에게 달려갔다.

 

 "그게 마지막이에요!"

 

 저한테 주세요! 하는 표정으로 양팔을 뻗었다.

 

 촌장은 싱긋 웃어주고는 책 두 권 정도를 리엘에게 주었다.

 

 "그것만 정리하고 바로 시작할까요?"

 

 "그, 그래도 돼요?!"

 

 "당연하죠. 딱히 해야 할 일도 없으니 오늘은 가장 먼저 리엘을 가르쳐볼까요?"

 

 순식간에 책 정리를 마무리 짓고 책상에 앉았다. 준비된 시선을 쏘아보냈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몸을 움직였다.

 

 "이건 나중에 제가 가져다 놓을게요. 자, 그럼. 저번에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할까요?"

 

 "네!"

 

 그가 말해주는 여러 나라, 지역, 계절이나 자연 현상을 귀담아 듣는 것이 마냥 기뻤다.

 

 몇 시간 동안 이야기만 듣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갔다.

 

 "저 이제 돌아가 봐도 괜찮을까요? 제가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엄마가 또 화를 낼 거에요…."

 

 제때 돌아가지 않아 방 안에 하루동안 갇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주 잠시였지만, 침울해진 표정을 짓고있었다.

 

 "……네, 그러도록 하세요."

 

 왠지 촌장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지 못한 척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문고리를 손에 쥐자 그가 리엘을 멈춰 세웠다.

 

 "리엘, 잠시만요."

 

 복잡한 표정이다. 그가 동정심에 가득 찬 얼굴을 하는 것이 처음도 아니었기에 그저 빵싯 웃어주었다.

 

 "저 먼저 가볼게요~."

 

 문을 닫고 도서관을 나왔다.

 

 리엘은 최소한의 돈으로 살 수 있는 귀리 포대를 사 들고 집으로 향했다.

 

 "엄마, 저 왔어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었음에도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목도리를 만들던 것을 계속하면서 소녀에게 시선만 줄 뿐이었다.

 

 "이거 주방에 둘게요."

 

 귀리 포대를 들고 주방을 향해 곧장 움직였다.

 

 어차피 답변은 들려오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걸지도 모른다.

 

 `휴유… 이제 물에 담가놓기만 하면 되겠지?`

 

 포대를 열어 귀리를 한 줌, 두 줌 큰 그릇에 충분히 담길 때 까지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 물을 부어 잘 담가두었다.

 

 똑. 똑. 똑.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여기에 올 사람은 없을 텐데…?`

 

 잠시 의문을 가진 사이 리엘의 어머니가 먼저 움직였다.

 

 문을 아주 약간 열어젖히고 마치 이야기를 나누듯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들어오세요."

 

 그녀가 사람을 들이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집 안으로 들어온 두 명의 남성.

 

 둘 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엄마,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그녀와 두 명의 남성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한 남성은 리엘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귓속말하듯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야기를 끝낸 걸까 그녀에게 주머니를 쥐여주면서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제 앞에 다가온 둘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것도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 이거 놓아요! 뭐하시는 거에요!"

 

 정신을 차려보니 손목을 잡힌 상태였다. 어떻게든 그를 뿌리치려 팔을 휘둘러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어,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

 

 "엄마…?"

 

 온몸이 떨림에 멈출 기미가 없었다.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린 리엘은 이제껏 흘리지 않은 눈물을 머금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왜 이러시는 거에요! 저 앞으로 말 잘 들을게요. 밥도 조금 먹을 테니까… 제발…!"

 

 아주 잠깐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저 눈빛이다.

 

 저주스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 눈동자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른다.

 

 따뜻함이 존재할 줄만 알았던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엄마…! 앞으로 아무 말 없이 밖에 나가지 않을 테니까……."

 

 탁! 그 순간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잃기 전 목덜미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분명 예리하게 세운 손날로 목을 내리쳤을 것이다.

 

 "후우… 드디어 조용해졌네."

 

 "빨리 가지. 이 아이, 생긴 것으로 봐선 후하게 팔릴 거야."

 

 남성 둘은 조용히 속삭였다. 리엘을 팔아치운 그녀를 보고는 인사를 하더니 집을 나서버렸다.

 

 그들은 이후 마을의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서, 왜 굳이 금발을 가진 아이를. 그것도 여자아이를 찾으신 겁니까?"

 

 "당연히 돈이 되니까 찾아다닌 거다. 특히나 희소성이 높은 금발은 여자아이가 가장 비싸게 팔리거든."

 

 그는 큭큭 웃더니 눌러쓴 모자를 벗어젖혔다. 누추했던 집에서 묻어나온 먼지를 보고는 툭툭 털어낸다.

 

 다시금 머리에 눌러쓰더니 말을 이어갔다.

 

 "결국, 이 세계는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위화감이 들어 하던 말을 멈추었다. 자리에 우뚝 선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까지 함께 걸어오던 동료는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정신을 잃은 리엘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을 뿐. 인기척을 느끼고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나아가던 길에는 카일론이 서 있었다.그의 머리카락 색을 본 남성은 미소를 지었다.

 

 동료가 사라진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게 웬 횡재냐." 하는 표정으로 다가갔다.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추더니 최대한 낮고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꼬마야, 길을 잃어버린 거니?"

 

 "아니요. 잠깐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저 순수한 소년으로만 보였던 얼굴이 급변했다.

 

 살기에 짓눌려버린 남성은 순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올려다본다. 당황한 표정이 참으로 볼만했다.

 

 "역시 안 되겠군요."

 

 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일론의 옆으로 다가온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그를 내려다본다.

 

 "안녕하세요, 범죄자 씨."

 

 마을의 촌장이었다. 그는 세상 따뜻함을 전부 표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빛이 함께 섞여 공포감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누, 누굴 보고 범죄자 라는거야! 나는 그저…!"

 

 "조용히 하세요. 황혼과 함께 사라질 필멸자."

 

 촌장은 자신의 손을 뻗어 남성의 얼굴에 얹었다. 그의 손등에 작은 문양이 새겨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빛을 발현했다.

 

 그가 손을 얹은 얼굴부터 시작해서 몸 자체가 빛이 되어 사라져 갔다.

 

 그런 남성을 뒤로하고 촌장은 몸을 움직였다.

 

 리엘에게 다가가 이상은 없는지 살폈다. 새근새근 숨소리가 고루 퍼지는 소리를 듣고 다행이라고 여겼다.

 

 "어떻게 할 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던 카일론이 말했다. 촌장은 리엘을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슬픔에 잠겨 눈물을 머금고 있는 그녀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셀레스티얼로 돌아가죠. 카일론, 당신이 이 아이를 잘 챙겨주세요."

 

 "네, 대신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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