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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35화-진심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작성일 : 19-10-21 18:09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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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계절은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다.

 

  서늘해진 계절과 달리 백제궁은 떠들썩했다.

 

  백제의 큰 행사 중 하나인 계절제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계절제란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익은 오곡으로 세상이 풍요로워진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 해의 농사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해준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일종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었다.

 

  첫날은 백제의 왕과 대신들이 부처의 은덕에 보답하는 뜻으로 수확한 곡식들을 왕흥사에 가서 공양했고, 둘째 날은 신단에서 백제의 왕이 오곡의 신에게 내년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설명은 이쯤이면 충분하리라.

 

  어쨌든 왕과 대신들에게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지 나 같은 미천한 궁녀들에겐 그저 힘겨운 노동의 연속일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셋째 날부터 왕실에 공식행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즉, 궁인들에게도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달콤한 휴식이 주어진다는 말이었다.

 

  가족이 있는 궁인들은 미리 위에 보고하고 출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제에 연고가 없는 나와 리타와 화인은 궁에서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 점심 먹고 빨래터로 단풍놀이 갈까?”

 

  “좋아. 그리고 오늘 밤에 다들 일찍 자면 안 되는 거 알지?”

 

  “당연하지. 오늘 백제 궁 곳곳을 등불로 장식한다고 했지?”

 

  “응. 전설에 의하면 등불 아래에서 연모하는 사람을 만나면 둘이 이어진대.”

 

  화인이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상상만 해도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순 거짓부렁이지 뭐.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잘도 그러겠다.”

 

  “리타는 이럴 때 보면 참 감정이 메말랐어. 상상만이라도 행복하잖아. 아, 은은한 등 아래에서 마음에 품은 정인과의 만남이라니….”

 

  “쟤 감정은 마르다 못해 고비사막이잖아. 근데 진짜 그렇게 이어진 사람이 있어?”

 

  “어… 아직까진 들어보지 못했어.”

 

  “한미리, 넌 쟤 말을 믿냐? 그거 다 지어낸 허무맹랑한 얘기라니까.”

 

  리타의 말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해동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나도 모르게 로맨틱한 등불 아래에서 해동과 만나는 상상을 했다.

 

  입을 헤벌쭉 벌리고 로맨틱한 상상을 하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찰싹 내 뺨을 때렸다.

 

  “미쳤어, 미쳤어. 이제 망상까지 하고.”

 

  그는 고위 귀족이고 나는 궁녀다.

 

  신분을 떠나서 해동의 마음도 모르는데 김칫국을 항아리 째 들이마시다니.

 

  “미리야, 빨리 와.”

 

  “어! 알겠어!”

 

  나는 부리나케 멀어지는 리타와 화인을 쫓았다.

 

  대부분의 궁인들이 고향으로 떠나 궁 안은 한산했다.

 

  귀족들도 저마다 친인척들을 만나러 떠나 궁 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니 그야말로 우리 셋이 전세 낸 기분이었다.

 

  빨래터는 이제 울긋불긋해진 단풍으로 아름답게 변했다.

 

  “우와, 여기 완전 대박이다.”

 

  “단풍처음 보는 사람처럼 촌스럽게 굴지 말고 빨리 와.”

 

  하여간, 저 놀부마누라 같은 것.

 

  나는 리타를 향해 눈을 흘기다 이내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받아라! 슈퍼 울트라 물 폭탄!”

 

  리타의 등을 향해 손으로 물장구를 쳐서 물을 뿌렸다.

 

  “앗! 차가워! 한미리, 너? 감히 고구려인을 건드려?”

 

  리타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게 물을 뿌렸다.

 

  으악! 완전 추워! 질 수야 없지.

 

  “필살기! 너구리 권법!”

 

  내가 뒤를 돌아 고개를 숙여 땅을 파는 너구리처럼 사정없이 손을 놀려 물을 뿌려댔다.

 

  “고구려 무술 제 4장, 손날치기!”

 

  “불어라, 물 회오리!”

 

  알고 있는 기술명을 죄다 갖다 붙이는 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치뽕짝이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장난이 이제는 몸이 흠뻑 젖을 만큼 과열되자 화인이 끼어들었다.

 

  “얘들아! 그만해.”

 

  촤악!

 

  끼어든 화인이 물 싸대기를 맞았다.

 

  난데없는 물벼락에 화가 났는지 물 싸대기를 맞은 화인이 가만히 서있었다.

 

  “어! 미안. 화인아. 야! 고리타.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웃기시네!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여전히 화인은 가만히 서 있었다.

 

  화인의 하얀 얼굴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평소의 웃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 진짜 화났어?”

 

  “고의는 아니었어. 다 한미리 탓이라고. 좀 어떻게 해봐 한미리.”

 

  “맨날 나한테만 뭐라고 해.”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한 나와 리타가 조심스럽게 화인에게 다가갔다.

 

  화인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아, 어떡해. 진짜 화났나봐.

 

  나와 리타가 화인의 안색을 살피며 안절부절못할 때였다.

 

  “복수의 물보라!”

 

  화인이 우리를 향해 맹렬히 손으로 물장구를 치며 물을 뿌려댔다.

 

  “아악!”

 

  “엄마야!”

 

  “미화인! 너?!”

 

  우리 셋은 그러고도 한참동안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깔깔거렸다.

 

  추운 날씨에 때늦은 물장난을 치던 우리는 결국 입술이 시퍼레져서 물가로 나왔다.

 

  “으으으으. 몸이 떨린다아.”

 

  나와 화인이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을 때 리타가 솜씨를 발휘해 모닥불을 피웠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셋이 옹기종기 모여 모닥불을 쬐니 꼭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불을 쬐던 우리는 서로의 퍼런 입술을 보며 또다시 까르륵거렸다.

 

  몸이 어느 정도 마르자 어느새 하늘이 어두컴컴해졌다.

 

  잔불을 끄고 우리는 처소로 돌아갔다.

 

 

 

 ***

 

 

 

  “야, 나 어때? 괜찮아?”

 

  “어, 괜찮아.”

 

  “아이씨. 그렇게 성의 없이 보지 말고.”

 

  처소로 돌아와 저녁밥을 먹은 우리는 몸치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화인과 리타는 신주단지 모시듯 고이 숨겨놨던 화장품까지 꺼내들었다.

 

  얼굴을 하얗게 하는 가루부터 입술에 바르는 붉은 가루까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리타와 화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 가루들로 화장을 했다.

 

  백제의 화장이라고 현대의 것과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얼굴에 분을 발라 색을 고르게 하고 입술을 붉게 칠했다.

 

  물론 부유한 귀족들은 더 나아가 일명 볼터치도 하고 눈두덩에 아이섀도도 바른다고 했다.

 

  나도 숨겨놨던 아이라이너와 틴트를 꺼냈다.

 

  화인에게서 빌려 얼굴에 가볍게 분을 바르고 붉은색 가루와 흰색 가루를 배합한 은은한 다홍색 가루를 눈두덩에 고루 발랐다.

 

  그리고 아이라이너로 과하지 않게 아이라인을 그리고 틴트로 마무리를 했다.

 

  “우와, 미리야. 이게 뭐야?”

 

  “내가 살던 곳에서 쓰는 화장품.”

 

  “와. 색이 어쩜 이리도 고울까?”

 

  “이리 와봐.”

 

  나는 화인의 입술에 코랄색 틴트를 발라주었다.

 

  새로운 물건에 리타도 관심을 보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리타의 입술에도 틴트를 발라주었다.

 

  리타가 고구려에서 가져왔다는 청동거울로 우리는 각자의 얼굴을 비춰보기 바빴다.

 

  음, 그래도 꽤 현대에서 하던 화장과 비슷하게 되어 나름 만족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해동이 선물해준 머리꽂이를 머리에 꽂았다.

 

  “미리야, 너 진짜 곱다. 꼭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님 같아.”

 

  “헤헤. 고마워. 너도 예뻐.”

 

  “뭐, 봐줄 만은 하네.”

 

  리타가 쑥스럽다는 듯 처음으로 내게 칭찬을 던졌다.

 

  “너도 나쁘지 않아. 고구려에서 인기 있었다는 게 과장은 아니었나봐.”

 

  내 말은 정말 거짓이 아니었다.

 

  화인이야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리타, 요것도 꾸며놓으니 꽤 예뻤다.

 

  “자, 얘들아. 어서 나가자.”

 

  한껏 멋 부린 우리는 처소에서 나왔다.

 

  낮에는 한산했던 궁 안이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이 이렇게 많았었나?”

 

  “일부러 등불을 보러 입궁하는 궁인과 귀족들도 많다고 들었어.”

 

  “아하, 그렇구나.”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치장을 했다.

 

  모든 국민들이 먹고 마시는 축제와 같은 명절인 만큼 궁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허락됐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눈으로 인파 속을 훑었다.

 

  “화인아, 저 사람 좀 봐.”

 

  내가 강렬한 색의 아이섀도를 바른 귀족 남자를 가리키며 뒤를 돌았다.

 

  “어? 얘들 어디 갔지?”

 

  분명 아까까지 뒤에서 조잘대던 화인과 리타가 안 보였다.

 

  아무래도 내가 정신 판 사이 서로 엇갈린 것 같았다.

 

  “뭐 어딘가에 있겠지.”

 

  나는 괘념치 않고 이어서 구경했다.

 

  전각과 담벼락마다 걸린 등불은 화인의 말대로 매우 로맨틱했다.

 

  분위기에 취해 등불을 보며 걷던 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미리 궁녀.”

 

  내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잔뜩 기대한 눈을 한 채 뒤돌았다.

 

  최대한 예쁘게 보이기 위해 고개를 살포시 내렸다.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나를 부른 사람은 해동이 아니었다.

 

  삽시간에 내 표정이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다신 내 눈에 띄지 말랬죠.”

 

  그 사람은 바로 목마지였다.

 

  거의 회복했는지 목마지의 잘생긴 얼굴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생기가 돌았다.

 

  목마지는 다른 귀족들처럼 치장을 하지 않은, 예전 귀택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곱구려.”

 

  “시시껄렁한 농담할 거면 번지수 잘못 찾았어요. 작업은 딴 데 가서 하라고요.”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내가 휙 하고 목마지를 지나쳤다.

 

  하지만 내 걸음은 얼마 못 가 다시 멈췄다.

 

  목마지가 내 팔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내게 기회를 줄 순 없겠소?”

 

  “무슨 말을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네요. 이거 놓으세요.”

 

  하지만 목마지는 내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니 애절한 그의 얼굴이 보였다.

 

  또, 저 표정이다.

 

  대체 저 사람이 왜 이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안 되겠소?”

 

  “무슨 마음이요. 날 기만했던 마음이요? 아니면 태연하게 웃으며 날 미끼로 사용했던 마음이요?”

 

  “그런 것이 아니오. 난 단 한순간도 궁녀를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었소.”

 

  “됐어요. 전부터 얘기가 빙빙 도는 것 같은데. 어찌됐든 전 당신한테 들을 말도 할 말도 없으니까 이 손 놔요.”

 

  차가운 말에 내 팔을 잡았던 그의 손이 스르륵 풀렸다.

 

  나는 한 치의 미련도 없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미안하오. 내가 이해되지 않겠지만.”

 

  그 말에 내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다.

 

  저 사람은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고 여전히 내게 사밀에 관한 것은 함구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일말의 동정도 갖지 말자.

 

  “어떻게 하면 내 진심을 알아주겠소? 진정 함께 즐겁게 웃던 그 때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오?”

 

  결국 폭발한 내가 눈을 부릅뜨며 뒤돌았다.

 

  “어쩜 사람이 그렇게 뻔뻔해요! 네? 가지고 노는 것도 정도껏이지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요! 즐겁던 때요? 그게 당신한테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었나요? 나한테는 치가 떨릴 정도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는데?!”

 

  “내게도 사정이 있었소. 당장은 말하지는 못하지만 날 한번만 믿어 줄 순 없겠소?”

 

  “그건 그쪽 사정이고요. 알 바 아니에요.”

 

  나의 단호한 태도에 목마지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어미 잃은 새끼 강아지 마냥 축 처진 그 어깨가 자못 안쓰러워 보였으나 내게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궁녀를 위해 한 마디만 하게 해주시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침묵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목마지가 다시 어렵게 입을 열었다.

 

  “더 이상 그 일을 캐고 다니지 마시오. 나를 위해서, 아니 궁녀를 위해서. 제발 내 손으로 궁녀를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이 이상 관여했다가는 나조차 손 쓸 수 없이 위험해질 수 있소.”

 

  그로서는 진심을 담은 충고의 말이겠으나 감정이 격해진 내 귀에는 그저 잘 포장한 경고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일을 그르치지 말고 분수에 맞게 잠자코 있으라는 말로 다가왔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자꾸 날 괴롭히는 걸까?

 

  몇 번이나 뒤통수를 쳐야 속이 시원한 걸까?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네요. 날 위하는 척 포장하면 속이 좀 편해지나요? 죄책감이 좀 덜하냐고요.”

 

  나는 차오르는 눈물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흐르려고 하자 나는 몸을 획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미리 궁녀!”

 

  멀어지는 목마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 울리는 것 같았다.

 

  빌어먹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왜,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대체 왜!

 

  “흐흐흑.”

 

  마구잡이로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내 입에선 흐르는 눈물로 인한 흐느낌만이 흘러나왔다.

 

  뜀박질하던 내 걸음이 커다란 나무 밑에서 멈췄다.

 

  “흐흐흐흑. 흑흑.”

 

  나는 나무 밑에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담벼락에 걸린 등불의 불빛으로 곱게 물든 나뭇잎과 저 멀리 전각에 걸린 등불로 인해 내 주변의 풍경은 아찔할 만큼 아름다웠다.

 

  뒤늦게 안 사실이었지만 내가 쪼그려 앉은 나무아래는 화인이 말한 전설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져오는 장소였다.

 

  하지만 서글픈 울음을 터트린 내게는 주변 풍경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가 다가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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