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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백색살인
작가 : BLED
작품등록일 : 2019.9.30

 
백색살인(49화)
작성일 : 19-10-21 16:00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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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선호는 내리 이틀을 꼬박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눈에 비치는 낯선 방의 풍경에 선호는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방 안에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선호는 이곳이 춘천의 아파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커튼을 닫은 탓에 방안이 어두워서 몇 시쯤이나 되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선호는 침대 옆의 협탁 위에 있는 작은 알람시계를 보았다. 장교 임관식 때 필수가 사준 선물이었다.

  그때 왜 이 시계를 샀었는지 그 기억은 잊었지만 임관식을 마치고 대전의 한 팬시점에서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이 알람시계를 사고 둘이 낄낄거리며 웃던 기억이 떠올랐다. 값싸고 작은 시계였지만 시간은 정확했다.

  시계가 1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오전인지 오후인지 알 수가 없었다. 커튼 한쪽 귀퉁이를 살짝 젖혔다. 강렬한 햇살이 순식간에 열린 틈을 뚫고 들어왔다. 눈이 부셨다. 선호가 커튼을 내려놓자 다시 방안은 어둠속에 빠져들었다.

  잠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어지자 맥이 빠졌다. 선호는 다시 벌렁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았지만 이미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제 밤부터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생각에 잠겨 있던 선호는 벌떡 일어나 침대를 빠져 나왔다.

  한가로이 누워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선호는 거실로 걸어 나오며 천천히 목과 어깨를 휘휘 돌려보았다. 온몸은 뻐근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잠을 푹 자서인지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충분히 기력을 회복한 것 같았다.

  오랜만에 시장기가 돌았다. 주방으로 나온 선호는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사 온 재료들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혼자 생활한 적이 많아 이제 웬만한 음식은 만들 줄 알았다.

  선호는 유독 식사에 공을 들였다. 설령 식사를 거르는 한이 있더라도 대충 먹는 것은 극도로 싫어했다. 어려서 친척집에 더부살이 할 때는 여력이 없어 그렇게 할 수는 없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꼭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음식이 다 만들어지자 와인을 병째 가져와 식탁에 앉았다. 음식은 훌륭했다. 와인 맛도 아주 좋았다.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식사를 마친 다음 선호는 와인을 들고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안쪽의 두꺼운 커튼은 걷고, 바깥쪽의 얇은 커튼만 가렸다. 그렇게 하면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질 않았다.

 

  선호는 와인을 마시면서 조직에 접근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선 양태호에게서 빼앗은 핸드폰을 꺼내 배터리를 다시 꼈다. 아파트로 들어오면서 조직이나 경찰의 추적을 막기 위해 아예 배터리를 분리했었다. 선호는 전화를 받았던 남자를 떠 올렸지만 다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이미 이 핸드폰이 노출됐다는 것을 안 상대가 전화를 받을 리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전화번호가 조직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 끈이었다.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선호는 간편한 옷을 찾아 입고 아파트를 나섰다. 선호는 아파트를 오갈 때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숨어 지낼 때는 가급적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위급한 경우 엘리베이터 보다는 계단이 몸을 피하기에 유리했다. 선호는 아파트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김 대위? 웬일이야?”

  전화를 받은 것은 사관학교 동기인 손승용 대위였다. 손 대위는 아직도 여전히 선호를 김 대위라고 불렀다. 전역을 한고 얼마 동안은 그 호칭이 불편해 했지만, 자신의 전역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던 손 대위의 진심을 알기에 지금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래……. 잘 지냈지? 지금 전화 괜찮아?”

  “응……. 괜찮아.”

  손 대위는 생도시절 때부터 선호와 단짝이자 라이벌 같은 유일한 친구였다. 손 대위는 선호와는 달리 부친이 장군 출신의 부유하고 훌륭한 집안 출신이었다. 손 대위는 자신의 출신 배경에 대해 일부러 숨기지도 않았지만, 한 번도 자기의 그런 출신 배경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 자신의 출신 배경은 아버지가 만든 배경이지 자기의 배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손 대위가 선호는 좋았다.

  손 대위는 기무사 사이버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어려운 부탁이 있는데……. 나 좀 도와 줘야할 것 같아.”

  “무슨 일인데?! 그나저나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선호의 전역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던 손 대위였다. 손 대위는 선호가 왜 군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는지를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런 꿈과 미래를 접어야만 했던 선호의 마음을 잘 알았기에, 손 대위는 선호의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 난 언제나 네 편이라는 것 알지?’하며 웃곤 했다.

  “오늘 퇴근 후에 약속 있어?”

  “아니……. 괜찮아.”

 

  아파트로 돌아 온 선호는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근무처가 서울인 손 대위를 만나려면 서울까지 가야했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ITX열차를 이용해도 1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았다. 약속장소는 롯데호텔 페닌슐라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로에게 교통편이 편리한 곳이기도 했지만, 자기를 노리는 조직이나 경찰의 눈을 피하기에는 그런 고급스러우면서도 공개된 장소가 오히려 안전할 것 같았다.

  약속한 7시가 조금 안되어 손 대위가 페닌슐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입구가 보이는 도로 쪽의 좌석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선호가 손을 들어 보였다. 좌석으로 다가 온 손 대위가 손에 힘을 주어 악수를 하며 반가워했다. 따뜻함이 묻어났다.

  “그래……. 무슨 일인거야?”

  급한 성격의 손 대위는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먼저 식사 주문부터 하지……. 급하게 왔더니 배가 고프다.”

  선호가 손을 들어 웨이트리스를 불렀다. 검은색 짧은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웨이트리스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 와 고급 용지로 만든 메뉴판을 건넸다.

  웨이트리스의 가슴에는 이름과 매니저라고 직책을 새긴 황금색 사각 명찰이 달려 있었다. 선호는 메뉴판을 보면서 습관적으로 빠른 시선으로 명찰속의 이름을 머리에 새겼다. 황 미연.

  “난 시저 샐러드와 훈제 연어로 하지. 그리고 마르게리타 피자 한 조각하고.”

  선호가 주문을 하자 웨이트리스가 손에 쥔 작은 메모장에 연필로 받아 적었다. 손 대위는 메뉴판의 뒷면까지 여러 번 뒤적이다가 마음을 정했는지 메뉴판을 접어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난 대구구이를 줘요……. 소스는 유자간장 소스로 주고, 알마비바 와인 한 잔도 부탁해요.”

  웨이트리스가 주문을 받아 적은 뒤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자 선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급하게 핸드폰 전화번호 하나를 추적 좀 해줘……. 소유자의 정보가 필요해……. 그리고 최근 2개월 정도의 통화 내역도 필요해.”

  “그것보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손 대위가 선호를 쳐다보았다. 왜 그런 불법적인 정보가 필요한지 궁금하지만, 선호가 말해 주지 않는다면 묻지 않겠다는 눈빛이었다. 선호는 손 대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말을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이건은 그냥 자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자기가 가지고 가야 할 비밀이었다.

  더욱이 손 대위는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다. 선호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 해도 명색이 대한민국 장교라면 선호를 신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괜히 손 대위를 진흙탕에 끌어 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선호는 나중에 일이 다 마무리된 뒤에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리라 생각했다. 그 전에 그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비밀로 해야만 했다.

  “걱정 마, 아무 일 없어……. 어렵겠지만 그냥 내가 부탁한 것만 알아봐줘.”

  “어디에 사용할 건지 물어도 대답 않을 거지?”

  “그래……. 알면 다친다. 너.”

  선호가 농담처럼 가볍게 거절을 했다. 손 대위도 더는 묻지 않았다. 선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더 물어보았자 그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알았다. 이건 알아둬라. 네가 부탁한 건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된다는 걸…….”

  사실 선호도 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잘못되면 현역인 손 대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손 대위의 도움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정보라는 것도 잘 알았다.

  “이틀 후에 내가 전화할게…….”

  그럼에도 손 대위는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손 대위와 헤어진 뒤 선호는 세운상가로 가 선불폰을 한 대 구입을 하면서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 웹을 깔았다. 핸드폰을 사가지고 거리로 나왔을 때는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진 뒤였다. 선호는 종로까지 걸어 나와 춘천행 전철을 탔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철 안은 승객들로 가득했다. 선호는 언제라도 열차에서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출입문 가까운 곳에 섰다. 그리고 전철역 가판대에서 사온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찾고자 하는 기사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도 쉽고 자연스럽게 주변을 관찰하기에는 그냥 눈감고 있는 것보다는 신문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지금은 매사에 조심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태연하게 전철 안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을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호는 사회면부터 보았다. 지금쯤이면 양평에서의 사건이 기사화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밤중에 벌어진 고급 외제차와 탑차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했던 추돌 사건은 충분히 기사화 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가 찾는 사건 기사는 어느 면에도 실리지 않았다. 선호는 신문을 두 번이나 살폈다.

  대신 신문에는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후속 기사로 가득했다. 기사 내용은 수사가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있는데도, 경찰이나 검찰에서는 단서조차 잡지 못한 채 시민들의 제보만 기다리고 있다는 비판이 섞인 기사였다.

  선호는 양평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했다. 결코 신문에 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사건이 아니었고, 그날 신고를 받고 여러 대의 경찰차가 출동한 것을 보면 아직 경찰에서 사건을 모를 리 없었다. 당연히 신문사에서도 알고 있을 터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운전했던 탑차를 조사했다면 지금쯤 경찰은 양평의 창고 집에서 자신들이 찾고 있던 오토바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신문에서 연일 무능한 경찰로 두들겨 맞고 있는 터에, 연쇄 살인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물증을 찾았는데도 단 한 줄의 기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지금쯤이면 그날 자기가 훔쳐 타고 달아 난 차량의 소유주가 도난 신고를 하고도 남았을 터였다. 물론 렉서스와의 추돌 사건과 연결 짓지 못한다면 단순 차량 도난 사고로 처리될 수도 있겠지만, 경찰에서 조금만 생각한다면 쉽게 두 사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으리라.

  정말 무능한 시골 경찰이 전국적인 공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접촉 사고로 처리해 버린 것인지, 아니면 경찰이 무능하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찾아낸 단서에 대해 철저한 함구령 속에 은밀히 수사 중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선호는 일전에 텔레비전에서 사건과 관련된 수사 브리핑을 하던 민 반장을 떠올렸다.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도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가 매서웠던 민 반장의 인상이 먼저 생각났다. 선호는 그 민 반장이 수사를 맡고 있다면 양평 사건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오히려 민 반장은 이미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자기의 뒤를 쫒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쯤 춘천의 아파트를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선호는 춘천에 도착하면 위험하더라도 필수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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