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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백색살인
작가 : BLED
작품등록일 : 2019.9.30

 
백색살인(48화)
작성일 : 19-10-21 15:59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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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그리고 현지 경찰에서 사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발견되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찾고 있는 오토바이인 것 같답니다. 그래서 전화한거랍니다. 와서 확인 좀 해달라고…….”

  “뭐? 오토바이?!”

  민 반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기들이 그토록 찾고 있던 오토바이 이야기가 나오자 민 반장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을 한 것이다. 예감이 들어맞았다.

  “예……. 오토바이.”

  박 형사가 멀뚱히 민 반장을 쳐다보았다. 민 반장은 그런 박 형사가 답답해 보였다. 자신은 지금 한 시가 급한데 그걸 잘 아는 박 형사가 웬 딴청을 피우는지 울화가 치밀었다.

  “아! 뭐하고 있어!! 빨리 가지 않고?”

  민 반장이 빨리 안가냐고 다시 한 번 버럭 소리를 지르자 옆에 있던 차 형사가 얼른 대답을 했다.

  “저기……. 민 반장님. 이번 달 우리 수사비가 반으로 깎이는 바람에 출장비가 바닥이 났습니다.”

  “뭐?!……. 그럼 일단 예비비로 쓰면 되잖아?”

  “참 내, 반장님도……. 예비비도 바닥난 지가 언젠데요.”

  “뭐? 이런 젠장…….”

  민 반장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벽에 걸린 달력을 바라보았다. 월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당연히 지금쯤이면 빈약한 이번 달 예산을 다 쓰고도 남았을 터였다. 민 반장이 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뒤 카드 한 장을 꺼내 박 형사에게 건넸다.

  “야! 이거 서장 카든데……. 제발 아껴 써라. 이 카드 우리가 쓴 줄 알면 서장이 날 죽이려 들 거다.”

  박 형사가 히쭉 웃으며 김 형사와 함께 카드를 받자마자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저녁 늦게 서울로 돌아 온 박 형사의 보고는 오랜만에 강력반 사무실에 가벼운 흥분을 주었다. 얽히고설킨 사건의 실타래 중 한 끄트머리를 잡은 것 같았다.

  “사고가 난 외제차는 렉서스인데, 차주를 확인해 보니까 양태호라는 사람 명의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거주지를 조회했더니 서울에 있는 경비용역회사가 나오더라고요. 이상하다싶어 회사에 문의했더니, 회사에서는 그런 사람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잡아떼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납니다. 잡아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무슨 일이냐고 반문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네. 그것 좀 이상하네. 자기들 회사와 관련된 사건이라는데 확인도 않고 잡아떼다니?……. 내일 그 용역회사를 좀 더 확인해 봐. 또 다른 건?”

  민 반장이 한 편으로는 지시를 하면서, 한 편으로는 재촉했다. 지금으로서는 그 정도 수사 정보는 가뭄에 단비 같았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도 절실한 사실이었다.

  “또 다른 사고 차는 화물용 탑차인데, 이 차 운전자도 차를 현장에 버려두고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그 차 소유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누군데?…….”

  민 반장은 박 형사의 뒷 말이 궁금했다.

  “유림실업입니다.”

  “유림실업?”

  민 반장과 차 형사는 또다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예. 유림실업……. 저도 처음에 유림실업이란 회사 이름을 들었을 때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유림실업이 맞습니다.”

  “유림실업!…….”

  차 형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렇잖아도 일전에 방문한 뒤 유림실업의 장필수 대표나 그의 친구라는 김선호라는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건 우연으로 보기에는 뭔가 얽혀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강력반에서 호박의 넝쿨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근데……. 또 다른 보고가 있습니다.”

  “뭔데?”

  민 반장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날 밤에 양평 경찰서에 모두 3건의 사고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서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는 조금 전 보고 드린 차량 사고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사고 현장에서 꽤 먼 곳에서 한 농부가 신고를 했는데……. 밤늦은 시간에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에서 누군가가 싸운다는 신고였습니다.”

  박 형사의 보고를 들으면서 민 반장뿐 아니라 강력반 형사들은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어쩌면 자신들이 몇 개월 동안 애타게 찾고 있던 단서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파출소 순경이 싸움이 벌어졌다는 빈 주택을 둘러보니까 집 안팎으로 차량 바퀴자국이 어지럽게 나있더랍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 이상하다 싶어 여기저기 살펴봤더니 정말 심하게 싸운 흔적도 보이고, 곳곳에 사람 피로 보이는 혈흔도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보고를 하고 지원 요청을 했답니다.”

  “그 집에 오토바이가 있었구나!”

  차 형사가 전율을 느낀것처럼 흥분하면서 토를 달았다. 박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원 요청을 한 뒤 집안을 흩어보다가 마당 한편에 창고가 있어 들여다봤답니다. 그런데 빈집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오토바이가 두 대나 있는 것을 보고 문득 우리가 오토바이를 찾고 있다는 협조 공문이 생각나서 우리 팀에 연락을 한 겁니다.”

  “그 순경 우리 팀으로 데려와야겠다.”

  민 반장이 농담조로 말을 했다.

  “창고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먼지투성인데 오토바이에만 먼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최근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판단했답니다.”

  민 반장은 시골 파출소의 말단 순경치고는 예리한 수사 감각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감탄을 했다.

 

  “신고했다는 농부는 만나봤나?”

  “예……. 팔십이 다 된 그 동네 토박이 농부이신데, 그 빈집에서 3백 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잠이 안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수로로 나갔다가, 빈 집에서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리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까……. 세 사람이 한 사람과 싸우더랍니다. 저러다 일 나겠다싶어 신고를 한 것이랍니다.”

  박 형사가 형사수첩을 덮어 뒷주머니에 꽂으며 보고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차량 도난 신고가 들어왔는데……. 차량 접촉 사고 현장에서 대략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의 승용차를 누군가가 훔쳐 달아난 사건입니다.”

  “혹시 차량 사고를 냈던 자들 중 한 명이 훔쳐 달아난 것 아닐까?”

  차 형사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민 반장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차주인 말로는 전날 저녁에 퇴근하고 집 앞에 주차해 놨는데 없어졌답니다.”

  “아직 차는 발견하지 못했고?”

  “발견은 못했지만 당일 새벽에 남춘천 국도의 CCTV카메라에 도난당한 승용차가 찍혔답니다. 카메라 각도가 빗겨 있었고, 구형이라 화질이 좋지 않아 운전자의 인상착의를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강력반 형사들이 짧은 탄식을 내쉬었다.

  “이상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건 보고입니다. 이 세 건의 사건을 취합해 보면 이런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먼저 범인이 오토바이를 은닉하기 위해 양평의 빈집으로 오토바이를 싣고 와 창고에 넣어 둔 뒤에 정체불명의 세 명의 괴한과 싸움이 벌어집니다.”

  박 형사가 마무리를 졌다.

  “괴한들은 아마 범인을 따라왔거나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농부의 말이나 현장을 검증한 순경의 말을 감안해 보면……. 괴한들은 범인과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범인을 제거하려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형사의 말에 민 반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 사건과 차량 사건이 연관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두 사건이 연관되었다고 가정하면 이렇습니다. 양평 집에서 싸우던 범인과 괴한은 집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서로의 차량으로 서로 치고 받는 사고를 일으킨 겁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을 하자 차를 버리고 각자 도주를 한 것 같습니다. 이들 중 누군가가 인근의 전원주택에 주차된 승용차를 훔쳐 춘천방향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농부 말로는 괴한이 세 명이라고 했는데……. 그럼 두 명은 어디로 간 거죠?”

  김 형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도 그 창고 집에서 갈라진 것 같아. 집 주변의 자동차 타이어 자국이 3개야. 그 중 하나가 렉서스의 타이어 자국이고, 하나는 화물용 탑차 타이어야. 그렇다면 나머지 차에 2명이 타고 다른 곳으로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야.”

  박 형사가 말하자 김 형사가 그제야 ‘아’하는 소리를 냈다. 박 형사의 가설은 범인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차 형사가 박 형사에게 물었다.

  “박 선배? 양평 경찰서에 신고한 사람은 누구래?”

  차 형사의 말에 박 형사가 형사 수첩으로 가볍게 손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 그걸 빠트렸네요. 양평경찰서에서도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신고 전화는 서울의 한 공중 전화에서 걸려온 것으로 조사됐는데……. 어떻게 서울에서 그 사고를 알고, 그 늦은 시간에 신고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뭐야? 서울의 공중전화라고?!”

  이것 봐라. 민 반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봐도 양평에서의 사고를 서울에서 신고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 장소적으로 먼 거리일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거의 비슷한 시각에 신고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식적이지 못한 일이 수사에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런 비상식적인 사건들은 상식적인 시각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쉽게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이번의 경우는 너무 비상식적이었지만.

  또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은 범인들이 계획한대로 범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범인들 간에 알력이 생겼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아니면 일부러 누군가가 상대에게 타격을 주기위해 정보를 슬쩍 흘리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말하는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논리였다. 그런 틈새가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숨겨져 있던 단서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민 반장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 박 형사! 수고했어. 자! 다들 모여 봐.”

  강력반 형사들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감들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수사 회의에 참석한 강력반 형사들의 얼굴에는 전부 긴장감이 어렸다. 베테랑 민 반장도 비장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 박 형사의 보고를 다들 잘 들었지? 우연이지만 이번 양평 사건 속에 우리가 찾아야 할 중요한 단서들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것을 다들 느꼈을 거야……. 어쩌면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민 반장의 말에 강력반 형사들의 얼굴 표정이 더 굳어졌다.

  “여기에서 우리가 단서를 찾지 못하면 이 사건들은 영구 미제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각자 심기일전해서 철저한 수사를 펴야 할 거야.”

  민 반장이 차 형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 형사는 렉서스 차주를 긴급 수배하고, 차주가 거주지로 적었다는 경비용역회사를 조사해봐. 아무래도 그 회사가 좀 수상해……. 그리고 박 형사는 양평의 빈집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왜 그 빈집 창고에 유림실업의 오토바이가 은닉되어 있는지 확인해봐…….”

  차 형사와 박 형사가 민 반장의 지시에 짧게 “예‘라고 답했다.

  “김 형사는 남춘천 경찰서에 협조를 구해서 그날 주변의 모든 CCTV카메라를 확인해 봐. 그리고 범인이 왜 춘천으로 향했는지도 조사해 봐. 어쩌면 범인이 춘천에 연고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점도 조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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