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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16화 이상한 일들
작성일 : 19-10-21 00:3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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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그래? 내일 어머니랑 산소에 한번 둘러볼게.

 너무 걱정 하지 마라. 설마 무슨 일 있겠냐?"

 

 " 그래. 고맙다. 또 전화할게."

 

 " 그래. 고생해라."

 

 귀남은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약간 울적해졌다.

 사실 돌아가신 분이 나오는 것이 길몽이지만

 물에 잔뜩 젖었다면 산소에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지금 가볼까?

 물에 잔뜩 젖어서 꿈에 나타나셨다고?

 느낌이 좋진 않은데……

 내일 어머니랑 한번 가 봐야겠다.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는데

 시간은 12시 밖에 되지 않았다.

 귀남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침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내가 진짜 재주가 있긴 한가?

 참 신기하단 말이다.

 분명히 보였어. 들렸고

 누군가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니야.

 그냥 내가 듣고 본 것이야.

 신이 내 몸에 잠시 들어와서

 내가 전달하는 시스템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설마…… 내가 신인가?

 점점 미쳐 가는구나. 참나"

 

 귀남은 벌러덩 누워서 스마트폰을 열었다.

 

 " 배부르고 등 따시긴 한데 좀 심심하긴 하다.

 뉴스 좀 볼까?

 어떤 사건 사고들이 있는지……

 대선 후보자들로 도배가 되어 있네.

 마지막 까지 사활을 건 유세 현장…

 국민을 최우선으로… 경제 성장… 복지 개선…

 그래 누가 되더라도 나라를 좀 진정 시켜 주세요. …

 이건 뭐냐…

 추종현 후보…지지율 하락…리하트리하 종교…

 뭐? 리하트리하?"

 대선 후보자 중 지지율 1위였던 추종현 후보자가

 사이비 종교 설립자의 아들로 밝혀져

 이게 뭐야. 사이비??

 야이 무슨 사이비야.

 마지막 똥물 뿌리기 또 시작된 거야?

 이번엔 좀 신선하네!

 하다 하다 사이비 교주로 몰아가네."

 

 귀남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올라 얼굴에 떨어뜨려 버렸다.

 

 " 아이씨……. "

 

 이불에 엎어져 그대로 굳어 버린 귀남.

 장 부장 사무실에서 보였던 잡귀들이 떠올랐다.

 

 " 장 부장 매형이 추종현 후보잖아……

 그러면 장 부장 주변에 있던 그 잡귀들이 설마……

 사이비 종교랑 관련이 있는 건가?

 뭐지? 설마 아니겠지.

 

 귀남은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다시 기사를 보았다.

 

 " 최소 50여명이 한 번에 자살을 했다고?

 이거 예전에 있었던 사건이잖아.

 사이비 교주가 미친 소리 해서

 집단 자살했던 사건.

 무슨 말도 안 되는 걸로 물 타기를 하는 거야?"

 

 귀남은 추종현 후보자 뉴스 바로 밑에

 자신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있다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 이……이거 뭐야……."

 

 그 영상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 생방송 도중에

 귀남이 앞으로 뛰쳐나가 신 우현 후보자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소리를 지르는 동영상이 버젓이 공개 되어 있었다.

 

 " 아씨…….

 이걸 왜 올려놨어!

 난 공인도 아닌데!!!"

 

 귀남은 당장 그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을 찾았다.

 동영상 보다 더 충격인 것은 그 동영상을 게재한

 기자가 귀남의 후배였기 때문이다.

 

 " 계순철…….

 아니 이 새끼가 돌았나."

 

 귀남은 전화번호를 찾아 당장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네. 선배님."

 

 " 야 이 새끼야. 꼭 그걸 올려야 하냐?

 그것도 추종현 후보자 사이비 종교랑 연관됐을지도

 모른다는 그 기사 바로 밑에??"

 

 " 아 선배님 그게 아니라……."

 

 " 너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말 한마디 실수해서

 고향으로 떠밀려 내려온 놈한테!!

 꼭 이렇게 확인 사살을 해야 하냐?"

 

 " 선배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 당장 내려!! 새끼야!!

 내가 이 새끼야

 선배들이 너 싸가지 없다고 해도

 그 새끼 싸가지는 없어도 일은 잘한다고

 커버 쳐 준 게 얼만데 은혜도 모르는 새끼!!"

 

 " ……."

 

 " 야 이거 끊었냐?

 왜 아무 말도 안 해!! 야!!"

 

 " 선배님…… 다 푸셨어요?"

 

 " 다 못 풀었다 이 새끼야!

 댓글 보라고!!!!

 읽어 줄까?

 귀신 씌었다는데 실화?

 갑자기 저긴 왜 뛰쳐나간 겨 븅신!

 저 PD 100% 돈 먹은 듯……

 이거 창피해서 어떻게 사냐고!!!! "

 

 " 진정하세요. 선배."

 

 " 아니 진정하게 생겼냐고.

 국민 또라이가 됐는데!!!!"

 

 " 장 부장이 시켰다니까요."

 

 " 장…… 부장이?? 왜?

 대체 왜 올린 거야?"

 

 " 그냥 제 이름만 빌려서 올린거에요.

 기사도 자기가 다 쓴 거구요.

 안 그래도 동일 선배한테 선배 팔아먹어서

 조회 수 올린 놈이라고 얻어터지고 왔는데

 선배까지 왜 이러십니까?!"

 

 " 기자라는 놈이 깡다구가 있어야지.

 이름이나 빌려주고 말이야.

 반성해라 진짜.

 근데 장 부장이 왜 그랬을까……. "

 

 " 아 선배님 진짜 그러지 마십쇼.

 안 그래도 싱숭생숭한데……."

 

 " 순철아, 네 생각엔 장 부장이 왜 저런 것 같냐?"

 

 " 모르죠. 워낙 또라이라."

 

 " 또라이는 또라인데……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무 생각 없이 한 일이 아니야."

 

 " 그러면요?"

 

 " 뭔가 계획이 있나 본데?

 너 추종현 후보자가 그 뭐냐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거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설명해 봐."

 

 " 그게 그러니까. 어……

 추 후보자 부친. 그러니까 추진우 회장이

 40년 전에 신흥종교를 만들었데요.

 그래서 거기서 돈도 좀 벌고

 사람들도 동원해서 표도 좀 얻고

 뭐 말하자면 길어요.

 불법 부동산 투기부터 시작해서

 마약을 팔았다는 소문도 있고……

 아직 몰라요.

 확인 된 바가 없어요."

 

 " 그 기사 쓴 기자 이름 없던데?"

 

 " 지금 추종현 후보자가 1위인데

 저런 예민한 기사를 누가 쓰겠어요.

 그냥 올린 거지.

 기다려 보세요. 기사 바로 내려갈 거니까.

 지금 그것 때문에 장 부장 빡쳐서

 소송을 하네 마네하고 있어요. "

 

 " 야. 알겠어.

 일단 빨리 내 동영상 내려라.

 진짜 미치는 꼴 보기 전에."

 

 " 장 부장님한테 일단 물어 보겠습니다."

 

 " 요새 내가 말이다. 귀신이 계속 보이는데

 너한테 몇 마리 보내 줄까?

 당장 내려라....... "

 

 " 알겠어요. 귀신은 무슨.

 잘 쉬다 오십쇼."

 

 귀남은 흥분이 가라앉혀 지지 않았다.

 

 "추진우 회장까지 엮인 문제란 말이지……

 집안 전체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건가?

 아씨, 그냥 추종현 후보를 밀어줬어야 하는데

 괜히 미운털 박히게 생겼네."

 

 귀남은 두려웠다.

 사실 사회생활이라는 게 결국 권력자의 눈에

 잘못 박히는 순간 완전히 꼬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거 어쩌지?

 대통령 선거 아직 좀 남았는데

 서울 올라가서 미친 척 생방송 중에

 또 뛰쳐 나가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 그럴 리 없겠지만 이 일로 추종현 후보자가

 자진 사퇴라도 해서 신우현 후보가 당선이

 되라도 한다면.......

 아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야……

 수습해야 해……수습해야 해……."

 

 귀남은 뭔가 쫓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환기 좀 시킬 겸 문을 열었다.

 

 " 아이씨 깜짝이야!!!!!"

 

 문을 여니 마루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 아 놀래라. 이게 뭐야!"

 

 까마귀는 움직이지도 않고 위풍당당하게 앉아 있었다.

 

 " 아 뭐야 진짜…… 놀랬잖아 인마.

 이거 도시에서 보기 드문데

 시골에 오니까 확실히 뭔가 다르네.

 반갑다야. 근데 너 왜 여기 있냐?

 까마귀야. 너 왜 여기 왔냐고?"

 

 귀남은 뭔가 큰 까마귀가 마루에 있어 놀랐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 뭐지."

 

 까마귀는 날아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 다친 건가?"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으니 옆으로 움직였다.

 

 " 다친 건 아닌 것 같은데…… 배가 고픈가?

 먹이가 될 만한 게 뭐가 있나?"

 

 까마귀는 그 자리에서 몇 번을 울더니 날아가 버렸다.

 

 " 잠깐 쉬러 왔었나 보다.

 이제 뭘 하지.

 시골은 참 좋은데 심심하단 말이야."

 

 이리저리 집 주변을 돌아 다녔다.

 

 " 저거 뭐지? 길 중간에 큰 돌이 있냐."

 

 귀남은 가까이 가서 돌멩이를 치우려다가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 아씨 이거 뭐야. 두꺼비야?

 완전 동물의 왕국 이구만.

 와 이렇게 큰 두꺼비 진짜 오랜만에 보네.

 너 왜 왔냐? 은혜 갚으러 왔냐?"

 

 혼자 있으니 쉰 소리가 절로 나왔다.

 

 " 두꺼비라……

 그래…… 지네랑 싸워서

 밥을 챙겨 준 소녀를 지켜 준 두꺼비……

 집안에 지네가 있나?

 그래 지네 많이 잡아먹고

 독충도 많이 잡아먹어서……

 몸속에 독을 모아 놨다가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꼭 도와줘야 해. 알겠지?"

 

 귀남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었다.

 

 "하도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계속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네.

 까마귀……두꺼비라…… 뭐지?

 뭔가 또 내가 모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얘들이 뭘 알려주러 온 건가?

 근데 까마귀랑 두꺼비가 무슨 관계가 있어?"

 

 두꺼비를 한참 찾아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올라오시는 것이 보였다.

 

 " 오셨어요?"

 

 귀남은 어머니의 보따리를 받아서 올렸다.

 

 " 그래. 별일 없었고?"

 

 " 어…… 그게……."

 

 " 왜? 무슨 일 있었어?"

 

 귀남은 낮에 만난 노인과 딸의 얘기를 했다.

 어머니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안색이 어두워 지셨다.

 

 " 죄송해요. 괜한 짓을 해서.

 그 사람들이 하도 매너가 없어서요."

 

 " 아니다.

 하지만 다신 하지 마.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서

 점사를 보면 안 되는 법이야."

 

 " 네."

 

 사실 귀남의 어머니 정옥은

 표현 하진 않았지만

 남의 점사를 봐준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피는 못 속인다고 하지만

 귀남만큼은 자신의 길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어머니."

 

 " 무슨 일 있었니?"

 

 " 그게……."

 

 "무슨 일인데?"

 

 " 그게……

 동일이 있잖아요. "

 

 " 그래 동일이"

 

 "어머니 꿈을 계속 꾼다고 하네요."

 

 "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오면

 반갑고 좋아해야지.

 설마 동일이 어머니가 아들 해코지 하려고

 보이겠니?"

 

 " 근데…… 그게…… 평범하지가 않아서……."

 

 " 평범하지 않다니 뭐가?"

 

 " 물에 젖어 있으시데요.

  비에 맞으신 것처럼……."

 

 " ……."

 

 " 내일 가 봐야 될 것 같아요.

 같이 가실래요?"

 

 " 아니다…… 지금 가야 해."

 

 해는 지고 있었고

 정옥은 벗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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