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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12화 무당집안
작성일 : 19-10-19 21:08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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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이라뇨? 설마."

 

 " 그렇다."

 

 " 아, 아니. 설마.

 전부 저의 조상님들의 무덤이라고요?

 아니 이렇게 많은 무덤이 전부……."

 

 " 그렇다.

 너희는 대대로 이어진 무당 집안이다."

 

 귀남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조상들까지

 무당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대대로 박사도 아니고

 대대로 의사도 아니고

 대대로 무당이라는 사실이 실로 믿을 수 없었고

 이런 집안에 태어난 것이 한탄스러웠다.

 귀남은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 이걸 알려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네가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을."

 

 " 전 아닐 겁니다.

 저 보세요.

 어딜 봐서 무당이 될 팔자입니까?

 저 방송국 PD에요.

 서울에서 학교 다녔고요.

 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무당 보셨어요?

 네 뭐 잡귀들이 보이는 건 맞아요.

 꿈에서도 계속 귀신들이 나와서 말을 전하고요.

 도와 달라고 난리를 쳐서 잠도 잘 못 잡니다.

 그렇다고 뭐 다 무당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 운명이란다."

 

 " 어머니처럼 저렇게 누추한 곳에서

 점이나 보고 있으란 말씀입니까?

 이렇게 낡아 빠진 곳에서 평생을 살란 말씀입니까?

 스님이 어린 저에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운명은 스스로 바꾸는 자의 것이라고요!"

 

 "넌 아직도 어머니를 미워하느냐?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왜 여전히 누추한 집에서

 네 말대로 점이나 봐주고 있는 것 같으냐?

 낡고 늙은것들이 지금의 모든 것을 탄생시켰다는

 것을 왜 아직도 모르고 있느냐!

 그렇게 잘난 놈이 어머니 집이나 좀 고쳐 드리지."

 

 " 아니 그건……."

 

 "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 않느냐.

 저리 사람들이 붐비는데 왜!

 이 마을에 있는 모든 집과 땅을 다 사고도 남을 만한

 부를 축적하지 않았겠느냐?

 너는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느니라.

 최소한 저 사람들은 너희 어머니를 신의 중개자라

 생각하는데 자식이라는 놈은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괄시하고 있지 않으냐!"

 

 귀남은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귀남은 다시 스님을 설득했다.

 

 "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전 서울이 좋아요.

 제 일도 좋아요.

 절대로 시골에서 못 살아요.

 아니 조상들이 어떻게 줄줄이 무당일 수 있어요?

 혹시 스님도 조상들이 대대로 스님이신가요?"

 

 "이놈!"

 

 " 어머니 대에서 끊는 것이 맞아요.

 저 별종인 거 스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절대로 못 해요. 어떻게 해요 제가."

 

 "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느냐."

 

 " 스님. 대체 무슨 방법을 찾을까요?

 결국 신 내림을 받아서 신이 말하는 것들을

 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인데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 숨기지 마라. 대대로 내려온 너의 능력을."

 

 " 절대 안 돼요. 무당은 될 수 없습니다."

 

 " 아직도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느냐."

 

 " 알려주세요. 스님.

 어릴 때 저한테 가르쳐 준 것 저럼이요.

 운명을 바꿀 방법을 알려주세요."

 

 " 너만의 방식으로 하란 말이다.

 신이 되려 하지 말고

 신의 전달자가 되어

 그들을 위로하고 두려움을 삭제하여

 잠시만으로도 평안을 주고 도움을 주라.

 그게 신이 선택하신 이유니라."

 

 " 스님……."

 

 스님은 산등성이까지 이어진 묘를 보며 합장을 했다.

 그리고 혼령들을 매만지듯이 염불을 외웠다.

 

 "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전하라?"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귀남은 화를 억누르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을 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처럼 되는 건 싫었다.

 

 

 "맞아!

 꼭 시골에서 점이나 보고 굿이나 해야 해?

 그래, 대물림되어 온 능력이라면 감사히 써야지.

 더는 거부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그래도 무당은 안 돼

 이 능력을 펼치면서 내 운명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야겠어!"

 

 귀남은 뭔가 깨달은 듯 스님을 바라봤다.

 

 "스님. 이제야 알겠습니다.

 대물림된 이 능력을 쓰면서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스님은 그제야 웃음을 보이셨다.

 그리고 귀남의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 너 능력을 어떻게 쓸 것이냐?

 정말 무당이라도 될 것이냐?"

 

 "아닙니다.

 절대로 어머니와 같은 운명을 가진 않겠습니다.

 제가 방송국 PD 되겠다고

 얼마나 고생한 줄 아세요?

 전 제 일이 좋아요.

 제 일과 대물림 능력을

 적절하게 섞어서

 어떻게든 운명을 바꿔 보겠습니다."

 

 " 그래. 운명을 바꿔 보아라."

 

 스님과 귀남은 산의 한 허리를 가득 채운

 조상들의 무덤을 보고 참배를 했다.

 

 " 조상님들.

 어차피 대물림된 능력이라며

 최대한으로 저한테 다 때려 넣어 주십시오.

 두고 보세요. 운명을 완전히 바꿀 테니."

 

 참배를 마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스님과 귀남은 산비탈을 내려왔다.

 

 " 스님도 이런 건 처음 보셨죠?

 집안이 대대로 무속 인인 집안."

 

 " 뭐 흔한 일은 아니지."

 

 " 제 어머니의 어머니도 무당이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도 무당이라니.

 참 희한한 집안이네요."

 

 " 긴 세월 동안 명맥을 잇는데 엔 다 이유가 있느니라."

 

 " 타고난 능력이 있으니 이어지는 것이겠죠."

 

 " 능력이 타고났다고 해서 그 명맥이 유지되는 건 아니지.

 덕을 쌓아 올려 많은 사람의 시기와 미움을

 사지 않은 것이 너희 집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 그런데 스님.

 화내지 말고 들으세요.

 그런데 왜 우리 집안은 이렇게

 200년 동안이나 명맥을 유지했는데

 이렇게 가난한 것입니까?"

 

 " 이놈아.

 재물이 전부더냐?"

 

 " 아니 이해가 되지 않잖아요.

 저렇게 고객이 많고

 뭐 보니까 완전 현찰 장사고."

 

 ' 어머니는 진심으로 저들을 위로하신다.

 돈이 전부였다면 저리 못하시지."

 

 " 뭐 땅 같은가 좀 사두셨을까요?"

 

 " 이놈이 진짜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 뭐 이런 시골 땅 많이 가지고 있어 봐야 뭐.

 욕심도 안 납니다. 진짜로."

 

 " 쉰 소리하지 말고 오랜만에 절밥이나 먹자꾸나."

 

 다시 한참을 걸어가 해담사로 들어갔다.

 

 " 역시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부처님께 먼저 절부터 올리거나."

 

 귀남은 들어서자마자 합장을 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절을 올렸다.

 

 반질거리는 마루와 향냄새.

 나지막이 들리는 계속 소리와

 풀벌레 소리로 금세 평안해졌다.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양주 보살님들이

 차려 준 밥을 먹었다.

 식사도 제때 챙기지 못하고 분주했던

 일상을 던지고 모든 것들이 천천히 흘러가는

 이곳이 귀남을 씻어 주고 있었다.

 

 " 잘 먹었습니다. 스님."

 

 " 그래. 언제든 오거라."

 

 " 스님. 저 혼자 잠시 절을 둘러보고 가도

 되겠습니까?

 어릴 때 생각이 나서 그렇습니다.

 한번 휘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 그렇게 해라."

 

 귀남은 어릴 적 이곳에 자주 왔을 때

 숨겨 놓았던 것이 있었다.

 

 

 " 내가 여기 다시 올 줄 몰랐어.

 그게 설마 아직도 있을까?"

 

 귀남은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대청마루 아래쪽을 들여다봤다.

 

 " 어릴 때 어마어마하게 커 보였는데

 이렇게 작은 절이었다니.

 어디쯤이었지?

 대청 아래쪽이었는데. 맞나?

 세 번째 주춧돌 뒤쪽이었던 것 같은데?"

 

 귀남은 대청 아래쪽에 손을 집어넣어

 이리저리 헤집어 보았다.

 

 " 여기가 아닌가?

 그래, 있을 리가 없지.

 30년도 더 지난 것을."

 

 " 너 이걸 찾는 것이냐?"

 

 " 아 스님."

 

 귀남은 대청 아래에서 나오다가 머리를 찌었다.

 스님은 작은 철제로 된 상자를 들고 있었다.

 

 " 아......."

 

 " 조심하거나.

 진작 말하지 그랬냐."

 

 " 아니 이걸 어떻게 보관하고 있으셨습니까?"

 

 " 누렁이가 하도 땅을 파고 난리를 피우기에 빼 두었지.

 근데 그걸 왜 여기에 숨겨 두었느냐?"

 

 " 여기가 제일 안전했으니까요."

 

 " 자 들고 가거라."

 

 귀남은 스님이 주신 철통을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릴 적에 가지고 놀던

 구슬과 딱지 등의 잡동사니들이 있었다.

 귀남은 그것들을 꺼내어 만졌다.

 

 " 야. 진짜 아직도 있다니.

 여기에 두길 잘한 것 같아.

 완전 골동품이네."

 

 귀남은 잠시 추억에 잠겼다가

 정말 찾고 싶었던 것을 통에서 발견했다.

 그건 어머니의 은장도였다.

 

 " 이제 이걸 갖다 드려야겠다."

 

 어린 귀남은 은장도가 어머니와 신을 연결하는

 하나의 연결고리라고 생각을 했다.

 무당인 어머니가 싫었기 때문에

 이 은장도만 없앤다면 평범한 어머니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자를 들고 산 아래로 내려왔다.

 한참을 걸어 집으로 갔다.

 여전히 어머니를 찾은 사람들이

 집 앞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귀남은 쭈뼛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 아이고 이게 누구야. 귀남이네?"

 

 " 귀남이야? 몰라보겠네."

 

 " 얘가 누군데?"

 

 " 예가 이 집 아들이잖아요."

 

 " 아 그 서울에서 방송국 다닌다는?"

 

 " 맞아요. 아이고, 오랜만이다.

 아줌마 알아보겠냐?

 아이고, 이렇게 컸어?"

 

 " 엄마 보러 온 거야? 결혼은 했고? 색시 데리고 왔냐?"

 

 이내 사람들 틈에 둘러싸였다.

 정신이 없었다.

 

 " 아 네. 뭐 잘 보고 들어가세요."

 

 " 귀남아. 잠깐만 있어 봐.

 오랜만에 봤는데 얼굴 좀 보자."

 

 귀남은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누군가 바지를 붙잡고 당기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

 사람들의 소리에 어머니 방에서 문이 열렸다.

 일하시는 분이 나와서

 들릴 듯 반듯한 소리로 말했다.

 

 " 쉿 조용히 좀 하세요.

 한 번만 더 떠들면 오늘 그만 보시겠데요.

 그리고 아드님 괴롭히지 마시래요.

 오랜만에 쉬러 왔다고."

 

 사람들은 일제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리고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귀남을 보낼 생각은 없었다.

 

 " 괴롭히기는 무슨. 반가워서 그렇지.

 그렇지 귀남아."

 

 " 네 뭐 괜찮아요."

 

 귀남도 싫지 않았다.

 오랜만에 고향에 왔는데도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덕을 쌓아서 명맥을 이어간다는 스님의

 말을 들어서인지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갰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귀남아. "

 

 " 네."

 

 " 너도 좀 볼 줄 알지?"

 

 " 네? 뭐를요?"

 

 " 피는 못 속인다고……. "

 

 귀남은 그들이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알았지만 거절했다.

 

 " 아 아니에요. 전."

 

 " 너도 어릴 적에 신통방통했잖냐.

 헌 것보다 새것이 낫다고

 아줌마 한번 봐줘 봐."

 

 " 기다렸다가 어머니 만나세요.

 전 그런 재주 없어요."

 

 " 네가 요만할 때 살린 사람이 몇 명인데

 재주가 없다니. 너 기억 안 나?"

 

 귀남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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