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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친은 왕자님
작가 : 핑키pinky
작품등록일 : 2019.10.9

시작은 단순했다. 그저 좋아하는 외국 배우에 관해 원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면 족했다. 거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그 나라의 친구이길 바랐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속에 간직했던 소망을 이루려는 찰나...... 여린 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현대 왕실 로맨스입니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우정은 흐르는 강물처럼
작성일 : 19-10-18 22:12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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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돈 많이 썼지? 그냥 하나만 사도 됐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리나에게 줄 선물을 품에 안고 걷던 수연이 제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대파가 삐죽 고개를 내민 장바구니를 든 채 웃었다.

 

 “많이 쓰긴......그런 거 아니니까 염려 마. 엄마가 너 음대 못 보내는 것도 미안한데 이 정도도 못 사줄까...”

 

 말끝을 흐리는 엄마의 가슴이 금세 시큰해지고 말았다.

 집 앞 슈퍼를 마다하고 꽤 걸어야 하는 시장에서 장을 보는 이유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였다. 그런 이에게 오늘은 목돈이 나간 날이 분명했다.

 하지만 수연의 엄마는 그 돈이 아깝지 않았다.

 자식들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고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한계가 느껴질 때마다 버겁고 미안할 뿐이었다.

 

 

 “자, 다들 준비됐죠? 마지막으로 복장 점검 한 번 해주세요. 10분 후에 오픈합니다!”

 

 펜팔반 회장의 우렁찬 외침에 나란히 줄을 선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드디어 축제의 시작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날, 수연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날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 많았다.

 한 달 전부터 선배, 친구들과 함께 동대문을 방문해 단체복을 주문했고 2주 전부터는 펜팔반 아이들이 가져온 편지와 선물들을 모아 전시에 들어갔다.

 전날까지도 늦게까지 남아 최종 리허설을 했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상기된 얼굴이었다.

 

 “환영합니다. 효영여고 국제 펜팔반입니다.”

 

 여학생들의 인사가 싱그럽게 쏟아지자 손님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났다.

 그들의 부류는 다양했다.

 교내 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펜팔 반 학생들의 가족이 주를 이뤘지만 타 학교의 학생들도 제법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경하려는 줄이 길어지고 있었다.

 그 어디에서도 흔치 않은 써클에 호기심이 집중된 탓이었다.

 

 펜팔 반 아이들은 길게 줄을 서 있다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손님들을 모시고 직접 안내를 시작했다.

 제 앞의 친구가 교실 안으로 사라지자 수연의 가슴이 콩닥거렸다.

 이제 자신의 차례였다. 달달 외울 정도로 멘트를 연습했지만 실전에 돌입하려니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와 의지를 다지려는 찰나였다.

 인근 학교의 교복을 입은 남학생 두 명이 뻘쭘한 얼굴로 서 있었다.

 

 “화, 환영합니다. 효영여고 국제 펜팔 반입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서로가 어색한 상황에서 수연의 첫 안내가 시작되었다.

 

 ‘연습한 대로 침착하게 하자.’

 

 용기를 낸 수연이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쪽은 외국 친구들의 편지입니다. 저희 펜팔 반은 각자 한 명의 외국 친구들을 만나 편지를 교환합니다. 나라들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어색해하던 남학생들이 단정히 진열된 편지들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진지한 표정들에서 용기를 낸 수연은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한 전시물에 이르러 여린 마음에 서렸던 긴장이 스르륵 녹아지기 시작했다.

 

 “이 편지와 선물들은 저의 네덜란드 친구, 리나에게서 온 것입니다.”

 

 드디어 안내자의 친구가 등장하자 남학생들이 더욱 흥미로운 얼굴로 집중했다.

 그들은 한 장 한 장 빼곡히 채워진 편지들에 감탄했고 네덜란드의 향기가 담긴 선물들엔 호기심어린 눈빛을 아끼지 않았다.

 

 리나는 지난여름, 정성껏 준비했던 한국의 선물에 몹시 감동했다고 전해왔다.

 고맙다는 인사는 편지의 초반부터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 축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리나와 함께 준비한 시간이구나.’

 

 친구를 향한 고마움이 새삼스레 피어났다.

 펜팔 반 1학년 아이들 중에 편지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단연 수연이었다.

 리나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지만 결국은 서로의 우정을 소중히 여긴 소녀들의 마음 덕분이었다.

 

 첫 번째 안내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초반까지만 해도 멋쩍어하던 남학생들은 꽤나 재밌었던 듯 수연을 향해 꾸벅 목례하고는 사라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시 쉬던 이가 오래지 않아 자신을 찾아온 두 번째 손님을 향해 밝게 웃었다.

 규림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헐, 정말? 양문고 애들이 왔단 말이야?”

 

 제대로 된 안내보단 사적인 수다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연이 피식 웃었다.

 

 “처음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다행히 크게 실수한 건 없었어. 휴우, 한 번 해보니까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아.”

 “오, 그럼 나한테 연습해 봐.”

 “알았어. 짜잔....이게 바로 내 편지지롱.”

 

 수연이 제 편지들을 가리키자 규림이 동그래진 눈으로 응시했다.

 

 “오, 짱인데? 그동안 열심히 편지 쓰더니만 제법 많이 받았네? 헉, 설마....이건 네덜란드에서 온 선물?”

 “응. 맞아.”

 “쳇, 진작 보여준다며? 여기서 처음 본다?”

 

 규림의 볼멘소리에 수연이 배시시 웃었다.

 

 “어우 야, 이해해주라. 그동안 시간이 없었잖아.”

 

 눈을 흘기던 규림이 곧 이국적인 선물들에 빠져들어 갔다.

 교실을 한 바퀴 돌 동안 신기한 표정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어땠어? 재밌었어?”

 

 수연이 흐뭇한 얼굴로 묻자 규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연, 제법이다? 외국에서 온 편지들이며 선물들이라니....뭔가 멋져 보이는 건 인정! 칫, 좋겠다.”

 “힛. 고마워.”

 “야, 너 우리 서클에도 꼭 와줘야 해. 알지?”

 “알았어.”

 

 수연이 피식 웃자 규림 역시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르고 흘러 풋풋했던 신입생들을 최고 학년으로 올려놓았다.

 작년, 드디어 같은 반의 소망을 성취했던 수연과 규림은 또다시 갈라지게 되었다.

 서운함이 밀려왔으나 그나마 바로 옆 반이라는 사실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고3......

 이제 학교생활에 완벽히 적응했고 후배들도 생겼지만 차원이 다른 어마 무시한 부담은 아이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대학 입시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었다.

 수연의 삶 역시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꿈나라를 드나들 시간에 잠들지 못했다.

 어른들의 음료로만 여겼던 커피를 마시게 된 이유도 늦게까지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4당 5락>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수험생들 사이에 비법처럼 나돌았다.

 수연은 새벽 2시에 고단한 몸을 누이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미신 같은 말을 믿는 건 아니었다.

 그저 합격을 갈망하는 마음이 이 시간까지 견디게 만든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간절함엔 그녀의 엄마가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공부한다는 건 비웃음을 살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수연은 진짜로 엄마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리나는 잘 지내고 있을까?’

 

 엄마를 떠올렸던 생각이 홀연히 펜팔에게로 향했다.

 고3 초반, 수연은 리나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었다.

 답장을 자주했던 예전과는 달라질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었다.

 한국의 치열한 대입이 외국인에게 얼마나 어필되었을지는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2년간의 우정은 어느덧 든든히 뿌리내렸고 리나는 진심으로 수연을 응원해주었다.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냐? 휴우....재미가 하나도 없어.”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하교하는 길, 규림이 뿌루퉁한 얼굴이었다.

 

 “그러게......”

 

 함께 걷고 있던 수연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자 볼멘소리가 또다시 튀어나왔다.

 

 “무슨 새벽별 보기 운동도 아니고....깜깜할 때 나와서 또 깜깜할 때 들어가네. 짜증나. 쳇, 홍콩 영화 볼 것도 산더미 같은데 완전 답답해 죽겠다니까.”

 “아, 진짜....영화 못 본지도 오래됐다.”

 “그치? 우리 오빠 완전 얄미운 거 있지? 동생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해주고 자기 볼 비디오만 잔뜩 빌려왔더라고. 쳇. 주말에 확 볼 거야.”

 

 친구의 야무진 한 마디에 수연이 피식 웃었다.

 여유란 걸 느껴본 적 없는 하루하루였다.

 규림의 말대로 밤에서 밤으로 다니는 사람인 것 같았고 그 때문인지 세상에서 잊힌 존재처럼 느껴졌다.

 눈은 늘 부어 있었고 여드름은 얼굴의 여기저기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었다.

 하지만 수연에겐 현실을 원망하거나 외모를 염려할 여력이 없었다.

 그것조차 사치로 여겨진 이유는 곧 원서 작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달리 말하면 대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했다.

 

 ‘조금만 더 견디자. 힘들지만....후회는 남지 않도록.......’

 

 

 힘차게 도로 위를 달려오던 버스 하나가 정류장에 멈춰 섰다.

 곧이어 스르륵 열린 문으로 서너 명이 계단을 밟으며 차례로 내려섰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수연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방향을 확인하고는 걷기 시작했다.

 한겨울의 시린 바람은 채 여미지 못한 살갗을 싸하게 파고들었다.

 

 ‘이 바람이 끝내 싸늘함으로 남게 될까....? 아니면 훈풍으로 변하게 될까....?’

 

 대학 합격자 발표를 보러가는 길이었다.

 낯선 길을 혼자서 나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누구에게나 입시란 치열하기 마련이지만 수연에게 이번 입시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쥔 여정이었다.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굴 대동한다는 건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수연은 제 앞에 드러날 결과를 오롯이 혼자 맞닥뜨리고 싶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책임지는 거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웅장한 정문을 통과하자 캠퍼스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 제 또래의 학생과 학부형으로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널따란 땅 위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던 수연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따랐다.

 다행히 추측은 적중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시야로 금세 들어왔다.

 앞서 가선 무리가 명단을 확인하더니 만세를 불렀다.

 환희로 가득한 함성이 귓가에 울리는 순간, 수연이 제 몸을 떨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몹시 부러운 건 사실이었다.

 

 수연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명단 앞으로 조용히 다가섰다.

 숨죽인 채 제 수험 번호를 찾던 이가 꽁꽁 언 손으로 갑자기 입을 막았다.

 한없이 동그래진 두 눈에선 금세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있던 수연이 드디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근처의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 주머니 속에 있던 동전을 꺼냈다.

 번호를 누르는 손길이 파르르 떨렸다.

 몇 초가 흐른 후, 잔뜩 상기된 얼굴이 상대방의 음성을 듣자마자 스르륵 녹아지기 시작했다.

 

 “어, 엄마.... 나 합격했어.”

 [뭐? 저, 정말? 정말이야? 영문과에 합격했단 말이니? 세상에....장하다. 우리 딸.]

 

 엄마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답에 수연의 두 눈에서 이슬이 스르륵 떨어졌다.

 

 봄날의 캠퍼스는 신입생들에게 더욱 찬란하게 다가왔다.

 합격을 위한 인내의 시간이 기나긴 겨울과 닮아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거대한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수연의 가슴이 설렘으로 두근거렸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자유를 얻은 기념으로 한 일이라곤 이제껏 고수했던 생머리를 조금 자르고 파마를 한 것과 귀를 뚫은 일이었다.

 서툴지만 화장도 옅게 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연은 제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리 봐도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은 꿈인 것만 같았다.

 

 “건축공학과랑 단체 미팅 할 사람? 열 명 제한 있으니까 빨리 신청해줘!”

 

 수업 시작 전, 과대표의 광고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여학생들은 수줍게 웃었고 남학생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자리에 앉으려던 대표가 다시 교탁 앞에 섰다.

 

 “거, 뒤쪽에 계신 분들, 너무 인상 쓰지 맙시다. 과대 권한으로 프랑스어과 여학생들과 미팅 주선 해볼게. 오케이?”

 

 익살스런 멘트에 환호가 쏟아지더니 다시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수연아, 너 미팅 나갈 거야?”

 

 대학에서 만난 친구 혜정이 수연에게 물었다.

 

 “아, 아니.”

 

 생각보다 단호한 대답에 물은 이나 대답한 이가 모두 당황하고 말았다.

 수연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미안. 아르바이트 시작했거든.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네가 나가보면 어떨까?”

 “으,응? 나?”

 

 혜정이 수줍게 웃자 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가 나가면 인기 많을 것 같아.”

 “어멋. 정말?”

 

 혜정이 수줍게 웃었다. 싫지 않은 눈치였다.

 신입생을 위한 이런저런 파티와 미팅까지....

 캠퍼스는 설렘으로 들썩였지만 수연은 다른 이유로 들떠 있었다.

 대학 합격을 확인한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했던 건 바로 리나에게 편지를 띄운 일이었다.

 친구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든 건 본의가 아니었지만 참 미안한 일이었다.

 음대를 포기한 후, 막막했던 수연의 앞에 리나는 마법처럼 나타난 존재였다.

 외국인과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처음 알았고 편지를 나누는 사이, 둘의 우정은 마음의 고민까지 나눌 만큼 든든해져 있었다.

 수연이 영문과를 택한 이유도 리나 덕분이었다.

 앞으로 배울 게 많았지만 편지를 통해 영작과 독해에 흥미를 느꼈고 영어회화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되어 있었다.

 

 리나는 곧 축하의 인사를 담아 답장을 보내왔었다.

 하지만 그 속엔 뜻밖의 제안도 함께 들어 있었다.

 

 < How about we meet, Su yeon?

  Would you like to come to the Netherlands?

  I’ll be very glad if you come. >

 

 수연은 그 순간의 짜릿함을 여전히 기억했다.

 언젠가 꿈꿔온 순간이기도 했었다.

 리나 역시 한국의 친구를 직접 만나길 소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후의 편지에서도 만나고 싶은 마음을 꾸준히 전했고 네덜란드로 초청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하늘을 날듯이 기뻤지만 마냥 들떠있을 수만은 없었다.

 수연은 적극적으로 준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부모님께 기댈 마음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절실히 노력하는 이에게 기회가 닿았다.

 영어 과외가 들어왔고 입소문이 나며 또 한 건이 성사된 것이었다.

 

 “엄마, 이거......”

 

 수연의 엄마는 딸이 수줍게 내민 것을 보며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이게 뭐니?”

 “월급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처음으로 돈 벌었잖아. 빨간 내복은 겨울에 사줄게.”

 

 수연의 엄마가 흐뭇하게 웃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은 남성용과 여성용 양말 세트였다.

 포장지를 풀어본 이의 코끝이 시큰해지고 말았다.

 어린 줄만 알았던 자녀가 어느덧 다 자란 걸 느꼈을 때......

 몰라줘도 괜찮은 사랑을 기억해줄 때....

 부모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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