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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10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
작성일 : 19-10-18 20:56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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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귀남은 차를 타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제대하고 처음이니 20년 만이었다.

 화려한 빌딩 숲이 좋았다.

 휘황찬란한 서울이 좋았다.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세워지고 무너지는 것이 좋았다.

 

 반면 낡아빠지고 쓰러져 가는 모든 것이

 멈춘 그곳이 아주 싫었다.

 무엇보다도 무당의 아들로 태어나 자란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싫었다.

 난 그곳을 항상 떠나고 싶어 했다.

 

 죽어서도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보겠다고 시골집으로 향하는

 귀남은 자신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전화벨이 울렸다. 동일이었다.

 

 " 야 너 내려가고 있냐?"

 

 " 참나 소문 빠르다.

 어디서 들었냐?"

 

 " 차장님이 말해 주더라."

 

 " 어. 그래?"

 

 " 너 속상할 거라고 해서."

 

 " 속상 하기는 무슨

 일주일 동안 휴가 받아서 좋아 죽겠다."

 

 " 너무 오랜만에 가는 거 아니냐?"

 

 " 그래. 한 20면 됐네."

 

 " 어머니 안부 전해 드려라.

 시간 되면 우리 엄마 산소도 한번 들려서

 소주 뿌려 드리고. 약과 좋아하시니까

 몇 개 올려 드리고.

 아 그리고 막걸리는 안 된다.

 멧돼지들이 막걸리 환장하니까

 묘에 뿌리면 묘 망친다. 알지?"

 

 " 그래 알겠다."

 

 " 야 그리고 이장님한테

 우리 집 내 놓은 거

 누가 알아보러 왔는지

 확인 좀 해줘라.

 내 전화를 피하는 것 같다."

 

 "야 누가 그런 깡촌 집을 보러오냐?"

 

 " 깡촌이긴 해도 집 싹 고쳐서 괜찮은데."

 

 " 됐어. 집 안 나가.

 그냥 가끔 쉬러 올 때 쓰는 게 낫지."

 

 " 그런가?"

 

 " 야 그리고"

 

 " 아 됐어. 그만해.

 나 거의 다 와 가니까 나중에 전화하자."

 

 여전히 포장조차 되어 있지 않은 길은

 따라서 한참을 더 들어갔다.

 흙먼지를 날리며 굽어진 길에 올라서야

 산비탈에 누추하게 자리 잡은 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문을 닫자마자

 귀남의 어머니가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 아들 왔냐?"

 

 어머니는 고무신을 신고 나와서 귀남을 마중했다.

 하지만 어떤 기운을 느낀 것인지

 잠시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웃어 보였다.

 

 " 차 안 밀리든?"

 

 " 네."

 

 어색한 만남이었다.

 귀남은 트렁크에서 서울에서 사 온

 온갖 것들을 꺼내었다.

 

 " 뭘 이런 걸 다 사 왔냐.

 엄마 늙어서 사용하지도 못하는데."

 

 귀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무뚝뚝하게 그것들을 방으로 던져둘 뿐이었다.

 20년 만에 본 어머니의 모습은

 예전의 활기는 온데간데없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굿을 하던

 그 모습이 그릴 울 정도였다.

 어릴 땐 죽기보다 싫었지만 말이다.

 

 " 밥은 먹고 다니냐?

 얼굴이 반쪽이네."

 

 " 네. 밥 잘 나와요."

 

 " 밥 먹자."

 

 " 휴게소에서 먹고 왔어요."

 

 " 속일 사람을 속여라."

 

 귀남의 어머니는 영매였다.

 신령 또는 사자의 뜻을 전달하거나

 심령현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는 자.

 

  한때 이 작은 시골집이 미어터지도록

 사람들로 붐볐다.

 동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바다 건너에서 온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어릴 적 귀남은 어머니도 미쳤고

 어머니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도 미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미쳤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 시대 가장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귀남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숙해져 있었다.

 

 "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요?"

 

 " 20년 만에 아들 온다는데 맛있는 거 많이 해야지."

 

 " 저 온다고 동일이가 미리 말했죠?"

 

 " 동일이가 내 소식통 아니냐.

 그 녀석 없으면 내가 네 소식을 어디서 듣느냐?"

 

 " 요즘은 사람들 많이 안 와요?"

 

 " 많이 오지."

 

 " 오늘은 조용하네요."

 

 " 오늘은 휴업했지. 아들 오니까."

 

 귀남은 무뚝뚝한 미소를 보였다.

 어머니가 차려 준 음식을 얼마 만에 맛보는 것인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이 차곡차곡 쌓이며

 허기를 채워 주고 있었다.

 

 " 근데 너 무슨 일 있냐?"

 

 " 네? 아무 일도 없어요.

 진짜 휴가 받아서 온 거예요. "

 

 " 뭘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냐?"

 

 " 뭘 달고 다녀요?"

 

 " 일단 밥 먹자. 어서 먹어라."

 

 귀남은 며칠 사이 힘들었던 일들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의 밥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는

 만병통치약과 같았다.

 밥을 다 먹고 나니 해는 저물어 어둑해졌다.

 

 " 너 커피 줄까?"

 

 " 커피요?"

 

 " 집에 커피가 있어요?"

 

 " 너 온다고 엄마가 사놨다."

 

 귀남은 어머니가 자연스럽게 변해 가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둑해져 캄캄해진 앞마루에 앉았다.

 고요함을 깨는 건 귀뚜라미 소리뿐이었다.

 

 " 너 요새 진짜 아무 일 없냐?"

 

 " 없어요.

 잠깐 쉬러 내려 온 거예요."

 

 " 엄마한테 다 말해도 된다. "

 

 " 진짜예요.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포상 휴가 준거에요."

 

 " 그래. 윗사람한테 항상 잘하고 절대로

  반발심을 가지면 안 된다.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귀남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 너 요새도 막 헛것이 보이고 그러냐?"

 

 " 아니요. "

 

 차마 어머니에게는 그런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말은 못 했다.

 

 " 피할 수 있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 신이 선택한 것이다. 그들의 중개자로."

 

 "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 널 걱정해서 하는 소리야. 그냥 받아들여라."

 

 " 어머니처럼 살 순 없잖아요."

 

 또 비수를 꽂아 버렸다.

 수십 년을 그렇게 비수를 꽂았다.

 

 "그래. 엄마는 하나도 안 아프다.

 네가 이렇게 말해도.

 근데 내 자식이 아픈 건 못 참겠단 말이다."

 

  " 제가 알아서 할게요."

 

 " 너 알아서 한다는 놈이 이렇게 잡것들을

 주렁주렁 달고 왔냐 말이다!"

 

 귀남은 어머니의 말에 얼어붙어 버렸다.

 

 " 무슨 소리 세요?"

 

 " 정작 제 몸뚱이에 붙어사는 잡것들도

 보지 못하면서 누구 인생을 탓하는 거냐?

 어깨에도! 여기 머리 위에도! 종아리에도!

 덕지덕지 붙어서 질질 끌려 다니는데도 알지도 못하고!"

 

 어머니는 귀남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알고 있었다.

 그의 몸에 올라탄 잡귀들을.

 

 " 도대체 어찌하면 될까요?

 제가 뭘 할 수 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귀남은 어리광을 부렸다.

 그도 어머니 앞에선 작디작은 존재였다.

 

 " 오늘은 자라.

 그 잡것들은 다 처를 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방에 이불 깔아 놨다."

 

 어머니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셨다.

 귀남은 피로가 밀려왔다.

 어릴 적 살던 방으로 건너가 누웠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학교 다닐 때 책들. 옷들. 앨범. 쓰던 학용품들.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안락이었다.

 깊이 잠이 들었다.

 

 --------------------------------------------

 

 귀남은 20년 전 군부대 안에 있던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여전히 그 나무에는 많은 사람이 고통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

 " 어르신 제가 뼈를 거둬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는데

 여전히 못 떠나고 있으시네요."

 ​

 귀남은 그 영혼들을 만났다.

 ​

 " 그때 일은 고맙소.

 하지만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구려."

 ​

 " 무슨 일입니까?"

 ​

 " 여전히 선과 악과 싸우고 있는

 자손 놈들 때문이지요."

 ​

 " 자손들이요?"

 ​

 " 내 아들놈의 아들놈까지 죄다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여전히 그들은 짐승의 탈을 쓰고 있소.

 막아야 합니다. 당신까지 위험해질 수 있소."

 ​

 " 저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죽었어도 진작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

 ​

 귀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 당신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 대체 원하는 게 뭡니까?"

 

 "다신 내 자손들이 손에 피를 묻히지 않도록 해주시오."

 ​

 "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들은 이미 너무 세력이 너무 강력해졌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

 " 그들이 힘이 거대해졌다고는 하나

 무너뜨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돕겠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장 부장이 당신들의 피 흘리게

 한 자손 중 하나입니까?"

 

 "……."

 

 " 말할 수 없습니다."

 

 " 왜 계속 그들을 지키려고만 하는 겁니까?

 이대로 그들의 검은 힘이 세지길 기다리고만

 있을 겁니까?

 그들은 분명 다시 손에 피를 묻힐 겁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손들을 지키고 있었다.

 

 " 어머니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 어머니요? 저희 어머니요?"

 

 " 거대한 힘을 완전히 무너뜨릴 방법을 알려 주실 겁니다."​​

 

 잠깐 눈만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새벽이었다.

 그들을 무너뜨릴 방법이 뭘까?

 모든 것을 이기는 힘.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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