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은 살인일 뿐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9.10.13

잠을 자고 일어난 임현, 그런데 거실에 자신의 동거인이자 친구인 석준이 죽어있었다. 자신에게 쏠릴 용의자를 지목하는 화살표를 진범에게 돌리기 위한 그의 추리.

 
5. 간략한 인물 정보
작성일 : 19-10-18 19:48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39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임현은 아침에 찜질방에서 일어나자마자 우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가 자신에게 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문자였고, 그런 임현의 연락을 쭉 기다리고 있었던 우현은 그에게 즉답을 보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 오후 두 시 즈음에 어제 임현이 우현을 논파했던 카페에서 만나자는 내용이 적혀있는 답장이었다. 한 배를 타게 된 것이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다. 임현은 알겠다고 답장을 보내곤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지나 오후 1시 50분, 카페에서 어제 미처 다 보내지 못 한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화나 문자로 전하며 임현은 우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학교 때 친구였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친구의 가족들에게까지 연락을 보냈다. 임현이 전달한 소식을 받아들이는 형태는 슬픔, 후회, 놀람 등 아주 많았지만 그 형태들이 지나간 뒤, 임현에게 있어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하나의 공통된 말이 그에게 들려왔다.

  ‘어쩌다 석준이 죽게 되었는가.’

  그 말에 대고 임현은 고작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전부 설명 드리겠다.’

  그렇게만 말할 수 없는 자신에게 분함을 느끼고 있을 때 카페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맞춰 임현이 고개를 들자 그의 시야에 검은 가방을 들고 카페 안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우현이 들어왔다. 손을 살짝 들어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는 임현을 확인한 우현은 곧바로 그의 앞까지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임현은 우현이 앉자마자 말을 걸었다.

  “뭐라도 시키시지 그래요? 매장에선 그게 예의인데.”

  “아, 그런가요. 흐음. 임현 씨는 뭘 마시고 있으십니까?”

  “바닐라 라떼요.”

  “저번에도 그걸 드시더니 이번에도네요.”

  “제일 맛있으니까요.”

  “어느 부분이 그렇죠?”

  “처음엔 달다가 뒤로 갈수록 써지는 부분이요. ……제가 먼저 말을 꺼냈으면서 이런 말씀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오늘 여기에 와달라고 하신 건 아니겠죠?”

  “늘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엔 입맛을 돋우게 해주는 게 필요한 법이잖아요. 그걸 뭐라고 하더라…….”

  “애피타이저.”

  “예, 예. 바로 그겁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우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그의 칙칙한 옷차림에 걸맞지 않는 망고 스무디를 주문한 뒤 시계를 보며 자신의 머리에 저장해둔 오늘 말할 것들을 다시 재생시켰다. 어차피 대부분이 수첩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을 뿐이지만 그럴 거면 선생이라는 직업도 누구나 할 수 있었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우현은 머릿속의 재생을 마쳤다. 손님이 많지 않은 한적한 평일의 오후였기에 그가 주문했던 음료가 타이밍에 맞춰 나왔고 우현은 그 음료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앉으면서 동시에 우현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수첩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우선 제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사본부가 세워진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여서요. 부득이하게도 당신 같이 비교적 자유로운 민간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건 형사님의 독자적인 판단인가요?”

  “비밀입니다. 뭐, 아무튼 그런고로 제가 여태까지 알아낸 사실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메모라던가 하시겠어요?”

  “핸드폰 녹음으로도 괜찮죠?”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에 있어 선택한 수단이 범법이 아닌 이상 형태의 제한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우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본 임현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음성 녹음의 시작 버튼을 눌렀다. 우현은 자신이 들고 온 가방에서 종이들을 테이블 위에 꺼냈다.

  “일단 이거부터 보시죠. 이번 사건이 일어난 빌라 주민들의 리스트입니다. 요즘은 워낙 서로 간의 교류가 없어 모르시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뽑아왔어요.

  우선 2층부터 살펴보죠. 20A호는 임현 씨의 집이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20B호에는 학생 둘이서 자취를 하고 있더군요. 이들은 각각 이지민, 서이호라고 합니다. 20C호에는 지희영이라는 성함의 독신 여성이 한 명 살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이라고 하더군요. 임현씨랑 같은 대학교던데 모르십니까?”

  “네. 제가 그다지 친구를 만들지 않는 타입이라서요.”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새벽에 들은 후배의 말을 기억해냄과 동시에 계속 입을 움직였다.

  “그렇군요.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엔 3층입니다. 30A호에는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아내 분의 성함은 이서아, 남편 분의 성함은 김구지고요. 자식은 한 명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음은 30B호인데요.”

  번호를 듣자마자 임현은 손을 살짝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고 우현도 그의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곤 따라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가져온 음료를 한 잔 들이켰다.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30B호는 현재 공석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곳엔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별 다른 소식도 없이 사라졌었다. 뒷맛이 좋지 않은 느낌이 든 몇 입주자들이 빌라의 주인에게 그들의 행방을 알아볼 것을 요구했고, 일주일 뒤 빌라 주인은 건물 입구에 노부부의 행방을 적은 종이를 적어 붙였었다. 자식들의 권유에 따라 급하게 방을 빼고 새로 이사를 간 것이며 자신들을 걱정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우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시선을 내려 보니 방금 전까지 가득 차있던 망고 스무디는 어느새 사라졌고 얼음들만이 자신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들로 조금씩 잔의 안을 채우고 있었다.

  뒷말을 재촉하는 임현의 시선을 느낀 우현은 시선을 옮겨 자신의 앞에 있는 이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30C호에는 커플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평범함에서 멀어져 있는 커플이죠. 살고 있는 분들의 인적 사항을 봤는데 두 분이 모두 같은 성별이더군요.”

  “동성애자 커플이란 말씀인가요?”

  “네. 한 사람의 이름은 김제영,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지시윤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요.”

  “제 주위에 이런 분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없는 게 더 이상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현은 웃음을 머금으며 임현의 마지막 한마디에 대고 시원스레 답했다. 그 대답에 주위에 관심이 없는 게 자랑은 아니라고 비꼬는 뉘앙스가 섞여있어 임현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우현은 그런 임현의 침묵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형사는 그들이 커플이라는 걸 어떻게 안 거지? 라고 임현이 생각하자 마치 일부러 그 생각을 막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현이 웃음을 거두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마지막인 4층이군요. 40A호에는 꽃집을 운영하시는 할아버님이 살고 있습니다. ‘밥 꽃집’이라는 이름인데 아시나요?”

  우현의 질문에 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압니다. 밖으로 나갈 때마다 보이니까요.”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빌라의 바로 앞에 있는 곳입니다. 할아버님의 성함은 이윤군이에요. 그리고 40B호에는 대학생이 살고 있어요. 이름은 김현혁이며 남성입니다. 학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로, 꽤나 상위권의 성적에 위치해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사람의 대학은 임현씨와는 다른 대학입니다. 마지막인 40C호에는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상영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25세의 여성이군요.”

  이상입니다, 라고 말하며 수첩을 탁 닫고 우현은 수첩에 꽂혀있던 시선을 임현에게 향했다. 그 눈길을 본 임현은 고개를 살짝 좌우로 저었다. 인적 사항을 들었다는 것만으로 어디의 누가 얼마나 수상한지 가늠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게 가능할 정도의 눈썰미와 지능, 운이 있었다면 자신은 뭐든 잘하는 사람이었을 테니까, 라고 생각하며 우현에게 현재 그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정보를 건넸다.

  “현장에 조금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형사님.”

  “그게 무엇인가요?”

  임현은 그 이상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발견된 엄청나게 큰 모순이자 절대 있어서는 안 되었던 증거품 중 하나라고 오늘 아침에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

  “술잔이 있었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죠? 쓰레기통에 빈 소주병이 있었으니 이상하진 않아요.”

  “아뇨……. 이상하죠. 왜냐하면 피해자는, 석준이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간이 좋지 않기도 했고 가족들 중 한 명이 술로 인해 죽어서 마시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 후일담 (완결) 2019 / 11 / 9 275 0 1846   
21 21. 변명과 반박 2019 / 11 / 7 283 0 4446   
20 20. 해결편 3 2019 / 11 / 5 292 0 5250   
19 19. 해결편 2 2019 / 11 / 3 293 0 5202   
18 18. 해결편 1 2019 / 11 / 1 278 0 6556   
17 17. 전원 집합! 2019 / 10 / 30 289 0 4728   
16 16. 사전 작업 2019 / 10 / 29 305 0 4451   
15 15. 외부 조사 2 2019 / 10 / 28 280 0 5978   
14 14. 외부 조사 2019 / 10 / 27 292 0 3910   
13 13. 알리바이 조사, 5층 2019 / 10 / 26 288 0 4023   
12 12. 알리바이 조사, 1층 2019 / 10 / 25 295 0 3417   
11 11. 현장 재차 방문 2019 / 10 / 24 305 0 5994   
10 10. 저녁 식사, 정보 교환 2019 / 10 / 23 295 0 7792   
9 9. 알리바이 조사, 4층 2019 / 10 / 22 300 0 4726   
8 8. 알리바이 조사, 3층 2019 / 10 / 21 298 0 4234   
7 7. 알리바이 조사, 2층 2019 / 10 / 20 298 0 5472   
6 6. 석준의 비밀 2019 / 10 / 19 289 0 4759   
5 5. 간략한 인물 정보 2019 / 10 / 18 287 0 3946   
4 4. 우현의 이야기 2019 / 10 / 17 291 0 4686   
3 3. 수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2019 / 10 / 16 303 0 3886   
2 2. 제가 아니라니까요. 2019 / 10 / 15 333 0 6581   
1 1. 프롤로그 2019 / 10 / 13 488 0 116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nonsense love
쑤우
고양이 전쟁
쑤우
어서와, 우리의
쑤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