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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작가 : 소영이
작품등록일 : 2019.9.10

제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보고싶어요 아주머니..
작성일 : 19-10-18 17:59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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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제일 큰 수술을 받았을 때는 5학년 때였다. 아직 6학년이 되지 않은,5학년 겨울방학 때 수술을 했다. 1월 초쯤, 학원에 있을 때 학원 남자 쌤이 날 조용히 불렀다. 그러고는 지금 미애원으로 가라며, 소진이한테는 말하지 말고 바로 가라고 했다. 이말을 듣는 순간, 나는 느낌이 좋지가 않았다. 이전에 계속 학교며, 학원이며 계속 빠지면서 병원에 다녔고, 방학만 되면 수술을 했기에 그런 좋지 않은 느낌을 소진이도 느꼈는지, 날 뒤따라 빠져 니왔다. 학원을 빠져 나오기 전, 기둥 뒤로 소진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서로 가지고 있었던 아끼는 물건을 주고 받고는 울면서 하고싶은 애기를 했다.

 나도 소진이도 느낌상 병원에 갈 거라는 게 확신이 들었기에, 기둥 뒤로 우리는 게속 하염없이 울었다. 소진이가 가지 말라는 말에 더 눈물이 났고, 나중엔 곧 받아들이고는 빨리 나아서 빨리 퇴원하라는 말에 나는 더 더욱 미안해져 눈물이 나왔다. 나 역시도 소진이와 헤어지기 싫어 둘이 손 잡고 울었다. 빨리 미애원에 가지 않으면 혼이 나니 나는 이제 진짜로 가야 된다는 마지막 말을 하고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게 나는 울다 눈물을 참으며 미애원에 걸어갔고, 소진이는 학원에 들어가 엎드려 하염없이 계속 울었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한 뒤, 짐을 풀고 날마다 여러 검사를 했다. 내가 왜 병원에 있지, 내가 왜 이런 검사를 받아야 되는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나는 병원 생활을 보냈다. 내가 수술하게 될 때까지 나는 수술하는 날찌를 몰랐고, 왜 했는지 조차 모른 채 수술을 했다. 내가 수술하게 된다는 사실은 수술 하기 하루 전날 밤에 알게 됐다.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었던 여자아이의 어머니의 말 실수로 인해 눈치를 챘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그래도 당연히 내가 수술 한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겠지 생각하고 계셨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었기에 아주머니의 말로 나는 내가 내일 수술 한다는 걸 빠르게 알 수 있었다. 그 아주머니께서 우리 엄마께 내일 수술 몇 시에 들어가냐는 질문에 엄마가 빠르게 ‘쉿’ 하며 검지 손가락을 세워 코에 갖다댔지만, 나중에 엄마가 씻으러 화장실로 가고 간호사가 내일 수술하고 있는 거 알고 있냐는 질문에 확신 할 수 있었다.

 간호사께서 내게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역시 아주머니께서 ‘쉿’ 했지만 이미 나는 눈치를 다 챘고, 나는 엄마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모른 처 해줬다. 수술 당일, 아침 일찍 병실은 분주했다. 수술 바늘을 꼽고, 생전 처음 해보는 소변줄을 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소변줄을 처음 해보는 거라 느낌이 그리 좋지가 않았고 따갑기도 하고 아파서 울었다. 그랬더니 엄마가 우지 말라며 혼내서 더 서러웠지만, 계속 울면 수술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엄마가 계속 울면 엄마 다시 집으로 간다고 말해 울음을 뚝 그쳤다. 아침 8시에 들어가 저녁 8시에 수술실을 빠져 나왔다. 눈을 떠보니 세상은 뿌옇게 보였고 마취가 풀려서 인지 점점 온 몸이 아파왔다. 소진이 말로는 그때 언니랑 엄마랑 미애원 보육 샘이라 같이 보러 왔다는데, 나는 본 기억이 없다. 내가 있었던 곳은 병실이 아니라 중환자실이었다. 중환자실 역시 처음이었다. 며칠이 지나고 세상이 그런데로 잘 보이기 시작하고, 정신이 말짱해질 쯤, 나는 들어서는 안 될 슬픈 소리를 들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께서 의사 선생님께 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달라며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의사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못하셨고, 그 어머니는 계속 울 뿐이었다. 그 울음소리는 내가 들어본 울음 소리 중 가장 서러웠고, 인간이 낼 수 없는 소리로, 그 울음 소리를 듣는 순간, 나도 죽게 될까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목 수술을 하게 되면서 피가 많이 나왔는지, 피 검사를 하는데 피가 나오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얇아서 놓을 때도 없는 팔에 계속 주사 바늘을 꽂았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아무리 계속 찔려도 나오지 않아 놓을 때가 없어 허벅지에 피 검사를 했다, 하지만 허벅지 역시 피가 나오지 않아 수혈을 한 뒤, 피 검사를 할 수 있었다. 병실에 자리가 생기고 이제 의사 선생님의 허락으로 병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왜 항상 입언 할 때마다 할머니들이랑 같이 있었는지 초등학생 이었던 나에게는 조금 힘든 시간이었다. 병실로 올라오고 나서 할머니들과 있기 전에 나는 좋은 분들을 만났다. 내가 누워있던 바로 옆, 오른쪽 침대에 계신 한 아주머니께서 날 정말 잘해 주셨다. 맛있는 과일도 직접 깎아 주시면서 먹여 주셨다. 그때 먹었던 과일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과일이었는데 과연 그 맛은 말로 표할 못할 신세계였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과일이 석류다. 그때 먹었을 때에는 그 과일이 석류인지도 몰랐다. 안에 빨간 알갱이가 가득 박혀 있는 걸 종이컵에 덜어서 날 주시는데 너무 맛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도 못한 채 나는 입안 가득 행복을 머금었다.

 때로는 성격 얘기도 해 주셨다. 내가 초 4때부터 하나님을 믿게 됐는데, 아직 성격에 대해 알지 못할 때, 좀 더 다가가기 쉽도록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성경 얘기를 해 주셨다. 아직도 그 이야기가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생생하게는 아니더라도 기억을 되살려 보면 아 맞다, 그때 그 아주머니께서 그 이야기를 해 주셨지. 라고 생각날 정도..

 요셉에 관한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그때 들었던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그 아주머니와 엄마와 따로 휴게실에서 무슨 얘기를 나누시고는 나를 더 아껴주셨다. 뭔 얘기를 했는지 그땐 알지 못 했지만, 지금은 대강 알 것 같았다. 목 수술을 하고 나서 이상하게도 목에서 계속 진물 같은 게 나왔다. 땀이라기엔 너무 내매도 안 나고, 추운 겨울에 땀이 날 일도 없고, 소변이라 해도 소변이 목으로 갈 일도 없어서 며칠을 진물과 싸우다 결국 간호사를 통해 의사 쌤 귀로 들어가 또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또 병실이 아니라 중환자실에 가게 될까 무서웠지만, 4시간의 수술 끝에 무사히 병실로 올라올 수 있었다. 다행히 그 뒤로는 진물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이긴 했지만, 목수술이 정말로 큰 수술이였는지 고개를 들 수가 없었고 팔과 다리를 포함한 내 몸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서 재활을 받아야 했다. 더 절망적이었던 건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 보조기를 하는지 조차 이유를 모른 채, 나는 그 보조기를 끼게 되었다. 그 보조기를 끼고 나서 중1 때까지, 그 보조기가 측만증 보조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보조기가 아니란 걸 알았을 땐, 그때 내가 느꼈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 껴야 했던 보조기는 아마도 고개를 들기 위한 보조기였던 것 같다. 그 보조기 값이 거의 40~50은 했던 것 같다. 미애원 생활이었던 나는 당연히 보조기도 미애원에서 해 주겠지, 따로 후원해주는 게 있겠지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보조기를 포함하여 수술비며 입원비며 모든 비용을 엄마가 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그 비용을 낸 영수증은 미애원 쪽에서 달라했다. 아마도 이건 내 생각이지만, 미애원 쪽에서 영수증을 내 후원금을 빼돌린 것 같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왠지 미애원에 살면서 느낀 거지만 느낌이 그렇다.

 그래도 다행히 성경 애기를 해 주시던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 아주머니 덕에 보조기 값을 낼 수 있었다. 그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우린 아주 풍비박산이 났는지도 모른다. 퇴원을 그 아주머니께서 먼저 하시고 며칠 뒤 병문안을 오실 때, 나는 엄마가 흘리는 눈물을 처음 봤다.

 추운 겨울, 목도리를 맨 채 오셨던 아주머니께서는 나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셨고, 작은 봉투를 건네셨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해 말하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정말로 감사했다.

 

 아주머니께.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도 쓰고 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글 밖에 없어서 시작하게 됐는데 마침 글 쓰는 게 재미도 있고 저한테 잘 맞아서 쓰게 됐어요. 아주머니께서 퇴원 하시고 나서 저는 조금 많이 있다 퇴원을 했어요 아마 2월 29일인 듯 해요. 처음에 퇴원하고 나서 생활하는데 많이 불편했지만 열심히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받으면서 잘 걷게 되고 잘 지내데 됐어요. 아주머니께서 기도 해 주신 덕분일까요?.. 아주머니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또 아프신 건 아니죠?.. 아프시면 안돼요.. 고생만 하니까.. 그때 저를 보살펴 주시고 기도도 해 주신 덕분에 빨리 나았어요. 그땐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됐어요. 그때는 초등학생 이였는데.. 많이 컸죠?.. 보고 싶어요...

 많이.. 아주머니 봐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맛있는 과일도 주시고 하루종일 누워있던 제게 재밌는 성령 이야기도 해주시고.. 또 듣고 싶어요. 목소리... 그립다는 게 이런 것일까요?.. 자꾸 생각이 나네요.. 얼굴도 기억이 나요. 키도 크셨고.. 머리는 단발이었고..

 아주머니께서는.. 저 기억해요?.. 하긴.. 힘들게만 했는데 기억나면 안 되겠죠?... 그래도 기억나면 좋갰어요, 그래서 이 글도 보셨으면 좋겠고요.. 보고 싶어요.. 많이..요.. 그리고 감사했어요 또.. 사랑..해요...

 

 고등학생 때 썼던 건데.. 너무 오글오글..ㅎㅎ 그래도 진심입니다..

 
작가의 말
 

 한동안 너무 안 쓴 것 같네요.. 서울로 가서 검사받고 또 재할치료 받는라 정산이 없었습니다..ㅜ

 그래도 열심히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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