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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숨바꼭질 -13-
작성일 : 19-10-18 17:07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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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한 미소를 살짝 걸며 여자는 굳어진 원씨를 보며 마저 말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삼촌을 이해해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허니 ‘적’이라 하여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지금도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여자는 현에 의해 다친 곳을 어루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다음에 만날 땐 ‘적’이 아니길 바라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 아! 늦었지만 진섭이네들은 잘 지내죠? 안부 좀 전해주세요.”

 

  “……”

 

  원씨는 아무런 말도 없이 멀어져가는 여자를 바라보다 시선을 현에게 맞췄다. 현의 표정은 아무런 것도 떠올라있지 않아 원씨는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걸까.

  현이 물었다.

 

  “저리 쉽게 보내줘도 되는 건가 보죠?”

 

  “‘적’은 아닌 것 같지 않은가.”

 

  “뭐-그렇긴 합니다만. 그냥, 좀. 찝찝하다고 해야 할까요?”

 

  심드렁함이 담긴 현의 말에서 원씨는 다른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어차피 그 화제가 처리해야할 일이긴 했지만.

 

  “……대충 소란스러운 것이 잦아든 것 같지 않은가?”

 

  “아, 예, 흠, 그런 것 같네요. 그럼 슬슬 움직일까요?”

 

  “그러지. 아, 석하저(石下箸).”

 

  움직이려는 현을 따라 움직이려던 원씨는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불가를 향해 힘이 담긴 말을 하자 주위에 있던 돌맹이들이 움직이며 불씨를 삼키기 시작했다.

  그에 그것을 본 현이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역시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돌(石)의 능력이라. 그래도 하저란 말은, 좀 거창하지 않나요? 아, 상관없나? 어차피 ‘힘(力)’을 사용하는 이의 ‘주문(呪文)’과도 같은 ‘말(言)’이니.”

 

  “그렇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일 뿐. 또 그것을 묶는 것 또한 그 ‘힘’을 가진 이만의 ‘마음(心)’이자 ‘의지(意志)’. 거창하든 유치하든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하긴 그렇지만 역시 신기해서요. 주위엔 흔한 ‘능력’을 가진 이들뿐이라서. 좀 특별한 것들을 보면 신기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일반인이 본다면 자네도 신기할거야. ‘바람’이지 않은가. 하늘을 날수도 있고 어떤 물건도 쉬이 나를 수 있는.”

 

  “그렇다 해도 ‘바람’이란 것이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또한 ‘바람’만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쉬이 날 수 있는 것일 뿐 다른 ‘능력’들도 충분히 하늘을 유유히 날 수 있을 텐데요?”

 

  “그야, 그렇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 좀 특별한 ‘능력’이라서 말이야. 솔직히 바로 앞이 급급하지 위를 쳐다보는 건 좀, 상황이 닥쳐야만 하지 않은가? 예를 들어 코피가 터진다던지 잠시 쉬고자 아무 곳에나 누웠을 때만 볼 수 있는.”

 

  뭔가 엇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현이 말했다.

 

  “그건, 여유에 가깝지 않나요?”

 

  “아무렴 어떤가. 그만큼 하늘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야. 그 하늘을 양껏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에 모쪼록 감사하게.”

 

  마음에서 듣기 싫다는 느낌이 확 밀려왔다.

  ‘감사’라는 것은 잊어버린 단어들 중 하나였다. 자신의 입으로 말했던 ‘여유’와 같은.

  감사할 만큼 현은 하늘을 자유로이 날기 위해 노력 했다. 노력하지 않고선 그 넓은 허공을 쉬이 날 수 없었다.

 

  “뭐, 아직은 젊으니 모를 수도 있을 테지. 그나저나 자네를 지켜주기 위한 이들도 있는 것 같던데 다 쓸어버린다고?”

 

  원씨의 말에 살짝 굳었던 현의 표정이 웃음으로 물들어갔다.

  그런 현의 얼굴을 본 원씨가 못마땅하게 말했다. 여태껏 이런 현을 알면서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한 걸 말한 최초의 사람임을 알지 못한 채.

 

  “……거 사람 여럿 잡아 죽일 듯 한 살인귀 같은 얼굴은 뭔가.”

 

  보통 사람들이라면 움찔할 것을 현은 더욱 짙게 웃어보였다.

 

  “살인귀요? 하하하!! 그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못났단 소린 안 들었는데 말이죠. 제법 예쁘단 소릴 들어서. 아무튼 잊으셨습니까? 호 황국의 미친바람이 누군지. 그 ‘바람(風)’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꼭 지금의 자네가 된 것을 남 때문으로 말하는 것 같군 그래.”

 

  순간 현의 눈이 동공이 사라지면서 섬뜩하고도 신비로운 완연한 검은색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현재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위가, 자리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에 흡족할 뿐입니다.”

 

  “정말로 누군가에 의해 이리 된 것에 부정은 안 하는구만?”

 

  대답은 기대도 하지 않은 듯 별 말 없는 현을 보며 원씨는 땅에 손을 갖다 대었다. 여차하면 움직일 태세였다.

 

  “……흠~저들끼리 뭉쳤는데요? 게다가 재밌는 것도 있네요. 오호~! 저게…‘식물(草)’의 능력 중 가장 어렵다는 낙엽의 능력이로군요.”

 

  “낙엽이고 식물이고 간에 대략 상황파악은 된 겐가?”

 

  “아, 뭐-예. 화려하게 갈까요, 뒤통수를 날려줄까요? 아님 은밀하게 등장해 놀라게 해줄까요?”

 

  눈을 한 번 깊게 감았다 뜨면서 현이 원씨의 답을 기다리듯 보았다.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자넬 알아보는 이들은 없지 않나?”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럼 화려하게 가죠.”

 

  “……”

 

  원씨의 대답은 예의상이었나 보다.

  현은 원씨의 말마따나 살인귀 같은 웃음을 짙게 다시 그려 넣으며 ‘바람’을 세차게 몰았다. 이어 원씨도 바닥에 대었던 손에서부터 나오는 ‘돌’에 몸을 실었다. ‘주문’을 끝으로.

 

  “중석(重石).”

 

  마음에 안 들지만 어쨌든 술래가 원하니 화려하게 등장하기 위해 원씨는 더욱 돌들을 모아 거대한 소음과 함께 현을 뒤따랐다.

 

  콰과과광!!

  콰지직-

  큰 소음들이 숲들 사이로 들려오며 나무들을 부쉈다. 그에 숨 가쁘게 움직이며 반발하는 것들도 나무들을 부수는데 한몫했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을 쓸 만큼 나무 걱정을 할 여유는 없었다. 순간순간이 목숨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상황들이었기 때문에.

  그 중 내자아의 일행들은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곳곳에 숨어서 기척을 숨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된 것이 불만인지 일행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주방장이 작게 투덜거렸다.

 

  “젠장! 술래 찾으러 왔다가 이게 뭔 상황이야!!”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내자아가 목소리를 더욱 낮추며 말했다.

 

  “뭔가 불길해요. 왠지 정말 안 좋아요. 예상 못했던 ‘사냥꾼’부터 시작해서, 맞는다면. ‘사냥꾼’을 데려온 이들은 ‘원혹방(願或房)’. 또 ‘흙’의 능력을 사용하는 그 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 진 이들은 ‘현정방(眩亭房)’……일겁니다. 맞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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