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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숨바꼭질 -11-
작성일 : 19-10-18 17:01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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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지 연신 흘깃거리며 눈빛으로 싸우고 있는 남자 셋을 보며 마무리한 내자아는 압아산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거의 도착했다 싶을 때.

  자신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내자아가 일행들을 보며 눈짓했다. 일행들 또한 알게 됐는지 생각보다 빨리 만나게 된 것에 당혹감을 가졌지만 그걸로 끝내야 했다. 감정은 감정이지만 일에 있어서 불필요한 감정들은 빨리 털어버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당혹감은 대충 예상했던 터라 놀란 것뿐이어서 금새 털어낼 수 있었다.

  이런 저런 눈빛들을 교환하고 내자아는 더욱 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들려올 대답이 없을 거란 판단 하에.

 

  “당신들은 무엇을 찾는가요? 혹여 ‘특별한 바람’을 찾는 건 아니겠지요?”

 

  의외의 핵심이었는지 순식간에 분위기는 더욱 착 가라앉았고 내자아는 마저 말했다.

 

  “말들이 없으신 걸 보니 그런가 보군요. 헌데 그건 알고들 계시는지. 특별한 바람으로 가는 길 또한 이리 들켜버렸으니 그 길을 막고자 하는 이들 또한 있을 거란 것도.”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당당히 길목을 막아섰다. 당연히 일행들도 내자아를 따라 적절한 위치에 섰다.

  분위기는 지루할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단 한시도 눈빛들을 놓지 않으며 경계하던 어느 순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낙엽이 흩날리는 걸 그냥 두었던 내자아는 눈빛을 매섭게 뜨며 소리쳤다.

 

  “모두 피해! ‘덫’이다!!!”

 

  콰아앙-!

  거대한 폭음이 터지며 더 이상의 대치상태는 없어져 버렸다.

 

  “콜록-콜록-뭐야? ‘덫’이라니?”

 

  “누가 ‘사냥꾼’을 데려왔어! 그것도 꽤나 상위 등급이야!”

 

  “뭐? 어떤 미친 새끼가!!”

 

  “그 미친 새끼가 나다!!!!”

 

  휘익-콰앙!

  거대한 소리와 함께 내리쳐진 바닥이 움푹 파였다.

  정말 운 좋게라고 해도 될 만큼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흩날리는 것을 보며 김원술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뭔가가 느껴져서 머리를 살짝 튼 것이 이리 생과 사를 틀어지게 만든 것에 감사하며.

 

  “하! 운이 좋군.”

 

  아깝다고 말하지 않아도 들릴 만큼 상대는 아쉬운 한숨을 쉬며 마저 말했다.

 

  “하지만 운도 운 나름일 테지. 앞으로 그 운이 계속 될지 두고 보자고, 형씨.”

 

  김원술은 한 인상을 하는 지라 인상을 쓰면 더욱 험악한 얼굴이 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여지없이 상대를 향해 드러났지만 상대에겐 별다른 효과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흡족해 보인다고나 할까?

 

  “어우~형씨. 꽤나 인상 험악하네? 보통 험악한 사람이 우는 소리 내면 죽이더라구♡ 그건 아나 몰라?”

 

  비단 김원술만 소름이 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의 일행인 듯 상대의 일행들도 움찔거리며 그의 뒤통수를 날렸다.

  퍽-

 

  “이 미친 동성애자(同性愛者) 새끼! 그건 네 동네서 찾으라고 했지!! 어디 일터에서 작업질이야?”

 

  긴장감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그곳에 찾아들었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상대는 또 있었으므로.

 

  “훗-재밌게도 노네. 이런 것들이 흑풍을 잡는다고? 비싸신 이 몸이 나올 필요도 없었겠어.”

 

  김원술과 뒤통수를 맞은 이들 사이에서 높은 목소리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요염 그 자체를 온 몸으로 뿜어내는 여인은 눈웃음을 날렸다.

 

  “‘사냥꾼’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내 보기에 그다지 등급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데? 혹 눈썰미가 좋은 이였다면 그따위 낙엽 쯤, 이상하다 단박에 생각이 들었을 테고. 뭐, 폭발하는 건 좀 봐줄만 했지만. 근데 ‘사냥꾼’이 호 황국에선 보기드믄 기념물이라던데 말야. 어디서 구했는지 탐나는 걸?”

 

  새빨간 입술을 혀로 핥으며 여인은 눈웃음 지은 그 모양새로 눈앞에 보이는 이들 전부를 탐색하듯 흘겼다.

 

  “겨우 그 한 방 날리고 숨차 쉬는 걸까나? 아이~궁금해라~궁금해. 기왕 ‘사냥꾼’이면 곱게 생겼으면 좋겠다. 이 몸이 가져갈 때 불만이 없도록 말이야.”

 

  이곳에 온 목적은 잊어버렸는지 어쨌는지 다른 것에 목적을 두는 여인을 외면하기로 결정했는지 내자아의 일행들과 뒤통수를 맞은 일행들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작은 틈새라도 보인다면 공격할 태세로.

 

  “어머? 난 무시하는 거야? 이래봬도 내가 여기서 제일 셀 텐데? 아이~섭섭해라, 섭섭해. 그럼 이 비싸신 몸이 선제해야겠네?”

 

  그러더니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여인은 희고 고운 양손을 주먹을 쥐며 땅에 내리꽂았다.

 

  “토화날(土化捺)!!”

 

  구구구구-

  콰아아악!!

  여인의 말과 함께 땅에 꽂아진 양손에서부터 진동이 올라왔다. 이어서 흙이 빠른 속도로 뭉쳐져 그들을 내리누를 듯 거대해지며 움직였다.

 

  “안타깝게도 이 몸은 ‘흙’과 친해서 말야. 그래도 ‘흙’이 이 몸께 맞춰줘서 다행이긴 하지만. 오호호호호호! 다들 잘 해보라구~오호호호!”

 

  높은 그녀의 목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그곳을 ‘흙’의 움직임과 함께 울렸다.

 

 *.*.*

 

  황국의 천에서 흑천으로 나뉘는 이들은 그 뜻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검은색인 황국의 본성 북쪽에 위치해 있는 건물에 모여 있었다.

  새카만 건물 안은 겉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밝았다. 아마 상징적인 것만을 표현한 듯했다. 하기사 안까지 새카맣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 것일 테니.

  여하튼 흑천은 예외에 없는 일 때문에 나름대로의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래봤자 얼마 안 되는 인원이라 출석의 여부를 가리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하진 않았다.

  역시나 흑천의 수장답게 가장 상석에 위치해 있는 옹은성이 비어있는 한 자리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묵직하게 힘이 실린 그의 목소리는 한 단체의 수장다웠다.

 

  “……다들 알겠지만 흑풍이 문제라면 문제답게 한 건을 치르고 날라버린 것에 대해서 모이라 했다. 수치라고 해야 할지 참으로 모하긴 한데 말야, 나는 별로 수치 같지는 않은데. 그러니까 아무렇지 않다고나 할까? 자네들 생각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대수롭지가 않아. 워낙에 시끄러운 녀석이니 흑천이 조용해져서 나름 고맙기도 하고. 아, 딴 길로 샜군. 아무튼 되도록이면 흑풍은 우리 흑천이 해결을 했으면 해서 말이지.”

 

  옹은성이 갸름히 눈을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 반응이 없는 이들.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반응이 없을지는 몰랐던 듯 옹은성은 다시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뭐, 그냥 포기하는 건가? 흑풍 따윈 없다, 이런 건가? 아님 각자 행동을 하자는 건가? 것도 아님……될 대로 되라? 즉, 하늘에 맡긴다인가? 흐음~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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