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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29화 - 가족과의 재회
작성일 : 19-10-18 16:30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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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생물종연구소 소장실.

 창정은 설렁탕 그릇을 내려놓았다. 밥 두 공기를 모두 비우고 딸려 나온 계란 프라이며 밑반찬들도 모두 먹어치웠다. 찜질방에서 끌려나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 창정은 또 한 번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한 후 보석가마에서 창정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국정원 박문석 팀장이었고, 이 모든 일이 슈퍼비틀이라는 국가생물종연구소의 사슴벌레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팀장은 창정에게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창정은 박팀장의 말을 듣고 나서야 지난 며칠 간 자신에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박팀장은 창정이 사슴벌레를 어딘 가에 숨겨 놓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곳 기숙사에서 쉴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찜질방 바지에 박팀장의 양복 웃도리를 걸친 창정은 자신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지만 이제야 말로 모든 근심과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식사 충분히 하셨어요?"

 "예, 오랜만에 맘 편히 밥 한 끼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저희가 고맙다는 말씀을 드려야죠.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 정말 개고생을 했다. 주식, 자살, 도망, 납치, 감금, 폭행, 그리고 병식의 죽음까지.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극적인 일들을 너무나 많이 겪었다.

 "이제 정말 나 괜찮은 거죠?"

 "예! 한창정씨를 납치했던 사람들도 모두 확인됐고 이제 앞으로 저희가 잘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

 "아내하고 수영이는요?"

 "네! 가족분들은 지금 오고 계실 겁니다. 곧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슈퍼비틀에 대한 약속만 꼭 지켜주십시오."

 창정은 박팀장으로부터 가족은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슈퍼비틀과 슈퍼비틀로 인해 자신이 겪었던 일을 절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받았다.

 "자! 그럼 슈퍼비틀이 있는 곳을 알려주시겠습니까?"

 "……."

 "한창정씨?"

 "……."

 창정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슈퍼비틀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지만 선뜻 내놓을 수 없었다. 그 녀석 때문에 친구를 잃었고 결론적으로 자신이 죽을 고생을 해서 지켜낸 것이기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돈을 주워주면 20% 정도는 사례를 한다는데 슈퍼비틀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국가에서 먼저 창정에게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았다.

 "저, 팀장님!"

 "네, 말씀하세요."

 "제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네!"

 "제가, 정~말 힘듭니다. 공무원 그만 두고 돈 좀 벌어보려다 완전 망하고 지금 빈털털이예요. 돈이 없어 저희 딸 공부도 시키지 못할 지경입니다. 제가 팀장님 덕분에 목숨은 구했지만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살 생각을 하니 정말 괴롭습니다. 아내와 딸한테 너무 미안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나라에서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오죽하면 팀장님한테 이런 말씀 드리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슈퍼비틀인가 그 사슴벌레 일본 놈들한테서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쳤잖아요."

 "음, 보상은 어떤 식으로든 있을 것 같은데. 잠시만요."

 박팀장은 보상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려는 듯 소장실을 나갔다. 창정은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부탁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체면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요구를 할 만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박팀장이 들어왔다.

 "원하시는 보상액을 말씀해 보시죠."

 "제가, 빚이 좀 많아요. 상공인대출 5000, 카드론 1500, 마이너스 통장 1000, 저축은행대출 1500, 현금서비스 600, 주택담보대출 4000, 그리고 저희 딸 유학비도 있어야 되고……"

 남에게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인 대출금 목록을 모두 말하는 건 무척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앞에 있는 팀장을 다시 만날 것도 아니고, 공무원들이 집행하는 예산은 눈먼 돈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받아낼 수 있을 만큼 받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박팀장은 끝없이 나오는 창정의 대출금 목록이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하하하! 좀 많긴 많네요. 힘드시다는 얘기 충분히 공감합니다. 요즘 다들 살기 힘들죠."

 팀장은 메모지에 1과 0으로 이루어진 기다란 숫자를 썼다. 그리고는 메모지를 돌려 창정의 앞으로 밀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창정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시 숫자를 읽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메모지에는 정확하게 십억, '1,000,000,000'이라고 적혀 있었다.

 "십억?"

 "예! 맞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지역에 보안이 철저한 안전가옥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진짭니꺼?"

 창정은 갑자기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보상금과 별도로 특수임무를 수행한 국가유공자로 지정 되셔서 모든 가족 분들이 국가보훈처로부터 교육이나 의료, 취업혜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일을 하셨잖습니까?"

 창정은 감격했다. 이거야 말로 로또였다. 이런 인생 역전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창정은 박팀장을 끌어안고 엉엉 울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박팀장은 어쩔 줄 몰라하며 창정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빠!"

 창정은 눈물이 흥건히 젖은 채 소장실로 들어온 아내와 딸을 보았다. 창정의 가족은 얼싸안고 울었다.

 "흑흑! 여보!"

 "아빠!"

 잠시 가족의 상봉을 지켜보던 박팀장은 수영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내를 다독였다. 창정은 박팀장이 정말 고마웠다. 평생 인연을 만들고 싶은 듬직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한창정씨! 사모님께서 가져온 옷 갈아입으시고 이제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예, 그럴게요."

 "저는 밑에 내려가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옷 갈아입고 내려오십시오."

 박팀장은 가족만 남겨둔 채 소장실을 나갔다. 창정은 가족들에게 모든 게 다 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 빚 다 갚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그 동안 마음고생하며 살아온 일들이 생각나는 듯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창정은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뻤다.

 창정은 아내와 수영을 먼저 보내고 박팀장과 함께 카니발 승합차에 올랐다. 국정원 차를 다 타보다니 감개무량했다.

 "경산버스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 * *

 

 창정은 경산버스터미널에서 렉서스 차량에 납치되기 전 대합실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사슴벌레를 넣어 놓았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창정은 박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대합실 안으로 걸어갔고 두 명의 국정원 요원이 뒤를 따랐다.

 물품보관함 앞에 도착한 창정은 크게 숨을 쉬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이제 저 안에 있는 안경통만 박팀장에게 전달하면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인생의 황금증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창정은 37번 보관함 숫자패드에 수영의 생일인 0807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손잡이를 잡았다.

 '잘 있겠지?'

 창정은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보관함 문을 열었다.

 '안경통…… 안경통…… 안경통…….'

 머릿속으로 '안경통'이라는 말만 되뇌었다. 안경통은 37번 보관함 안에 잘 들어 있었다. 박팀장이 안경통을 꺼내어 열어보았다. 사슴벌레는 아무 일 없는 듯 박하사탕을 껴 앉은 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박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창정에게 손을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감사합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팀장님."

 창정은 팀장님의 손을 두 손으로 꼭 감싸 쥐었다.

 "퓩!"

 "퓩!"

 "으악!"

 팀장의 손을 놓고 돌아서려는 순간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 대합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앞에 있던 두 명의 국정원 요원이 힘없이 주저앉았다. 낯선 남자가 박팀장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박팀장은 그 남자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고 그 남자는 방아쇠를 당겼다. 둘은 나뒹굴었고 그 남자 들고 있던 총은 한쪽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둘은 서로 뒤엉켜 엎치락뒤치락 하며 주먹을 날렸다. 잠시 후 총을 쏜 남자가 박팀장 위에 올라 앉아 목을 졸랐다. 박팀장은 저항했지만 그 남자의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박팀장의 왼쪽 옆구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퓩!"

 박팀장의 목을 조르던 남자의 손이 느슨해졌다. 의식을 잃어가던 박팀장은 다시 급한 숨을 들이켰다. 남자의 머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창정의 손이 벌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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