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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숨바꼭질 -10-
작성일 : 19-10-18 15:59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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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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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기억이 날 듯한 순간.

  콰아앙-!

  드디어 현의 바람대로 터진 건지 원씨와 현의 시선을 붙잡고 있던 이들이 부딪혔다.

  대충 보건대 대략 세 패로 나뉘어있었다.

  멀리서 본다면 나리의 집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이들과 마을 쪽에서 온 듯한 이들 그리고 압아산 밑에서부터 올라온 듯한 이들로.

 

  “헤-드디어 부딪혔군. 밤샐 것처럼 굴더니 진작 좀 하지.”

 

  언제 마음에 들지 않았냐는 듯 재밌는 구경 보게 됐군으로 변한 현이 히죽거리며 여전히 신음을 흘리는 이를 봤다.

 

  “오호-여자네? 내가 너무 뚫어져라 봤나?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왜 그리 시선이 흔들릴까? 아님 저 싸움판에 낭군님이라도 계시나보지? 꼴은 그런 귀한 여인네로 보이진 않는데 말야. 정체가 뭔지 얘기 좀 해보지? 이젠 신음도 별로 안 날 텐데 연기가 너무 서투르셔, 아가씨.”

 

  현의 말이 뜻밖이었지 원씨는 놀란 표정을 지어 다시 허공에 떠있는 이를 보았다.

  그제야 원씨는 완벽하게 기억이 났는지 탄성을 질렀다. 그다지 반가운 탄성이 아닌 못마땅한 탄성을.

 

  “……어떻게…성화, 네가….”

 

 *.*.*

 

  밤은 여러 가지 일을 하기에 의외로 안성맞춤이라 일을 치르거나 일어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 중 모종의 의뢰를 받고 움직이는 이들이 어두운 그늘 밑에서 숨 쉬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일들을 하다가 연락책에게서 연락이 오면 자신들이 속해있는 그늘 속으로 스며들어갔고 그 수는 요즘 들어 조금씩 늘고 있었다.

  아마 뛰어난 실력들과 보안성을 확실하게 했기 때문인지 의외로 그늘 속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더욱이 쉬쉬하는 입들 속에서 평판이 좋게 돌기도 해 더욱 오래 유지되었는지도 몰랐다.

  그 그늘, 음지각(陰地閣)라 스스로 칭하여 움직이는 이들이 늘 모이는 곳에 모였다. 정말 의외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시끌벅적한 술집이었다.

  술집은 자정이 다 되어가는 터라 꽤나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

  취기에 오를 때로 올라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말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골아 떨어져 코를 거나하게 고는 사람, 벽을 보고 화내는 사람, 미쳤나 싶을 정도로 웃어대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 그 각자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들 속에 파묻혀 익히 아는 시선들을 따라 슬그머니 있던 듯 없던 듯 움직였다.

  도착한 곳은 아담한 방이었다.

  작은 침대도 있었고 적당한 달빛을 받아 그리 어둡지도 환하지도 않을 만큼의 창도 있는.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 한 여덟 명 정도가 되자 제일 먼저 도착 한 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의뢰가…들어왔다. 생각보다 큰 건이다.”

 

  살짝 술렁임이 여덟 명을 휘감았다가 놓았다.

  얇은 미성이, 하지만 감정이 없는 목소리가 물었다.

 

  “생각보다 크다 하심은 각주(閣主)께서 쉬이 받아들이실만한 것이 아니셨을 텐데. 보기보다 쉬운 것인가 보죠?”

 

  “어찌 보면 그렇지만 어찌 본다면 그렇지 않다. 이번 의뢰는 아마 들어서 알 것이다. 쉬쉬하고는 있지만 작은 틈새로 들리는 소문이.”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긍정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 그 현천광풍, 황국의 최연소 ‘바람’.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음에도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데다가 웃기게도 본 사람이 별로 없다는 그 미친바람이 사라졌다는 거 말이죠? 그것도 모교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고서는.”

 

  “그렇다. 그 ‘바람’이 지금 압아산에서 조용히 있다고 하더군. 너무 조용해서 어쩌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나갈 정도로.”

 

  긍정이었던 목소리가 의문이 되었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거죠? ‘바람’을 잡으라는 건가요, 아님….”

 

  “하하, 근형아. 설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에? 뭐, 잘못됐나요? 그런 생각쯤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황국의 천. 그것도 흑천의 일원을 만만하게 보아선 안 되지. 거기다가 모교를 날려버릴 실력이라면, 글쎄. 흠-직접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대략 주방장(株坊長)이나 김원술(金元述), 자네들 정도면 될까? 여하튼 목표는 높고 크게 잡을수록 좋으니 근형이 너는 너무 앞서가지 말고 노력하고 이번 의뢰는 그 ‘바람’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찾아 보호 내지는 인도하라는 의뢰다.”

 

  모두는 의뢰 내용을 듣고서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 뭐 그런 의뢰가 다 있어 하는 어이없는 반응이.

  예상했던 듯 그는 별 반응 없이 여덟 명을 보며 일침을 가했다.

 

  “의뢰가 어떤 모양새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행해야 한다. 그런 반응들은 이번 일을 쉽게 보는 모양이지? 그것도 무척, 아주, 정말 쉽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좋아. 이번 일은 내자아, 네가 책임지고 일행들을 통솔하여 성공시키도록. 의뢰에 대한 것은 여기에 있으니 확실하게 습득하고 움직이도록 한다. 시행은 내일 밤이니 하루 동안 열심히 머리들을 굴려야 할 것이다.”

 

  “그 무슨…! 대장은 안 가는 건가요?”

 

  “맞아요, 대장도 없이 저런 꼬맹이가…!”

 

  “꼬맹이든 뭐든 이번 의뢰가 끝나기 전까진 대장이다. 우두머리인 이상 그에 따른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맞다. 나는 이번 의뢰에서 빠지겠다. 내가 빠져도 될 만큼 쉬어보이니 아마 잘들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그럼 수고들 하게.”

 

  묵직한 발걸음 소리를 내며 그는 밑으로 내려갔다. 얼핏 달빛에 비추어 본 모습이 제법 듬직한, 굵은 선을 가진 사내의 모습이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가는 사내의 모습을 끈질기게 쳐다본 여덟 명이었지만 이미 물은 다 쏟았고 주워 담을 수도 없었다.

  결국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다음날 밤.

  그들은 압아산 초입에서 아직도 오지 않는 한 사람을 기다리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떡 벌어진 넓은 어깨에 키들은 산만해서 어찌 보면 삼형제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남자 셋이었지만.

 

  “대체 누가 그 멍청이를 안 챙긴 거야?”

 

  “아마, 원술이 형이 아닐까 싶은데요.”

 

  “거기서 내가 왜 나와?”

 

  남자 셋이 모이면 여자 셋이 모인 것보다 접시가 더 많이 깨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순간 그 특유의 목소리로 내자아가 막았다.

 

  “여하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그 바보가 알만한 표식을 남겨두고 가도록 하죠. 자정이 다되어가니까요. 소식에 의하면 술래는 그곳에 있을 테니 찾아서 만나지 못한다면 길목이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듣기론 이번 의뢰가 꽤나 고가라고 알고 있으니 평소보다 완벽하게 해야 할 겁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게요.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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