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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숨바꼭질 -7-
작성일 : 19-10-18 15:39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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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고개를 더 깊이 숙이며 또렷하게 대답했다.

 

  “걱정하신 것보다 이호님께서 잘 해주고 계셔서 예전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 이호가…잘 하고 있단 말이지? 그럼, 진희에게도 걱정하지 말라 전해주어야겠구나. 그리고 보이지 않게 잘 신경은 쓰고 있는 것이겠지?”

 

  “예, 그리 걱정하실만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래야겠지. 거기서 그치지 말고 더욱 신경 쓰도록. 모쪼록 이호가 아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조만간 내가 들러 보천성을 세밀히 나누어 사용할 것임을 간부들에게 전하 거라.”

 

  살짝 움찔하는 것이 여자는 김진섭의 말이 어떤 뜻인지 아는 듯 했다. 왠지 살짝 떨린다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여자는 흥분기를 내보이며 답했다.

 

  “…세간에 보천지하가 아직도 건재하심을 보이시려는 것입니까?”

 

  “뭐-그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아직 일러. 조금 더,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지금은 황국의 숨겨진 머리, 은거방언(隱居放言)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힐 것이다. 황국을 집어삼킬지 아닐지는.”

 

  그래서 황국의 늙은이들이 예의주시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거겠지만.

  아직은 그네들의 목적이 자신들조차도 알 수 없는 무언의 숨겨진 다른 ‘힘’들의 소유자들에 관한 것이 아닌 땅덩어리라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라면 번 것일지도.

  태고 적의 그 나라가 쪼개져 세 나라로 나뉘게 되었다지만, 이 또한 오래된 물.

  세 나라의 평화로운 교류는 애 저녁에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지금에선 그저 황족들만 친분이란 명분으로 의례적인 왕래만을 할 뿐이지 실상은 견제하기에 바쁘니. 오히려 상인들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오가면서 문화를 교류하는 실정이다. 진짜 알맹이는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으니 나중엔 별 볼일이 없어지게 되려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다가 왠지 웃음이 났다.

  왜인지 웃기다.

 

  “…쿡쿡쿡-”

 

  작게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서 여자는 나직하게 김진섭을 불렀다.

 

  “보천지하님….”

 

  “아무튼 이호와 진희에게 안부를 전해주고……이괄이는 여전한가?”

 

  김진섭의 뒷말에 담겨진 이름은 뭔가 슬픔이 담겨진 듯 아픔이 느껴졌다.

 

  “…네. 무엇이든 잘하고는 계십니다만….”

 

  “그것이 쉬이 질리게 하는 것일 테지. 그래도 안부를 전해주어라. 그리고….”

 

  이어질 말이 무엇인지 아는 모양이다. 여자는 김진섭의 말이 끝나지 않음에도 더욱 깊이 고개를 숙이며 힘차게 말했다.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결코, 절대. 이괄님께서 ‘힘’에 관심이 가지 않도록 세밀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 꼭. 그래야 할 것이다. 그 아이라면. ‘힘’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면……중심이 될 테니까 말이야.”

 

  거대한 폭풍의 중심이.

  고개를 작게 도리질하며 ‘기우’로 만들 것이라 다짐을 해보지만 왠지 기우로만 끝날 것 같지 않아 불안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기우’로 만들 것이다.

  천하의 보천지하다. 할 수 있어.

  물론 아무리 보천지하다 뭐다해도 사람이다.

  신이 아닌 사람인 이상 그도 분명 한계가 있었다. 당연히 그러면서 성장하고 견고해지는 것일 테지만 그는 그것이 싫었다. 그것은 한번, 아니 두 번으로 족했다. 그에게 있어서 그 두 번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었다.

  안다고 느꼈었다.

  그리 될 것 같아 수를 써놓긴 했지만 결과는 뜻밖으로 나왔었다.

  해서 사람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그 두 번으로 족하기에 최대한으로 어떠한 수를 쓰든 막을 것이다. 이번엔 반드시.

  굳게 주먹을 다부지며 그는 아직도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

 

  “안부들을 전해주고 각자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도록. 특히, 이괄이에겐 지금보다 더한 신경을 쓰도록. 조만간 갈 것이라 꼭 잊지 말고 전해주면 아마 알아서 잘 처신할 테니 이 말도 기필코 넣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압아산의 ‘술래’와 내 삼촌께 ‘소식’을 전해주어라. 또한 모자란 짓을 한 ‘그녀’에게도 ‘소식’을 전해주고. 단, ‘그녀’에겐 ‘소식’이되 ‘소식’이 아닌 것이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네! 그리 전하겠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그리고 여자는 나타났을 때처럼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사라졌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김진섭의 뒷모습은 마치 큰 산을 넘으려고 준비하는 것처럼 바빠 보였다.

 

  “…‘술래’는 더 이상 숨지 않고 자신을 잡으려는 이들을 찾아다닐 것이다. 압아산이 무사할지 없어질지는 순전히 삼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건가…흐음~잘 되겠지.”

 

  다 식은 차를 언제 갖고 왔는지 다시금 입가에 가져가며 그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훗-여하튼 오랜만에 ‘집’이 바빠지겠군.”

 

  그런 그의 뒤에는 고른 숨을 내쉬는 유홍이 있었다. 은거방언이라 불리며 현천광풍의 형인.

 

 *.*.*

 

  평화로웠던 압아산은 요즘 조용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마을은 서로의 이웃들을 의심하며 살벌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고 산초나무는 잘 돌보지 않아 제멋대로가 되어 어찌 보면 버려진 마을이라 의심해도 이상할 것이 없게 되어버렸다.

  시작은 이랬다.

  낯선 이들 몇몇이 마을의 초입에 다가와서는 생난리를 피운 것이었다. 그것으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그보다 더한 이들이 찾아오면 찾아왔지 모자라지는 않았고 급기야는 어느 틈에 마을 속에 합류했는지 간사한 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마을을 헤집어 놓았다.

  당연히 거의 세상과 단절하다 시피 한 이들이 간사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뒹구는 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워 금새 마을은 조금만 터뜨려도 터질 듯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 떨어져 있는 미나리의 집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가 찾아왔지만. 늘 참가자들은 여전히 현의 걱정을 하고 있는 미나리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옆집 원씨. 그리고 그 틈에서 건강하게(?) 몸을 회복하고 있는 현이었다.

  그들은 요즘 미나리가 보기에 참으로 친근해 보이는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했다.

 

  “아직도 몸은 회복이 더딘가 보지? 꽤나 상처가 깊은가보이.”

 

  ‘네놈 때문에 지금 압아산은 터지기 일보직전이 되었다, 어쩔 거냐!!!’

 

  “아뇨, 안 그래도 내일부터는 운동을 좀 해볼 생각입니다.”

 

  ‘걱정 마시죠, 저런 떨거지들 따위 근처에 얼씬도 못할 테니.’

 

  둘은 짧은 이중적인 대화를 끝으로 다시 각자의 시선이 닫는 곳에 시선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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