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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숨바꼭질 -2-
작성일 : 19-10-18 15:24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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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녀의 여유 있는 말이 고깝고 열 받고 속상하는지 모아지려는 미간을 꿈틀거리며 어떻게든 웃어보려고 상대편 여자는 애썼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열심히 막던 미간 모으기는 제대로 구리 빛 여자에게 보여 졌기 때문이었다.

 

  “흥, 웃기지 마셔. 내가 다른 사람한테 다 져도 너한테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야하거든? 그리고 이 검은 새로 받은 검이 아니니 걱정 말라고!!”

 

  구리 빛 피부의 여자는 눈앞의 여자의 표정을 보고는 더욱 짖게 미소를 지었다.

 

  “쿡쿡-그래? 검이 새것이 아니라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으니…어잇차!”

 

  짧은 기합을 끝으로 붙어있던 검이 떨어졌고 자신의 앞으로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었던 여자는 앞으로 고꾸라지기 일보직전이 되었다. 그걸 막아주려는 건지 구리 빛 피부의 여자가 재빠르게 앞으로 검을 내질렀다.

  그녀의 검은 웬만한 실력을 가지지 않는 이상은 보기 힘들 정도로 빨랐고 자신이 노린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혔다.

  차앙! 챙캉!

  맑은 소리가 들렸다 싶기가 무섭게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앞으로 쏠려 중심을 잡지 못하던 여자는 그 사이에 뒤로 넘어져서는 반 쯤 부러진 검을 들고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구리 빛 피부의 여자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도(刀)의 모양새이면서도 양날이 있는 특이한 검을 앞을 향한 채 있었다.

  그녀는 자세를 바로 하며 바닥에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이로써 호 황국의 호고나 황녀는 나, 희 황국의 희미래(曦美崍) 황녀에게 오늘로써 무려 100전 100패를 당했다는 말씀!! 오호호호호!!!!”

 

  그제야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왔는지 호고나라 밝혀진 여자가 분한지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시끄러워! 웃기지마! 누가 졌다고 그래!!!”

 

  “하이고~그런다고 내가 멈출 줄 알아? 너,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구나~?”

 

  “몰라! 알고 싶지 않아!”

 

  바락바락 대드는 호고나의 모습이 무척 마음에 쏙 드는지(?) 누가 봐도 짓궂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표정을 지었다.

 

  “쿡쿡-그래, 그래. 알았다고-자, 어서 일어나시지요?? 땅이 네 엉덩이 때문에 무척 숨쉬기가 불편해 보인다구. 이 몸이 보시기에 안쓰러우니까 어서 일어나시라고.”

 

  “뭐야? 죽을래!!!”

 

  “어허! 명색이 그래도 ‘황녀’이신데 입이 너무 거치시네~”

 

  희미래의 말에 호고나는 눈썹 한쪽이 올라가며 약간의 적막감을 동반한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남 말하신다, 희미래?”

 

  “오호호호!! 알았으니까 빨리 가자. 내 동생님이 애타게 기다리실 거라고.”

 

  “하! 하여간. 지 동생은 끔찍이도 생각하지.”

 

  “당연한거 아냐? 누구나 동생이 있다면 끔찍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이라고.”

 

  그건 너만 그런 거야.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다가 물을 마셔야만 내려가는 음식물처럼 힘겹게 내려 보냈다.

  왠지 딸꾹질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호고나는 빠르게 묘했던 표정을 웃는 얼굴로 바꾸며 희미래의 환한 얼굴을 마주보았다.

  정말 희 황국은 눈이 부신 나라일까?

  거기서 살면 미래처럼 밝게 지낼 수 있는 걸까?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헛소리는 아닌 모양이었다.

  희미래는 자신을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호고나의 눈을 보고야 알았다. 잠깐 실룩이던 입가가 아차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실수했다. 고나는…아휴! 이 바보!!’

 

  살짝 미안함을 담은 눈빛으로 호고나를 보는 희미래에게선 좀 전의 짓궂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호고나에게서는 사과를 해야 할 타이밍이 보이지 않았다.

  약간은 멋쩍은 희미래가 어색한 미소를 담아 말했다.

 

  “……음, 여하튼 가자. 미성이가 맛있는 음식을 해놓는다고 했어. 가서 배터지게 먹자.”

 

  다른 생각을 하던 눈빛은 희미래의 말에 의해 한가득 웃음이 되어졌다.

 

  “쿡-그래. 그런데 있잖아. 가끔씩은 남자하고 있는 느낌이야.”

 

  “어머, 정말? 나도 그런데?”

 

  “……”

 

  “아-삐친 거야?”

 

  “시끄러, 나쁜 계집애!”

 

  “오호호호호!!”

 

  엉망이 된 공터를 울리는 건 밝은 웃음소리와 환한 햇살이었다.

  반 토막 난 검을 두고 호고나는 왔던 걸음과 똑같은 걸음으로 희미래의 팔짱을 끼며 공터를 벗어났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굉장히 호화스럽다고 해야 할지 다른 세상이라 말해야 할지 싶은 결코 나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상태의 대저택 앞이었다. 궁이라고 하긴 모하고 저택이라고 하기엔 범위가 넓은 그곳은 산길을 해맨 이가 보았다면 사막의 오아시스라 할 만큼 아름답고 오묘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정말, 언제 봐도 탐난다.”

 

  “아무리 탐내셔도 못 주거든요?”

 

  “쳇-알고 있어.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웃기시네. 네가 남자로 태어났다고 해도 이건 가질 수 없어.”

 

  의아한 얼굴을 한 희미래가 물었다.

 

  “왜? 내가 남자라면 너랑 결혼하기만 해도 이건 내 것이 되는 거 아냐?”

 

  “응, 아냐. 이건 오로지 우리 호 황국에서 ‘황녀’로 태어나 결혼을 하지 않은 이 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거든. 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남자의 가문으로 들어가면 여긴 다시 못 들어와. 그러니까 그 전까진 나름의 안식처이자 도피처랄 수 있지. 좀 괜찮은 말로 한다면….황녀의 특별한 황궁별장(皇宮別第)이랄까?”

 

  “아~그래? 아깝다.”

 

  “별 수 없든, 어쩔 수 없든 여긴 그나마 꿈 꾸어볼만한 편안한 안식처야. 허니 아직은 결혼 못해. 뭐-데려갈 사람도 없지만.”

 

  마지막 호고나의 말이 웃겼는지 약 올리는 표정으로 희미래가 말끝을 한껏 끌어올렸다.

 

  “쿡쿡-왜~~애~~? 걔 있잖아. 네 속 뒤집어놓기 무지하게 잘한다는 그 남자애 말야.”

 

  정말 싫어란 표정이 호고나의 얼굴 전체에 그려졌다.

 

  “시끄러, 끔찍한 소리하지 마. 생각 만해도 소름끼쳐! 그 놈이나 나나 미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아니, 아예 말 자체가 안돼!!! 그 놈한테 시집가느니 차라리 너한테 시집가는 게 훨씬 나을 거야!!!”

 

  “……음, 그래. 엄청나게 싫구나?”

 

  “그래! 어떻게 된 게 그 놈은 상전이라는 게 없어! 지 혼자 잘났지! 지 혼자! 윗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결코 일어

 날 수 없다는, 예의라곤 지나가는 개에게 진즉에 팔아 치워버린 자식이야!! 그 뿐인 줄 알아? 여자는 소중히, 뭐 이런 것도 하나도 없어! 독불장군(獨不將軍),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는 말이 진짜 그 놈을 위한 말이라는 걸 내가 절실하게 깨달았어! 정말로 솔직히 놈이라는 말도 아까워, 그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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