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8화 잡귀들
작성일 : 19-10-17 21:38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469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방송사고 후 하루가 지났다.

 어제 동일과 기나긴

 군대 얘기를 하다가

 결국 숙직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소파는 잔뜩 젖어 있었다.

 지독했던 어제의 꿈 때문이었다.

 머리가 깨질 듯해서 다시 엎어져 버렸다.

 

 "야야 신 귀남!

 너 뭐하냐?

 왜 여기서 자고 난리야.

 숙직실로 가서 안자고"

 

 귀남은 윤차장이 온 걸 알았지만

 그냥 소파에 누워 있었다.

 

 "네네 차장님 오셨어요?"

 

 " 아 자식.

 이건 뭐야?

 족발이야?

 그래 사 고친 놈이 밥이라도

 잘 먹어야지.

 야, 빨리 일어나.

 장 부장이 너 찾고 있더라."

 

 장 부장이라는 말에 귀남은 벌떡 일어났다.

 

 " 장 부장이 왜요?"

 

 " 나야 모르지.

 너 설마 또 다른 사고 친 거 아니냐?"

 

 " 제가 또 무슨 사고를 그렇게 많이 쳤다고

 지금까지 얼마나 일 잘해 왔습니까?"

 

 " 말은 잘한다.

 내가 너 때문에 잠도 못 잤다."

 

 " 왜요?

  후배가 혼자 방송국에서 잘 거 생각하니까

  속상해서요?"

 

 윤차장은 주섬주섬 테이블에 널브러진

 족발들을 치우다가 귀남을 노려봤다.

 

 " 내가 잠이 오겠냐?"

 

 " 그러니까 왜요?"

 

 " 너 신 후보 머리에 왕관 보인다고 하지.

  그리고 태현이 집에 고양이 들어온 것도 맞췄지.

  그리고 지은작가 돈 떼먹고 간 놈도 찾아줬다며?

  같이 일하는 후배가 접신을 했는데 잠이 오냐?"

 

 " 아니 접신은 무슨 접신이에요."

 

 " 암튼 내가 너무 놀라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겠고.

 이런 사고를 안치려면 진짜 굿을 해야 하나

 신 내림을 해야 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아냐?"

 

 " 아니 그걸 믿으십니까?"

 

 " 뭐?"

 

 " 그거 다 뻥이에요."

 

 " 뻥이라고?"

 

 " 그게 말이 되요.

 무슨 접신을 해요.

 차장님도 참.

 믿을걸. 믿으셔야지."

 

 " 야 그러면 너 신후보자가 당선된다는 건 뭐냐?

 머리에 왕관은 뭐냐고?"

 

 귀남은 어제 너무 풀어져 별 이야기를 다 했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가족처럼 생각해주는 윤 차장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시청률 때문에 그랬습니다."

 

 " 시청률?"

 

 " 딱딱한 토론회의 틀을 깨고자 제가 나선 거잖아요."

 

 " 너 진짜 미친놈이냐?"

 

 " 지금 시청률 확인해보세요. 난리 났지."

 

 윤차장은 어이가 없었다.

 

 " 그러면 태현이 집에 고양이 들어온 건 어떻게 알았어?"

 

 " 아니 그건……

  그때 우리 회식했을 때

 태현선배 완전 뻗었었잖아요."

 

 " 그랬었나?"

 

 " 차장님도 기억 못하실 거예요.

 차장님도 완전 취해서

 바닥에 널브러졌잖아요."

 

 " 뭐 술 먹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참나. "

 

 " 그래서 태현선배 끌고 집으로 간 거예요."

 

 " 너 진짜야?

 집 안까지 들어가 본거야?"

 

 "물론 계단 밑에 버려두긴 했습니다만."

 

 ' 집 안에도 안 들어갔는데 어떻게 알아?"

 

 " 그야 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죠."

 

 귀남은 윤차장이 눈치를 챌까봐 눈을 돌렸다.

 

 " 아오씨. 또 속았네. 이걸 믿었네. 내가.

 야, 그러면 지은 작가는 뭐냐?

 너 지은이 남자 친구 찾아 줬다며?"

 

 " 아 그거.

 지은이랑 저 동기에요.

 대학교 친구에요.

 제가 친구들 수소문해서

 그 돈 들고 튄 새끼 찾아 준거에요.

 카지노에서 다 털리고

 노숙하고 있다고 해서 알려 준거에요."

 

 귀남은 계속된 거짓말에 목이 말라

 정수기에서 냉수를 한잔

 담아서 벌컥벌컥 마셨다.

 

 " 야 이거 정말 죽일 수도 없고

 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너 진짜 선배 그만 좀 놀려라.

 난 진짜 너 접신이라도 한 줄 알고

 걱정되어 한 숨도 못 잤는데."

 

 " 왜 걱정을 해요?"

 접신 되면 좋지."

 

 " 야 그만하자.

 믿은 내가 멍청이지."

 

 윤차장은 씩씩대며

 그 와중에 테이블을 싹 치이고

 정수기에서 물을 한잔 뜨고 자리에 앉았다.

 

 " 선배님 죄송합니다."

 

 " 됐어 인마.

 아니면 다행 인거고.

 빨리 씻고 올라와."

 

 귀남은 잔뜩 눌린 뒤통수를 만지며 샤워실로 향했다.

 윤차장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윤차장도 위험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귀남은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다치길 절대 바라지 않았다.

 

 " 그래. 입조심 해야지.

 왜 갑자기 비밀을 다 털고 난리야.

 지금까지 참아 왔는데."

 

 하지만 갑작스럽게 툭툭 튀어나오는 것들은

 제어가 되지 않았다.

 

 " 어떻게 하지.

 그냥 튀어 나오는 말들은 내 힘으로 제어가 안 돼.

 계속 이러다 보면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

 어머니를 만나야 하나?"

 

 7층에서 내려와 로비를 거쳐서

 지하 샤워실까지 가야 하는데

 어제 방송사고 때문에

 타 방송사 기자들까지 와서

 북적 거리고 있었다.

 

 " 나 진짜 어쩌면 좋냐?

 이거 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아니지. 잠깐 얼굴만 나왔는데

 날 기억이나 하겠어?"

 

 귀남은 사무실에서 내려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지하 샤워실로 향했다.

 다행히 아무도 귀남을 알아보지 못했다.

 

 " 괜히 쫄았네.

 아 근데 좀 섭섭하네.

 이렇게 존재감 없는 얼굴이 아닌데 말이지."

 

 귀남은 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며 거울을 봤다.

 

 " 얼굴이 좀 푸석거리긴 하네. 빨리 씻자."

 

 샤워실은 작년에 공사를 해서 아주 깔끔했다.

 게다가 공중목욕탕처럼 개방되어 있지 않고

 한명씩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 여기 참 잘 고쳤단 말이야.

 방송국 다닐 맛 난다."

 

 5개의 부스 중 맨 왼쪽 부스로 들어갔다.

 오전이라 나머지 부스도 텅 빈 것 같았다.

 

 " 어이 신귀남이"

 

 이제 막 들어갔는데 귀남을 불렀다.

 장 부장 이었다.

 

 

 " 아네."

 

 귀남은 부스에서 나오지 않고

 고개만 쏙 뺐다.

 

 " 아네? 인사 안하냐?"

 

 " 안녕하세요. 부장님."

 

 귀남은 밖으로 나와 발가벗은 채로 납작 엎드렸다.

 

 " 아이씨 다 벗고 절을 하고 난리야.

  안녕 못하지.

  너 사고 쳐서 지금 방송국이 난리가 났는데."

 

 " 죄송합니다."

 

 " 너 뭐하다가 이제 씻어?"

 

 "……."

 

 " 아, 너 어제 여기서 잤구나?"

 

 " 네."

 

 " 그래 얼른 씻어. 깨끗이."

 

 미꾸라지 같은 장 부장 때문에

 귀남은 기분이 잡쳤다.

 

 " 아 그리고 반성문 한 장 써서

 내 방으로 가져와"

 

 " 어제 경위서 썼습니다."

 

 장 부장은 가소롭다는 듯 입 꼬리를 올리고

 히죽 거렸다.

 

 " 잔말 말고 점심 전까지 갖다 놔."

 

 귀남은 기분이 매우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말이 안 통한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알겠습니다.

 씻고 바로 올라가서 쓰겠습니다."

 

 장 부장이 지나간 자리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썩은 내가 풍겼다.

 머리가 아프고 토악질이 나왔다.

 잡귀들. 엄청난 힘을 가진 잡귀들이

 장 부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팔 다리에 붙어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샤워실 안으로 들어서서 몸을 씻었다.

 

 " 아 짜증나네.

 경위서도 아니고 반성문?

 무슨 학생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해야 돼?

 그래 해보자 이거지?

 역시 더러운 피는 속일 수 없지.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지금 자기가 누구 덕에

 잘 먹고 잘 사는 줄도 모르면서"

 

 귀남은 뜨거운 물을 콸콸 맞으며

 온 몸을 구석구석 씻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렸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귀남은 장 부장 어깨 위에 올라 타 있던

 잡귀를 떠올렸다.

 

 "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내가 어디서 봤지?

 확실히 낯이 익어. "

 

 귀남은 증상이 점점 심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장 부장이 왜 부르는 거지?

 진짜 한방 제대로 날리고 다른 부서로 갈까?"

 

 탕탕탕!

 

 귀남 등 뒤로 무거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 아 뭐야 . 누구세요?"

 

 탕탕탕!

 

 " 누구세요?

 금방 나가요.

 거품만 다 제거하고 나갈게요!"

 

 탕탕탕!

 

 " 아 장부장 개새끼가 진짜.

 그만해라 이 새끼야.

 문 부숴 지겠다."

 

 탕탕탕탕!

 

 귀남은 겨우 비눗물을 제거하고

 부스 문을 열었다.

 

 " 아 누구세요?!"

 

 화를 버럭 냈지만

 아무도 없었다.

 

 " 아 누구야.

 그걸 못 참고 문을 두드려.

 어라. 옆에 자리도 있잖아.

 아니 진짜 다들 왜 그러냐. 나한테"

 

 귀남은 분명 누군가 다급히 부스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 있으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 아 뭐야.

 뜨거운 물 좀 펑펑 쓰려고 했더니

 누가 난리를 치는 거야!

 장 부장 아닌가?

 그런 장난을 칠 사람은 아닌데.

 동일인가?

 그래 그 새끼라면 이런 장난치고도 남지."

 

 수건으로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닦았다.

 그리고 1층 편의점에 가서

 바나나 우유를 사서 빨대를 꽂았다.

 

 " 아씨. 뭐지 진짜.

 거참 신경 쓰이네."

 

 그때였다.

 관리소 직원들이 소화기를 양손에 집어 들고

 샤워실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 무슨 일이지? 소화기 뭐야? 불났나?"

 

 궁금해진 귀남도 관리소 직원들을 쫒아 갔다.

 샤워실을 향해 소화기를 뿌려 대고 있는

 직원들이 보였다.

 

 " 야 큰일 날 뻔했네.

 나오자마자 불이 나냐."

 그래도 다행이네.

 아무도 없어서.

 

 안심하고 돌아서는 순간

 귀남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아니 저게 뭐야?"

 

 귀남이 급히 빠져나온 샤워실 문이

 쇠사슬로 꽁꽁 묶여 있었다.

 

 " 아니 대체 누가 쇠사슬을.

 앗! 여기 내가 있었던 부스잖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귀남이 머문 곳에만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건 누군가 해를 끼칠 목적이

 다분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내가 탈의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밖에서 의도적으로 쇠사슬을 묶었다면?

 그리고 불을 지른 거라면?"

 

 눈앞에는 하얗게 흩뿌려진 소화제와

 반쯤 타 버린 사물함. 그리고 발화 지점으로 보이는

 휴지통이 바닥에 눌러 붙어 있었다.

 직원들은 귀남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손짓을 했다.

 바로 그 때 또 잡귀가 보였다.

 귀남은 그들을 노려봤다.

 

 "너 정체가 뭐냐?

 뭘 이렇게 어렵게 죽이려고 하냐?

 불까지 지르고 말이야.

 내가 뭐라고.

 이거 원 앞으로 샤워도 제대로 못 하겠구먼"

 

 귀남은 가소롭다는 듯 잡귀를 쳐다봤고

 웃기까지 했다. 두렵지 않았다.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겼고

 이런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27화 난장이 된 집 2019 / 11 / 5 239 0 5153   
26 26화 촬영 시작 2019 / 11 / 4 223 0 6089   
25 25화 스태프를 꾸리자 2019 / 11 / 3 242 0 5893   
24 24화 장부장의 비밀 2019 / 10 / 30 228 0 3692   
23 23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019 / 10 / 24 245 0 5476   
22 22화 방송으로 증명하라. 2019 / 10 / 23 253 0 4819   
21 21화 새로운 시작 2019 / 10 / 23 228 0 5380   
20 20화 현실로 돌아가기 2019 / 10 / 22 253 0 5190   
19 19화 자식 된 도리 2019 / 10 / 22 236 0 5449   
18 18화 이장 2019 / 10 / 22 268 0 4450   
17 17화 죽은 자의 목소리 2019 / 10 / 21 235 0 4828   
16 16화 이상한 일들 2019 / 10 / 21 240 0 4698   
15 15화 또 한번의 접신 2019 / 10 / 20 242 0 4839   
14 14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2019 / 10 / 20 234 0 6071   
13 13화 타고난 자 2019 / 10 / 19 245 0 5647   
12 12화 무당집안 2019 / 10 / 19 246 0 4933   
11 11화 대물림 2019 / 10 / 19 256 0 4545   
10 10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 2019 / 10 / 18 251 0 4016   
9 9화 이길 수 없는 힘의 존재들 2019 / 10 / 18 244 0 4657   
8 8화 잡귀들 2019 / 10 / 17 245 0 4699   
7 7화 군대(하) 2019 / 10 / 17 246 0 4016   
6 6화 군대(중) 2019 / 10 / 16 235 0 4299   
5 5화 군대(상) 2019 / 10 / 16 234 0 4964   
4 4화 신의 중개인 2019 / 10 / 15 249 0 5569   
3 3화 신의 선택 2019 / 10 / 15 250 0 4746   
2 2화 신PD의 비밀 2019 / 10 / 14 229 0 5120   
1 1화 신PD 사고치다. 2019 / 10 / 13 397 0 603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