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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14번 몽환포영(夢幻泡影)-1
작성일 : 19-10-15 23:33     조회 : 251     추천 : 1     분량 : 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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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뭐야? 왜 그래요? 뭔데?? ”

 

 갑자기 달리는 나의 뒤로 2번이 얼떨결에 따라왔다.

 

 “ 망치가 왜 하필 그곳에? 아니 매사 철저하던 사람이 왜 그런 거에 의문을 가지기는커녕 왜 그걸 주워왔어요? ”

 

 “ 그냥…. 필요할 것 같아서…. ”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듯 2번은 말을 멈췄다. 이 미션 뭔가 이상하다. 우리 동기간의 트러블이 있다는 걸 이미 누군가 아는 듯이 미션도 서로를 구타하는 미션, 가져가란 듯이 떨어져 있던 흉기. 너무 예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 안에 또 누가 있는 건 아닐까요. ”

 

 우리는 방 앞에 도착했고 2번이 문고리를 잡고 속삭였다.

 

 “ 그럼 잡으면 되죠. 그 망치로. ”

 

 나는 망치의 주인이 안에 있을지 아니면 3번이 안에 있을지 생각하며 2번을 밀치고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뭐야. ”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3번은 이미 다녀간 듯 짐이 놓여있었다.

 

 “ 광장에도 없었고…. 방에도 없는 거면 3번은 어디로 간 거죠? ”

 

 문밖에서 2번이 망치를 다시 제대로 쥐며 속삭였다. 나는 왠지 기분이 더러웠다. 예감이 틀렸다는 생각, 하지만 반대로 예감이 맞은 것만 같은 생각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 어디에 있긴 여기 있지. ”

 

 소리가 난 방향은 나의 뒤에 있는 옷장 쪽이었다. 내가 등을 돌리려 한 그 순간.

 

 퍽.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이 흐릿했다. 눈을 똑바로 뜨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보이는 것은 문이 열려있는 빨간 옷장과 빨간 세상뿐이었다. 머리는 아파 왔고 멍이 든 것도 아니고 상처가 난 것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3번과 2번의 목소리가 교차 되며 들려왔고 몇 번의 큰 소리가 더 나는 것까지만 듣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 13번!! ”

 

 얼마나 오래 누워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 네…? ”

 

 “ 정신 차렸네. 이제 나가. 괜히 시간 끌지 말고. ”

 

 머리가 쪼개질 듯한 아픔은 없었고 거울을 본 나는 상처 하나 없는 말끔한 모습이었다.

 

 “ 어……? 분명 머리를 맞았는데…? ”

 

 나는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며 상처를 찾았다.

 

 “ 야. 말이 안 들려? 나가라고. 오랜만에 환자 치료했더니 나 좀 바쁘거든? 아 오랜만에 하니까 처리해야 할 것도 많고 짜증 나게. ”

 

 우리와는 다른 색의 죄수복을 입은 사람이 의자에 앉아 펜을 딸깍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그 사람 옆에는 나에게 먹인 듯한 물이 담겨있었던 것 같은 큰 물통이 있었다.

 

 “ 보통 살리는 선택 잘 안 하는데. 꽤 예쁨 받나 보네. ”

 

 그 사람은 전자판도 없었고 그렇다고 교도관이라고 하기엔 우리와 너무 비슷한 모습이었다. 또한, 나를 보며 이상한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 안녕히 계세요. ”

 

 나는 인사를 하고 문밖으로 나왔다. 문밖은 내가 있던 교도소가 아니었다. 조금 전 그 사람처럼 전자판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고 모두 행복한 듯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교도소에서 보지 못한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와는 다른 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였다. 반대로 나와 비슷한 사람 즉 환하게 웃지 못하고 그 상황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몇 명 눈에 보였다. 흑백이 가득한 교도소를 보다 색이 화려한 곳을 보니 내가 색맹으로 살아온 기분이었다.

 

 “ 씌워. ”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는 교도관들이 내 눈에 안대를 씌웠고 나는 눈이 가려진 상태로 어딘가에 실렸다.

 

 “ 내려. ”

 

 내리란 말에 내렸고 안대를 벗으니 원래 내가 있던 교도소였다. 긴 시간을 이동한 것은 아니었으나 내렸을 때 처음 보이는 이곳의 광경과 내가 조금 전 봤던 그곳의 광경은 마치 세상의 반대에 존재하는 곳 같았다. 나는 내 방까지 걸어갔고 오히려 머리를 맞았을 때보다 더 몸이 가뿐한 느낌이었다. 모든 피로가 풀린 것 같았고 자잘한 상처부터 큰 상처까지 모두 다 없어져 있었다.

 

 “ 13번!! 아. 이제 14번? ”

 

 방에 거의 도착할 때쯤 멀리서 나의 멘토였던 20번이 달려왔다.

 

 “ 야 너 나갔다며. 어때? 나 치료하러 나간 사람 처음 봐. ”

 

 20번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를 크게 부른 20번의 목소리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대개 나보다 번호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 아 질문해도 돼. 야 너희도 다 괜찮지? ”

 

 20번은 불편해하는 나의 얼굴을 보고 주변에 있던 자신보다 번호가 낮은 사람에게 명령했다.

 

 “ 그러니까 어땠어? 거기서 뭐 봤어? ”

 

 “ 그냥…. 똑같은 죄수들 같았는데 저희처럼 전자판이 있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남자…. 도 있었어요. 남자라고 부르는 거 맞죠? ”

 

 나는 불현듯 다른 성을 가진 그 존재를 부르는 이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하…. 부럽다. 어때 거긴? 진짜 다 웃고 있어? ”

 

 20번은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

 

 “ 아니 그런데 일단. 거기가 어디인데요? 제가 간 곳이 어디예요? ”

 

 나는 다가오는 20번에게서 뒷걸음질 쳤다.

 

 “ 네가 간 곳? 우리 모두의 목표지. 35번을 넘으면 가는 곳. 속히 바라보는 세상. ”

 

 “ 바라보는 세상…? ”

 

 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전혀 빗나간 느낌은 아니었다.

 

 “ 응응. 아 빨리 더 말해봐. 거기는 어때? 다 행복해 보여? "

 

 20번은 뒷걸음치는 나의 속도를 넘어서며 나에게 다가왔다.

 

 "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보단 많은 사람이 웃고 있었어요. 정말 환하게 웃는 사람도 있었고요. "

 

 나는 내가 바라봤던 그곳을 다시 상상하며 대답했다.

 

 " 하…. 나도 얼른 가고 싶다…. "

 

 " 그럼 저는 이만…. "

 

 나는 20번이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얼른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 왔어요? "

 

 방 안에는 침대에 2번이 누워있었다.

 

 " 저 어떻게 된 거에요? 머리를 맞은 것 같긴 한데 그 후에 기억이 없어요."

 

 나는 내 침대에 걸터앉으며 2번을 바라봤다.

 

 " 뭐…. 1번이 3번한테 머리를 맞고 기절한 다음 제가 망치로 3번을 때렸죠. 그리고 몇 번 더 때리니까 죽던데요? 그렇게 쉽게 죽을 줄 알았으면 좀 살살 때릴 걸 그랬어요. "

 

 2번은 아무렇지 않게 가만히 누워서 덤덤히 말을 했다.

 

 " 죽…. 죽여요? "

 

 ” 네.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어쩌다가 죽은 거지. 너무 이상하게 보지 마요. 나도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놨던 계획이 너무 쉽게 끝나서 허무하니까. “

 

 2번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 그럼 저는요? 저는 어떻게 된 거에요? "

 

 " 제가 3번 죽이니까 저희 번호가 다 14번으로 바뀌면서 교도관이 우르르 들어왔어요. 그중에서 다수는 쓰러진 당신을 챙겨 밖으로 나갔고 나머지는 방 뒤처리를 하더라고요. 제 망치도 압수하고. "

 

 망치가 없어진 것이 속상한 듯 2번은 망치를 휘두르는 듯한 행동을 했다.

 

 " 꽤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말랑한 부분도 많고 딱딱한 부분은 타격감이 장난 없더라고요. “

 

 2번은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 아…. 네. "

 

 나는 더 이상 2번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서 침대에 누워 등을 돌렸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하는 모습과 누군가를 죽였던 경험이 재미있었던 경험이라는 말이 내 속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속에서는 헛구역질이 계속 났고, 그 순간의 기억이 떠오를 듯 말 듯 내 머릿속도 뒤집어놓았다. 하지만 이 감정도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을 알기에 그게 제일 소름 끼쳤다.

 

 " 왜 그래요? "

 

 2번이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나 내 옆으로 다가왔다.

 

 "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머리를 한 대 맞고 나니까 정신이 없나 봐요. 좀 쉬고 싶네요. "

 

 나는 다시 등을 돌려 다가오는 2번을 향해 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 아…. 그래요? 하긴 맞았으니까 아프긴 하겠다. 일단 푹 쉬어요. 그리고 나중에 14번 미션봐요. 이번에는 우리같이 하는 거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

 

 끔찍한 승급을 마친 후에는 항상 더한 미션이 있을 것 같아서 새로운 번호의 미션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지금도 12번 승급심사 때와 비슷하게 미션을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어차피 받을 충격이라면 좀 더 일찍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이 들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 하…. 제발 무난한 것이길. "

 

 나는 마음속으로 혼자 기도하며 옷장의 문을 열었다.

 

 [동기와 함께 자신보다 높은 번호인 사람의 가장 소중한 물건을 훔쳐라. 그리고 일주일간 소지 후 다시 원래 자리에 놓아라.]

 
작가의 말
 

 몽환포영 : 꿈과 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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