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어느 외진 작은 방 안.
모바일기기에 온라인 방송을 켜고 카메라 앞에 기타를 들고 앉아 접속되는 관객 수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광석.
광석 : 얼마 전에 자살을 하려고 한강 다리 위에 갔다가 진짜로 자살하려는 행인을 한분 만났는데요.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어차피 그렇게 힘든 인생 죽을 거면 해보고 싶은 거 죽도록 해보고 죽으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미친 척 온라인 라이브 방송 한번 해보고 죽으려고 합니다.
그 동안 만들어 온 음악도 그렇고,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안 잡히면 오래 사는 거고 잡히면 그래봤자 이마에 낙인찍히고 깜빵행이겠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광석.
외지에 있는 광석의 친구들이 알림이 울리는 모바일기기에서 광석이 음악 하는 모습을 보고 서로에게 봤냐고 알린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멈추어 서서 모바일기기로 광석의 온라인 라이브를 시청한다.
광석의 전 밴드 멤버들끼리 전화 통화를 한다.
멤버 1 : 너 봤어? 광석이 하는 거?
멤버 2 :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고 했는데, 너 어딘지 알거 같지 않아?
멤버 1 : 그러니까 나 지금 나가려고.
멤버 2 : 그럼 그 앞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자.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렇게 광석을 미워하던 회사동료도 회사에서 몰래 시청하며 음악이 좋다는 듯 발로 박자를 맞춘다.
어느 외진 작은 방 안.
분위기는 고조 되고 광석의 노래는 점점 클라이맥스로 다가간다.
광석의 스마트 폰에 접속되는 라이브 관객의 수가 점점 올라간다.
전국에서 심지어는 해외에서 까지 광석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본 시민과 예술가들의 모습이 보이고,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들이 각지에서 포착된다.
하나둘씩 밖으로 예술금지법 반대라는 깃발을 들고 나가고, 어느새 시청 앞 광장에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시위 참가자들이 보인다.
무리 사이에 보이는 예술타격단장과 2명의 무리.
예술타격단장 : 뭐야? 왜 이렇게 많어?
예술타격단 : ...
블랙 스튜디오.
[시위 참가자]
시위 참가자 : 무조건 시위에 참가할거에요.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정부의 처사이고, 아무리 경제협력국가들이 이러한 금지법을 시행해도 아닌 건 아니죠!
갑자기 프랑스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그림이 생각나네요!
감독님도 얼른 카메라 가지고 오세요! 저 지금 나갑니다!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하얀 깃발을 들고 있는 광석과 그 뒤로 보이는 예술가들이 슬로모션으로 걸어온다.
저 멀리 슬기의 모습이 보이고, 자신 있게 걷던 광석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슬기는 뒤에 감추고 있던 하얀 깃발을 하늘 높이 올린다.
광석은 더욱 비장한 표정으로 걷고 슬기와 하얀 깃발을 들은 사람들은 앞으로 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