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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예술범죄자
작가 : 웅비
작품등록일 : 2019.10.15

- 줄거리
머지않은 미래 기본 의식주의 해결로 온 세상은 예술가로 넘쳐나 세계는 효율을 위해 예술금지법을 시행하고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한 광석은 이마저도 포기해야한다.

- 작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아직도 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숨은 공연장
작성일 : 19-10-15 16:07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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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공연장

 

 슬기와 함께 철문으로 된 지하의 숨겨진 바에 간 광석.

 철문 앞에 덩치 커 보이는 문지기에게 옷깃에 블랙 배지를 보여주고 지하로 들어간다.

 무대가 보이지만 무대 위에는 아무도 없고, 마이크와 의자만 놓여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아늑해 보이고 어두운 바(Bar)가 보인다.

 한쪽에는 히피 같은 복장의 펑크한 무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석의 회사 동료 중 음악 하는 친구가 들어와 히피 무리들과 인사를 나누고 광석을 향해 히피들과 광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광석과 광석의 음악 하는 회사동료, 예술가 회사원 그리고 히피들은 블랙 배지를 알아보고 눈인사하며 서로를 알아본다.

 히피 무리 중 한명이 친구들의 떠밀려 무대 위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는다.

 

 히피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세요. 금지법 생긴 이후에 처음인거 같네요.

  친구들이 취했는지 밀어서 올라오긴 했는데,

  다시 무대 위에서 여러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무대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짧게 한번 해볼게요.

  설마 노래 하나 했다고 죽이진 않겠죠.

 

 환호하는 관중들.

 히피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시작되고 몇 마디 안 되서, 슬기는 어깨가 들썩 거리는 광석을 무대 위로 떠밀고, 이기지 못한 척 무대 위에 오른다.

 노래 부르는 히피에 맞추어 광석은 옆에 보이는 기타를 들어 튕기며 리듬을 맞추기 시작한다.

 테이블마다 관객들은 노래를 즐기고 있고,

 바(Bar)의 주인이 스피커의 볼륨을 줄이고 조금만 조용히 하자고 무대 구석에서 손짓한다.

 

 어느덧 광석이 기타를 잡고 노래를 하고, 히피은 옆에서 리듬에 맞추어 앉아 있던 네모박스 의자에 드럼과 같이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박스의자를 치며 박자를 맞추어 주고 있다.

 

 젊음은 한때, 사랑도 한때,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하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광석과 그 옆에서 호흡을 맞추는 히피무리들.

 이들을 즐겁게 보고 있는 슬기와 공연장 안에 관객들.

 자주 있는 일들과 같이 여러 번 반복되어 보이는 몽타주.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모습으로 곡이 마무리된다.

 

 ***

 

 다들 열심히 일에 열중하는 사무실의 전경.

 책상에 앉아서 고개를 떨어뜨리며 자고 있는 광석은 깜짝 놀라 일어나 하품을 한다.

 

 부장 : 김광석 대리. 저번에 얘기한 기획 건 다 만들었지?

 광석 : 네?! 아. 네 거의 다 됐습니다.

 부장 : 아직 시작도 안한 말투 같은데?

 광석 : 그럴 리가요…

 부장 : 너도 누구처럼 파워포인트로 모양낸다고 예술 하지 말고!

  시간 낭비야! 그냥 알아보기 쉽게 큼직큼직하게 글씨 쓰면 돼!

  알았지?

  넣을게 없어도 있어보이게 그래프 몇 개 넣고 말이야!

 

 블랙 스튜디오.

 

 슬기 : 요즘 좀 과감해 졌어요. 무섭지 않나 봐요.

  저러다가 걸릴까봐 무섭네요.

  광석이 음악해서 행복한 모습은 좋지만 걸리면 회사도 잘리고,

  정부 감시 대상자가 될 텐데…

  차라리 아예 숨어서 혼자만 하던지…

 금지법 반대자 : 그렇지 이걸 어떻게 정부에서 법으로 통제할 수 있어요?

  산속에서 집 안에서 이렇게 만들어 데고 안 내보내면 어떻게 할 거냐고!

  그리고 아무리 고전 음악, 영화, 그림 이런 게 있어도!

  같은 반복이라고는 아무리 지네들이 떠들어 보지만 그 반복 속에서 나오는 창작물들이 더 대단할지 어떻게 아냐고! 무슨! 진짜 제 3국으로 이민이라도 가야지 참나…

 

  얘기는 들었어요. 그 광석이란 친구가 만든 ‘꿈의 시작’인가 그 노래 좋다고 하더라고요.

  (철수를 보고)

  아! 이거 편집 되는 거죠? 이거 이런 얘기했다가 사람 하나 병신 만들겠어요.

 

 바 안쪽에 보이는 광석과 히피 그리고 누군가.

 

 히피 : 그때 말한 앨범의 그림을 그려 줄 친구야.

  인사해. 이쪽은 그때 말한 음악 좀 한다는 친구 있잖아.

 

 서로 인사하는 광석과 그림 그리는 친구.

 

 평화로워 보이는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이어폰을 낀 광석은 옛날 앱에 있는 작곡 프로그램으로 작곡을 하고 있다.

 뒤에 서 광석의 눈을 가리며 나타나는 슬기. 화기애애한 모습의 두 사람.

 

 지하 카페에서 같이 작업하는 다른 동료와 작사, 작곡을 늦은 시간까지 하는 광석과 그의 동료들. 아침까지 하다가 그대로 회사에 출근하는 광석.

 

 코드를 들려주며 다른 음악 하는 멤버들에게 연주해 보이는 광석을 보고 대박이라며 박수치며 서로 껴안는 모습.

 

 ***

 

 복사기 앞에서 복사를 하고 있는 광석은 복사기가 맞대어 있는 하얀 벽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다. 끊임없이 나오는 종이가 카트리지에 꽉 차 바닥으로 떨어지자 정신을 차리는 광석.

 

 광석 : 아씨. 몇 장 이랬더라?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우며 장수를 세는 광석.

 

 광석 : ... 많자나.

 

 옆에 이면지함이 보이고 그 위에는 ‘꼭 필요한 만큼 종이를 사용하자’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에 적혀있는 글씨.

 

 부장이 다른 직원들 보는데 직접 손으로 ‘될 수 있으면 전자문서를 사용하자’라고 쓰는 과거 모습이 떠오른 광석.

 

 급하게 넘친 종이를 이면지함에 넣는 광석.

 광석은 시선을 느끼고 뒤에서 쳐다보는 간신뱅이 김 과장이 뒤에 서 있다는 걸 느낀다.

 

 김 과장 : 오늘 끝나고 한잔 할 건데?

  김 대리도 조인하나? 이게 업무의 연장이야…

 광석 : 저 오늘 약속 있는데요…

 김 과장 :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고.

 광석 : 죄송해요. 다음에는 참석할게요.

 김 과장 : 그래. 다음에는 내가 먼저 예약을 해야지 우리 김 대리한테…

 광석 : 아니… 그게 아니고…

 김 과장 : 됐고! 그거 들었어?

  저기 재정 팀에서 연기하는 놈 하나 있었데.

  그 있잖아. 좀 여리 여리해서 남자앤데 잘생겼던 애 있잖아.

  집이 좀 사는데 전에 배우 준비했데나 모래나.

  근데 낮에는 회사 다니는 척하고, 밤에 극단에서 연기를 했다는 거야.

  근데 어떻게 걸렸는지 알아?

  임원들끼리 회식하는 날 1차 끝나고 2차를 가는데

  어디 지하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더래.

  근데 그 전무 중에 낙하산으로 졸라 빨리 진급한 놈 있잖아!

  그 놈이 떼거지로 나온다고 수상하다고 신고를 한 거야.

  근데 딱! 걸렸잖아!

  더 대박은 회사에서 포상으로 그 전무 진급 가산점 받았다는 게 더 대박이지! 곧 명퇴했어야 됐는데, 5년 회사에 더 빌 붙어있는 거지 뭐. 우리 자리 늙은이가 5년 더 뺏는 거지.

 

 어깨를 툭 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김 과장.

 

 블랙 스튜디오.

 

 [직장인]

 

 직장인 : 요즘엔 숨은 공연장 오는 낙에 살아요. 그냥 있잖아요.

  하루 종일 일에 치여서 전투적으로 보내고, 여기 와서 꼭 탈선을 저지르는 거 같이 제 마음 같은 노랫말을 듣고 있으면 그게 참 마음이 편하고 치유 받는 느낌이랄까?

  옛날 노래도 당연히 좋죠. 근데 예술의 요소 중에 시의성이라고 하나? 있잖아요. 고전도 좋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귀나 눈으로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힘이 대단하잖아요.

 

  하나 걱정인거는 이것도 불법인데…

  저야 어차피 예술 할 사람도 아니고, 금지법하고 먹고사는 것과는 다르지만, 이거 없어지면 이런 거 또 새로 찾아야 하니까 그게 걱정이더라고요.

 

 [음악가]

 

 광석 : 예술작업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나만 시대를 거꾸로 살아가나… 그렇게 생각했다가 이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요. 그냥 사회 구성원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게 아니고,

  창의한다는 그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음악가]

 

 히피 : 뭐야! 저런 회사원 같은 놈. 처음 앤 그랬죠.

  근데 물건이더라고요. 기타 튕기는 처음 몇 마디 듣고 알았죠.

  이 놈 물건이네.

  저희들이야 거기서 거기예요. 어차피 예술 해서 돈 벌어먹고 살긴 글렀는데, 회사원이면서 예술까지 하면 누구든 양쪽의 책임감을 잘 수행하듯 보여서 뭘 해도 좋게 볼 거죠. 근데 음악까지 잘하기까지 하면 대박이죠.

 

 즐거워 보이는 광석은 카메라 너머 철수에게 한 마디 한다.

 

 광석 : 내가 다시 제대로 한다고 했잖아!

 

 철수는 엄지척하며 광석에게 윙크한다.

 

 [부장]

 

 부장 :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예술금지법이다 뭐다 전 세계가 난리인데, 우리도 실적을 올려야 위쪽에서도 좋게 볼 테고…

  그나저나 요샌 신입들이 빠졌는지 실적이 안 오른단 말이야!

  예술금지법이 왜 생겼는지를 몰라!

  근무시간에 게임이나 하고 앉아 있고!

  어떤 놈은 파워포인트로 예술이나 하고 앉아 있고!

  걸리기만 해봐라…

 

 [광석의 아버지]

 

 광석 아버지 : 광석이가 요즘 좀 이상하더라고요. 회사를 잘 다니는지 걱정도 되고, 정부에서는 규제가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예술가들 이마에 낙인까지 찍는 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회사는 잘 나가는 거 같은데. 몰래 숨어서 음악을 다시 하는 건지…

 

 ***

 

 열댓 명이 앉아 한참 회의 중인 회의실.

 한 직원이 열심히 발표를 하고 부장은 앉아서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다.

 

 발표자 : 오늘은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

 부장 : 그래 수고했어.

 

 주변을 둘러보는 부장은 한쪽에서 종이에 낙서하고 있는 직원을 보고, 그 옆에 멍 때리고 있는 광석을 발견한다.

 

 부장 : 요새 회의실에서도 아트 하는 놈이 있어!

 

 다들 무슨 말인지 직원들은 서로를 쳐다보고만 있고, 부장을 벌떡 일어나 회의실을 나가며 들고 있던 서류 뭉치로 광석의 등을 툭 치며 나간다.

 

 

 

 지나가는 차들의 빨간 테일 라이트. 도심 속 공원에 앉아 핸드폰으로 온라인 패쇄 공간의 SNS에 접속하는 광석은 어느 아티스트의 공연 영상이 올라온 타임라인에 좋아요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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