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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예술범죄자
작가 : 웅비
작품등록일 : 2019.10.15

- 줄거리
머지않은 미래 기본 의식주의 해결로 온 세상은 예술가로 넘쳐나 세계는 효율을 위해 예술금지법을 시행하고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한 광석은 이마저도 포기해야한다.

- 작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아직도 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불타는 악기들
작성일 : 19-10-15 15:54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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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악기들

 

 광석의 방에서 서랍을 뒤지는 광석의 아버지.

 책상 서랍에서 나오는 하모니카, 캐스터네츠, 기타.

 

 광석을 질타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무음/슬로모션으로 보인다.

 

 부모님의 의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하모니카, 캐스터네츠, 키타.

 광석에게 나가라는 제스처의 손가락질을 하는 광석의 아버지 슬로모션.

 활활 타오르는 악기들.

 

 ***

 

 집 앞 벤치에 앉아서 어머니와 이야기 하는 모습의 광석.

 

 어머니 : 아버지가 저렇게 노여워하시는 것도 이해해주렴.

  이제 우리 집 가장은 너밖에 없다. 아버지 정년퇴직하셔서...

 광석 : …

 

 네온색의 빌딩 숲에 쌓여 앉아 있는 모자의 모습.

 

 

 

 

 

 도심에 보이는 홀로그램 전광판에 보이는 뉴스.

 

 아나운서 : 다음달 1일부터 대한민국도 다른 OECD국가와 마찬가지로 예술 금지법이 시행됩니다. 문화계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시행되며, 다른 국가들에서 이미 시행되어진 빅 데이터 값으로 충분히 대한민국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일부 국가에선 극단주의자들은 강하게 반대하거나 분신자살을 하는 경우까지 생기며, 정부는 이에 대처하여 최대한 역효과 없이 진행하는 대책들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심각하리만큼 예술가들을 강압 진압하는 영상.

 

 높은 빌딩 옥상.

 

 영수 : 어차피 너 부모님한테 속이고 음악 했잖아.

  곧 금지법 시행된다는데, 그냥 이쯤에서 집에서 하는 말 들어.

  나야 어차피 처음부터 알고 덤빈 거니까 그렇다 치지만,

  넌 나랑 다르잖아.

 

 멍하니 도심을 쳐다보고 있는 광석.

 

 ***

 

 블랙 스튜디오.

 

 정장차림의 깔끔한 청년, 돋보기안경을 쓴 한발 늦은 예술가가 의자에 앉아 있다. 철수의 목소리만 들리고 긴장한 모습의 한발 늦은 예술가.

 

 철수 : 편하게 하시면 되고요. 마이크 앞 쪽으로 다시 한 번 만져주세요.

 

 [한발 늦은 예술가] 말과 말 사이에 눈을 많이 깜빡인다.

 

 늦은 예술가 : 아니 이제 그림 시작하려고 준비 다했더니 법 시행이 됐다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되요? 이거 한두 번도 아니고 정부에서 내가 산거 환불해주지도 않을 테고, 나를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 이정도 철학적으로 무장했으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작품이 나올 텐데…

 

 

 

 외관이 유리로 마감된 족히 30층은 넘어보이는 팬시한 고층 빌딩.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얘기하고 있는 카메라 가방을 맨 철수의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경비원들이 철수에게 나가시라는 손짓을 한다. 철수는 크게 반항하지 못하지만 뭐라고 계속 얘기하는 모습이 보이다가 50대 중후반의 작은 키에 바가지 머리의 특이하게 생기신 분이 수행원을 데리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철수 : 저기요!

  인터뷰 한번만 할 수 있을까요?

 

 정장차림의 관계자가 가던 길을 멈추고, 무어라 수행원에게 속삭인다.

 수행원과 경비원들 끼리 이야기를 하더니, 수행원이 철수에게 오라는 손짓을 한다.

 

 럭셔리 사무실 안.

 

 도심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4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고급스런 사무실.

 카메라 세팅을 마치고,

 

 철수 : 그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관계자의 목소리는 모기같이 가늘다.

 

 문화예술관계자 :어~ 잠시 만요.

 

 관계자가 박수를 두 번 치니 4면의 유리가 어두워지고, 철수는 신기술이라도 본양 쳐다본다.

 유리 재떨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문화예술관계자.

 

 문화예술관계자 :에이~ 이런 거 잘 안하는데, 어린 친구들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다기에

  (머리 매무새를 다듬으며)

  처음으로 해보는 거지…

 

  다른 국가에서도 시행하고 시행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시행하기는 해야지!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뭐하는 데야! 경제. 협력. 개발.

  서로 잘 먹고 잘 살아보려고 만든 기구잖아요.

  예를 들어 만원주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봐요.

  그럼 만 원 이상의 효과가 나오는 물건 혹은 그 이상으로 보이는 물건을 만들려고 하지, 만원 주고 천 원짜리 같이 생긴 물건에 투자를 하겠냐고요.

  똑같은 예산과 똑같은 에너지면 예술금지법은 필요악이지…

  그리고 많이 있잖아요. 고흐, 피카소, 바흐, 맨델스, 베토벤…

  영화는 뭐가 있더라…

  시민케인, 대부, 뭐 많잖아 볼게.

  그리고 그거 영화 힘들어.

  배배 꼬인 듯 철학을 아사모사 표현하는 게 뭐가 좋다고!

  다큐멘터리같이 논리적인 근거에 의한 설득! 얼마나 좋아.

 

 재떨이에 가래침을 뱉고, 그 위에 담배를 지져 끊다.

 

 ***

 

 철수는 배낭을 메고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철수 : 정말 거짓말 같이 아무 일도 없다. 예술 금지법은 예술가 뿐 아니라 사회지식층까지도 쉬쉬하면서 반대 했지만 한번 정해진 법은,

  쉽사리 시작도 안했겠지만 쉽사리 바뀌지도 않는다.

  단지 선진국을 포함한 OECD 국가들 대부분이 실행했고,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하고 실행했다며 정부는 당연히 따라야하는 법이라고 얘기한다.

  유럽에서 시작하여 미국까지 확대된 국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 였지만, 유럽의 경제 붕괴를 시작, 강대국들의 자국민보호라는 이름의 횡포로 더욱 악화 되었었다.

  그 이후 각자 자국의 이익이라는 구호로 각 나라들도 자기 이익을 챙기기에 바쁘더니 결국은 이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건 누가 봐도 이건 잘못된 법이지만,

  세상이 정말 거짓말 같이 아무 일이 없다는 게 더욱 무섭다.

  경제가 개발되면서 독립운동이나 518 사태 같은 젊은이들의 봉기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잘 먹고, 차는 뭘 타는지, 집은 어떤 걸 얻는지가 더 중요해져 버린 것이다.

 

 

 

 

 미래 서울 도심의 모습이 보인다.

 낮에 출근하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들.

 

 철수 : 나는 다큐멘터리의 탈을 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나마 다큐멘터리는 이성적이라는 국가의 판단 때문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이성적이지 않았나? 너무 꼬아 비판하면 검열이 힘든 것도 사실이긴 하다. 검열할 패턴이 없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금지 시켜버리는 게 편하다.

 

  아티스트의 재능, 혹은 못해서 죽고 못하는 부류들은 그들의 꿈을

  꼭 숨겨놔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체의식이 없기보다 남들의 눈치 또는 대세론에 적응되어 있었다. 홀로 나와 있는 못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많은 아티스트들은 제3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선 아직도 불법이 아니었다. 정부의 입장 또는 이를 합의한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이 봤을 때도 그렇게 평행 경제 개발을 해도 온 세상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능력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이 아니고 감성적이며 비상식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라는 일부 가설들도 나오게 되었다.

 

  변화 없이… 커다란 리스크 없이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고 옛날과 같이 리스크 있는 삶은 국가범주 또는 가족의 범주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았다.

  중산층, 중간 그렇게 중간만 하면 잘 살 거라고 믿게 만들고 있었다.

 

  아직도 가솔린 엔진을 사랑하고 레트로 풍을 사랑하는 부류들도 있지만 어디까지 재미를 위한 것뿐이지 이익창출이나 거래가 있을 경우에는 가차 없이 체포되거나 다른 후진 구역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또한 극장의 대부분은 다큐 영화나, 전기 영화 또는 과거의 히트작으로 채워 졌고, 무슨 현상인지 몰라도 CF가 영화의 앞부분을 거대하게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CF만 묶어서 상영하는 옴니버스 영화도 성행 중이다.

  전에는 판매 위주의 정보전달의 CF 였으면,

  이제는 이야기가 들어간 드라마타이즈 형태의 CF도 이상하리만큼 많아졌다.

  재밌는 이야기는 사람이 갈구하는 욕망 중에 하나이긴 한가보다.

  CG의 발전으로 세트, 캐릭터 등을 따서 컴퓨터로 만들어 그 영화 현장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철수 : 아예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의 역사에도 볼 수 있다.

  인간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까지 인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처음엔 대량 생산 그리고 DNA구조를 변경하여 더욱 커다란 몸집의 고기를 만들어 냈다.

  그 이후, 구제역, AI, 등 희귀한 바이러스는 차마 1950년대는 생각하지 못한 질병들을 몰고 왔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그럼 이제 시행되는 예술금지법에 대해서도 비슷한 접근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냥 다 막아버리면…… 그리고 다 똑같이 대량생산으로 시민을 생산한다면……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다.

 

  그리고 그렇게 팔리지 않는 하모니카,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리코더가 법 시행령 이전보다 더 팔린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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