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31.준비(1)
작성일 : 19-10-14 20:32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21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1.

 

 

 

 타닥! 타닥!

 

 

 가벼운 발걸음 소리 위로 목검과 목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검술 연습을 위한 공간이 좁아 보일 정도로 두 사람은 현란한 스텝으로 공간을 두비고 다니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입이 벌어질만한 풍경. 검을 오래 잡아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대결의 상황조차 인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대결을 지켜보는 이는 종이장 한 장처럼 얇은 차이를 꿰뚫어 보았다. 한쪽의 호흡이 가빠오는 것을 그 사람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허억... 허억...”

 

 

 이대로라면 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지 당사자도 전술을 바꾸었다.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섞었던 이전과는 달리 온 신경을 방어에만 집중시켰다. 상황을 뒤집어엎을 단 한번의 공격을 준비하는 맹수, 그것이 적절한 비유일 것이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목검. 너무나도 빠르다. 어쩔 때는 두 개 세 개로 보일 정도였다. 눈으로 쫓아가기도 힘든 움직임이었지만 그는 그 사이에서도 길을 보았다. 적을 향해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궤적. 맹수와 같은 눈은 그것을 발견하자 반짝이었고 그것보다도 빠르게 몸은 움직였다.

 

 

 상대방의 목검을 가볍게 어깨로 쳐내고 섬광처럼 검을 내질렀다. 일격필살. 그 한마디가 어울리는 찌르기였지만, 그것은 결국 상대방의 몸에 닿지 못했다. 믿을 수 없는 동작이었다. 어깨로 자신의 검이 튕길 것을 예상한 듯이 그힘의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찌르기를 피하고 반대로 자신의 검을 찔러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의 눈 앞에서 멈췄다.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승부가 결정되었음을 직감하여 검을 일부러 멈춘 것이다.

 

 

 “그만! 승자, 라그나.”

 

 

 “후.. 정말 강해졌구나, 라그나. 이미 나보다 한 두수는 확실히 더 위야. 깨끗이 인정하지.”

 

 

 승자는 나. 그리고 상대는 여명의 기사단원인 시엔 경이었다. 시엔 경은 여명의 기사단 중에서도 실력자로 손 꼽히는 기사였다. 그런 이에게 인정을 받으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과한 칭찬이십니다, 시엔 경.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쁘실텐데 대련의 심판을 봐주신 로버트 경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니야. 덕분에 내 눈이 즐거웠네. 갑자기 나타나서 흑사의 병을 모조리 치료하고 가신 누구 덕분에 할 일도 없고 말이야.”

 

 

 갑작스러운 정적.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빠르게 식어간다. 나는 알 수 있다. 로버트 경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

 

 

 얼마전에 공간이동의 마법진이 빛이 나더니 그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동해왔다. 공간이동 마법진에 누군가가 나타난 것도 신기했는데, 그들의 정체는 더욱 놀라웠다. 카셀 국의 국왕 카셀 34세, 불사조 기사단의 단장 페오닉 경, 그리고 고와 똑같은 갑주를 걸치고 있는 수많은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손에 들려진 정체불명의 시체.

 

 

 그리고 그들은 나타나자마자 또 다시 알 수 없는 말을 해대기 시작했다.

 

 

 “발트하임이 되살아났소. 이 정체불명의 괴물들이랑 같이 말이오.”

 

 

 도시가 발칵 뒤집어지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바로크의 영주와 도시의 기사단장인 로버트경, 그 밑의 수많은 관료들이 모인 곳에서 불사조 기사단의 단원들은 자신들이 본 것을 사실대로 털어놨다. 들으면 들을수록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점차 흙빛으로 바뀌어 갔다.

 

 

 가면을 쓰고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

 

 

 나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점점 번져가는 미소 또한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발트하임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야.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혼자 망상에 빠져보았다. 물에 잠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점점 과격해지는 회의, 누군가가 소리지르고 누군가는 비명을 질러대지만 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무의미했다. 현자의 행세를 끝내고 바로크를 떠나던 날. 달빛에 비춰진 그 녀석의 모습은 정말 좋았다. 역광. 안 그래도 어두운 옷과 가면을 쓰고 다니던 녀석이 역광을 맞자 마치 사신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녀석은 말했다.

 

 

 ‘후회할거야. 좋은 의도로 했던 일은 아니었거든.’

 

 

 소름이 끼쳤다.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장담이 그곳에 있었다.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그래, 그것이었다. 내가 필요한 것. 그리고 이 세상에 필요한 것. 흑사의 병따위 제 살을 갈아먹는 어둠이 아닌 모든 이들을 한곳에 뭉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강력한 어둠. 나의 균형은 너에게서부터 시작될거야, 로크.

 

 

 내가 후회할 것 같아, 로크?

 

 

 --------------------------------------------

 

 

 나는 눈을 떴다. 다시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까까지 대련을 벌이던 시엔 경과 로버트 경이 나를 보고 있다. 나는 그 정적을 깨버렸다.

 

 

 “로버트 경. 이제 우리도 움직일 시간입니다.”

 

 

 로버트 경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게 무슨 말이지? 이미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은데. 다른 도시에 소집령도 내렸고, 우리 도시에서도 농노 마을을 돌아다니며 병사들을 모집하고 있네.”

 

 

 “부족합니다.”

 

 

 로버트 경은 그제서야 동조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병력이 부족하다는 것만을 의미했다.

 

 

 “이해는 한다네. 그러나 마음이 앞선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야. 달리 병력을 더 모을 방법이 없어. 이제는 병력의 추가보다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들을 이끄는 지가 더 중요하지.”

 

 

 “아뇨, 아직 모아야하는 병력이 모인 병력보다 훨씬 많습니다.”

 

 

 말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로버트 경의 얼굴도 조금씩 딱딱하게 굳어갔다. 장난이 아님을 인지한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병력은 제가 더 모으겠습니다. 그 사이에 적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주십시오. 그들의 진행 경로, 규모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경로와 규모라.. 경로는 뭐 그렇다고 치고, 혹시 너도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적들의 수가 계속 늘어날 지도 모른다는 그것말이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로크는 분명히 죽었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있다. 그리고 발트하임도 죽었다가 되살아났다. 내 생각이 맞다면 적의 규모는 갈수록 커진다.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적들이 방어 능력이 없는 마을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원래 그들은 징집의 대상자. 그들이 죽어나갈수록 우리 편의 수는 줄고 그들의 수는 늘어나는 것이다.

 

 

 만약 죽은 자들을 계속 살려나갈 수 있다면 적들은 돌아오더라도 마을을 부수어 나가는 경로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도시를 위주로 공격을 해나갈 것이다. 병력이 집결하기 전에 본거지를 부수는 것이 효율적일테니까.

 

 

 적들의 병력 충원 능력. 그것을 알기 위한 규모와 경로의 조사인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할 거지?”

 

 

 “단장님께서는 모을 수 있는 병력을 모두 모으셨다고 이야기하셨지만, 아닙니다. 겨우 1/3에 불과하죠.”

 

 

 로버트 경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한참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눈썹이 꿈틀하고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곤 나에게 물었다.

 

 

 “자네 설마. 대륙의 모든 병력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 대륙은 세계수에 의해 세등분 되어 있었다. 목숨을 걸고 넘는 사람은 몇 명 있을 수 있었지만 전쟁을 위한 갑오을 들고 오기에는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한 마디로 군대가 그곳을 넘는 것은 불가능했다. 공간 마법진을 이용해 넘는 경우도 있었으나 한사람 당 한명의 마법사가 붙어야 가능할 정도로 많은 양의 마나가 필요했다. 쉽게 말해 군대를 옮긴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장소를 벗어났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조만간 드래곤이 찾아올 겁니다, 단장님. 움츠려들 필요 없습니다. 그들 또한 우리가 필요해서 오는 것일테니까요!”

 

 

 정식 기사가 된 이후로 영주성 도서관의 중요한 문서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보았다. 카셀 국의 건국사. 대중들에게는 단순히 발트하임과 카셀의 전쟁 끝에 카셀이 이긴 것으로만 나와있었지만 그 책에는 분명 드래곤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들은 카셀국와 연합을 했었다.

 

 

 왜?

 

 

 동맹의 가장 단순한 이유는 혼자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드래곤 단일 세력으로는 발트하임을 막을 수 없기 때문. 그렇다면 이번에도 답은 간단하지. 오랫동안 숨어있던 그들이 다시 한번 나올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허허. 저 녀석에게 가면을 준 것은 잘못된 선택인 것 같군.”

 

 

 “무슨 말씀이십니까?”

 

 

 알 수 없는 말에 시엔은 그 뜻을 물어보았다.

 

 

 “저 녀석의 감정이 가면 밖으로도 보였다. 웃고 있었잖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글에 대하여 2019 / 10 / 10 446 0 -
50 후기 2019 / 11 / 9 283 0 836   
49 48.결전(6) 完 2019 / 11 / 9 245 0 4018   
48 47.결전(5) 2019 / 11 / 8 217 0 4785   
47 46.결전(4) 2019 / 11 / 7 236 0 4984   
46 45.결전(3) 2019 / 11 / 5 223 0 7306   
45 44.결전(2) 2019 / 11 / 3 230 0 6261   
44 43.결전(1) 2019 / 11 / 2 248 0 5686   
43 42.반격(2) 2019 / 10 / 30 232 0 3749   
42 41.반격(1) 2019 / 10 / 29 221 0 5071   
41 40.참전(5) 2019 / 10 / 27 225 0 2338   
40 39.참전(4) 2019 / 10 / 27 227 0 4688   
39 38. 참전(3) 2019 / 10 / 24 229 0 4554   
38 37.참전(2) 2019 / 10 / 24 199 0 3804   
37 36.참전(1) 2019 / 10 / 24 218 0 6398   
36 35.준비(5) 2019 / 10 / 21 234 0 4468   
35 34.준비(4) 2019 / 10 / 18 238 0 4632   
34 33.준비(3) 2019 / 10 / 18 223 0 5105   
33 32.준비(2) 2019 / 10 / 16 218 0 4754   
32 31.준비(1) 2019 / 10 / 14 237 0 4213   
31 30.발트하임(2) 2019 / 10 / 11 234 0 6750   
30 29.발트하임(1) 2019 / 10 / 10 219 0 6732   
29 28.수도로(7) 2019 / 10 / 9 225 0 5538   
28 27.수도로(6) 2019 / 10 / 7 224 0 4916   
27 26.수도로(5) 2019 / 10 / 5 232 0 6373   
26 25.수도로(4) 2019 / 10 / 5 221 0 5326   
25 24.수도로(3) 2019 / 10 / 4 249 0 5750   
24 23.수도로(2) 2019 / 10 / 2 213 0 3956   
23 22.수도로(1) 2019 / 10 / 1 239 0 3696   
22 21.수도로(0) 2019 / 9 / 30 237 0 3894   
21 20.현자(4) 2019 / 9 / 29 218 0 384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