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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잭 앤 블랑 Jack & Blanc
작가 : 힛쥐
작품등록일 : 2019.9.6

갈수록 부패해져만 가는 귀족사회. 상류층은 하류층을 억압하고 그들을 그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세상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살인귀. 그들의 이름은 잭과 블랑이라고 한다.

 
16. 레 미제라블 (3)
작성일 : 19-10-13 21:41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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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사가 뒤를 돌아보기 전, 잭은 전투의 여파로 유리가 깨진 창문을 이용해 열차의 위로 올라갔다.

 

  바람이 거칠게 불었지만 잭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 저 멀리에서 목적지인 화이트우즈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흰색의 나무들이 있었다.

 

  화이트우즈는 이 나라, 왕국의 수도인『 킹덤 센트럴 』의 변두리에 위치해있는 숲이었다. 오래전에는 대귀족의 저택이 있다고도 했는데 어느 날 가문의 인원 전체가 몰살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우즈의 아름다움은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관광명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어느곳에 밴딧의 별장도 있는 듯 하였다.

 

  이윽고, 열차가 화이트우즈 역에 도착하였다. 역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잭은 최대한 몸을 숨겨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옷을 갈아입은 잭은 잠시 기다렸다가 도르튼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탑승하였다.

 

  밴딧을 죽였지만, 아직 모든 일이 끝난것은 아니다.

 

 

 ※ ※ ※

 

 

  자동차가 한 공장 앞에 멈춰섰다.

 

  도르튼 7번지구, 랜드로바 가의 공장이었다. 한 남성이 자동차에서 내린 후, 옷깃을 다듬더니 공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낯선 인물의 등장에 모든 노동자들이 일제히 그쪽을 쳐다보았다. 귀품있는 차림새, 그의 용모가 딱봐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는 헛기침을 한 후에 큰 소리로 외쳤다.

 

  "내 이름은 구스타보 랜드로바! 오늘부로 이 공장의 현장감찰을 맡게되었다."

 

  노동자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똑같았다. 뜬금없는 현장감찰관의 교체에 의아해하는 반응들이었다. 구스타보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한순간 짜증을 낼 뻔 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랜드로바라는 성을 보면 알 수 있다싶이 나는 밴딧 랜드로바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되었고 내가 현장감찰권을 받게 된 것이다."

 

  구스타보는 말을 멈춘 채 노동자들의 얼굴을 한번씩 훑어보았다. 자신을 우러러보는 듯한 눈빛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힘이 있는 지도자의 행세를 하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갑작스럽겠지만, 2주안에 마무리하라고 했던 작업을 10일 안에 끝내주었으면 한다."

  "──네?!"

 

  그 말에 모두가 똑같은 소리로 구스타보에게 되물었다. 소란스러워진 가운데 한 남성이 인파들 사이에서 튀어나와 구스타보 앞에 섰다. 이 공장의 작업반장이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정중하게 소개를 한 뒤, 구스타보에게 물었다.

 

  "갑자기 10일로 줄이라니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단순하다. 일을 빨리 끝낸 뒤 새로운 일을 받기 위해서다."

 

  작업반장은 말도 안된다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상대는 귀족이다. 만약 그랬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래도 이대로 두었다가는……

 

  뒤를 돌아봐 자신의 동료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역시, 이대로 터무니없는 명령을 받을 수는 없다.

 

  "명령을 철회해 주십시오. 2주도 힘든데, 10일안에 마치라니.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아직 납품기간은 한달이나 남았다고요."

  "전에는 이번때와 비슷한 양을 훨씬 빠르게 끝내지않았나?"

  "그때는 모두가 철야를 하며 했던 작업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이 몸살을 앓았고요."

  "오, 이런. 작업반장님…."

 

  구스타보는 자신을 따라온 하수인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하수인이 무언가를 건네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채찍이었다.

 

  채찍을 본 작업반장이 당황하는 때에 맞춰 구스타보의 채찍이 휘둘러졌다. 맹렬한 기세로 후려쳐진 채찍은 작업반장의 얼굴에 깊이 꽂혔다.

 

  작업반장은 큰 비명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쓰라림이 계속 남아있어 계속해서 몸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고, 구스타보는 그를 보란듯이 즈려밟았다.

 

  "왜 계속 내 말에 말대꾸를 하지? 이해할 수 없군. 이 현장의 갑이 누구지?"

 

  구스타보가 노동자들의 얼굴을 보며 대답을 바란다는 듯한 물음을 던지자, 우물쭈물해 하던 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구스타보의 성인 랜드로바라 답했다.

 

  "얼른 이번 일을 끝내고 빠르게 다음 일을 해치워 실적을 올린다. 그게 내 방침이야."

 

  그렇게 말한 구스타보는 작업반장 위에 올려놨던 발을 내리고는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로 공장을 나섰다.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모든 노동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작업반장에게 달려갔다.

 

  그의 얼굴에는 벌써 피멍이 들어있었다. 힘 센 남자들이 그를 들어올려 의무실로 향하였다.

 

  "이건 너무하잖아!"

 

  누군가 앳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 소년이 화를 씩씩내며 구스타보의 뒤를 쫓았다. 그것을 뒤늦게 알아챈 다른 노동자들이 소년을 말리기 위해 쫓아갔다.

 

  구스타보를 발견한 소년은 아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기척을 느낀 구스타보는 뒤를 돌아봐 소년을 바라보았다.

 

  "무슨일이지?"

  "랜드로바님. 작업반장님에게 사과해주세요. 작업반장님은 저희들을 생각해서 정당한 말을 했을 뿐이잖아요."

 

  소년의 말에 구스타보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는 필사적으로 화를 참고있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소년을 채찍이나 주먹으로 때리는 것은 그도 원치 않는 모양이었다.

 

  구스타보는 몸을 숙여 소년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잘 들으렴, 꼬마야. 일이 많을수록 너희가 받는 돈도 늘어난단다. 돈 때문에 일하는거잖니? 많이 받으면 너도 좋잖아."

  "아무리 그래도, 모든 사람이 몸을 혹사시키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싶지는 않을걸요?"

  "너……!"

 

  그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도달하려고 할 때, 다른 노동자들이 나타나 그에게 거듭 사과하면서 또 무언가 말하려는 소년의 입을 틀어막았다. 소년은 놔달라는 듯 발버둥을 쳤지만 어린 소년이 어른 남성의 힘을 이길수는 없었다.

 

  구스타보는 콧방귀를 뀌고는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를 태운 자동차가 출발했고 저 편으로 사라졌다.

 

  어른 노동자가 소년을 풀어주자 그는 씩씩거리며 마구 화를냈다.

 

  "왜 아무말도 못해요? 저희가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일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큰 목소리를 내자 소년이 몸을 움찔하며 화내는 표정이 약간 풀어졌다. 어른 노동자는 소년과 눈을 마주치고 다정한 얼굴로 말하였다.

 

  "우리도 당연히 화가나지.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우린 평민이고 저 사람은 귀족인걸. 그게 이 세상이야."

 

  어린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른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그의 말을 진지한 얼굴로 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해요."

 

  조그마한 목소리로 사과하자 어른 노동자는 미소를 지었고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그 손을 잡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다.

 

  이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됐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지 않은가? 귀족이 뭐길래 같은 사람을 저렇게 대하는가.

 

  공장의 분위기는 많이 어수선했지만 작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모두 분주히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시 진행하기 시작했고 소년도 본인의 역할로 돌아갔다.

 

  그런데, 처음 보는듯한 사람 한 명이 섞여있었다. 눈처럼 하얀색의 긴 머리카락을 하고있는 여성이었다. 조금 기가 세 보이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와 하고 소리를 내었다.

 

  그녀는 마치 현장감찰관처럼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무심코 들고있던 철을 떨어트리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녀 특유의 느낌에 이끌린 것이리라.

 

  밖으로 나가더니 공장 옆쪽의 계단을 올라갔다. 소년도 최대한 조용한 걸음걸이로 그녀의 뒤를 쫓았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렸다.

 

  당황한 소년은 두리번거리며 그녀의 모습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녀는 놀랍게도 소년의 뒤쪽에서 나타났다. 소년은 놀라서 하마터면 크게 소리를 지를 뻔 하였다.

 

  "왜 내 뒤를 따라와?"

  "네? 아, 그, 그게…."

 

  왜 따라왔을까. 소년은 머리속으로 생각했지만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 듯 그녀를 따라왔을 뿐이었다.

 

  여자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따뜻한 손길에 소년은 곧바로 그녀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봤어. 귀족 녀석이 작업반장을 때리는 걸."

 

  소년은 고개를 들어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어딘가 살짝 화나있는 듯한 얼굴에 소년은 섬뜩함을 느꼈다. 그치만 풀리지않았던 궁금증을 물어보기 위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런거죠?"

  "──그게 귀족이라는 녀석들이니까. 그 녀석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주인이고 평민은 그저 자기네들의 재산정도라고만 생각하지."

 

  여자는 도르튼의 공장거리를 보았다. 작업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왕국은 귀족사회야. 뭐를 하든 귀족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 그게 녀석들의 권력과 자존심을 높게 올려주었어. 그 결과, 아까 그 귀족녀석처럼 평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는 하지."

  "그런……"

 

  소년은 분한 얼굴을 지어보이며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그 만큼 세상에 대해 화가 나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말에 소년은 손에 쥔 힘을 풀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네?"

  "언젠가 그 잘난 귀족녀석들이 우리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게 될테니까."

 

  그녀의 말에는 묘한 자신감, 확신이 깃들어있었다.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누나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혁명가라고나 할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소년도 아까처럼 그녀의 뒤를 따라 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찾아올게. 아마 구스타보 그 녀석도 내일 또 모습을 드러낼테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잊지마. 우리들은 혼자가 아니란 것을."

 

  그리고는 노동자들 속으로 걸어가더니 그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었다. 소년은 그녀가 해주었던 말을 곱씹으며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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