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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작가 : 소영이
작품등록일 : 2019.9.10

제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그런 게 아니예요..
작성일 : 19-10-12 15:09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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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적는 얘기는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때의 우린.. 여자부에 있는 모든 초등학생들이 다 벌벌 떨어야 했다. 어떠한 일로 우리는 끝방에서 무릎을 꿇고 혼났다. 보육교사한테 혼난 게 아니라 거기 같이 지내던 언니, 석지현언니한테 혼났다.

 그 언니의 교통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일로, 그곳에 있는 초등학생들이 훔쳤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이대별로 무릎을 꿇어 않자, 반원으로 앉고 그 가운데에는 석지현 언니가 있었다.

 누가 훔쳤나 부터 시작해서 그 범인을 찾을 때까지, 우리는 혼이 났다. 그 범인을 찾을 때까지, 아니 어쩌면 잃어버린 교통카드를 찾을 때까지 우리는 계속 맞았다. 길고 두꺼운 회초리로 우리는 팔도 다리도 맞았다. 나이별 상관없이 누가 아프거나 몸이 좀 불편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계속 맞았다. 맞은 부위는 계속 맞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맞는 수는 늘어만 갔다. 맞은 곳이 벌겋게 올라오면서 점점 쓰라져갔다. 맞은 곳을 무릎을 꿇으면서 서로 맞대어져서 더 아팠다. 보육교사는 처음부터 말리지 않았다. 맞는 소리에 울음소리가 들려도 계속 맞았고 보육교사는 절대로 말리지 않았다. 시간이 계속 지나면서 6시 30분. 공부시간이 됐다. 그제서야 말리기 시작했지만, 그 언니는 절대 그만두지 않았고 우리를 계속 혼내고 때렸다. 7시가 되고 8시가 되면서 보육교사가 계속 공부하러 가야 된다면서 말리자, 그제서야 그만 두었다.

 오래 무릎을 꿇었던 탓인지, 다리가 저렸고 감각이 없는 듯한 느낌에 무거운 느낌마저 들었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다리는 쓰라린 듯이 너무 따갑고 아팠고 절뚝거리며 걸었다. 그러고나서 사건은 끝이 났다.

 

 이 일은 정말로 정말로 무섭고 아팠던 일이다. 내가 쌍둥이라서 그리고 우리가 세자매라서 더더욱 슬펐던 일이기도 하다.

 미애원에 왕할머니가 오시게 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소문에 의하면, 그 왕할머니께서 ‘미애원’이라는 건물을 지었고, 또 그 왕할머니의 딸이 원장이라는 거다. 들을 때마다 입에서 헐- 이라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왕할머니는 항상 식당 앞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셨다. 공부를 하러 내려 갈때마다 그 담배 냄새에 인상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그 표정을 보이는 순간, 호되게 혼났기에, 우리는 항상 웃었다.

 매일, 그리고 항상 지독하고 매운 담배연기를 마시면서도 아무도 불평불만 소리를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하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그 할머니께서 내게 부축을 해달라며 도움을 요청 할 때가 있었다. 힘도 없는 나에게, 그런 부탁을 하다니.. 게다가 담배 냄새를 정통으로 맡아야 해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내게는 너무 높은 분이셨고, 거절도 못하는 성격이라 도와드렸다. 그 왕할머니께서는 나의 도움이 잘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힘들었던 건 사실일 뿐더러, 제일 힘들었던 건 담배 냄새였다. 나 바로 앞에서 피는, 그리고 피어나는 그 담배 연기는 너무 독했고 매웠다. 숨을 참고 버틸려고 했으나, 폐활량이 약했던 나라, 별 소용이 없었다. 공부를 하러 갈 때면, 항상 그 의자에 계셨는데, 언제 한번은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다. 그때면 담배 냄새도 나지 않아 좋았고 그 자리를 지나갈때면 심장이 요동치지도 않았고 긴장이 되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이 뒤에 일어날 일을 몰랐던 나는 차라리 담배연기를 마시는 게 더 낫다는 걸 느꼈다.

 

 공부를 하러 식당에 먼저 내려갔다. 이 날은 나랑 소진이랑도 싸웠고 소진이는 언니랑 싸우면서 혼나게 되어 우리 모두가 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소진이가 유독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였다.

 내 동생은 어릴 때, 화가 나면 물건도 던졌고, 깨무는 등 장난아니게 무서웠다. 그래도 크고 나니 지금은 아예 그 버릇이 없어졌지만 그때는 말도 못하게 심했다. 그런 동생이 화가 난 상태에서 공부를 하러 식당에 내려갔다. 식당 문이 하필이면 너무 미끄러지듯 잘 열리고 잘 닫혀 잘못하면 손가락이 끼일 정도였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문이 열릴 정도로 부드러운 걸 넘어섰다. 화가 많이 난 상태였던 동생은 식당에 문을 열고 닫을 때 쾅 닫았다. 문이 미끄러웠던 그때 문은 닫혔다가 다시 열렸고, 그와 동시에 왕할머니가 식당으로 들어오시게 되면서 손가락이 문에 끼이게 되었다. 피가 났고 그 순간, 우린 다 공포에 떨어야 했고 곧이어 공포에 떨었다. 왕할머니꼐서 손가락을 다치게 되면서 미애원은, 특히나 우리 여자부는 난리가 났다. 공부를 하고 있는 모든 인원이 있는데로 와서까지 지팡이를 들고는 나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는, 그때의 분위기와 상황으로 내 동생이 저지른 일이 나와 쌍둥이여서 나랑 헷갈리고 계신다는 걸 빠르게 눈치챘다. 왕할머니께서 지팡이를 들고는 날 향해 게속 소리 지르며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저년이 했어 저년이. 저년이 내 손가락을 칼로 째서 몇 바늘을 꺼맸어. 이봐 지금 붕대 감고, 저년 때문에”

 

 이 말만 계속 되풀이 할 뿐,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식당에 먼저 와 있던 남자애들이 내가 한 게 아니라 내 동생이라고 한 증언 덕분에 오해를 벗었지만, 왕할머니한테는 계속 혼이 났다. 내 동생은 왕할머니 손에 들려있던 지팡이에 의해 머리며 팔이며 등이며 맞았고 보육 교사는 역시 말리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 여지부로 올라오고 나서도 왕할머니는 굳이 계단까지 올라와 방으로 들어오시고는 우리 세자매를 찾았다. 왕할머니께서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에 큰 언니들이 나를 구석으로 숨겨줬지만, 결국 얼굴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언니와 나, 그리고 내 동생이 왕할머니의 지팡이의 의해 맞고 또 맞았다. 게속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 보육교사가 말리지 않자, 큰 언니들이 말리고나서야 왕할머니한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날 하루 밤을 자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다. 길을 갈때마다, 그 할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우리는 혼이 났고 맞았다. 범인이 나와 언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로 머리며 등이며 맞았다. 너무 억울한 마음에 우리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우리의 말을 가뿐히 무시할 뿐, 우리는 게속 맞았다.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의자에 왕할머니께서 늘 앉아 계셨기에 우리는 식당을 지나칠 때마다 담요를 덮어쓰거나, 안경을 벗거나, 신발을 바꿔 신고 꼭 한 두살 많은 언니 한명이랑 같이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맞자, 결국엔 식당에 내려가지 못하고 방에 게속 있어야 했다. 어느 순간부터 왕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보고도 때리지 않았고, 담배는 여전히 많이 자알- 피우셨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왕할머니께서는 그 다친 손가락이 다 나을 때까지 우리를 때린 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많이 춥네요. 이젠 공기부터가 달라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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