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용사’의 체력에 감탄이 나온다. 혼자, 앞장서서 모든 마물을 빠르게 처리하며 나아갔다. 그는 나와 ‘성직자용사’가 나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전사용사’는 성직자에게 ‘버프’스킬을 요구했다. ‘성직자용사’는 아직도 ‘전사용사’와 눈을 못 마주쳤고, 배우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전사용사’는 다시 앞장서서 앞으로 나아갔다. ‘성직자용사’는 솔직히 좀 무능력했다. 그녀는 아군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이라곤 지금은 쓸모없는 ‘빛 속성’ 마법과 ‘회복마법’밖에 사용 못했으며, 그 ‘회복마법’은 나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고, 우리 ‘전사용사’는 ‘회복마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대신해 일전에 학습했던 마법사의 ‘불 속성’ 마법을 전사와 나에게 걸어 빠르게 마물을 물리치며 갔다. 그리고 일전에 학습했던 도적의 ‘길찾기’ 능력으로 ‘순록’무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순록들과 금세 친해졌고 그들은 우리의 발이 되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올 것이라는 정보를 주었다. 그리고 밤이 깊어 우리는 어느 한적한 동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사용사’는 피곤했는지 곤히 잠에 들어있다.
나는 ‘성직자용사’에게 그녀의 ‘특수능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얼굴을 푹 숙이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묻는 것은 실례라는 걸 알기에 묻지 않았지만, 그녀는 얼마안가 입을 뗐다. “제 특수능력은 능력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제어 할 수도 없고 거의 저주나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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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해서 걸었다. 산맥의 끝에서 헤어졌던 순록이 말해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 숲만을 무사하게 지난다면, 따뜻한 이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숲은 우리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오크무리가 나타났다. ‘전사용사’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앞에서 그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수많은 오크들을 죽이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를 도와 쉴 새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성직자용사’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뒤를 꼭 좀 지켜달라고 말했다.
정신없는 싸움와중에 오크무리를 얼마나 죽였을까? 생각하려는 찰나, 내 뒤에 커다란 그림자가 졌다. 거대한 체구의 트롤이 우리 ‘성직자용사’를 그녀만한 몽둥이로 내려 찍으려한 그림자였다. 그리고 ‘성직자용사’는 내말을 따라 그 트롤에게 도망가지 않았다. 내가 도망치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그녀만한 그 몽둥이는 그녀를 강타했다. 나는 그때 그 참사를 보고 싶지 않아 눈을 질끈 감았고, 눈을 떴을 때는 엄청난 참사를 목격했다.
성직자들은 종교적인 문제로 날이 있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 메이스 같은 둔기만을 사용한다고 했던가? 검보다 덜 잔인해 보이지만, 메이스에 후드려 맞은 뒤의 트롤의 잔해는 경악 그 자체였다. 베는 것보다 뼈를 부수고 해체하는 게 낫다는 그들. 그녀는 전투계열 성직자, ‘크루세이더’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강한 ‘폭딜힐러’인 셈이다.
우리의 ‘폭딜힐러’는 계속해서 내 뒤를 지켜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이 마을의 여관에 도착했다. 내일부터 ‘크루세이더’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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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짐을 정리 후, 우리는 이 도시의 장비상점으로 갔다. 더 이상 우리 ‘전사용사’에 검은 수선이 가능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검을 고른 ‘전사용사’는 서둘러 ‘마로스제국’으로 가길 원했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또 하나의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산은 ‘마로스제국’과 ‘잘프제국’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 금세 산 정상에 올랐고, 그곳엔 ‘모험가의 쉼터’라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많은 모험가와 한명의 보부상이 있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기에, ‘전사용사’는 계속 갈 길을 가자고 했고 나는 끼니만 해결하자고 졸라댔다. 결국 나의 승리로, 나와 ‘성직자용사’가 보부상에게 음식을 구매하러 갔다.
보부상은 싹싹한 말투로,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했다. 뭐, 이런 곳에 맛있는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경우이니 당해주려 했고, 고맙게도 ‘성직자 용사’가 돈을 내겠다고 했다.
‘성직자용사’가 그에게 돈을 내려다, 그 보부상을 구석구석 봤다. 그리고 ‘성직자용사’는 말했다. “당신,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죠?” 그때, 당황한 이 ‘보부상’에게 음식을 전달하러 온 다른 ‘졸린 눈의 보부상’이 왔다. ‘성직자용사’는 그 또한 구석구석 보고 말했다. “반가워요. 22번째 용사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