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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버킷메시아
작가 : 비맞은산타
작품등록일 : 2019.10.6

물이 찰랑이는 양동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청년은, 팔이 빠질 것 같은 아픔에 끙끙대며 자신을 천계로 끌고 온 눈매 사나운 여신에게 질문했다.

-누님. 이 물양동이는 뭐죠?

-그거 지구.

-네?

-그거 떨어트리는 순간 70억이 죽거든? 그 꼴 보기 싫음 버텨라?


10년.

20년.

100년.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은 양동이를 고쳐들며 이를 부득 갈았다.


-망할 년들. 이쁜 것들은 얼굴값을 한다더니...

 
비키니 아머의 그녀(2)
작성일 : 19-10-11 23:02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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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잇, 젠장! 이렇게 된 것, 그 비키니 아머, 내 불끈하고 소중한 친구에게 위로가 되도록 철저하게 즐겨주마! 손은 못 쓰니 눈으로라도! 내 망상인데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이야! 거기 뭐해! 내가 그 슴가를 즐길 수 있게 팔짱이라도 껴 보란 말이다! 내 망상주제에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네? 넹??"

 

 눈앞의 망상이 내 기세에 밀린 듯 내가 원하는 포즈를 취했다!

 

 "좋아! 이번엔 S라인이다! 한손은 머리에, 다른 한손은 허리에! 좋아! 아주 좋아! 과연 내 망상답군! 이번엔 비키니 아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뒷 라인을 감상해야겠어! 다리는 어깨넓이의 1.5배! 양손은 허리에 얹고! 힙을 좀 더 강조하듯이!"

 

 "이, 이렇게!?"

 

 "그~레이트! 멋지다! 내 상상력! 좋아! 이걸로 63년간 활약할 기회가 없어 슬퍼하는 내 소중한 소꿉친구도 이걸로 힘이 번쩍 나겠지. 언젠간 기회가 있을 거야! 약속한다! 난 절대 동정으로 죽지 않겠어! 자 화이팅! 가자! 나의 친우여! 힘차게! 불끈!"

 

 불끈!

 불끈.

 불끈...?

 

 ...저, 친구야?

 

 "......"

 

 "......"

 

 이럴...수가...

 

 난 조용히 몸을 돌이켜 비가내리는 호숫가를 향해 다가갔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지긋지긋한 물양동이의 무게도 날 괴롭히지 못했다.

 자박, 자박.

 

 가만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일렁이는 수면에 얼굴을 비췄다.

 

 "......"

 

 거기엔 빗방울의 파문에 이리 저리 일그러지는 환갑의 한 늙은이가 애달픈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발x부전이라니, 내가 노인성 x기부전이라니...

 

 "내 친우여... 넌 이미 세상을 떠났구나... 미안하다..."

 

 닌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흑.

 

 ------------------

 "나하하하하! 냐햐햑! 냐하하하핫!!!"

 

 그래. 웃어라. 웃어.

 

 나도 바보는 아닌 터라 눈앞의 여성이 내 망상의 산물이 아니란 사실은 금방 깨달았다. 애초에 내 망상이 구현되었다면 은발 비키니 아머 미녀같은 황당한 물건이 아니라 머리카락 한 올까지 떠올릴 수 있는 백금발의 우리 누님이 나왔겠지. 거기다 내 가슴에 이렇게 큰 대못을 박지도 않았을 테고.

 

 "이히힛. 아, 배 아파! 냐하하하핫."

 

 난 죽은 생선 같은 눈으로 바닥을 구르며 웃고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참고로 저 여자는 호숫가에 앉아서 내 친구, 내 친구, 불쌍해서 어쩌나...하고 중얼대며 넋을 놓고 있던 내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 갑자기 광대버섯을 처먹은 것 마냥 저러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시점에서 이미 보통 존재는 아닐 터, 아마도 호기심에 누님신처럼 내 생각을 읽은 거겠지. 젠장. 내 사생활도 모자라서 이젠 내 생각까지 공공재 취급이냐.

 

 정체불명의 특급 미녀가 땅을 구를 때마다 비키니 아머로 채 가리지 못한 탄력있고 싱그러운 몸매가 여기저기 튀어 오르며 마구 그 매력을 과시한다. 지구에 살던 당시라면 어떻게든 녹화한 뒤에 관 짝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반복재생 했을 것 같은 꿈같은 광경.

 

 "하..."

 

 그러나 지금의 내겐 그런 욕구는 없다. 노인성 발x부전이라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함께해온 친우의 부고를 들은 시점에서 난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돈오와 점수를 거쳐 해탈에 이르렀다.

 

 난 그녀의 웃음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입을 열었다.

 

 "...그래서 그쪽의 처음 보는 처자는 누구신고? 이 늙은이를 종종 괴롭히시던 누니,가 아니라 신님을 다시 뵙기까진 아직 70년이나 남았네만. 흘흘흘."

 

 "늙은이래! 흘흘흘이래! 우햐햐, 냐햐햐햐햣!"

 

 거 참. 잘 웃는 처자로구먼. 허허허.

 

 나의 손녀 재롱 보는듯한 자애로운 미소에 그녀는 다시 한참을 더 웃었다.

 

 "냐하하하하하하핫."

 

 "흘흘흘."

 

 "냐하하하하핫."

 

 "흘흘흘."

 

 "냐하하핫."

 

 "흘흘흘."

 

 "냐하..."

 

 "흘흘흘."

 

 "......"

 

 "흘흘흘."

 

 "...이거 중증이네."

 

 그녀는 어째서인지 조금 안쓰러운 표정이 되어 내게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저는... 이라고 자기소개를 하기 전에 우선 오해부터 풀어야겠군요. 걱정 마세요. 당신의 친구, 푸훗, 아 실례. 으흠. 당신의 친구 분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응? 뭐라?

 

 "당신은 이 장소에 40년이 넘도록 있었으면서도 아직 이 장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군요. 음, 언니가 당신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선 3대욕구가 상당부분 억제돼요. 당신, 여기서 뭔가 먹고 싶다고 강하게 욕망한 적이 있나요?"

 

 ...아! 그런 건가!

 

 난 그녀의 질문만으로 많은 것을 이해했다.

 

 몸의 상태가 항상 초기화되기에 그런 거다, 혹은 그냥 그러니까 그런 거다,하고 그냥 대충 넘어갔지만 생각해보면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해서 식욕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수면욕도 마찬가지. 그런데 그것이 이제껏 한 번도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빠르군요. 맞아요. 성욕도 마찬가지에요. 당신의 소중한 친구가 용맹정진하지 않은 건 노인성 발기부전 때문이 아니라 그게 불끈할 만큼의 성욕게이지가 차오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렇구나~~~~! 역시 그런 거였어!!! 다행이다~~~~!!!

 

 난 한 순간에 물에 담근 미역마냥 생기를 되찾곤 이팔청춘으로 되돌아왔다. 아, 물론 마음만 그렇단 이야기다.

 

 "아! 정말 놀랐네! 젠장. 뉘신진 모르지만 그런 중요사항은 처음부터 미리미리 알려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 귀차니스트 언니가 미리 이야기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죠. 다만 혹시라도 욕구가 억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그만두세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식욕과 수면욕은 둘째 치고 단지 성욕만으로도 당신이 받는 시험난이도는 세배이상 올라갔을 거에요. 가령 당신이 지구의 인간들 마냥 24시간 발정상태였다고 생각해봐요. 당신은 62년 동정운운을 했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동정은 동정 나름의 성욕해소법이 있어요. 오른손 팔목스냅이 좋아야 한다던가, 왼손은 거들뿐이라던가. 하지만 항상 물양동이를 들고 있어야하는 당신은 그게 불가능하죠. 결국 쌓일 대로 쌓인 성욕에 당신은 분명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불룩하게 하고 돌아다니다 종국엔 이 호수를 버리고 숲과 나무가 우거진 곳을 찾게 되었을 거에요. 그리고 거기서 적당한 굵기와 높이를 가진 나무에 고간을 가져다 댄 뒤 부비부비..."

 

 "그으마아아안!!!!!! 내게 그딴 걸 상상하게 하지 말아줘!!!"

 

 "아, 물론 한손으론 양동이를, 다른 한손으론 그걸 한다는 절묘한 기술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게 가능하려면 헤라클레스 뺨치는 힘과 토끼급의..."

 

 "토끼라니! 누명이다!!!"

 

 나는 절규했다.

 

 ------------------

 "자기소개를 하지요."

 

 소동이 일단락 된 후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전 3년 전까지 '만물의 성(데바림)'의 비서장을 맡고 있었던 전 지천사(2위계, chreubim) 유카리스티아라고 해요. 참고로 지금은 평천사(9위계, Angelus)로 강등되어서 풀 뽑기와 땅 파서 땅 메꾸기, 그리고 비키니 아머 홍보대사 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어요. 초면도 아니니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아, 유카리스티아는 너무 기니 유카라 불러주세요."

 

 ...뭔가 굉장한 이야기를 들어버린 것 같은데. 자기소개만으로도 이미 태클 걸 곳이 너무 많아져버려 심히 곤란하다.

 

 일단 하나씩.

 

 "초면이 아닌 유카리스티아라고 하면... 혹시 제 영성에 걸려있던 리미터인가 뭔가를 푸셨다는 그 겨울나무 어쩌고 하던...?"

 

 "냐하핫! 네~ 맞아요. 엉엉 울던 당신을 꼭 껴안아 달래드렸던 그 유카랍니다~."

 

 "......"

 

 일단 넘겼다.

 

 "그 만물의 성이라는 건 뭔가요?"

 

 "언니의 성이요."

 

 "성?"

 

 "네. 언니가 거주하는 장소이며 동시에 천계와 관리 중인 세계, 즉 모든 것을 다스리는 곳이에요. 언니의 문장이 빛과 하늘과 땅과 바다, 즉 '만물'을 상징하는 터라 만물의 성, 즉 데바림이라 불리는 거죠."

 

 "좀 전부터 계속 나오는 그 언니라는 호칭의 주인이 제가 아는 그분인거죠?"

 

 "네. 맞아요."

 

 "음, 건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인데... 왜 그런 밧줄 없이 번지를 한 것 같은 어마무시한 강등을 당하신 거죠? 2위계에서 9위계라니, 거기다 풀 뽑기랑 비키니아머 홍보대사란 건 대체...?"

 

 "......"

 

 아, 술술 나오던 대답이 딱 멎었다. 물어선 안 되는 거였나?

 

 "으음, 전에 신님이 예의 리미터를 맘대로 풀었니 어쩌니 하면서 잘라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그것 때문인가요?"

 

 유카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건 일단 집행유예상태랄까, 여튼 그것 때문은 아니에요."

 

 "그럼요?"

 

 "우음..."

 

 뭔가 굉장히 곤란한 표정이다.

 

 "그냥 호기심이니 곤란한 이야기라면 그냥 넘어가셔도."

 

 "...아니, 이건 당신 역시 결국엔 알게 될 일이니 지금 말해두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음?"

 

 그녀가 갑작스레 내 옆에 바짝 붙으며 뭄을 밀착했다. 응? 이 아가씨가 갑자기 왜이래?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화내지 말아주세요. 니히힛."

 

 ...뭐지. 무척이나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제가 강등+해임+비키니아머홍보대사란 콤보를 당하게 된 건... 아, 여기서 비키니아머 홍보 대사의 역할은 천계에 있는 한 언제 어디서든 누구의 앞에서든 비키니 아머 이외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을 말해요. 여하튼 그렇게 된 건 제가 한 영상을 천계에 퍼트렸기 때문이에요."

 

 "영상?"

 

 "네. 영상. 바로 당신과 관련된 영상이죠."

 

 내 영상!?

 

 난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 내 영상이라니. 나한테 볼 건덕지가 뭐가 있다고. 아! 혹시 나 두들겨 맞던 영상!?"

 

 유카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스너프 비디오 같은 물건을 누가 봐요?"

 

 "그, 그럼?"

 

 "제가 이래봬도 언니의 비서장이었단 말이죠. 그래서 누구보다도 언니를 스토킹, 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살필 기회가 많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무표정 무감각의 화신 같던 언니가 한 번씩 이상한 표정을 짓는 거에요. 피식 이라든지 풋 이라든지 뭐 그런."

 

 "...음."

 

 "저와 비서실의 제 측근들은 전력으로 조사에 들어갔답니다."

 

 -분명 뭔가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모른다!

 

 -팬클럽...이 아니라 비서진인 우리가 그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다니, 말도 안 된다!

 

 -어쨌든 재미있을 것 같다!

 

 "뭐 이런 이유로 말이죠."

 

 "...그래서요?"

 

 "우린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사를 이어갔어요. 그리고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알아냈지요. 언니의 그 미묘한 웃음들의 원인이 바로 당신에게 있다는 것을!!!"

 

 뭣? 나?

 

 "우리는 관심의 방향을 급격히 바꿨어요. 혈관에 피 대신 액체질소2가 흐른다고 소문난 그 언니를 '피식'이나마 웃게 하다니, 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그래서 전력을 다해 언니의 눈을 가리고 당신을 살폈죠. 그리고 마침내 우린 보고 말았던 거에요. 바로..."

 

 "바로?"

 

 "안쓰럽기 짝이 없는 당신의 혼자놀기를!"

 

 "뭣이라!!!!!!"

 

 "그리고 몇 날 며칠에 걸쳐 당신의 혼자놀기를 관찰한 저와 비서진들은 한마음으로 외쳤어요."

 

 -개그의 신이 여기에 있다!!!

 

 "자, 잠깐!!!"

 

 "그리고 모두가 동의했죠. 이건 우리만 보면 안 된다고. 녹화 떠서 천계에 퍼트리자고. 그리곤 비서진 전 인력이 전심전력을 다해 고르고 고른 120분 분량에다가 당신이 왜 혼자서 저러고 궁상을 떨어야 하는 지랑 당신과 언니와의 관계에 대해 약간의 배경설명을 넣은 뒤에 혼자놀기 베스트 VOL.01을 똻!하고 천계 전체에 터트렸죠! 그랬더니 그야말로 천계가 뒤 흔들릴 정도로 대 히트!!!!!!"

 

 "그, 그마아안!!!"

 

 지, 지금 이 여자가 하는 이야기, 그거 맞지!? 내 불쌍하고도 한심스런 혼자놀기가 이 천계라는 곳에 몽땅 다 퍼졌다는 거!? 뭐냐 이 신화레벨의 공개수치플레이!!! 미래영겁 이불킥을 하게 생겼잖아!!!

 

 "아, 아니... 잠깐만! 방금 VOL.01이라고 했지? 그럼 더 있다는 겁니까!?"

 

 "물론이죠. 소스가 그렇게 넘치는데 1편으로 만족할 리 없잖아요? 순식간에 VOL.24까지 나왔어요."

 

 "무어라아아아!!! 24편이라고!? 120분 분량씩 해서 24집까지면 48시간 분량이다!!! 고르고 골랐다면서 무슨 분량이 그따구야!! 내 수치 플레이가 48시간 분량이나 공개되었다고!?"

 

 "그것도 정말 고르고 고른 건데요. 당신 잠도 안자고 먹지도 싸지도 않고 말 그대로 30년간 밤낮없이 하루 종일 이러면서 혼자 놀았잖아요. 하루 중 아무것도 안하고 멍 때리는 시간을 네 시간으로 잡고 그걸 뺀다고 해도 스무 시간이에요. 그걸 30년 하면... 21만 9000시간인데요? 저 중에 48시간 분량이면 정말 고르고 또 고른 거죠. 뭐."

 

 "으아아아아악!!!"

 

 "지금 당신은 천계에서 대단한 유명인이에요. 심지어 당신 팬클럽도 있는데요?"

 

 그녀는 내 뭉크의 절규 같은 얼굴도 아랑곳 않고 끊임없이 내 멘탈을 난도질했다.

 

 "특히 그중에 당신이 호숫가에 밀려온 나무토막을 발로 문지르면서,"

 

 -누님. 전 발로 차도 짖지 않고 기다려!라고 외치면 절대 그 자리를 사수하는 이 충성스럽고 늠름한 갈색맹수를 이제부터 발터라 부를 생각입니다. 어때요. 좋은 이름이죠? 후훗.

 

 "하며 상큼하게 웃는 장면은 이 천계의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짤이 되었죠!!!"

 

 "죽여줘!!! 차라리 날 죽여줘!!!"

 

 "아잉~ 화내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죽이라고!!!!!!"

 

 ------------------

 "그래서 직무유기에 월권에 예산유용에 특급 기밀누설에... 아, 이게 제일 컸어요. 원래 당신에 대한 정보는 밖으로 새면 안 되는 거였거든요. 여튼 거기에다 기만죄에 스토킹에 괘씸죄까지 해서 벼르고 벼르던 언니가 하루 날 잡고 저를 포함한 언니 팬클럽,이 아니라 비서단 전원을 해고한 뒤에 평천사(Angelus)로 강등시켜 버렸죠. 덤으로 전 줄창 도망다니다 결국 3년 전에 붙잡혀서 죽을 만큼 처맞고는 풀 뽑기랑 삽질을 주 업무로 삼게 되었답니다. 덤으로 비키니 아머는 앞으로 300년간 제가 입을 수 있는 유일한 복장이 되었지요."

 

 유카리스티아, 유카는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이 처벌받은 이유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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