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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삼도득신(三度得伸)
작성일 : 16-10-06 11:53     조회 : 640     추천 : 0     분량 : 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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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명은 없었는가?”

 

 “예, 서두르라는 말씀밖엔 없으셨습니다.”

 

 “즉시 명을 받잡겠다 말씀 올리거라.”

 

 “예.”

 

 전령이 밖으로 나간 후, 뒤이어 어린 군사 둘이 들어왔다.

 

 산사태가 일어난 곳에 증좌를 찾기 위해 보냈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원 앞에, 접힌 채 끈에 묶인 헝겊과 나무 호패 하나를 내어 놓았다.

 

 “겨우 이것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패에는 ‘한양(漢陽), 천말복(千末福), 이몽룡(李夢龍) 사천(私賤), 기유생(己酉生), 오 척(五尺)’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양에 사는 이몽룡의 노비이자 기유년에 태어나고 키가 오 척인 천말복이라는 뜻이었다.

 

 원이 전날 심문했던 자들 중 하나의 것이었다.

 

 원은 이어 헝겊을 풀어보았다.

 

 안에는 검은 재 같은 것이 소량 들어있었다.

 

 “폭파 흔적이 있는 바위산 근처에서 발견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화약 냄새가 났다.

 

 “수고 했다. 그만 물러가 쉬거라.”

 

 어린 군사들이 물러간 후, 원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길상과 만복은 이곳 산채 마을 출신이고, 일 년 동안 마을을 떠나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호패에는 이몽룡의 한양 집의 노비라고 되어 있었다.

 

 분명, 호패를 위조한 것이리라.

 

 화약 잔여물과 위조된 호패, 그리고 호패가 떨어진 장소에서 폭파로 인한 산사태가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취조할 근거가 되었다.

 

 문제는 어명이 최우선이라는 것이었다.

 

 당장 날이 밝으면 성리라는 마을로 떠나야 했다.

 

 하지만 산채마을의 위치를 알려준 대가로 길상과 만복을 풀어준 상태였다.

 

 물론 몰래 사람을 붙여 놓긴 하였으나, 언제 어디로 튈지 안심할 수 없었다.

 

 속히 잡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일단 잡아들인 이후 취조 때까지 시일이 걸린다면, 그 동안 몽룡이 무슨 간계를 부릴지 모를 일이었다.

 

 그에게 빠져나갈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새벽닭이 울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

 

 원은 동헌으로 나아가, 군사들을 소집했다.

 

 “방길상과 천만복, 그리고 이몽룡을 잡아들이라!”

 

 “예!”

 

 군사들이 열을 맞춰 뛰어 나가자, 곁에 있던 이방이 슬금슬금 자리를 뜨려 했다.

 

 “이번에도 그자에게 미리 귀띔하려 하는가?”

 

 ‘!!’

 

  “사실대로 증언한다면 곤장 서른 대로 끝나겠지만, 그자에게 협조한다면 태형과 파직에 처할 걸세. 알아서 처신하게.”

 

 이방은 일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끼고는, 재빠르게 처신했다.

 

 “죽여주십시오. 소인이 어리석어 그자의 꾐에 넘어간 것입니다. 이제야 뒤늦게 깨우쳤으니,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거짓 없이 돕겠습니다.”

 

 한밤중이라 검거는 수월했다.

 

 그들은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홍길동이 검거된 날이라 안심하고 있다가 허를 찔렸다.

 

 몽룡은 자신의 사랑방에서 잡혔고, 길상과 만복은 마을 주막에서 만취한 채 잡혔다.

 

 “대체 왜 날 잡아온 것입니까?”

 

 몽룡이 원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자들을 데려오너라.”

 

 원의 명이 떨어지자, 군사들이 길상과 만복을 데리고 와 몽룡 옆에 꿇어 앉혔다.

 

 “지난 번 군사들이 죽은 산사태 사건을 빌미로, 기생 성춘향을 협박한 적이 있는가?”

 

 “춘향? 아~ 그 요망한 계집, 그때... 독초물을 뒤집어 써가지고...”

 

 “크크크크... 그 때 팔딱팔딱 뛰던 형님 모양새가...”

 

 “에끼, 이놈아, 네놈은 어린애처럼 엉엉 울지 않았더냐?”

 

 만취한 길상과 만복이 서로 낄낄대며 횡설수설하자, 원은 질문을 간단명료하게 하기로 했다.

 

 “바위산을 폭파시킨 것이 네놈들이냐?”

 

 그러자 놀란 몽룡이 화급히 끼어들었다.

 

 “저런 술주정뱅이의 주사를 언제까지 들어야합니까. 난 저들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니, 당장 풀어주시오!”

 

 몽룡의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만복이 계속 주정을 부렸다.

 

 “아, 시끄러워 죽겠네. 어째 폭발할 때 난 소리보다 더 커? 그때 진짜 천지가 개벽하는 줄 알고 식겁했는데. 크크큭. 그 까만 재가루가 그렇게 셀 줄이야...”

 

 “쓸데없이 겁은 많아가지고. 당시 만복이 네 놈이 엎어지는 바람에 호패를 잃어버려서 이 지방을 벗어나질 못하지 않느냐. 다 네 놈 때문이야!”

 

 몽룡의 얼굴이 어두운 밤에도 눈에 띌 만큼 창백해졌다.

 

 “누가 폭파하라고 시킨 것인가?”

 

 “에이~ 아시면서... 그러니까 여기 이렇게 같이 잡아다 놓은 거 아닙니까요.”

 

 “어허~ 똑바로 대지 못할까!”

 

 “알면서 뭘 자꾸 물으셔... 여기, 지금, 바로 제 옆에 있는 이몽룡 나리가 한양의 화약을 가진 사람한테서 그걸 받아와서 바위산을 폭파시키라고... 군사들이 지나는 시각은 춘향이 알려줬다고 하면서, 그걸로 협박해서 하루 재미 좀 보라고...”

 

 놈들은 다시 키득거렸다.

 

 “술 취한 자의 주정일 뿐. 그 말을 어찌 믿는단 말입니까!”

 

 몽룡이 소리쳤다.

 

 그러자 원이 품에서 증거물을 내어 놓았다.

 

 “폭발이 있던 장소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화약재와 그곳에 떨어져 있던 천만복, 저자의 호패입니다.”

 

 “!!”

 

 “호패엔 저자가 수찬의 노비라 되어있더군요. 저자들이 범인임이 확실하고, 저들의 주인이 수찬이라면, 수찬께서 사주한 것이 명백하지 않겠습니까?”

 

 “아니오! 저자들이 위조한 것이오!”

 

 길상이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며 술주정했다.

 

 “암, 위조했지. 화약을 갖고 다닐 때, 검문 당하지 않게 하려고 이몽룡 나리가 위조해줬지. 덕분에 우린 군역에 안 끌려가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하니, 판결을 내리겠다. 방길상과 천만복은 금주령을 어기고, 위조한 호패를 소지하여 군역을 회피하였으며, 무엇보다 산사태를 일으켜 군사들을 죽였으니 태형 삼십 대에 처한다. 또한 아무리 양반이라 해도 이 나라의 군사를 살해한 것은 역모와 다름없는 일. 이 모든 일을 공모하고 사주한 이몽룡에게는 태형 사십 대에 처한다.”

 

 사실 원은 참형(斬刑)을 내리고 싶었으나, 지방 수령으로서 그가 내릴 수 있는 최고형이 태형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태형 수라면, 죽을 수도 있는 숫자였다.

 

 그런데 궁지에 몰린 몽룡의 얼굴이 갑자기 평온해졌다.

 

 “관찰사에게 의송하겠습니다.”

 

 ‘!!’

 

 경국대전에 의하면 삼도득신(三度得伸 : 세 번의 소송에서 두 번 승소하면 형이 확정됨)하도록 되어 있었다.

 

 지방수령의 초심 판결에 불복하면, 관찰사에게 재심을, 형조나 사헌부에 삼심을 청할 수 있었다.

 

 역시 몽룡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이미 지난 번 원이 곤장형을 받았던 일로 미루어볼 때, 관찰사는 분명 몽룡의 편일 것이 뻔했다.

 

 그런 관찰사에게 판결을 맡긴다면 결과 또한 불 보듯 뻔했다.

 

 또한 주상이 즉위하면서 대비의 외척인 몽룡의 세가 많이 위축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중앙에 연줄이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형조나 사헌부에서의 판결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꼬끼오~’

 

 새벽 첫 닭이 울었다.

 

 그러자 원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깊어졌다.

 

 *****

 

 억삼과 심청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산 속 외딴 집에서 하룻밤을 의거했다.

 

 초로의 집주인 부부는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정성을 다해 보리죽을 조반으로 내어왔다.

 

 “비루한 살림이라 대접할 게 변변치 않지만, 요기라도 하고 가시지요.”

 

 바깥주인이 미안해하며 권했다.

 

 “아닙니다. 덕분에 밤이슬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리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은 심학규 연배의 주인을 보자, 아버지 생각이 나, 다정하게 답했다.

 

 하지만 억삼은 밥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표정을 읽은 안주인이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이를 눈치 챈 청이 억삼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아얏! 아~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헌데 혹 이 근처에 사금모퉁이(사금꾼들이 금을 채취하는 곳)가 있습니까?”

 

 명세경에서 본 사금모퉁이가 어느 곳인지 감을 잡지 못한 억삼은 가까운 곳부터 뒤져보고자 바깥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원래 제가 살던 마을 근처에서 사금이 나긴 했는데...”

 

 “그곳이 어딥니까?”

 

 “이곳에서 동북쪽으로 지리산을 따라가다 보면, 성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주인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깥주인이 역정을 냈다.

 

 “그만 좀 하시오. 이제 그만 잊어버리고 삽시다.”

 

 “영감은 억울하지도 않습니까? 우리가 예까지 쫓겨 와 이리 고생하고 사는 게.”

 

 “진정하십시오. 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청의 물음에 바깥주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곳에 제 동생인 흥부란 놈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제비가 물어다 준 씨를 심어 키운 박에서 금은보화가 나와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헌데 그 뒤로, 마치 지가 임금님이라도 된 듯, 전횡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놈의 사주를 받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모든 재산을 놓고 쫓겨나듯 마을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청과 억삼은 흥부가 명세경 조각을 가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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