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구름따라 날개따라
작가 : 늘리혜
작품등록일 : 2019.9.2

#과거 기억도 잃고 정인마저 잃고서 슬픔 속에 살아가던 운 앞에 옛 정인의 모습과 자꾸만 겹치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 소녀의 고집으로 그의 호위무사가 된 운은 그가 데려가 달라고 하는 약속의 장소로 향하게 되는데...... "좋아. 데려다 줄게, 그 약속의 장소로. 그런데 말이야, 아가씨. 난 선불만 받는데 어떡하지?" "좋다. 너의 잃어버린 기억을 주겠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은 옛 정인이 죽기 직전 망가져버린 바로 그 장소인데......

# 외모가 비상한 남주 / 이따금 짓궂은 여주 /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

# 왜곡과 진실. 잊는 것과 잊히는 것. 그리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

#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잊어서는 안 되었던 소중하고 소중한 약속 이야기

 
15장. 꿈
작성일 : 19-10-11 12:20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659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뜨니 보이는 건 푸른 하늘과 유유히 흐르는 하얀 무언가였다.

 하늘 거리는 수풀 사이로 보이는 저것을 운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시야로 누군가의 얼굴이 불쑥 들어왔다.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하신가요? 걱정 마세요. 저는 당신의 편입니다.

 그 얼굴은 저 멀리 보이는 푸른 하늘과 같은 색의 머리칼을 늘어 뜨리며 미간을 잔뜩 움츠렸다. 그 얼굴 역시 운은 언젠가 본 적이 있었다.

 운의 얼굴에 그리운 미소가 번졌다. 아름다운 사람. 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왜 이런 곳에 누워계신 거예요? 산적에게 습격이라도 받으신 건가요?

 정말이지 화창한 날이었다. 눈이 부셔 운은 손바닥으로 빛을 가렸다. 허나 모든 빛이 가려지지 않았다. 그것 모두 그 탓이었다.

  몸을 일으켰다. 그 때와 달리 몸이 가벼웠다. 운의 얼굴에 갑작스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괜찮으세요? 혹 기억나는 것이...... 성함이 무엇인가요?

 운의 입가에 부드럽지만 서글픈 미소가 번졌다.

 -구름.

 -구름이요? 혹 성함이 ‘운’이신 건가요?

 -운.......

 그 때 운이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언뜻 들었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스라이 들리는 그 목소리는 무척이나 아련했다.

 운은 그 목소리가 제 가슴에 남아 있던 잔영임을 깨달았다. 허나 그 잔영의 정체를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운이 괴로운 듯 미간을 찡그리며 제 가슴을 쥐었다.

 -왜 그래요, 운? 어디 아픈가요?

 다음 순간 운은 승평문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린 공주가 자신을 바라보며 미간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래, 마치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마음이...... 공주님, 저는 이제껏 무언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운은 알지 못했다. 그저 여전히 그 무언가를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란 느낌을 받았다.

 -무리해서 떠올리지 않아도 돼요, 운. 천천히, 천천히 생각해 내면 돼요. 힘들면 떠올리지 않아도 돼요.

 그 높은 승평문 위에서 운이 날렵하면서도 부드럽게 나린 공주 앞에 착지해 무릎을 꿇었다. 그 몸짓은 군더더기가 없었으며 아름답기까지 했다.

 -지금도 운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요.

 운의 머리 위로 그의 미소처럼 따스한 말이 흘러내렸다. 운은 그 말이 마치 꿀처럼 달콤해서 모든 생각을 그치고 싶을 정도였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운’이라 부르던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잔영은 누구였는지, 자신이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존재의 정체마저도.

 운이 어딘가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나린 공주께 읍했다.

 -운, 나린 공주님을 뵙습니다.

 -......나린 공주님을 뵙습니다.

 그 때 제 옆에서 저와 동시에 누군가 나린 공주를 향해 읍하는 것이 느껴졌다. 옆을 돌아보자 성희가 나린 공주를 향해 읍하고 있었다.

 성희가 운을 돌아보았다.

 -어이, 나도 모르겠냐?

 그 때와 똑같은 눈동자로.

 서글서글하면서도 그 안에 슬픔과 분노와 비웃음이 뒤섞여 있는 두 개의 검은 눈동자.

 -너와 함께 입관한 동기, 성희다. 네가 수석이고 내가 차석이었어. 잊은 모양이지만. 어쨌든 또 잘 부탁한다.

 그가 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운이 내민 손을 잡았다. 손에서도 슬픔과 분노와 비웃음이 마구 뒤섞여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운이 곧바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으나 제 손바닥에 눈물인지 피인지 모를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만 같았다.

 -역시 무인이셨군요!

 나린 공주가 운과 성희 사이에 끼어 들었다. 그가 운을 향해 밝게 웃었다. 운이 나린 공주의 미소를 따라 제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 졌다. 그를 보고 있으면 언제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마치 꿈처럼 언제 깨어날 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조금만 더 오래, 그와 함께 이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 왔다. 그와 함께 비릿하면서도 익숙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는 피비린내였다.

 운이 다급히 주변을 둘러 보았다. 어느새 운과 나린 공주, 성희 세 사람은 피와 죽음으로 가득한 전장에 서 있었다.

 -운, 여기서 바람을 느껴 봐요. 피비릿내가 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 거예요.

 화려한 비단옷이 아닌, 단단한 전투복을 입고 있는 나린 공주가 운을 불렀다. 운이 그를 보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생사를 오가는 전투가 끝날 때마다 그가 곧잘 서 있던 장소. 그 장소는 바람이 무척이나 잘 불어왔다. 운은 그곳에서 나린 공주와 함께 나란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곧 그가 다가왔다.

 -공주님! 오늘도 무탈하셨습니까?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다정한 눈빛으로 성희가 나린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나라의 국본인 나린 ‘공주’를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연모하는 여인을 바라보듯, 허나 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는 듯. 한없이 다정하나 무척이나 슬픈 눈빛이었다.

 허나 나린 공주의 시선은 언제나 운에게 향해 있었다. 운을 바라보는 그의 잿빛 눈동자가 부드럽게 흔들렸다.

 -운이 지켜 줬어요. 운이 있으니까 저는 안전해요, 성희 장군.

 성희의 표정이 슬프게 일그러졌다. 허나 그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운은 꿈 속에서 꿈이라는 사실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비록 언제 깨어날 지 모를 위태로운 꿈속이었으나, 그 백일몽과도 같은 그 때의 추억이 너무도 그리웠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몸에는 피로가 쌓이고, 몸에는 상처만 더해지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운은 진실로 가능하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

 피로와 상처로만 가득할 것 같았으나 돌이켜보면 의외로 가장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곤 하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그건 아마 전투를 끝내면 마실 수 있던 물 한 잔 덕분이었다.

 아니, 그 시절은 나린 공주와 성희, 셋이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며, 칼과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마음껏 칼을 놀릴 수 있었다.

 다시 바람이 불어왔다. 주변에는 온통 어둠 뿐이었다. 다음 순간 어떠한 장면이 펼쳐질 지 깨달았다. 심장이 도려내어지는 통증이 밀려 들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정말로 행운이었습니다.’

 운이 천천히 뒤돌았다. 뒤에 펼쳐진 장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허나 당신은 저를 만나면 안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저를 믿어서는 아니 되었습니다.’

 -운이 지켜 줬어요. 운이 있으니까 저는 안전해요, 성희 장군.

 지켜주지 못한 나린 공주께 죄송했다. 그를 지켜주지 못해 성희에게 미안했다. 그를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죄책감과 죄악감으로 운은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숨이 막혔다. 심장이 뜨거웠다. 허나 심장은 뛰지 않았다.

 눈 앞에 나린 공주가 있었다. 축 쳐진 팔과 피에 젖어 더 이상 흩날리지 못하는 하늘빛 머릿결. 그 사이로 하얀 얼굴과 힘없이 감겨 진 두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여린 배에 자신의 검이 꽂혀 있었다.

 -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을 없애 줘요. 다시는 나와 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도록. 부탁해요, 운. 미안해요, 운.

 소리라도 마음껏 내지르고 싶었으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몸이 떨렸다. 운은 떨리는 몸을 제 손으로 꼭 싸쥐었다.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악몽 속에서 운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순간 다시 바람이 불었다.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한 채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나린 공주의 주변으로 깃털이 흩어졌다.

 날개깃털이 가득 날려 시야를 가렸다.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 안개가 피어오르며 운의 눈을 을 덮었다.

 잠시 후 바람이 잠잠해 졌다. 운이 천천히 눈을 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반짝-

 반짝-

 반짝- 반짝-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 아래 아직 채 가라앉지 못한 날개깃털과 함께 초록빛이 주변을 떠다녔다. 그 광경은 조금 전 장면과 이질적이게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초록빛에 이끌려 운무가 가득한 곳을 운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심장이 뛰었다. 운은 얼마 전 제 심장이 이렇게 뛰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심장이 이 근처에 제가 기다리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박동이 점차 빨라졌다. 멀어지는 초록빛을 따라 운의 시선이 조금 멀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넋을 놓고 말았다.

 어둔 밤하늘 아래 초록빛을 벗삼아 춤을 추고 있는 한 소녀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이승의 존재로 느껴지지 않았다.

 혹 선녀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이제껏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 같았던 무언가가, 바로 저 자인걸까.

 귀신에라도 홀린 듯 운이 그림자를 향해 성큼 다가갔다. 곧 그림자도 운의 존재를 알아 차렸는지 춤을 멈추었다.

 그림자가 운을 향해 바라보았다. 어두워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허나 달빛을 가리던 구름이 가고 빛이 그의 얼굴에 내비쳤다. 마침내 그의 얼굴이 보이려 했다.

 “헉!”

 그 순간 잠에서 깨고 말았다. 운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주변을 둘러보아 상황을 파악했다. 그 뒤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젠장. 보지 못했다. 누군지 반드시 확인을 했어야 했다. 허나 보지 못했다.

 “드디어 깨어났군. 자네, 일주일 간 잠들어 있었다네.”

 의원으로 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운의 상태를 살폈다. 머리에 하얗고 말랑해 보이는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운이 저도 모르게 그것을 살짝 만져보았다. 실제로 그것은 폭신하면서도 말랑했다. 그 때 그 안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 그림으로만 보았던 작은 새였다.

 “여기는 어디입니까?”

 “자네가 세 해 전 보기는 보았으나 들어오지는 못했던 그 장소라네.”

 운의 보랏빛 눈동자가 일렁였다. 기록쟁이들의 마을이었다. 제대로 잘 찾아왔다. 더욱이 이번에는 들어오기까지 했다.

 순간 운의 머리가 번뜩였다.

 “아가씨!”

 “시아님이라면 무탈하시네.”

 “정말입니까? 그 말 참말이지요?”

 운이 의원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허나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히 운의 두 주먹을 손바닥으로 살며시 밀어 내었다.

 “시아 나래님은 류국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니, 당연히 자네보다 먼저 살폈다네. 다행히 다치신 곳도 없으셔서 금방 눈을 뜨셨다네. 무탈하시니 지금쯤 아마 산책이라고 하시고 계실 터. 자네는 자네 몸 걱정이나 하게나.”

 의원의 말에 운이 한숨을 내쉬며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의원이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뒤 다시 운의 맥을 짚었다.

 “자네 몸이 엉망이네. 등에 화살을 맞은 건 그렇다 치고, 온 몸에 독이 퍼져 있지를 않나. 어찌 저 절벽에서 이리로 떨어질 생각을 한 것인가? 고작 늑골 두 대 부러진 걸로 끝난 것이 용할세.”

 허나 운의 귀에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나래가 살아있다. 아무 탈도 없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 때 누군가 이쪽을 향해 급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운이 돌아보았다. 나래였다.

 잔뜩 헝클어진 회보랏빛 머리칼에 넋이 나간 표정. 가관이었다.

 “여, 무사해, 아가씨?”

 운이 최대한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떨리는 눈빛으로 운을 살피던 나래가 그대로 운에게 달려와 안겼다.

 “아야얏. 그렇게 세게 안으면 아직 아프다고, 아가씨.”

 “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까봐, 무서웠다. 무서웠단 말이다.”

 그의 작은 얼굴이 운의 가슴에서 자꾸만 움직였다. 그의 머리칼과 숨 때문에 명치 끝이 간지러웠다.

 건강한 그의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왠지 기쁜 마음에 운이 나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미안.”

 이 때 운은 나래를 바라보는 제 눈동자가 어떠한지 알지 못했다.

 

 * * *

 

 그날 밤 운과 나래는 오랜만에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냈다. 운의 곁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나래를 바라보며 운이 감탄을 자아냈다.

 “설마 시아님이었을 줄이야. 황족이 아닌 시아라니.”

 마을 주민들 모두 그를 ‘시아님’ 혹은 ‘시아 나래님’이라 불렀다. 그 부름에 그가 조금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운이 반박하고 싶었으나, 운에게 반박할 자격따위 없었다. 심지어 의식을 잃기 전 언뜻 그의 날개를 보고 만진 듯도 하였다.

 나래가 운을 보았다. 그의 얼굴에 살포시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래서...... 두려우냐?”

 그가 운을 향해 미소를 지었으나 그 입꼬리는 곧 일그러졌다. 반면 그를 바라보던 운의 입꼬리는 휘어 올라갔다.

 “나 진짜 엄청 대단한 사람을 호위하고 있는 거였어.”

 허나 운의 입꼬리마저 곧 서글프게 떨리며 일그러졌다.

 여전히 운은 그가 시아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저 시아식에서 춤을 추는 무희라고 계속해서 착각하고 싶었다.

 허나 그가 시아님이라면, 최근 세 해 동안 시아식이 멈추지 않고 진행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나래를 처음 본 순간 나린 공주와 겹쳐 보인 것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내내 의문스러웠던 점이 깔끔하게 풀렸음에도 운은 썩 상쾌하지 못했다. 그건 아마 이곳으로 떨어질 때 보았던 것이 자꾸만 신경에 쓰였기 때문이었다.

 의식이 흐릿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았으나 그가 본 것은, 그가 본 깃털의 색은 분명 흰 색이었다.

 또한 꿈 속에서, 안개가 자욱했으며 초록빛만이 빛을 밝히던 곳에서 보았던 깃털의 색도, 잿빛이 아니라 흰 색처럼 보였다.

 나래를 바라보는 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아가씨, 그런데 말이야.”

 저를 바라보는 운의 눈빛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나래도 느꼈다. 운을 바라보는 나래의 얼굴에 어떠한 표정도 사라져 있었다. 그럼에도 운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깊어 보였다.

 “우리 혹시 전에 만났던 적이 있던가?”

 운의 물음에 나래가 잠깐 망설였다. 허나 곧 제법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전에.......”

 

 

 

 

 

 

 

 

 

 

 16장. 우리는 전에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늘리혜입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1장. 결심 2019 / 11 / 8 227 0 5390   
21 20장. 모순 2019 / 11 / 1 201 0 6193   
20 19장. 진실과 전설 2019 / 10 / 25 217 0 5881   
19 18장. 인정할 수 없는 2019 / 10 / 22 236 0 6167   
18 17장. 진실 2019 / 10 / 18 221 0 5979   
17 16장. 우리는 전에 2019 / 10 / 15 202 0 6128   
16 15장. 꿈 2019 / 10 / 11 224 0 6593   
15 14장. 기록쟁이들의 마을 2019 / 10 / 8 201 0 6660   
14 13장. 날개 2019 / 10 / 1 215 0 6142   
13 12장. 성희 2019 / 9 / 27 221 0 6803   
12 11장. 믿는 이유 (하) 2019 / 9 / 24 226 0 6435   
11 10장. 믿는 이유 (상) 2019 / 9 / 20 209 0 5896   
10 9장. 의심 2019 / 9 / 17 255 0 6687   
9 8장. 위화감 2019 / 9 / 13 207 0 5831   
8 7장. 운과 나래 2019 / 9 / 12 199 0 6325   
7 6장. 보름달 아래 첫날밤 2019 / 9 / 11 226 0 6622   
6 5장. 잊지 못할 2019 / 9 / 10 218 0 7390   
5 4장. 추억과 악몽이 깃든 2019 / 9 / 6 231 0 6574   
4 3장. 만나다 2019 / 9 / 5 238 0 7032   
3 2장. 공주의 남자 2019 / 9 / 4 234 0 6597   
2 1장. 황제의 여인 2019 / 9 / 3 224 0 6277   
1 0장. 서시 2019 / 9 / 2 403 0 89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